개인의 삶은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누구라도 그 깊은 사정을 알기는 어렵다.
여기 얼핏 평범해 보이는 40대 중반의 인물들도 그렇다.
주희는 느닷없는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 있고,
호진은 자신이 투신해온 예술이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급해한다.
자신의 꿈인 연극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선생이 되어 10년을 일한 주희에게 남은 건
지친 마음과 병든 육체뿐이다.
그리고 여기,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극단을
힘겹게 이끄는 연극 연출가 호진이 있다.
지난 세기의 유물과도 같은 호진의 아집은
새 시대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아내 주희와의 위기를 자신의 연극에 녹여낸다.
그것은 마치 호진의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고,
주희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 같기도 하다.
과신했던 육신이 병들고,
성실하게 일구어 왔다고 믿어 온 삶을 부정해야 할 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오리무중의 이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감독 장건재
INFORMATION
제목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Juhee from 5 to 7)
각본/감독 장건재
출연 김주령, 문호진 외
안민영, 노은정, 이지유, 김유라, 박승현, 문다은, 차영우, 정승현, 강병욱, 진초록 김이담, 엄선영, 김강은, 옥수분, 김우택, 김형근, 강민주, 김예별, 김우석, 윤서진 그리고 강진아, 신정웅, 이민지, 김금순, 박혜진
제작/배급 ㈜모쿠슈라
공동배급 ㈜인디스토리
제작연도 2022년
장르 다정다감 시네에세이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6분
개봉일 2023년 11월 8일
영화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2022)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장편 쇼케이스 (2022)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판’섹션 (2023)
제10회 춘천영화제, 인디시네마 (2023)
제 3회 바르셀로나한국영화제, 인디서울 (2023)
SYNOPSIS
삶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던 5시부터
사랑을 지켜내고 싶던 7시까지
희극도 비극도, 삶도 죽음도 아닌
경계의 시간 속에서
진짜 자신을 만난 ‘주희’
그녀의 이야기
어쩌면 지금
‘당신’의 이야기
REVIEWS
“영화 속 이야기와 연극의 내용을,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흩트리며 비로소
주희의 내밀한 이야기를 완성해 낸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홍은미 평론가-
“'달이 지는 밤'에 이어
죽은 자를 향한 공동의 애도에 관한
태도를 읽어 보게 하는 영화”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정지혜 평론가-
“주희만큼 은은하고 오래 여운이 남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왓챠피디아 오**-
“고통의 시간을 갈음한 고뇌의 시간을 이어받는,
기억하는 이들의 기억들로 점철된 고별의 시간”
-인스타그램 jet_**-
“비슷하게 갔다가 변주하는 그 순간,
장건재 감독의 힘이 엿보인다”
-키노라이츠 양기*-
“어떻게 작별할 것인가 하는 마지막 질문 앞에
다정히 삶에 건네지는 주희의 포옹”
-다음 현*-
“느리지만 확실히 시간 앞에서도
삶과 사랑, 열정의 경계에 부단히 넘어지고 뛰어넘는다”
-왓챠피디아 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완성되는 주희의 삶”
-인스타그램 ha****-
ABOUT MOVIE
삶에 지친 당신을 위로할 다정다감(多情多感) 시네에세이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감독 장건재 X [오징어 게임] 배우 김주령
인생의 마지막 챕터에서 비극도 희극도 아닌 삶의 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달이 지는 밤'으로 주목받은 장건재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첫 공개된 후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시네필들의 절찬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인생의 마지막 챕터에 당도한 40대 연극과 교수 ‘주희’와 그의 남편인 연극 연출가 ‘호진’을 주인공으로 비극도 희극도 아닌 삶의 이면을 반추하는 내밀한 시간을 통해, 현실과 연극을 넘나들며 열린 결말로 나아가는 밀도 있는 시네에세이다. 웃음과 눈물, 애증으로 가득 찬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삶의 반환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한 여성과 그와 연결된 다양한 인물들과의 시간이 날줄과 씨줄처럼 어우러져, 기분 좋은 긴장과 다정한 위로를 선사한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장건재 감독은 시네필들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주의 감독 중 한 명이다. 2010년 '회오리바람'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잠 못 드는 밤'(2013), '한여름의 판타지아' (2015), '달이 지는 밤' (2022) 등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밈없는 일상의 풍경과 평범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때로는 마법 같은 영화적 순간을 스크린에 올곧게 담아왔다.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김주령은 장편영화 '잠 못 드는 밤', 드라마 [괴이]의 특별출연에 이어 장건재 감독과는 세 번째 조우다. '잠 못 드는 밤'에서 30대의 주희를 연기한 배우 김주령과 10여 년의 세월을 영화 안팎에서 동료이자 친구로 교류하며 오롯이 배우 김주령으로 시작해 끝나는 또 다른 ‘주희’의 영화를 함께 만들었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에서 영감을 얻은 한편 배우와 연기의 세계, 스크린과 연극 무대, 나아가 예술가들을 향한 감독의 깊은 존경과 애정을 담아 가장 독립영화다운 작업 방식과 형식으로 완성해냈다.
