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원일(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극장 2014-2015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가 28일 오전 11시 광화문 나인트리에서 열렸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레퍼토리시즌은 지난 2012년 2012-2013 시즌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 시즌 이다. 국립산하 공연단체 자체제작의 질 높은 공연을 관객에게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지난 두 해간 수준 높은 창작품과 매표기록, 해외 진출 등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원일(국립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 국립극장 극장장 안호상. ⓒ 문성식
먼저,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2014-15시즌 티켓오픈이 시작됐는데, 서버가 다운되는 등 인기가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시즌제’는 외부 대관을 줄이고 국립의 전속단체, 비인기단체로만 1년을 채우겠다는 상당히 큰 도전이다. 2012년 처음 시작할 당시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신작이라 사실 조마조마했다”며 지난 감회도 얘기했다. “그럴수록 오히려 국립 자체의 전속단체로 작품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야외행사를 대폭 없애고, 전보다 두배, 세배로 프로그램을 늘렸다”며 확고한 시즌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실, 외국의 경우 시즌매표의 20-30%는 고정관객층이다.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어려운 입장을 토로했다. “하지만, 점차 좋은 작품이 제작되고 이번 2014-15 시즌을 국립창극단 <메디아>나 국립극장 <단테의 신곡>등 지난 시즌 인기작품으로 채워 더욱 믿음직스럽다. 특히, 시즌오픈은 국립무용단의 신작 <토너먼트>로 하는 용기를 냈다. 이번시즌이 내용적으로 꽉 차고 성공적으로 가도록 기대하겠다”고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관객과 스태프, 예술단체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 ⓒ 문성식
다음으로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은 “요즘은 국내 연출들에게 “창극 연출할래?”하고 물으면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창극의 인기가 높아졌다(웃음). 2013년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6일간 6회나 매진됐고, <메디아>는 다시 보고 싶은 창극 1위를 한 바 있는데, 내년에는 <메디아> 관람등급을 19금에서 18금으로 낮춰서 더욱 폭넓게 관객들께서 볼 수 있게 할까 싶다. 두 작품 모두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다“며 즐거운 심정을 드러냈다.
올해는 신작 창극에 두 해외거장이 함께 한다. ”우리 창극의 세계화를 위해 유럽 연극계의 거장 안드레이 서번에게 찾아갔다. 처음에는 포기하더니, 피터브룩이 한국의 창극을 하는 것은 절호의 찬스라고 조언을 해주었더라. 서번이 다시 하겠다고 전화가 왔고, 그가 쓴 대본을 보니 ”이거 되겠구나“하는 느낌이 왔다”면서 10월 <춘향전>(가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재일교포 연출가 정의신씨를 초청해 그가 직접 각색한 새로운 시각의 창극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신진, 중진, 원로의 완창판소리가 진행된다.
▲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성주. ⓒ 문성식
국립무용단은 2015년 가을, 2013-14 시즌작 중 <회오리>를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공연을 하고, 이어서 <묵향>으로 프랑스 4개도시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예술감독 윤성주는 “2012년부터 14년까지 첫 번째 두 번째 레퍼토리 시즌 동안 무용단이 굉장히 몸을 혹사시키면서 연습하고 노력했다.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큼의 결과로서 관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된 데 큰 기쁨을 느낀다”며 감회를 밝혔다.
이어서 “시즌 오픈공연 <토너먼트>는 안성수 선생님과 제가 공동 안무를 하는데 체스와 장기판의 대결,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믹싱이 볼만하다. 두 번째 상반기 작품인 <제의>는 국립무용단 대표작품인 <코리아 환타지>와 다른 특색으로 제례, 의식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고 시즌 편성을 설명했다. “2016년 ‘한불 상호 교류의 해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해 국립무용단의 신작을 3월과 6월 각각 서울과 파리에서 올린다. 국립단체로는 처음 해외와 공동제작이라 더욱 고무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일 국립관현악단 예술감독은 무용, 창극과 다른 국악 관현악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국악-오케스트라’라서 가진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전위성이 크고 오케스트라 시장은 크기 때문에 우리 국악관현악단이 국제시장에 연결이 된다면 문제없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3월과 6월, 통영국제음악제와 수원화성국제음악제에도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15년 4월에는 임헌정 지휘자님 지휘와 국악관현악단 반주로 아르보 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획기적인 공연을 준비중이다”고 설명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원일. ⓒ 문성식
“또 하나는 가수 신해철과 NEXT의 프로그레시브 락과 저와 국악관현악단 전체의 시나위가 <시나위 프로젝트>로 펼쳐진다. 그 외 꾸준히 있기 있는 <정오의 음악회>를 확대해 저녁시간의 젊은이들과 직장인 분들까지로 관객폭을 넓히는 <좋은 밤 콘서트, ‘야호(夜好)’>를 신설해 가수 하림이 진행한다. 올해 3회째로 가장 먼저 매진되는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도 역시 출연할거고, 어린이 음악회인 <땅 속 두더지, 두디>까지 더욱 알차게 구성될 것이다”라며 1년 레파토리를 꼼꼼히 설명했다.
국립무용단이 창작 작품만 하면 국립현대무용단과 다를 것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윤성주 예술감독은 “전통을 보존, 계승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창작’이라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극, 창극, 음악에 비해 한국무용은 이 부분이 많이 약했다. 안무자가 적고 안무자 시장이 좁다”면서 “작품성, 예술성을 획득하려면, 세계인이 공감하는 공통적인 분모를 찾아야한다. 현대의 ‘창작’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 전통춤을 기반으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우리 춤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 것의 전승이 창작과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2014-15 시즌은 전체 53편으로 레퍼토리 8편, 신작 21편, 상설 24편으로 진행된다. 상기 작품 외에 국립극단은 <3월의 눈>,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리차드 2세>, <혈맥>, 국립발레단은 <교향곡 7번 & 봄의 제전>, 국립극장은 <단테의 신곡>과 <마당놀이 시집 가는 날>, <양방언의 콘서트>, <NT Live 코리올라누스>, <NT Live 리어왕>, <NT Live 프랑켄슈타인>을 공연한다.
▲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파이팅!! ⓒ 문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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