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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트렌드 한눈에 볼 수 있는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 페스티벌’ 평론가가 뽑은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젊은 안무가 한자리

무용

by 이화미디어 2025. 6. 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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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초청 안무가 8명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행사일시:  2025. 7. 12.() ~ 8. 3.() 

[공연] 7.23~8.3 수·목·토·일 7:30pm  [클래스] 7.12~20 토일 1:30pm, 3:30pm  [네트워킹] 7.26 토 3pm

행사장소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공연), 연습실(클래스),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세미나룸(네트워킹)

티     : R석 50,000원 / S석 30,000원 

관람연령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주최·주관: 댄스포럼

후     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서울대표예술축제), 엘에스씨시스템즈

취재문의: 한선아 홍보마케팅팀 팀장 (010-9273-3824)

 

국립무용단 신예 격돌 박수윤, 박소영 단원 안무작 선뵈

 가디언지 선정 '꼭 봐야 할 50가지 공연' 안무가 김민 초청

발레 안무가 선정 5년만, 닭뼈 화석시대 인류세 담은 이해니표 발레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인공지능과 공존, 나이듦에 대한 시선 등 시대 담은 춤 풍성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자, 국공립 단체 무용수 등 80여명 총출동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무용전문지 월간 댄스포럼이 주최하는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크리틱스초이스)이 7월 12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연습실,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세미나룸에서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펼쳐진다.

 

크리틱스초이스는 평론가의 선택을 핵심으로 하는 무용축제다.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들이 대극장 무대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초청만으로 인정받은 셈인데다 일생에 한 번만 선정될 수 있어서 무용계에선 꿈의 무대로 통한다.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장르를 망라한 무용 최신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축제는 1998년 시작돼 189명 안무자가 거쳐갔다. 

 

얼마전 서울예술상 대상을 받은 장혜림, 범 내려온다 안무가 김보람, 현대무용가 차진엽, 스테이지 파이터 심사위원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정보경 등 소위 한가닥 하는 아티스트는 대부분 크리틱스초이스 출신이다.

 

올해 행사는 현대무용 4편, 한국무용 3편, 발레 1편을 선보인다.

 

발레 안무자가 5년만에 초청돼 무용 전 장르를 즐길 수 있다. 발레블랑 출신 이해니가 컨템포러리발레를 올린다.

 

한국무용은 국립무용단 단원 박수윤박소영이 동시 초청됐다. 박수윤은 2023년 이미 초청돼 특별상 격의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를 수상하면서 2년 뒤인 올해 다시 신작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올 하반기 국립무용단 안무도 맡았다. 이에 더해 박소영 단원이 신규 초청되면서 국립무용단 젊은 단원들의 격돌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작년 우수안무자로 뽑힌 권미정도 한국무용 기반 안무가로서 또 다른 신작을 올린다.

 

현대무용은 메이드인댄스예술원 대표 차지은, 대전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 방지선, 작년 큰 호평을 받아 최우수안무자로 뽑힌 유민경, 티오비그룹 대표 김민이 초청됐다. 특히 김민은 23살의 나이로 2022년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안무작이 가디언지 선정 ‘꼭 봐야 할 50가지 공연’으로 뽑히는 쾌거를 이룬 유망주다.

 

7월 23일(수)~24일(목) 개막 무대에는 권미정의 ‘한 살 방지선의 ‘메타: 공존의 경계’가 관객을 만난다. 권미정 생로병사 중 탄생을 다룬 작년 먹이에 이어 늙음과 병듦에 관한 이야기를 올린다. 방지선은 단순히 기술을 거부하거나 맹신하기보단 그 경계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 변해가는지 바라본다.

 

26일(토)~27(일)에는 박소영의 ‘찬란한 침잠 차지은의 ‘무용 3번(Dance No.3) 풍덩이 초연된다. 국립무용단 단원 박소영은 작품을 통해 한순간의 눈부신 탄생과 빛처럼 증식하는 에너지, 그리고 고요한 침잠으로 이르는 생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베토벤 교향곡 5번처럼 안무작마다 숫자를 붙여온 차지은은 개인적 경험을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가 전하는 공동체의 아픔과 치유와 접목한 무용 3번을 올린다.