애초에 장건재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 캐릭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글로벌 라이징 스타인 김주령이 아닌,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 김주령의 모습을 녹인 시나리오를 쓰고 단편 파일럿을 먼저 찍었다. 그 사이 별개로 기획했던 연극 배우들과의 워크숍 프로젝트가 합쳐지면서 지금의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가 되었다는 전언. 같은 시간대를 배경으로 ‘주희’가 병원에서 악성 종양 가능성 진단을 받고 난 후의 두 시간을 주축으로, 다른 한쪽은 오늘 초연을 올려야 하는 극단의 두 시간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구성이 되었다.
작가주의 감독 장건재와 23년차 연기파 배우 김주령의 다정하고 다감한 올가을의 시네에세이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오는 11월 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SSAY ESSENCE 01
'회오리바람' 부터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까지의 감독 장건재
촬영, 연출, 편집, 프로듀싱 겸비한 독립영화계 올라운더의 활약
시네필이 사랑하는 감성과 섬세한 연출의 괄목할 만한 시네아스트의 탄생
다정다감 시네에세이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장건재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다. 독립영화 전문 프러덕션 모쿠슈라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한 장건재 감독은 단편영화 '학교 다녀왔습니다'(1998)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이후 '진혼곡'(2000), '하드보일드 초컬릿 스타일'(2002) 등 다양한 단편영화를 연출한 것은 물론, 30여 편의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테크니컬 수퍼바이저와 촬영감독, 제작을 담당한 독립영화계의 잘 알려진 올라운더다.
2010년 개봉한 첫 번째 장편영화 '회오리바람'은 고등학생의 순수한 사랑과 방황을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담아 호평받았다. 제28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제45회 페사로국제영화제 뉴시네마 대상, 로테르담, 홍콩,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15곳이 넘는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외에서 기대되는 신인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에는 임신과 출산의 고민을 통해 부부 관계의 변화를 맞는 결혼 2년 차 커플의 현실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장편 '잠 못 드는 밤'이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작 '회오리바람'이 10대의 사랑을 그렸다면, '잠 못 드는 밤'은 신혼부부의 현실 고민을 담은 작품. 이 작품 역시 낭트3대륙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에든버러국제영화제 학생비평가상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과 JIFF 관객상 등 상찬을 받으며 독립영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렇듯 수많은 영화제의 러브콜과 시네필의 지지와 사랑을 받은 장건재 감독은 일본 나라영화제와 공동제작으로 세 번째 장편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장건재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대중적인 호응과 함께 작품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꿈과 현실의 미묘한 경계를 무너트리며 한여름의 풋풋함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지금도 여름이 되면 많은 시네필이 찾아보는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 역시 국내외 영화제의 상찬과 평단의 호평은 물론, 씨네21 선정 2015년 한국영화 2위에 선정되는 등 3만 7천 명 관객을 모으며 그해 최고의 독립영화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2020년엔 무주산골영화제와 협업해 김종관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장편 '달이 지는 밤'을 연출해 더욱 깊어진 세계관을 선보였다.
연기-촬영-연출-제작을 경유하며 특유의 감성과 섬세한 연출로 시네필의 굳건한 사랑을 받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성장한 장건재 감독은 최근작 <한국이 싫어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독립영화계를 넘어 한국영화계 이목 또한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장건재 감독은 언론과 평단, 시네필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 가장 괄목할 만한 행보를 가고 있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시네아스트 장건재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오는 11월 8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SSAY ESSENCE 02
'청춘' 부터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까지의 배우 김주령
폭발적인 감정 연기부터 절제된 감성 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의 증명
배우 김주령의 삶의 구력을 심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다정다감 인생작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김주령이 삶의 마지막 장 일지도 모를 순간에 직면한 40대 중년 여성 ‘주희’를 통해 자칭 타칭, 배우 김주령 본연의 모습을 가장 심도 깊게 투영한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다.
