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 현장 ⓒ 문성식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Arts Festival,이하 SPAF)' 기자간담회가 8월 27일 오후3시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열렸다.
2001년 시작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가을 국내외 우수 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서, 2010년부터 한국공연예술센터(KoreaPAC)가 주최하게 되면서 국내 공연 자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국내 공연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을 모색해왔다.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총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SPAF는 해외초청작 10편, 국내초청작 11편으로 7개국 19단체 21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27일 기자간담회에는 오태석(극단 목화),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이항나(떼아트르 노리), 한윤섭(극단 뿌리), 윤시중(극단 하땅세), 김재엽(드림플레이 테제21), 최상철(최상철무용단), 김용걸(김용걸댄스씨어터), 이미희(서정춤세상), 이정윤(솔로이스트1팀), 최문석(솔로이스트2팀)과 박계배 센터장, 임수연 연극PD, 최문석 무용PD가 참석하고 이제승 문화사업부장의 사외로 진행됐다.
박계배 센터장은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연극인과 관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뷔페식 식단을 차렸다"면서 "올해의 슬로건인 'Sense the Essence'처럼 연극정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올해 SPAF의 방향을 설명했다.
"요 몇 년 SPAF가 점점 유럽 연극작품 일색이었는데, 올해는 오태석 선생님과 저 같은 노장작품을 뽑아주었다. 밑천이 딸린 것인가(웃음)"라며 이윤택 연출(연희단거리패)은 말문을 텄다. "나도 젊을 때 여러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리나라 젊은 연출들의 신선한 작품도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제 60대에 들어서니 다시 뿌리로 돌아가고 싶다. 내 연령대에 맞는 깊이 있는 중심 있는 작품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PAF는 국내외 연극작품과 무용작품들로 구성된다. 연극작품은 국내작 5편, 해외초청작 4편이다. 국내작품으로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태석(극단 목화)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연출 특유의 강렬한 현실풍자와 언어유희가 돋보인다.
이윤택(연희단거리패)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기시다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 <코마치후덴>을 공연한다. 그 외 <노크하지 않는 집>(이항나 연출, 떼아뜨르 노리),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연출, 드림플레이 테제21), <파우스트 I+II>(윤시중 연출, 극단 하땅세), <조용한 식탁>(김도훈 연출, 극단뿌리)가 공연된다.
해외작은 개막작과 폐막작을 눈여겨볼만하다. 개막작인 독일의 <노란 벽지>(독일 샤우뷔네 극장, 케이티 미첼 연출)는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으로,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룬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다. 폐막작인 러시아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알렉세이 보로딘 연출, RAMT)는 유진오닐이 다시쓴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리아(Oresteria)>3부작을 러시아의 감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다. 그 외 영국의 <벙커 트릴로지>(제스로 컼튼 연출), 프랑스 <산책자의 신호>(라울 콜렉티브 연출)가 공연된다.
무용은 국내 5편, 해외 4편이다. 국내작 중 로봇과 무용의 결합작품인 <ᄃᆞᆯ, 千의 얼굴>(이미희 안무, 서정춤세상)이 눈에 띈다. 이미희 안무가는 "미디어파사드, 인터랙션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이전에 많이 해왔다"면서 "최근기술의 결정체가 로봇 아니겠는가. 로봇과 춤이 결합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선보이겠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 외 <Inside of Life>(김용걸 안무, 김용걸댄스씨어터), <무림강호(武林江湖)>(김경영 안무, 김경영 & DTM 댄스컴퍼니>, <봄의 제전>(김남진, 댄스씨어터 창), <A CRY>(최상철, 최상철현대무용단>가 공연된다.
무용 해외작품은 영국의 <썬(Sun)>(호페쉬 쉑터 안무/음악, 호페쉬 쉑터 컴퍼니)이 주목할만하다. 아프리카 댄스, 이스라엘 민속무용, 라틴댄스 등 다양한 춤으로 식민주의의 목가적인 공포를 날카로운 유머와 함께 표현된다. 그 외 콜롬비아의 <십자가의 일기>(티노 페르난데즈 안무, 엘스플로즈), 벨기에의 <머쉬룸>(그레이스 엘렌 바키 안무, 니드 컴퍼니), 오스트리아의 <블라인드 데이트>(메이 홍 린, 린츠주립무용단)이 각국의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작품세계를 펼친다.
주요 연극 무용 공연외에 SPAF의 주요행사인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이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올해는 9명 본선진출에 63명의 신진안무가가 지원하며 역대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댄스컬렉션 수상 안무가와 해외 교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글로벌 커넥션>이 정규공연으로 재단장해 무대에 오른다. <예술가와의 대화>가 기존의 해외초청 예술가에서 올해는 국내 예술가로도 확대되고, <젊은 비평가상>을 운영해 비평활성화를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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