 

30일(토)~31(일) 신작은 이해니의 꼬끼-오(Kkokki-0)와 박수윤의 ‘길티( )풀(Guilty( )ful)다. 이해니는 먼 미래 닭뼈 화석으로 기억될 우리 시대 인류세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닭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2023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로 선정돼 부상 격으로 다시 신작을 올리게 된 박수윤은 죄책감을 의미하는 길티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플레저를 합성한 신조어 길티플레저를 주제로 금기와 매혹, 규율과 본능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떨림을 담는다.

 

8월 2일(토)~3(일) 폐막 공연은 민의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 유민경의 ‘바디 레시피로 구성된다. 

 

김민은 사실과 거짓,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목표를 향해가는 인생을 무용과 마술을 접목해 표현한다. 유민경은 진공포장한 식재료처럼 몸을 보존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을 춤으로 그려낸다.

 

 연 첫날엔 공연을 더 깊 들여다보고 이해를 돕기 위한 ‘관객과의대화’를 진행한다. 수요일, 토요일마다 마지막 작품 커튼콜 후 무대에 안무자가 등장해 문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 초청안무가 8명 단체사진

 

해설자로는 크리틱스초이스를 거쳐간 안무가와 평론가, 홍보담당자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 감상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 

 

발레 무용가 김유미(7.23-24), 홍보담당자 한선아(7.26-27), 무용평론가 윤대성(7.30-31), 현대무용가 정철인(8.2-3)이 관객과의대화뿐 아니라 막간에 등장해 작품을 해설하듯 풀어준다.

 

무용수로는 엠넷 방송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로 인기를 얻은 김규년, 김영웅, 정혜성, 장성범을 비롯해 국립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단원 등 기량을 인정받은 80여 명이 출연한다.

 

행사 기간 관객을 위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안무가 8명에게 신작을 미리 배워보는 공연 밀착 움직임 클래스’는 7월 12~13일, 19~20일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크리틱스네트워크는 무용작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기 위해 평론가, 기획자, 드라마터그 등을 섭외하고, 조를 이뤄 이야기를 나눌 자유 참가자를 받는다. 7월 26일() 대학로극장 쿼드 2층에 위치한 서울예술인지원센터 세미나룸에서 이뤄진다.

 

공연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theater.arko.or.kr)와 놀티켓(구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tickets.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부대행사는 예매처 상세페이지에 기재된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2-745-0441

제28회 라인업 및 타임테이블

일시 작품명 장르기반
7.23(수)~24(목)7:30pm 권미정 ‘한 살 한국무용
방지선 메타 : 공존의 경계 현대무용
7.26(토)~27(일)7:30pm 박소영 ‘찬란한 침잠 한국무용
차지은 ‘Dance No.3 풍덩 현대무용
7.30(수)~31(목)7:30pm 이해니 ‘꼬끼-오(Kkokki-O)’ 발레
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한국무용
8.2(토)~3(일) 7:30pm 김민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 현대무용
유민경 ‘바디 레시피 현대무용

 

안무가 및 작품 소개

1) 권미정 ‘한 살’/ 7.23()~24(7:30pm

 

권미정

춤이음 단원, 2024 우수안무자 선정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했다경희대에 진학해 김백봉부채춤’ 보유자인 안병주 교수에게 사사했지만 신무용보다 창작에 관심을 둔 별난 제자가 되어 안무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무용협회 주최 젊은안무자창작공연에서 최우수안무자상을 받은 고비’(2021)를 비롯해 잿푸라기’(2022), ‘고아’(2023) 등 안무작을 발표해왔다

 

작년 크리틱스초이스에서는 먹이’(2024)로 우수안무자가 되어 2025년 재초청의 영예를 안았다춤이음 무용단에서 활동 중이다.

 

<한 살>

 

2024년 ‘먹이’가 태어나기 위해 누군가의 양분이 필요하다는 생(生)에 대한 이야길 했다면, 두 번째 작품 ‘한 살’은 늙음과 병듦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중 노(老)와 병(病)이다. 

 

“하지만 그 유한한 삶 속에서 제가 바라보는 사랑과 자유에 대한 태도를 말하고 싶어요. 사랑과 자유를 택한 건… 제게 필요해서요(웃음). 어떻게 하면 갈증 없이 사랑을 채우고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까. 그런 이상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안무가의 글

 

작품 <한 살>은 인간의 생애를단 하나의 살로 응축하여 그려낸 시이자 기도이다.