올해 연기 경력 23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배우 김주령은 영화 데뷔 이전 [그해엔 아무 일도 없었다] [유령을 기다리며] 등의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력을 쌓았고, 이미 2005년 인천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안정된 연기력을 검증받은 연기자였다. 2000년 곽지균 감독의 '청춘'의 ‘베르테르’역으로 영화 데뷔하며 대범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후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는 물론 드라마, 연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명량'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2007)에서 짧지만 강렬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2011년 황동혁 감독의 영화 '도가니'에서는 무자비하고 악랄한 생활지도교사 ‘윤자애’역을 맡아 역대급 빌런 연기로 충무로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연기파 배우로 깊게 각인됐다. 또한 영화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를 통해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강렬한 임팩트의 캐릭터 ‘노선혜’역으로 등장해, 조카가 가짜 하버드생 행세를 하다 들킨 것을 알고 분통을 터트리는 미국의 한인 여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배우 김주령이 글로벌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역도 빠질 수 없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로 김주령 배우는 파격적인 대사를 소화해 내며 [오징어 게임]의 신 스틸러로 얼굴을 알렸고, 수많은 ‘한미녀’ 패러디 영상이 제작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한 OTT 시리즈 [카지노]의 ‘진영희’역 역시 배우 김주령의 강렬한 모습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사건의 계기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반전의 인물을 연기했다. 김주령 배우는 이 작품에서도 필리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 한국인의 모습을 리얼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김주령 배우가 타이틀 롤을 맡은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연극과 교수 ‘주희’는 이전 김주령 배우가 선보인 강렬한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다. 무엇보다 김주령 배우는 이미 장건재 감독과 ‘주희’를 만들어 스크린에 올린 적이 있다. 바로 2010년 작품 '잠 못 드는 밤'의 ‘주희’다. '잠 못 드는 밤'이 30대의 주희를 그렸다면,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40대 주희를 다룬다. 두 작품 모두 평화로운 일상 속 익숙한 불안과 고민을 ‘주희’라는 캐릭터와 배우 김주령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주령 배우 또한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속 ‘주희’라는 캐릭터를 통해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 김주령의 모습을 영화 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받아온 23년 차 연기파 배우 김주령의 본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인생작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11월 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SSAY ESSENCE 03
1962년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클레오부터 2023년 장건재 감독의 주희까지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60년의 시간과 공간을 경유하는 한국적 오마주
삶과 죽음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과 묵직한 질문이 전하는 위로와 공감
시네필이라면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라는 제목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1962년 프랑스의 누벨바그 시네아스트 아녜스 바르다가 세상에 내놓은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는 수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으로 영화의 전당에 오른 작품이기 때문이다. 장건재 감독은 단순히 거장 시네아스트의 작품에서 제목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1962년 죽음을 예감하고 파리를 정처 없이 거닐던 젊은 ‘클레오’를 2023년 중년의 ‘주희’로 재해석하며 오마주 했다.
두 작품 모두 죽음을 마주하게 된 두 여성의 5시부터 7시를 다뤘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1962년 프랑스 파리와 2023년 한국 서울의 두 여성은 전혀 다른 반응으로 유한한 시간을 흘러 보낸다. 아녜스 바르다의 ‘클레오’는 젊고 아름다운 가수이다. 그녀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존재로 다가온다. 복잡한 파리는 그녀의 어지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반대로 40대 주희는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현실의 피로에 지쳐버린 중년의 대학교수다. 암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결과에 심란하지만, 그녀의 오후는 대학교 연구실에서 일상처럼 흘러가는 듯하다. 언뜻 보면 주희의 하루는 시시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주희의 얼굴에 가끔 불안이 스친다. 주희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의 연구실로 자꾸만 찾아온다. 주희가 만난 이들에게 하는 대사는 일상적인 대화처럼 보이면서도, 주희 자신에게 그리고 스크린 너머의 관객에게 하는 말 같다. “사람 사이에도 드라마가 존재해요. 기승전결의 구조처럼, 끝에 가서는 종결이 되는 드라마도 있지만, 어떤 관계는 뭐랄까, 열린 결말 같은 거거든”, “자유를 얻어야 죽음을 이길 수 있어요” 등의 대사는 주희에게도 그리고 관객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장건재 감독은 '달이 지는 밤'과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를 통해 연달아,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죽음의 개념이 아닌 실재적 공포로서 작품에 투영하며, 삶의 유한성과 시간의 유한함을 사유하고 통찰한다.
