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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X청년예술가 인큐베이팅 팩토리 개막

연극

by 이화미디어 2024. 8.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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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인큐베이팅 팩토리

 

- 9월 12일 '비타민D', 9월 26일 '개 짖는 소리', 10월 3일 '광인 일기' 개막

- 전석 무료, 개막 일주일 전 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 예매링크 공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비타민 D'의 개막을 시작으로, 926일 '개 짖는 소리', 103일 '광인 일기'가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세 작품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되며, 개막 일주일 전 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특히 삼일로창고극장은 공공극장으로서의 공연예술 활성화와 서울시민 관극 기회 확대를 위해 이번 공연을 전석 무료로 공개한다.

2024년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사업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2024년 삼일로창고극장 기획사업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는 청년예술가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작비 및 전문가 멘토링(드라마투르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삼일로창고극장은 청년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이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본 사업은 연출가와 배우진의 70% 이상이 만 39세 미만인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세 단체에는 각 단체당 제작비 1,800만원, 전문가 멘토링,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오프라인 홍보 등이 지원된다.

 

또한 청년예술가의 예술적 시도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취지에 맞게 제도적 제재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서류 절차를 간소화 한 점도 특징적이다.

 

또한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를 통해 삼일로창고극장은 청년예술가 발굴 및 작품 개발은 물론, 나아가 새로운 연극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극장은 3년간의 3단계 로드맵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1단계(2024년도)는 청년예술인 발굴에 주력하는 기간으로써, 청년예술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여 브랜드화 전략을 수립한다.

 

2단계(2025년도)는 연극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여 작품유통망을 확보한다. 이어 마지막 3단계(2026년도)는 청년예술가들을 연극계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지속적인 작품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이 기획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극장은 매년 새로운 1단계 청년예술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 2025년에는 1단계 예술인들의 2단계 진입과 동시에 새로운 1단계 예술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올해의 청년예술가 3인은 김상윤, 이민구, 정욱현 연출이다.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청년세대의 냉철한 시선을 담은 세 편의 연극 '비타민 D', '개 짖는 소리' '광인 일기'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비타민 D'는 미디어의 정보를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작품 속 대중을 통해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자 한다. 이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무대 위에 보다 시각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 '개 짖는 소리'에서는 주거 불안정을 겪는 청년 세대의 고민을 전쟁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한편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을 그린다.

 

▲ '광인 일기'는 사회 속에서 식인을 당하는 청년의 24시간을 다룬다. 미쳐 날뛰는 미치광이가 아닌, 이불 속으로 파고만 드는 현재 청년들의 상태가 이 시대의 광인이 아닐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광인이 되어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위안과 경각심을 동시에 전하고자 한다.

 

극단 전원 '비타민 D' 9.12.()~9.15.() 평일 19:30, 주말 15:00

프로젝트 사이 '개 짖는 소리' 9.26.()~9.29.() 평일 19:30, 주말 15:00

공연창작소 숨 '광인 일기' 10.3.()~10.6.() 평일 19:30, 주말 15:00

참여연출가 김상윤 이민구 정욱현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지원내용

선정 규모 구분 지원사항 세부내용
3단체 직접
지원
제작비 - 각 팀별 1,800만원 상당
인력 - 각 팀별 드라마투르그 1명 지원
- 전체 총 예술감독 1명 지원
/오프라인 홍보 극장 홈페이지 및 SNS 게시
통합 홍보물 제작
성장
지원
향후 삼일로창고극장
사업 지원시 우대
사업(공연) 우수 완료 팀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단계별 로드맵