 

병듦과 늙음그리고 사라지기까지의 생애를 한 덩이의 살로 상징한다그 살은 피부 아래에서 떨고식고흔들리고다시 움트며 자신의 시간을 살아낸다존재의 아픔좌절실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이러한 상처와 주름을 고스란히 품은 채 유한한 삶 속에서 사랑과 자유를 노래한다.

 

<한 살>은 낡고 헤진 살덩이에 사랑을 업고자유의 축복이 허락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는다.

 

2) 방지선 ‘메타(META): 공존의 경계’/ 7.23(토)~24(일) 7:30pm

 

방지선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

 

충남대 무용학과에 편입했다. 늦은 시작이 무색하게도 제22회 전국무용제에 출연해 ‘연기상’(2013)을 받았다. 안무는 2010년에 시작했다. 

 

무용 비전공자들과 커뮤니티댄스 작품을 정기공연에 올리는 등 색다른 작업을 이어왔다.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들과의 작업으로는 뉴댄스국제페스티벌 최우수안무상(2020), 서울댄스랩 우수작(2022)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은 ‘1평의 자유’, ‘거기까지’, ‘쓰레기, 내가 만든’ 등이 있다.

 

<메타(META): 공존의 경계>

 

“저는 아직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어요. 휴대폰을 만질 땐 영어 공부를 해야 게임을 할 수 있고요. 아직도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하는 아날로그 인간이라고 할까요(웃음). 물론 챗GPT 같은 인공지능도 사용하지만, 그것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단순히 기술을 거부하거나 맹신하기보다는, 그 경계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 변화해 가는지를 바라보고 싶어요. 이번 신작에서는 그런 ‘공존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 그리고 기술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인간상을 탐구해 보려고 합니다.”

 

안무가의 글

 

기술은 더이상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몸과 감각, 사고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인간’일까, 아니면 ‘기술’이 되어가고 있을까?

 

작품 ‘메타: 공존의 경계’는 인간과 기술이 단순히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흡수하며 진화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숨 쉬는 것조차 점점 기계적 리듬이 되어가고, 몸은 신경망처럼 연결되며, 감각은 데이터처럼 변한다. 

 

기술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기술이 인간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을까?

 

작품은 몸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변화의 순간을 무대 위에서 직접 경험하게 한다.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인간, 그리고 그 안에서 숨 쉬는 기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3) 박소영 ‘찬란한 침잠’/ 7.26()~27(7:30pm

 

박소영

국립무용단 단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졸업하던 해(2016) 3주간의 짧은 준비로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같은 시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을 시작했다. 

 

전문사를 졸업한 이후에는 자신 목소리를 꾸준히 낼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안무를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새끼’, ‘라스트댄스’, ‘부유의 시간’ 등이 있다. 국립무용단 단원이자 창작자,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겸임 강사로서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고 있다..

 

<찬란한 침잠(Snow Globe)>

 

“사는 건 뭘까 결국엔 우린 죽는 길로 가는데 그렇다면 그 기간까지 나한테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뭔가를 해낼수록 박수와 환호를 받는 것이 허망하게 느껴졌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를 못하고 가라앉는 저를 느끼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이루려 할 때마다 오히려 그 빛나는 순간들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삶이란 화려하게 지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며 ‘찬란한 침잠’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어요.”

 

안무가의 글

 

무언가를 이루고, 기뻐해야 할 순간마다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지는 나 자신을 마주한다. 찬란하게 빛나는 모든 것들이 시간 앞에 잠식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은 한순간의 눈부신 탄생과 빛처럼 증식하는 에너지, 그리고 고요한 침잠으로 이르는 생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부서지고 가라앉는 존재들의 아름답고도 처연한 몸짓을 통해 삶이 가진 유한성과 이중성을 마주하게 되길 바란다. 그 안에서, 각자의 생도 또 다른 찬란함으로 반짝이길 바라며.

