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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근접한 세계》 (영문) PROXIMIT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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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 | 2025.12.16.(화) ~ 2026.3.29.(일) (104일간) ※기자간담회 2025.12.15.(월) 10:30~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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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 전시장 등 | ||
| 전시부문 |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110여 점 | ||
| 전시작가 | 파라 알 카시미, 모하메드 카짐, 크리스티아나 드 마키, 누줌 알가넴, 주마리 등 47명(팀) |
- 서울시립미술관(SeMA)-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ADMAF) 공동기획 국제교류전《근접한 세계》’25.12.15.(월)부터 ’26.3.29.까지 개최
- 국내 최대 규모로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조명, 아랍에미리에이트 기반으로 활동한 총 40여 명(팀) 작가가 참여한 110점의 작품 소개
게스트 큐레이터 3명(작가/팀) 참여로 섹션별 기획, 각기 다른 작가적 시각을 통해 전시의 깊이와 다양성 반영
- 물리적 경계를 넘어 형성되는 ‘근접한’ 관계 탐구를 통한 글로벌 시대의 문화적 성찰 제시
- 2024년부터 이어진 SeMA-ADMAF 협력 프로젝트 기반,
한국-아랍에미리트 예술 담론 확장 및 지속적 교류 강화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근접한 세계》를 12월 16일(화)부터 2026년 3월 29일(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의 두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지난 6월 아부다비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한국현대미술전《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25.5.16.~6.30.)에 이어, 양국 작가들과 소장품, 미술 담론을 교류하며 한국과 아랍에미리에트 간 초국적인 미술 담론을 촉진하고 상호 문화적 이해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접한 세계》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전으로, 아랍에미리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40여 명(팀)의 작품 110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한 3세대 작가들의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의 발전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근접한 세계》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물리적 거리가 압축된 현대 사회를 반영하며, 지리적 경계를 넘어 타자, 사물, 역사, 그리고 개별‘세계’가‘근접한’관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지리적 경계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관계와 자아의 형성 방식을 제시하며, 문화적·역사적 거리를 초월하는 변화를 강조한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지며, 서울시립미술관과 ADMAF의 공동 기획자 이외에도 총 세 명(팀)의 게스트 큐레이터가 작가이자 섹션별 기획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지역성과 글로벌 정체성 간의 긴장을 탐색하고, 세계화된 동시대 사회의 복잡성과 유동성을 짚어낸다.
이를 통해 전시의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적 배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섹션 1 '회전의 장소'는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가 제안하는‘심장 공간(heartspace)’개념을 중심으로 익숙한 일상의 변형을 탐구한다.
파라 알 카시미는 1990–2000년대 걸프 대중문화의 미학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낯선 무대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선보인다.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내면세계와 급변하는 외부 세계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섬뜩함을 드러낸다. 참여작가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신화·몽상·스토리텔링을 조합해 자아와 집의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며, 말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능동적 예술적 대응을 시도한다.
섹션 2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는 모하메드 카짐(Mohammed Kazem)과 크리스티아나 데 마르키(Cristiana De Machi)가 기획한 섹션으로‘통제로서의 지도’가 아닌, 관계와 권력으로 형성되는 공간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이들은‘누가 영토를 명명할 권한을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실제 지형이 아닌 사람 간의 감정적·정치적·심리적 간극을 기록한다.
1990년대 아랍에미리트의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직접 겪은 두 큐레이터는 노동, 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계층의 흔적을 관찰하며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를 드러낸다.
참여 작가들은 언어의 번역과 이주 서사를 통해 공간의 유동성을 탐구하며, 공간에 새겨진 권력과 역사를 누가 어떻게 기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섹션 3 '그것, 양서류'는 아티스트 트리오 RRH (Artist Trio RRH), 라민 하에리자데(Ramin Haerizadeh), 로크니 하에리자데(Rokni Haerizadeh), 헤삼 라흐마니안(Hesam Rahmanian)이 기획하여, 작업실이자 생활 공간인‘집’을 창작의 중심으로 삼아 끊임없이 진화하는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건국 50주년 이후의 흐름에 주목하며, 삶과 예술이 뒤섞인 에미리트 예술 공동체의 혼종성과 제도 안팎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립적인‘양서류적’실천을 탐구한다.
또한, 넬슨 굿맨(Nelson Goodman)의 질문“언제 무엇이 예술이 되는가?”를 바탕으로, 예술이 살아 있는 탐구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아티스트 트리오 RRH는 예술이 삶과 의식, 집단적 상징 속에 자리하며 성찰의 도구로 작동함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에미리트 예술 공동체의 혼종적 감각과 세대 간 연속성을 드러낸다.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이 마주한 세계를 다르게 인식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아랍에미리트 동시대 미술이 제안하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이러한 성찰을 심화하고,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이 공동 기획한 전시는 양 기관과 함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여러 미술 기관 소장품을 폭넓게 활용하여, 기술·미디어의 발전과 급격한 도시 성장 등 동시대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다.