단계 내용
1단계
(2024년도)
(청년예술인 발굴)참여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창작활동 지원
-청년 예술인들의 역량 강화를 통한 콘텐츠의 확장
-청년들의 취향을 존중한 실험적 모델 발굴 및 지원
-여러 청년예술인 모두가 어우러지는 단계적 네트워크 구축
2단계
(2025년도)
(지속적인 인재 발굴 및 성장) 연극계 내 새로운 인재 발굴과 혁신 도모
-연극계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기반 마련
-발굴된 콘텐츠를 토대로 워크숍 및 다양한 교육 제공
-한국연극협회 네트워크를 활용한 콘텐츠 유통 확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작 지원
3단계
(2026년도)
(연극 생태계 구축) 연극 생태계 구축 및 연극문화의 확산
- 2024~2025년 단계별 발전을 통해 발굴된 다양한 청년주체들과 함께 생성
작품을 브랜드화해서청년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창작활동 시스템 구축
- 삼일로 인큐베이팅 예술인들을 한국연극협회 네트워크(예술인, 행정가, 기획자,
극장 등)와 연결해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

참여연출가 김상윤 정욱현 이민구

9.12()~15(), 평일 19:30/ 주말 15:00

극단 전원 '비타민 D'

작 구지수, 연출 김상윤, 드라마투르그 백로라

 

시놉시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성 질병 X가 유행한다.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은 익숙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스로를 격리하고 백신을 맞는다. 세상은 그때와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언론과 미디어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성 기사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매일 갈라서서 서로를 비난하는 대중들마저 그대로다. 그런 와중에도 면역 저하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X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국내 10세 미만 X확진자 가운데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나왔다. 기후와 환경 문제를 다룬 친환경 예능으로 스타PD가 된 최하나 PD의 딸이다. 선천적으로 심장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 X에 취약했던 탓이다.

 

힘겹게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하나는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발견한다. 의아해하는 하나에게 친구 마리는 황당한 소식을 전한다. 딸의 죽음이 채식 생활로 인한 비타민 D 결핍 때문이라는.

 

각종 뉴스와 인터넷 기사, SNS와 개인 방송까지 하나를 몰아세우며, 딸의 죽음은 이제 채식주의자 딸의 죽음이 되었다.

 

기획의도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가 세상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나 신문 이외에도 다양한 매체들이 사람들의 손에 붙들려 있고, 작은 화면을 통해 비집고 나와 모두의 삶과 일상 속을 떠다닌다.

 

아주 짧은 형태의 영상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거짓된 문장들로 점철되어 있거나, 편집된 사진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을 보거나 읽는 사람들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믿을지, 말지 고민하고 결정한다.

 

하지만 12초 남짓의 영상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이런 고민에 매번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미디어와 매체의 자극적인 목소리에 생각을 일임하고,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들려오는 걸 그대로 믿고, 보여주는 걸 받아들인다. 자본과 귀결된 수많은 언론과 매체는 바쁘고 피로한 사람들의 그런 불성실함을 이용한다.

 

반복되는 지루함을 파고들어 돈을 벌고 또 다른 콘텐츠를 양산한다. 모두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그만큼 차갑게 식기를 바라면서.

 

문제는 이런 구조 안에서 분명한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중과 매체의 먹잇감이 되고 자극적인 소재의 주인공이 되는 이들. 불특정 다수에게 물어뜯기며 삶이 망가지는 이들. 우리 모두가 피해자를 피해자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너진 일상을 책임지는 자들은 없다.

 

불성실한 이성과 타인에 대한 힐난은 이런 알고리즘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과열될수록 기뻐하며 진실을 구석진 곳에 밀쳐두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우리는 이토록 뜨거워진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손가락으로 화면을 내리고 넘기며 입방아를 찧는 일 말고 무엇을 해야 할까.

 

비타민 디의 하나의 몰락과 저항을 통해 우리는 우리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성찰해보고자 한다.

 

김상윤 연출의 글

 

광기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희곡 비타민 디, 사회가 한 시민인 주인공을 그들의 잣대로 단정 짓고 모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평범한 인물의 하루가 벗겨지고 조명되며 유희 거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인물들의 광기가 다양하게 발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소신과 정의를 증명하기 위해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에서 그렇다라는 확신으로 바뀌는 등장인물들은 주인공 하나를 몰아붙인다. 누군가는 조력자로, 누군가는 방관자로, 누군가는 부정행위자로.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무대 위에 구현될 광기이다.

 

2024, 우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혹은 곧 드러날 광기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고, 간혹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병으로 타인을 해하기도 한다.

