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유럽 투어 성황리에 마무리

KCO 유럽투어 크로아티아.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창단 60주년을 맞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orean Chamber Orchestra, 음악감독 김 민, 이하 KCO)가 7월 크로아티아 시베니크와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국제 음악 축제인 류블라냐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어 성공적인 유럽 투어를 마쳤다.

 

두 공연 모두 현지 관객과 언론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며, KCO의 음악적 역량과 한국 클래식의 국제적 입지를 다시금 입증했다.

 

7월 19일 크로아티아 해안 도시 시베니크에서 열린 공연은 아름다운 야외무대에서 진행되었다.

KCO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60주년기념 유럽투어

 

이지수 작곡가가 한국 민요 ‘진도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작곡한 곡을 시작으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Esther Yoo)와의 협연은 정교한 앙상블과 감성적 표현력으로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7월 21일 슬로베니아 수도에서 열린 류블라냐 페스티벌 공연은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1953년 창립되어 올해로 73회를 맞은 류블라냐 페스티벌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망 있는 여름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약 3개월 동안 류블라냐 시내 전역에서 100여 회의 공연이 펼쳐지는 대규모 문화 행사다.

KCO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60주년기념 유럽투어

클래식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이 페스티벌은 슬로베니아 정부와 시, 민간 기업의 지속적인 후원과 협력을 기반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바딤 레핀(Vadim Repin), 막심 벤게로프(Maksim Vengerov),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다니엘 하딩(Daniel Harding), 샤를 뒤투아(Charles Dutoit), 프란츠 벨저 모스트(Franz Welser-Möst), 비엔나 필하모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등이 참여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KCO는 챔버 오케스트라로서는 한국 최초로 공식 초청받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대에 섰다.

 

KCO는 슬로베니아 국립미술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리스트의 Malédiction 등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협연자로는 에스더 유 외에 피아니스트 이태리에서 활동하는 일리아 킴(Ilia Kim)이 함께해 풍부한 음악적 대화를 이끌었다. 

KCO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60주년기념 유럽투어

드보르작 세레나데를 시작으로 앵콜곡이었던 한국 전통음악인 '경복궁 타령'까지 도전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유럽 청중에게 신선한 울림을 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연 직후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슬로베니아 클래식 전문지 KRITIK.si 는 “KCO와 두 명의 솔리스트가 만들어낸 음악적 밀도와 섬세함은 진심 어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호평하며, 김 민 음악감독의 탁월한 해석력과 오케스트라의 일체감 있는 사운드, 단체를 이끄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1965년 창단된 KCO는 유네스코와 UN 공식 초청 공연을 비롯해 독일 라인가우, 핀란드 난탈리, 스위스 시옹 등 세계 유수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KCO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60주년기념 유럽투어

지금까지 30여 개국, 140회 이상의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 실내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KCO는 이번 유럽 투어에 대해 “60년의 음악 여정이 담긴 해석과 경험을 유럽 무대에 공유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위한 다리 놓기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 클래식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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