 

4) 차지은 ‘Dance No.3 풍덩’/ 7.26()~27(7:30pm

 

차지은

메이드인댄스예술원 대표

 

선화예중선화예고를 거쳐 동덕여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국민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학술 활동을 계속했다

 

안무작은 2010년대 초부터 동문 무용단 메이드인댄스예술원의 기획공연을 통해서 발표했다연구원 생활을 하는 중에도 공연과 창작 활동을 멈추지는 않았지만안무가로서의 본격적인 분기점은 2022년이다

 

이때부터 작품에 번호를 붙이기 시작해 무용 1’(Dance No.1)을 2022년 동덕여대 코튼홀, ‘무용 2’(Dance No.2)을 2023년 창무포스트극장에서 발표했다크리틱스초이스에선 기존 주제의식을 보편적 인류의 고통으로 확장한 무용 3’(Dance No.3)을 선보인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와 닿았어요. 의도를 갖고 읽은 건 아니었는데 제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특히 이 문장이 제 작품 의도를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그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을 죽였다. 우리는 이 무너진 시간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그러나 기억한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희망의 작은 씨앗이다.’(한강, <소년이 온다> 중) 제가 살아온 시기와는 맞지 않는데도 왜 이렇게 울림이 클까…. 그 보편성을 찾아 나가보려고 합니.”

 

안무가의 글

 

<풍덩>은 나의 할머니가 간직한 한과 상처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목격하고 기억해 나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전하는 공동체 아픔의 치유라는 메시지와도 맞닿아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공감하며 치유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외면하기 어려운 고통을 마주하며함께 치유의 길을 찾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5) 이해니 ‘꼬끼-오(Kkokki-O)’/ 7.30()~31(7:30pm

 

이해니

해니쉬발레 대표 

 

예원학교서울예고이화여대 무용과에서 발레를 전공했다첫 안무작은 2018년 발레블랑 기획공연을 통해 발표한 다운 더 래빗 홀’(Down the Rabbit Hole)이다

 

연달아 발표한 더 테이블은 현대춤 뉴제너레이션페스티벌(NGF)에 출품했다한국발레협회 창작신인안무가전에선 알파걸서바이벌 게임’(2021)으로 최우수안무가상을 받았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제작하는 아르코 댄스&커넥션’(2024)에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해니쉬발레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꼬끼-오(Kkokki-O)>

 

그는 환경과 인류세에 대한 주제를 리서치하며 ‘몸이 기후다’,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등을 탐독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요(웃음). 크리틱스초이스라는 큰 무대에서 제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실험을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무가의 글

 

본 공연은 하나의 가설이자 행동 실험의 보고서다 ]

지구가 닭 뼈로 뒤덮인 채 화석화되어버린 어느 시점인류는 자신이 남긴 가장 흔한 유산 을 숭배하는 기형적인 형태로의 발전이 관찰되었다.

 

한때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던 인류가 무자비하게 소비하고 폐기한 잔해 위에서 진화를 

빙자한 퇴화의 모습을 보이는그 역설적 진화의 결과를 공개한다.

 

실험기록 #P-CHKN-001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섬부터 매년 700억 개 이상 버려지는 닭의 뼈들까지지구의 환경은 인류로 인해 완전히 변형된 인류세를 맞이했다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류는 그 기형을 받아들였다.”

 

6) 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 7.30()~31(7:30pm

 

박수윤

국립무용단 단원 겸 Soo"coMm 대표, 2023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 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뒤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직업무용단에 소속돼 있음에도 외부 작업을 꾸준히 해올 만큼 안무에 관심이 깊다

 

젊은안무자창작공연창무국제공연예술제한국현대춤 NGF 등 각종 무용 페스티벌에서 ..’, ‘나는 오늘도 빙그레’, ‘비아’(非我시리즈 등 작품을 소개해왔다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는 심사위원상(2020)을 받았다또한 무용장르를 알리기 위해 댄스필름(무용광고영상)을 제작하는 쑤컴(Soo''coMm)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크리틱스초이스에서 크리틱스초이스프론티어를 수상해한 해를 건너뛴 2025년 다시 신작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길티( )풀 (Guilty( )ful)>

 

“‘길티플레저’는 죄책감을 의미하는 길티와 즐거움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책임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의 쾌락과 만족감을 위해 행하는 행위를 말해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상황이나 감정일 텐데요. 

 

선택의 기로에서 ‘할까? 말까?’의 무한 줄다리기의 끝에서 만나는 감정은 정반대의 감정이기 마련이에요. 이러한 내적인 갈등을 반복하며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과거의 기대와 규범을 넘어서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갈등과 극복의 과정이 쌓여 가면서 비로소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거죠.

 

안무가의 글

 

“은밀한 끌림은 달콤한 순간을 품고 있지만, 그 끝엔 어쩐지 서늘한 흔들림이 남겨진다.”