 

본인의 언행에 고민 없이 유추만 가득한 세상에서 정신적 죽음을 당하는 현대인 하나의 태도는 우리가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연극에는 동시대성이 담겨있다. 현대인의 사회, 세상의 파편과 전체를 보여주는 것. 이를 듣고 들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연극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가 겪는 아픔을 단순 무대 위의 아픔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였기를 희망하며, 나라면? 나는 지금 어떤 인물의 포지션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극단 전원 소개

 

극단 전원은 현 세대가 통상적으로 지니고 있는 아픔과 고민들을 대입하여 작품을 해석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공연화하고 있다.

 

전원에너지를 얻는 원천’. ‘인원의 전체등 다양한 뜻을 갖고 있는 집단입니다. 우리는 공연예술계의 SWICH 역할로 흐름을 바꾸고, 흐름을 만들며 그 흐름을 타고자 한다.

 

9.26()~29(), 평일 19:30/ 주말 15:00

프로젝트 사이 '개 짖는 소리'

·연출 이민구, 드라마투르그 김건표

 

시놉시스

 

전세사기를 당해 집을 잃은 하준은 고시원 앞에서 새벽 2시마다 짖는 개를 죽이고 개집에 살게 된다. 전세사기의 주범인 빌라왕을 찾기 위해 과거 기자였던 춘식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 하준.

 

춘식의 도움으로 빌라왕을 찾았지만 바지 사장이었던 빌리왕들은 이미 전부 자살한 상태다. 전세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게 된 하준의 개집에 전쟁난민 마람이 찾아온다.

 

마람은 동물원의 코뿔소 뿔을 잘라 팔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준은 마람의 계획에 동참해 함께 동물원으로 향하게 되는데.

 

기획의도

 

'개 짖는 소리'는 치솟는 집값 때문에 주거 불안정을 겪는 청년 세대의 고독과 생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고시원과 개집,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회적 약자인 하준, 마람, 유영 등의 인물들이 각자의 고난과 희망을 그려낸다.


집을 잃은 하준과 전쟁 난민 마람의 만남은 무주택의 불안과 전쟁의 고통이 닮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인물의 연대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작가는 각 캐릭터의 서사와 그들이 처한 환경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이민구 작·연출의 글

 

'개 짖는 소리'는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정을 전쟁에 은유한 이야기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가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과장처럼 보이고 연결시킬 수 없을 것 같은 고통들을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연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하준과 마람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통의 연대를 연극이라는 무대에서 시도해보려 한다. 삼일로 창고극장이라는 작은 소극장은 하준과 마람이 통과하는 좁고 답답한 고통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모든 배우들은 과장되고 상징적으로 변한 인물과 상황을 다양한 몸짓과 오브제의 사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낼 것이며, 이를 통해 관객들은 청년 세대의 고통을 공감하고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무대디자인

개집은 사람이 머물고 있는 폐허다.”

 

무대는 개집을 중심으로 재개발과 전쟁을 공유하는 이미지를 구현하려 한다. 무대 중심에 자리한 개집은 개가 사는 집이라는 재현적 형태를 벗어나 하준과 마람의 마지막 보금자리로 보임과 동시에 불안한 상황을 나타낸다.

 

이를 위해 공사장이 연상되는 물질과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계획이다. 익숙하게 봤던 공사장의 물질들은 전쟁과 재개발, 동물원으로 변하면서도 완성되지 않은 건물의 형태를 유지해 불안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재현적 무대보다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극장 자체의 난간과 입구 등을 충분히 활용하려 한다. 배우들은 극장과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변화무쌍한 장소와 관계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전쟁의 불안과 불가해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보려 한다. 극장은 하나의 커다란 재개발 장소이면서 전쟁 공간이고 불안의 물질화이다.