그리고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5시부터 7시의 시간을 보내는 호진이 있다. 호진은 주희와 이혼 중인 주희의 남편이다. 극단의 단장이자 연출가인 그는 저녁에 올릴 연극을 배우들과 연습하고 있다. 연극의 이야기는 ‘주희’와 ‘호진’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배우들 사이에서 나온다. 남자배우의 말은 꼭 호진이 주희에게 하는 변명 같지만, 그의 변명은 주희에게 닿았는지는 알 수 없다. 장건재 감독은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기획의도를 “불안하고 때로는 무기력하지만, 변해야겠다고 새로운 꿈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이미 변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마음은 이미 새로운 꿈을 담을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인생의 커다란 반환점 앞에 서 있는 모두에게 다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현실의 피로에 지쳐버린 중년의 삶을 포착하며, 불안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과 희망을 전하는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오는 11월 8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SSAY ESSENCE 04
'회오리바람' 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까지의 모쿠슈라
영화를 사랑하고, 만들고, 함께하는 영화로운 여정
독립영화 전문 프로덕션 모쿠슈라의 독보적인 행보 주목!
2010년 '회오리바람'을 시작으로 올해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와 '한국이 싫어서' 그리고 '최초의 기억'까지, 독립영화 제작/배급은 물론 영화 관련 도서 출간까지 10년 넘게 독립영화 전문 프로덕션으로 활약 중인 모쿠슈라의 행보가 화제다. 영화 제작사 모쿠슈라는 김우리 대표, 윤희영 프로듀서, 장건재 감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장건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회오리바람'을 시작으로,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등 다양한 작가주의 영화를 제작/배급한 것은 물론 신인 감독 발굴에도 힘쓰며, 영화를 사랑하고, 만들고, 함께하는 영화로운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모쿠슈라의 첫 번째 작품이자, 장건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회오리바람'은 10대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찬을 받으며, 장건재 감독은 기대를 모으는 신인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물론, 제작사 모쿠슈라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건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잠 못 드는 밤'(2013), 이국의 공간에서 조우한 두 남녀가 겪는 한여름의 풋풋한 감정을 스크린으로 옮긴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 신동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돋보이는 가족의 삶을 다룬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2020), 장건재 감독과 김종관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달이 지는 밤'(2022) 등 모쿠슈라의 작품은 모두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과 상찬을 받으며, 시네필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들이다. 또한 단순히 영화 제작/배급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일본의 거장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책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의 국내 출판을 진행하며 시네필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국이 싫어서' 역시 시네필들의 관심을 모았다.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대 후반의 여성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파스카'(2013), '나의 연기워크숍'(2016) 등을 연출하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안선경 감독과 장건재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연기 워크숍에 관한 영화 '최초의 기억'이 이번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월드프리미어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모든 것을 배우와 함께 상의하고 공유하는 비슷한 스타일의 두 감독의 연출 케미가 기대되는 부분. 이 외에도 폐관한 서울극장을 배경으로 한 다큐-픽션 '극장의 시간'(가제) 제작 진행과 10대 게이 소년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노하라 쿠로의 만화 『너의 뒤에서』(6699press)의 영화화까지, 쉬지 않고 달리고 있는 모쿠슈라의 행보에 시네필의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
현재 한국 독립영화계, 가장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독립영화 전문 제작사 모쿠슈라의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오는 11월 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기자간담회 녹취록
*일시: 2023년 10월 25일(수) 오후 4시 30분 상영 후
*장소: CGV용산아이파크몰 16관
*참석자: 감독 장건재 / 배우 김주령, 문호진
[질의응답]
Q.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기획 의도
(감독 장건재)
옆에 계신 김주령 배우와 10년 전에 <잠 못 드는 밤>을 같이 만들었다. 그 뒤로 계속 동료로 지내다가 언제 한편 더 같이 작업을 하자 이런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 이것을 계기로 코로나19 기간 때 영화 작업을 하기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그때 한번 뭔가 같이 해보자, 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김주령 배우에 의한, 김주령 배우를 위한 김주령 배우의 영화를 한 편 만들어 보자는 게 이제 시작이었다.