 

 작품은 그 미묘한 떨림 속에서, 숨겨진 열망들이 만들어낸 틈과 균열을 따라가며, 조용히 깃든 자아와 마주하는 섬세한 여정을 그려냅니다. 

 

우리는 금기와 매혹, 규율과 본능이 교차하는 그 경계에서 가장 인간적인,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떨림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7) 김민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LIGHT IN THE BASEMENT)’/ 8.2()~3(7:30pm

 

김민

 

티오비그룹(TOB GROUP) 대표

 

스무 살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김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티오비그룹(TOB GROUP) 대표로 안무 활동을 시작한 뒤 2022년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꼭 봐야 할 50개의 공연에 뽑히기도 했다

 

독일 하노버국제안무경연대회 3(2023), 덴마크 코펜하겐국제안무경연대회 1(2023), 로테르담국제듀엣안무대회(RIDCC) 전체 대상(2024), 스페인 마스단자 솔로 부문 1위 안무상(2024)을 수상했다이미 해외에서 안무력을 인정받은 그는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LIGHT IN THE BASEMENT)>

 

해외에서 1등을 하고 아르코 대극장에 작품을 올리기만 하면 제가 최고가 되는 줄 알았어요학생 시절 제가 쫓던 진실이에요그렇게 진실을 향해 다가갔는데목적을 이루고 보니 저는 예상치 못한 감정에 혼란스러워졌어요

 

제가 진실이라 여긴 것들 속에는 분명한 거짓들이 존재했거든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진실인지거짓인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믿고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믿었던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했고그 속에서 발견한 거짓들은 전적으로 헛되지 않았어요살다 보면 우리가 쫓는 은 진실일 수도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면 그 움직임이 가장 진실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이를 표현하기 위해 무용과 마술을 접목한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입니다오늘도 여전히 저만의 을 다시 한번 따라가고자 합니다.”

 

안무가의 글

 

사실과 거짓 사이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어두운 지하실 깊숙한 곳에서 숨겨진 진실을 마주했지만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우리는 더 내려가야 할까요올라가야 할까요?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다른 거짓이라면,

우리는 또다시 올라가야 할까요아니면 더욱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할까요?

 

작품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는 사실과 거짓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관객에게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사유를 불러 일으킵니다.

 

8) 유민경 ‘바디 레시피’ / 8.2()~3(7:30pm

 

유민경

 

툇마루무용단 대표, 2024 최우수안무자 선정

 

현대무용을 배운 지 1년 만에 선화예고에 합격했다늦은 시작을 만회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연습한 끝에 실기 우수자로 졸업세종대학교 무용과를 거쳐 다시 모교인 선화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대무용 전담강사가 되기까지 총 10년을 재직했지만 돌연 학교를 나온 건 안주하는 자기 모습에 회의감이 들어서다

 

툇마루무용단 부대표로서 예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뉴 월드’(2022)로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에 초청그해 말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에선 이브’(2024)로 최우수안무자가 되어올여름 신작 발표의 기회를 다시 얻었다.

 

<바디 레시피>

 

“저 이번에 임플란트 두 개 했거든요(웃음).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몸을 많이 쓰다보니 닳아져요. 특히 요즘은 마흔 전에 아이 하나는 낳아야 한다는 말을, 결혼도 안 했는데 정말 많이 들어요. 

 

하지만 육아휴직 제도 밖에 있는 프리랜서로서 일을 포기를 하고 아이를 가져야 하는 현실을 제가 인정하기 싫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왜 우리 몸은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삶을 즐길 수 있는 황금기에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자궁의 사용 기한을 늘 수 있는 약은 없을까? … 이런 질문이 꼬리를 물더라고요. 그러다, 이미지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식료품처럼 진공 포장된 사람의 모습이요. 보존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과, 그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안무가의 글

 

인간 신체는 삶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레시피가 정해져 있는 듯하다인간의 의무교육이 끝나면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고신체 나이가 적당할 때에 결혼을 하고아이를 가져야 한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존재하는 뇌와 내장기관은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시간이 더 지나면 이를 누릴 기회를 상실한다삶은 마치 전자렌지 속 음식물처럼 시간과 상황에 따라 뜨거워졌다 식으며유연하고 부드럽다가도 어느 순간 딱딱해진다.

 

무엇이 우리를 할팽하는가

보존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과 그 몸에 대한 이야기바디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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