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부산비엔날레 10월 20일 폐막, 관람객 136,540명 다녀가
• 어두운 과거와 현실을 담아낸 탄탄한 전시 구성, ‘비엔날레답다’ 평가
•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예술적 체험과 관객 소통을 통해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 전시해설 프로그램, 아트버스 운영 등 관람 서비스 관객몰이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이하 ‘조직위’)와 부산시가 주최하는 2024부산비엔날레가 10월 20일, 65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과 초량재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36개국 62작가/팀(78명)의 349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어둠’을 매개로 동시대 담론을 탄탄하게 담아낸 구성과 효율적 공간 배치로 ‘비엔날레’ 다운 전시로 호평받았다. 총 관람객은 136,540명.
어두운 과거와 현실을 담아낸 탄탄한 전시 구성, ‘비엔날레답다’ 평가
부산비엔날레 사상 최초 공동 전시감독으로 임명된 베라 메이(Vera Mey)와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는 이번 2024부산비엔날레에서 ‘어둠’을 키워드로 과거의 어두웠던 역사, 혼란스러운 현재, 불확실한 미래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두 감독은 ‘어둠’을 두려워하는 대신 그 깊이로 포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는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 식민지 시대에 대한 통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등의 시대적 문제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비판의 장으로서 비엔날레의 본질을 잘 구현한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작품 간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한 디스플레이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비엔날레는 찾은 국내외 미술 전문가들은 참신한 작가군과 주제를 잘 드러낸 전시 구성으로 비엔날레다운 전시를 선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비엔날레의 최종 전시장소인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과거 은행으로 사용되었던 부산근현대역사관과 한성1918, 2층 양옥집 초량재 등은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로, 전시 주제를 충실히 반영하여 전시 공간으로 적절한 선택이었다.
특히 초량재는 원도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간직한 비엔날레 특유의 ‘불온한 도발성’을 지닌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오사카행 팬스타 크루즈 배 내부를 사용한 전시도 기획 방향과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잘 반영한 독특한 발상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양한 국가와 도시, 작가군의 참여를 꼽을 수 있다.
다수의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이란과 같은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와 같은 아프리카의 나라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국가와 도시들이 참여하면서 다양한 작품과 관점들이 공유되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저술가나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다학제 연구자, 종교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여 다양성도 확보하였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예술적 체험과 관객 소통을 통해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전시와 더불어 연계 프로그램 운영은 시각 예술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예년의 전시와는 달리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장르 확장과 함께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의 역설을 더욱 정교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각을 완전히 차단한 채로 진행되는 참여형 작품 프로그램은 매회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생활용품을 활용하여 악기를 제작하는 워크숍이나 전통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시간도 마련되어, 대중과의 친밀한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한성 1918에서는 작가들의 DJ 공연과 연주가 펼쳐졌고, 전시감독과 참여작가 그리고 관객이 함께하여 이번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들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부산을 방문한 작가들의 아티스트 토크와 워크숍 등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장이 이어져 전시에 대한 공감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현대미술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전시해설 프로그램, 아트버스 운영 등 관람 서비스 관객몰이
2024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흥행에 더욱 힘을 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품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쉬운 말로 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수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매 주말 모든 회차가 정원을 훌쩍 초과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으며, 참여한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더불어 2024 부산비엔날레 ‘아트버스’를 운영하여 관람의 편의성을 더욱 강화하였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부산근현대역사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을 연결하는 아트버스는 특별 도슨트가 부산의 주요 역사와 전시 내용을 상세히 해설해 주는 특별한 경험이 제공되었고, 전시와 함께 부산의 풍광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자기 주도 감상자를 위한 오디오 가이드도 작가의 작품 경향과 출품작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도시 간 네트워크의 초석을 다지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의 또 다른 성과로 아시아 도시 간 네트워크와 교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지난 9월 6일부터 9일까지, 부산(한국)을 비롯해 아이치(일본), 코치(인도), 족자(인도네시아), 타이중(대만) 등 5개 도시의 비엔날레와 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하고, 교류의 필요성과 기본 방향에 대해 상호 공감하였다.
참여한 5개 도시는 정기적인 만남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하였으며, 특히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미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초석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협력은 아시아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더욱 부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과 달리 8월 한여름 개막한 2024부산비엔날레는 정부가 시행한 ‘2024대한민국 미술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며 2024 프리즈와 키아프,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시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코레일 등 국가 기관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협력으로 국내외 많은 호응을 모았다.
부산비엔날레는 다각적 담론과 연구를 담은 전시와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더욱 짜임새 있는 2026부산비엔날레로 2년 후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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