 

프로젝트 사이 소개

 

희곡과 배우 사이, 무대와 객석 사이, 연극 무대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고민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배우, 작가, 연출의 경계를 넘어 예술가로서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창작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10.3()~15(), 평일 19:30/ 주말 및 공휴일 15:00

공연창작소 숨 '광인 일기'

작 이주영, 연출 정욱현, 드라마투르그 김기란

 

시놉시스

 

천운이었던 기회가 오히려 독이 됐다?! 청년인턴제 정책의 수혜 안에서도 알 수 없는 박탈감에 시달리며, 모든 불안과 결핍에 남탓만 하게 되는 악순환! 주인공의 발목을 잡고 흔드는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한 청년이 있다. 그는 타자와 동일시되는 것에는 거부감을 느끼나 단단한 무리에 소속되기를 열망하며, 경쟁은 피하지만 우위에 선다는 도취를 즐기고, 견제와 압박보다는 존중과 대우 받기를 원한다.

 

뭐든 남들 하는 만큼 다 하고 싶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은 같이 안 하고 싶다. 온라인이든 현실이든 시류에 편승해서 살며 적당히 불온하고 적당히 시시한 인생이던 그가 청년인턴제 합격으로 우쭐한 나날을 보내는데...

 

얼마 안 가 서류심사 논란으로 주인공의 채용은 무효 처리되고 몇 달간 받은 월급까지 반환해야 될 위기에 처한다. 자긍심이 산산조각 난 것은 물론이고 끝도 없는 상실감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는 어느 날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방안에 홀로 누워 마냥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곰곰이 헤아릴 뿐이다. 모든 것이 원망스럽지만 불만을 표출하는 것조차 귀찮기에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꼭 감고 이불의 늪으로만 들어간다.

 

마치 시체 같은 부동자세를 유지하며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청년. 가족과 세상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심연을 파고들던 그는 자신이 광인인지조차 모른다.

 

기획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가 이 시대의 광인...!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의 상상 속 광인은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 눈을 잔뜩 부라리며 괴성을 지르고 몸부림치는 과흥분 상태이다.

 

한마디로 역동적인 인간이자 주관도 확실하다. 이 정도 해줘야 광인 취급을 받았던 과거에 비해 2024년 현대 광인은 어떨까? 미치광이 노릇할 만큼의 활력이 있기나 할까...?! 이 의문에서부터 본 작품을 시작하였다.

 

이전 시대의 광인이 버둥거리며 움직이고 발산하는 자였다면 지금의 광인은 정체되어 소멸하는 자, 자기가 만든 수렁으로 빠져들어 갇혀버린 청년들이다.

 

무언가 할 여력이나 의지조차 없는 자야말로 이 시대의 광인이며, 그들은 저항하거나 싸우지 않으며 울분을 토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심지어 부당한 일을 부당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세상일을 외면한 채, 무기력하고 유약하게 사는 삶이 가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양상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원인을 따져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불순한 억측이나 배척에서 벗어나 광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방구석 야인이었던 그가 투박한 혁명가로 비춰질 순간이 오리라. 그리고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들을 내몬 것은 이 사회 자체였음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왔음을 말이다.

 

정욱현 연출의 글

 

미쳤다는 부정적으로도 쓰이고, 격한 칭찬에도 쓰인다.

미친사람은 무언가에 정신이 나간 사람으로 불리며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도 쓰인다 .

그런데 둘 다 아닌 광인이 있는데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 시대의 새로운 광인은 누굴까?

 

누가 청년을 광인으로 미쳐가게 했나?’란 질문으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광인의 범주는 모호하다. 또한 순간순간 광인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런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살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광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경각심을 동시에 주고자 한다.

자신과, 타인과 싸우고 있는 모두에게.

 

공연창작소 숨 소개

 

예술을 통해 서로의 숨을 고르고 모아 함께 숨을 쉬자는 취지로 설립한 공연단체이다.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고, 문학, 인문,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개인의 고찰에서 사회적인 가치로 옮기기 위한 창작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스토리와 움직임의 적절한 균형을 통해 동시대 흐름에 맞는,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공연예술 콘텐츠를 다채롭게 구현하는 것이 모토이다. 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현대 사회에서 공연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란 명제 아래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창조와 상상을 기반으로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져있기 보단 가까운 삶의 모습을 그려내 대중과의 호흡을 이루는 숙원을 이루겠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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