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내 무용단체 흰댄스(예술감독 정희은)가 오는 12월 20일부터 22일,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신수동에 위치한 Layer Studio에서 정기공연 '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흰댄스의 주축이 되는 두 안무가, 정희은과 김천웅이 각각 연출한 '쉬리'와 'DRAW'를 통해 그들만의 독창적 무용 언어와 예술적 여정을 선보인다.
단체 '흰'은 하얀 도화지를 의미하며, '여백과 무(無)'를 상징해 하나의 색에 종속되지 않고 변화무쌍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담아내는 것을 그들의 모토로 삼는다.
흰댄스는 이러한 모토를 바탕으로 도시 곳곳의 공간을 무대 삼아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무대를 벗어나 Mother Offline, Coreo Ground, 003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공연 역시 Layer Studio의 특수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원초적인 움직임과 시대를 구성하는 현상들에 대해 문답하는 시간을 던지는 안무가 정희은의 ‘쉬리’
기술의 질주는 우리를 존재의 미로로 이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방황한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은 육체를 추상화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이러한 배경에서 안무가 정희은의 작품은 깊은 철학적 울림을 자아낸다.
그녀는 가상에 의해 변형된 몸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고 작품 속 몸은 단순한 기계적인 움직임과 물리적인 실체를 넘어, 현시대의 불확실성을 체현하는 살아있는 은유와 소멸과 재생의 순환을 표현하는 생명의 화신이 된다.
정희은의 작업은 기술 문명 속에서 잃어가는 본질적 생명력에 대한 탐구다. 그녀는 무용을 통해 무감각해진 신체 감각을 일깨우고, 진정한 실재성과 생명력의 근원을 되묻게 한다.
결국, 그녀의 예술은 기술의 홍수 속에서 잃어가는 실존적 의미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계와 인간,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몸의 집요한 탐구와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작업에 담아내는 안무가 김천웅의 ‘DRAW’
'Draw'는 그리움의 다층적 의미를 시각화하는 예술적 시도로,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그리다'와 '끌어당기다'라는 이중적 의미를 통해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의 복잡성을 표현한다. 여기서 그리움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인류의 근원적 표현 욕구와 연결된다.
동굴 벽화에서 별자리 관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록과 상징화 본능은 예술의 원초적 형태로 승화되어 왔다. 이 작품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 행위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움직임과 감정의 회화적 표현을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색한다.
무대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70, 80년대 한국 가요의 선율은 관객들을 과거로 인도하는 매개체가 되며, 무용수의 노래는 현재와 과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청각적, 시각적 요소들의 중첩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판타지를 무대 위에 투영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Draw'는 단순한 안무를 넘어, 집단적 기억과 개인의 내면세계가 교차하는 복합적 예술 경험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삭막함 속에서 소소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예술의 치유적 기능을 상기시킨다.
'흰':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의 도화지
이번 공연은 특히 ‘이쁘고 강한 음악’을 모토로 활동중인 음악가 키라라와의 전반적인 음악 작곡 협업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의 ‘트랜스뮤지컬 Trans Musicales 2017’, 미국의 ‘SXSW 2019’ 에 초청되는 등, 활동 영역과 인지도를 넓혀가고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음악가이다.
키라라의 실험적인 사운드 디자인이 흰댄스만의 감각적인 움직임 언어와 만나 새로운 차원의 공연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날 29일은 공연 이후에 키라라의 DJ 셋으로 2주 간의 공연의 피날레를 준비한다.
Layer Studio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캔버스 삼아 펼쳐질 이번 공연은, 흰댄스가 추구해온 실험정신과 창의적 상상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공연개요
공연명 : 2024년 제 1회 흰댄스 기획공연 ‘흰’
일 시 : 2024년 12월 20일(금)-22(일), 12월 27일(금)-29(일) 총6회
시 간 : 금 8PM / 토·일 6PM
장 소 : 레이어스튜디오 11 (서울 마포구 광성로 41-11)
Creative Direction / Choreography : 김천웅, 정희은
Dancers : 노주호, 손승리, 양지연, 이예림, 허준환, 홍성현
Music : 키라라
Light : 이승호
Stage : 최인규
Poster Design : Sillda
Costume Design : 강한나
Photo : Hamon Kim
Video : 현석현
Managed : 정진우, 한정후
Produced : Heen Dance
Funded : 서울문화재단, Layer Studio
티켓료 : 전석 60,000원
관람연령 : 만 7세 이상
예매처 : https://www.heendance.kr/heenticket
문 의 : 010-2527-9418 / danceheen@gmail.com
HEENDANCE
몸을 재료로 삼아 예술의 근원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메세지를 담아 공연예술을 만드는 흰댄스는 유럽, 미국, 한국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한 예술가들이 모여 서울을 거점으로 삼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흰댄스의 '흰'은 하얀 도화지를 의미하며 '여백과 무'의 상태로 제약 없이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무'에서 '유'로 가는 창조적 과정 안에서 놀이와 공상, 시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아 예측 불허한 감각을 품으며 동시에 집요하게 탐구된 신체를 재료로 예술적 메시지를 던지고 삶과 삶을 잇는 단체가 되는 것을 지향하는 무용 단체이다.
단체연혁
2024.12 서울문화재단 선정작 공연 ‘흰’ 예정
2024.8 Summer Heen Dance Workshop
2024.7 제 26회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선정, ‘연지 Yeonji’
2024.6 SIDC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갈라 공연 초청
2024.5 '미스터 소크라테스' 자체 기획 및 제작
2024. 5 9th The Air House Festival, KICO 클래스 초청
2023.10 Mother Offline X Heen Dance 공동기획, 장소특정형 공연 ‘GUL’
2023.9 FRIEZE SEOUL 카탈로그 커버
2023.8 Summer Heen Dance Workshop
2023.7 서울 국제안무콩클 SIDC 안무경연 1st Prize
2023.5 사회적 기업 Tieut X Heen Dance, 세계 월경의 날 공연 ‘Bloom’ 기획
2023.4 Coreo Ground 장소특정형 공연, '間(간)'
2022.11 'Universe in Me ver.2022' 기획 및 제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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