이를 통해 사회 집단의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경험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두 지역이 지닌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다층적으로 해석하고 예술적·사회적 패러다임을 탐구한다.
양 기관은 국제교류전을 계기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의 예술적 경험을 심화하고,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12월 16일(화)에 공동 큐레이터인 마야 엘 칼릴(ADMAF)과 김은주(SeMA)가‘근접한 세계 속 공존’을 주제로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와 비전을 심층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참여작가이자 게스트 큐레이터인 모하메드 카짐, 크리스타아나 드 마키와 예술평론가 문혜진이 권정현 학예사(모더레이터)와 함께‘한국과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비서구적 궤적과 새로운 담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모든 강연은 한국어-영어 통역이 제공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근접한 세계》전을 선보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근접한 세계’라는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이,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동시에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두 국가가 문화적·지리적 경계를 초월하여 예술적 연결의 가치를 탐색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교류를 통해 양국 예술계에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불어넣고, 서울이 국제 예술 담론의 허브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주최기관인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의 이사장이자 아부다비 페스티벌의 설립자 겸 예술감독인 후다 알카미스 카누(H.E. Huda Alkhamis-Kanoo)는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한국 현대미술 전시가 아부다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이어, 《근접한 세계》는 두 기관 간 협력의 다음 장을 여는 이정표와도 같다.
이 전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 간의 예술적 교류를 한층 강화하고, 에미리트 작가들의 세계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들의 작품은 서울에서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고자 하는 비전에 힘입어 새로운 울림과 차원을 획득하게 된다.
또한 스토리텔링의 예술, 정체성의 구현, 그리고 의미 있는 대화의 다리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진보적인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작품 해설은 매일 오후 3시에 제공된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과 블룸버그 커넥츠(Bloomberg Connects) 앱을 통해 다국어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 관람 일정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블룸버그 커넥츠 (Bloomberg Connects) 앱을 다운로드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거나, 전시장에서 제공되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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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한 세계
PROXIMITIES
마야 엘 칼릴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큐레이터)
김은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서울시립미술관은 아랍에미리트 현대미술을 국내 최대 규모로 집중 조명하는 전시 《근접한 세계》를 선보인다. 《근접한 세계》는 반세기 전 건국된 이래 이주로 인한 사회적 융합과 풍부한 천연자원, 가속화된 도시 변혁을 겪어온 걸프 지역 국가 아랍에미리트와 연관된 세 세대에 걸친 40여 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예술가겸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구성한 세 개의 섹션은 개인적·사회적·도시적 차원의 불안정하고 주관적인 세계들이 서로 접촉할 때 발생하는 현상을 탐구한다.
일상의 영역과 상상적 차원부터 지정학적이고 근원적인 층위에 이르기까지, 참여 작가와 큐레이터들은 동일성으로 수렴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 존재하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상호 연결된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는 지리적 지도가 포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근접성 속에 살아가고 있다. 세계화가 만들어낸 이러한 즉각적이고 밀착된 조건 아래, 예술가들은 전승된 형식과 순환하는 소재를 재해석하며 작업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적 특수성과 국제적 해독 가능성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이동과 번역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고 충돌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관점들이 생성되는지를 탐색한다. 세 개의 섹션은 서로 다른 만남과 관찰의 방식을 제안한다.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이들은 자신의 실천과 공명하는 주제에 응답하도록 초청되었고, 김은주 학예연구사와 마야 엘 칼릴 큐레이터와 협업을 통해 동료 작가들과 함께 ‘세계를 마주하는 태도’를 정립해갔다.
각 섹션의 주제에 따라 더해진 작품들은 서로 다른 시선을 잇는 다층적 경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연결 지점들은 문화적 탐구에 대한 여러 접근 방식이 드러나는 생산적 간극으로 존재한다.
사진작가 파라 알 카시미를 중심으로 한 “회전의 장소”는 익숙함과 이질성이 뒤섞이는 지점을 탐색한다. 벽 뒤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삶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동시적 현실들을 만들어낸다.
상상은 내면의 영역을 지탱하며 변화하는 세계와 만나는 새로운 방식과 친화성을 길러낸다. 모하메드 카짐과 크리스티아나 데 마르키가 구성한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는 사회적 질서의 바깥으로 확장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적 관계를 사유한다.
지도, 좌표, 경계, 나침반처럼 권력을 새기는 도구들은 이곳에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해방된 선으로서 대안적 형상을 도식화한다.
이러한 가변성을 이어받은 “그것, 양서류”는 원초적 요소로의 회귀이자 혼종성으로의 진화이다. 라민 하에리자데, 로크니 하에리자데, 헤삼 라흐마니안은 한자 ‘回(돌아올 회)’에서 영감받아 ‘네모 안의 네모’ 구조로 작업을 구성한다.
이는 되돌아옴, 포용, 안과 밖의 상호작용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두 가지 환경에 동시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양서류적 존재’가 된다.