그리고 공연계에도 코로나19 락다운 기간 동안 무대를 설 수 없었던 배우들이 있었다. 그때 문호진 배우가 젊은 배우들과 단편 영화 제작 실습을 하나 하기로 했는데, 그 워크샵 강사 자리를 나에게 제안했다. 그래서 ‘호진’의 극단 이야기를 만들었다. 영화는 ‘호진’과 ‘주희’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서로 각기 다르게 시작을 했다가, 두 이야기를 하나로 합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공간에 있는 두 부부의 이야기로 완성한 영화다. 그래서 문호진 배우와 김주령 배우는 촬영 내내 만난 적은 없고 영화를 완성하고 만나게 되었다.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했고, 서울독립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를 거쳐 올해 개봉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오랜 시간이 걸린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기다림이 지루했다기보다는 그 힘들었던 시기를 우리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같이 보낸 느낌이 든다. 이 영화가 개봉하는 지금은 극장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 만날 수 있어서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가 몇 년의 시간에 걸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속의 시간은 2시간이지만, 촬영은 오랜 시간 한 땀 한 땀 공들인 영화다.
Q. 시나리오 첫인상
(배우 문호진)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힘들었다. 배우들끼리라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여 단편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학습해 보자라는 취지로 시작을 했다. 현장 스태프가 적다 보니 내가 ‘호진’역도 하고 현장 PD도 겸해서 촬영을 했다. 원래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는 <5시부터 7시까지의 호진>이라는 극장에서 연극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장건재 감독님과 만나 시작하게 된 계기 자체가 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작업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앞으로 계속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멋진 감독이다.
(배우 김주령)
<5시부터 7시까지의 호진> 시나리오가 따로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처음 받은 시나리오에는 ‘주희’의 이야기만 있었다. 감독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실제로 이런 교수가 있을 수 있는지, 너무 비현실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장건재 감독은 ‘주희’는 꼭 이런 교수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자체는 솔직히 조금 심심했다. 그래서 이게 어떤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심을 했다. 하지만 <잠 못 드는 밤>을 같이 만드면서 느낀 점은 감독님은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짝 의심을 하긴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고 ‘호진’의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더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특히 영화에서 ‘호진’과 ‘주희’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고 미묘하게 경계를 넘나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비록 한 번도 현장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호진’과 ‘주희’가 어떤 결혼 생활을 했겠다는 상상이 갔다. 그게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장건재 감독님과의 작업은 언제나 편안하고, 즐겁다. 그리고 감독님이 딱 ‘주희’ 같으시다. 동그란 눈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아주 정확하게 전달해 주시면서, 배우의 이야기를 아주 잘 들어주신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늘 열려있다. 현장에서 마음 편안하게,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시는 분이라, 장건재 감독님과 작업은 평생 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웃음)
Q. 아녜스 바르다의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오마주 했다. 1960년대 파리의 젊은 여성 클레오를 2023년 중년의 ‘주희’로 재해석하고 오마주한 과정
(감독 장건재)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후에도 많은 곳에서 영화가 회자되고 있다. 나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와 <행복>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언젠가 이 두 영화의 영향권 아래서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또 한편으로는 배우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클레오’라는 인물도 20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의 배우 이야기고, 반면에 ‘주희’는 그 시기가 지나간 배우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지나 보낸 어떤 배우, 그리고 지금은 더 이상 배우를 하지 않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 안에 다루면서 그 인물이 살아온 삶 전체를 그려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경험을 한 인물을 배치해 보고 싶기도 했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는 알려진 것처럼 50년대 후반 파리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영화다. 하지만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를 촬영했던 시기는 거리를 담을 수 없는 시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래서 거리의 이야기를 실내로 옮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보통 학교는 5시에 수업이 다 끝난다. 수업을 다 끝내고, 혹은 수업이 없는 날 해질녘까지 2시간 동안 자기 방을 정리하는 한 인물의 이야기와, 보통 연극이 7시에 시작하니까, 첫 번째 초연을 앞두고 있는 한 연출가의 불안한 시간을 다뤄보고 싶었다. 두 사람이 부부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상상이 ‘클레오’부터 ‘주희’까지 확장되고 변형이 되었다.
Q 극 중 호진이 계속 ‘밀도 있는 연기’를 배우들에게 주문한다. 밀도있는 연기란?
(배우 문호진)
배우로서 ‘밀도’라는 단어를 항상 들어왔다. 특히 연극 연출가들이 조금 더 밀도 있게, 더 진실되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여러 연출가들을 만나봤는데, 그 밀도에 대한 정확성, 숫자적, 과학적으로 가지고 계신 분은 만난 적이 없다 (웃음). 내가 생각하기에 밀도라는 것은 각자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기 스스로 알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 같다.
