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개국 23팀(38명) 작가 참여,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간 개최
• 전시해설,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퍼포먼스 등 풍성한 전시연계 프로그램 마련
• 개막식은 9월 26일 오후 6시, 다대포해변공원 1 잔디광장에서 개최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는 오는 9월 27일부터 2025바다미술제를 개최한다.
17개국 23작가(38명)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구)다대소각장, (구)몰운 커피숍 등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을 캔버스 삼아 11월 2일까지 37일간 펼쳐진다.
총 46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다. 이와 함께 전시해설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풍성한 전시 경험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다채로운 배경이 직조한 시선과 관계의 흐름 속에서 조망하는 다대포의 ‘밑 물결’
김금화, 베르나 피나 두 전시감독의 기획으로 개최되는 2025바다미술제는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다대포 해변의 독특한 지형에서 출발한다. 아미산, 낙동강 하구, 남해가 맞닿는 사하구 다대포는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며, 새로운 생태적·문화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장소다.
이러한 지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회복의 풍경을 탐구하며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6년 만에 다시 다대포로 돌아온 2025바다미술제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의 키워드 ‘언더커런츠(Undercurrents)’는 수면 아래 흐르는 ‘저류’ 또는 ‘밑 물결’을 의미한다.
‘밑 물결’은 생태적·문화적 층위에서 감지되지 않는 흐름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으로 확장되어 물길을 따라 드러나는 것과 숨겨진 것들, 소외된 존재들을 탐색한다.
다대포의 다층적 풍경들은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작가들로 인해 각기 다른 시선과 접근을 통해 작품으로 변환된다. 17개국에서 온 23작가(38명)는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탐색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업하여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다대포의 밑 물결: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한 연대적 울림
저항과 흔적, 회복이 공존하는 다대포에서 2025바다미술제의 예술적 제안은 과거·현재·미래의 풍경을 다성적 언어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적 작업과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이 제안되며, 보이지 않는 목소리들이 물결처럼 번져 나가고, 이곳의 기억과 생명, 관계들이 새롭게 이어지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조형섭의 '장기 초현실' 작품에는 흥미로운 시선과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했던 (구)다대소각장에서 우연히 굴뚝에 서식하고 있던 새를 만났던 것.
12년째 폐쇄되어 있던 공간에 자리 잡은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사라지지 않은 다대포의 과거와 방치된 현재, 결정을 기다리는 미래를 포착했다. 그렇게 다대포의 중첩된 시간을 담아낸 설치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Marco Barotti)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수중 생물의 소리를 채집했다.
이렇게 포착한 자연의 소리는 믹싱 작업을 거쳐,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 어려운 존재들과 과거 다대포의 전통 어업 노동요인 ‘후리소리’를 연결한 작품 '표류하는 소리'로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몰운대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자연 분해되는 재료로 만든 여섯 개의 뿔 스피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마티아스 케슬러 & 아멧 치벨렉(Mathias Kessler and Ahmet Civelek)은 지역 주민들과 협업하여 쓰레기를 직조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은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세’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층위 속에서 공존과 회복의 서사를 제안한다.
부산에서 수집된 폐포장지와 플라스틱 쓰레기는 공동의 손길을 거쳐 크기 10m가 넘는 색색의 대형 카펫으로 다시 태어난다.
다대포해수욕장에 지어진 거대한 파빌리온의 작가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은 갯벌과 바다가 맞닿는 경계 생태 경계인 ‘에코톤(ecotone)’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끊임없는 생성되고 변화하는 흐름과 순환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품은 지역 목수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갈대, 나무와 같은 자연 재료로 만들어졌다.
지븨 리 & 필립 씨. 라이너(Jeewi Lee & Phillip C. Reiner)는 다대포, 마요르카, 뉴욕에서 채취한 모래 알갱이를 고정밀 기술로 1,000배 확대한 조각작품으로 일상에서 간과되기 쉬운 자원의 역사를 강조한다.
또 다른 설치 작품 '폴리미터'는 모래 위에 놓인 진주를 연상시킨다. 작가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는 부산 기장의 지역 특산물인 다시마로 만든 막을 폴리우레탄이 감싼 형태의 작품으로 서로 다른 성분의 플라스틱을 활용해 우리가 직면한 플라스틱 순환의 모순과 역전된 흐름을 시각화하는 대형 작품을 설치한다.
부산대학교 한국화 전공 학생들과 관람객이 함께 만드는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한 안체 마에브스키(Antje Majewski)는 다대포에 서식했을 법한 고대 생명체를 진화하는 시각적 언어로 제시한다.
작품 '진화하는 페인팅'은 화석을 통해서 추측만 할 뿐인 고생물의 모습을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더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완성된다. 오미자 작가는 낙동강 하구에서 채집한 식생과 씨앗을 큰 구 형태로 모아 ‘큰 공’을 만들었다.
공을 굴리는 인간의 즐거움과 숨겨진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의 생존 본능 사이 유희적 공생의 공간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직접 전시된 작품을 만져볼 수 있다. 추석 연휴에는 작품 ‘다대포 롤’을 굴리는 '씨앗굴리기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전시와 더불어
▲워크숍,
▲퍼포먼스,
▲전시해설,
▲토론과 대화
▲어린이 워크숍
등 기존의 보기만 하는 감상 방식을 넘어서는 오감을 만족시킬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먼저 스노클링이다.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물속에 설치된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의 작품은 스노클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감상한다.
고우니 생태길 옆에 자리한 우리엘 올로브(Uriel Orlow)의 작품은, 식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관객은 책의 언어와 식물의 숨결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낭독을 경험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어린이 워크숍은 어린이 관람객이 창의적 체험을 통해 생태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문 도슨트가 진행하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풍성한 학제 간 교류도 토론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박범순 교수와 협력하여 영국 레스터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의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of Geoanthropology)의 위르겐 렌(Jürgen Renn), 노터데임대학교(Notre Dame University)의 줄리아 애드니토머스(Julia Adeney Thomas) 등 세계적 인류세 석학들이 강연을 펼친다.
이 밖에도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과학자 등이 함께 모여 예술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략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릴 예정이며, 개막 주간에는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도 이어져 2025바다미술제의 깊이와 현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2025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6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오후 6시, 다대포해변공원 1 잔디광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은 전시에 대한 소개와 참여작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 초청장 소지자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은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무료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일정 및 프로그램, 사전 신청 방법 등은 2025바다미술제 공식 홈페이지(https://www.saf2025.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바다미술제 키워드*
▪ ‘밑 물결(Undercurrents)’: 보이지 않는 힘과 소외된 존재들의 관계 탐구
▪ 다대포: 산·강·바다가 만나는 경계가 만들어낸 유동적 풍경
▪ 23 작가가 다성적 언어로 드러내는 서사
▪ 예술로 꿰뚫는 다대포의 시간들
▪ 낯선 환경 속 감각의 전복
▪ 버려진 공간: (구)다대소각장, (구)몰운 커피숍 예술을 통한 회복
▪ 참여적 작업,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 통해 연대 모색
▪ 어린이 워크숍, 전시해설 프로그램 등으로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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