(배우 김주령)
밀도 있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 하면 나도 밀도 있는 연기를 앞으로 계속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이것을 정의 내리기엔 아직 부족한 배우 같다. 밀도가 꽉 차 있다, 이런 뜻인데 그 부피, 쫀쫀함, 꽉 차 있는 연기를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 장건재)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가 장소가 많지 않고, 대사를 주고받는 두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다. 형식만 보면 느슨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밀도라는 것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가벼워 보이지만 무게감 있는 작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연출가 ‘호진’이 이야기하는 밀도는 본인이 만들고 싶은 연극의 부분이다. 그래서 배우에게도 밀도 있는 연기를 요청하는것 같다. 아주 스펙타클하거나, 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도 밀도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호진’을 통해서 표출된 것 같다.
Q 주인공 ‘주희’와 실제 배우 김주령이 맞닿아 있는 부분
(배우 김주령)
솔직히 말하면 정반대다. ‘주희’는 되게 의연하게 대처하지만 만약 내가 ‘주희’의 입장이었다면, 부끄러운 말이지만 많이 징징댔을 것 같다. 장건재 감독님과 <잠 못 드는 밤>을 작업할 때는 극 중 30대였고, 주인공이 출산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이 사실 실생활의 고민과 연결돼 있었다. 작업을 같이 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고민한 지점이 저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저도 좋았고 감독님도 좋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제안하셨던 게 이제 40대 ‘주희’를 해보자는 거였다. 어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 40대 연극과 교수와 제가 맞닿아 있는 부분은 제가 교수는 아니지만 배우이고, 40대 중후반을 살아가고 있고 저 역시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 보니까 영화를 찍으면서 (<잠 못 드는 밤> 때처럼) 함께 고민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의미로 제안하신 것 같다. 요즘 MBTI를 많이 하시던데. 저도 주변 분들 요청 덕분에 검사를 해보니 INFP가 나왔더라. 잘은 모르지만 ‘주희’는 그것과 정반대일 것 같다.
(감독 장건재)
김주령 배우에게 제가 받은 어떤 인상의 면면들이 있다. 사실 되게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고 누구나 그렇듯이 어떨 때는 약한, 그런 강약이 있는 배우다. 이른바 ‘시장’에서는 김주령 배우가 갖고 있는 굉장히 에너제틱한 모습들을 잘 쓰지만, 저는 좀 다른 면을 담고 싶었다. 김주령 배우가 갖고 있는 잔잔한 고요함이 있다. 그런 것들을 담아내려 했다. ‘주희’라는 캐릭터는 실제 김주령 배우의 모습이나 저의 모습에서 비롯됐다기보다, 영화를 만들어 가면서 좋은 인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악당일지라도 굉장히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조금 나쁜 사람이더라도 점점 좋아지거나, 약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공포나 두려움을 다른 사람한테 전이시키지 않고 단단해지고 싶어 하는 그런 인물들한테 관심이 있다. 김주령 배우가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호진 배우도 그렇고, 나는 목소리 좋은 배우를 좋아한다. 문호진 배우, 김주령 배우 모두 좋은 소리를 갖고 계시고 현장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하나의 사운드처럼 굉장히 좋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좋은 소리를 이를테면 나쁘게 사용하기보다 근사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런 인물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끝인사
(배우 문호진)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영화는 정말 김주령 배우가 계셨기 때문에 시작됐고 개봉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는 소박하지만 아주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따뜻한 이야기다. 관객분들도 이 영화를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보시고, 또 살아갈 힘을 재충전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
(배우 김주령)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결과물로써 처음 봤다. 보면서 주책맞게도 관객분들 앞에서 제가 펑펑 울었는데, 그런 감동이 있더라. 사실 이런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이렇게 감동받은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기자분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잘 모르지만, 보시는 분들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이 영화가 주는 위로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 영화를 보시고 각자 나름의 어떤 삶의 위로를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 장건재)
지난여름도 그렇고 추석 시즌에도 계속 극장가가 활기를 못 찾고 있는 와중에,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에 관심 가지고 찾아주신 기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영화는 소박한 볼륨의 영화지만 극장에서 관객분들과 같이 보려고 만들었다. 그래서 화면이나 사운드 등에 공을 많이 들여 작업했는데, 좋은 리뷰 부탁드린다.
또 이 영화는 제가 좀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려고 한 사람들. 그리고 일찍이 투신해서 굉장히 열심히 평생을 바쳐왔지만 계속 질문을 갖고 있는 시기의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런 분들과 함께 극장을 다시 찾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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