각 섹션은 일상의 상상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도를 사유하는 방식, 양서류적 상호성 등 서로 다른 만남의 방식을 제안한다.
이 세 가지 제안적 입장은 분리된 범주라기보다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별자리처럼 작동하며, 그 사이로 흐르는 예술가들의 생각은 서로 다른 접근들을 이어주는 경로가 된다.
전시 구성별 설명 및 주요 작품 소개
| 섹션 1 〈회전의 장소〉 | ||
|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 〈대화〉, 2023,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127×83.82cm, 작가, 더서드라인, 두바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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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아늑한 가정의 풍경 속에 은근한 긴장감이 드리운 장면을 포착한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두 소녀가 화면을 채우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한 소녀는 꽃무늬 소파에 몸을 기대고 굳은 듯 집중하고 있고, 다른 소녀는 비스듬히 누워 두 손을 배 위에 포갠 채 얼굴이 보이지 않아 정체가 모호하다. 과장된 무대 장치처럼 펼쳐진 화려한 패턴과 비가시적인 소녀의 모습은 일상의 공간을 낯설게 만들며, 관람객을 두 인물 사이의 관계와 침묵 속으로 끌어들인다. | |
| 알마하 자랄라(Almaha Jaralla), 〈알 쉘라야〉, 2023, 캔버스에 유채, 80×100cm. 개인 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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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쉘라야〉는 가족사진을 회화적 제스처로 재구성하여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아부다비의 풍경을 재현한다. 유모차를 밀고 있는 여성들이 보이는 절벽 위 도로의 장면과 사막에서의 모임은 친족 관계, 이동성, 공유 공간에서의 시민적 흐름을 보여준다. 걸프의 빛, 그리고 시함(Seham)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가의 이모가 실제로 사용하던 후지 카메라로 남긴 특유의 붉은 색조는 시간, 기술, 친밀한 손길을 통과하며 이미지를 굴절시키는 시간적 필터로 작용한다. 보편적 인물상과 장소특정성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이 작품들은 도시 성장, 사유화된 공간, 디지털 소셜리티가 일상을 어떻게 재편해왔는지, 그 가운데 친밀함과 돌봄의 형태가 어떻게 지속되는지를 성찰한다. | |
| 마이타 압달라(Maitha Abdalla), 〈몽상과 악몽 사이에서〉, 2020, 하네뮐레 포토 래그에 잉크젯 프린트, 120×102.3cm. 작가, 타바리아트스페이스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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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악몽 사이에서〉는 작가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복합적 전환의 순간을 담은 사진 연작으로, 변화하는 외모, 사회적 억압, 그리고 형성 중인 정체성이 중첩되는 복잡한 시기를 탐구한다. 작가는 지역 민담과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와 돼지 같은 동물을 연출된 장면에 등장시키며, 순수와 죄, 성장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장치로 삼는다. 연극적이고 환상적이며 의례적 분위기의 이 서사는 욕실과 같은 익숙한 실내 공간에 자리하며, 개인적 꿈과 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지점을 구현한다. 파스텔 분홍빛은 키치함, 노스텔지아, 젠더적 층위를 더하고,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인 포즈는 이 불안정하고 전환적인 시기를 관람자가 자신과 대면할 수 있도록 이끈다. | |
| 압둘라 알 사아디(Abdullah Al Saadi), 〈스톤 슬리퍼〉, 2013, 혼합 매체, 가변 크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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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알 사아디(Abdullah Al Saadi)는 슬리퍼 밑창을 닮은 돌을 모아 발가락 고리를 덧붙여, 가상의 유목민들이 세계를 떠돌며 끝내 찾지 못할지도 모를 무언가를 찾아 걸어갈 수 있도록 가볍고 시적인 효과를 더했다. 〈스톤 슬리퍼〉는 작가가 나고 자란 코르파칸(Khorfakkan)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에서 출발한다. 바위가 많은 지형이 주는 고립감, 자연과 구축한 밀접한 관계는 오래도록 작가의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의 중심이 되어왔다. 남미 여행에서 착안된 작업이라는 점에서, 작가는 시선을 고향 너머의 풍경과 세계로 확장한다. 유목 생활의 고단함을 환기하는 〈스톤 슬리퍼〉는 작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고향, 유목민이 마주할 풍경과 감정에 대한 그의 세심한 관심을 함께 드러낸다. 결국 〈스톤 슬리퍼〉는 유목민의 물리적·은유적 여정에 동반되는 외로움과 동행의 부재를 일깨운다. | |
| 주마리(Jumairy), 〈아랍어로, 쉼표〉, 2019, 모래, 인터랙티브 사운드, 가변 크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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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로, 쉼표〉는 진분홍과 자홍색 사이의 색조를 띄는 팬톤 213번 염료로 물들인 모래로 공간을 구성하여, 관람객을 분홍빛 사막 풍경으로 이끈다. 이 사막의 색조는 팝 아이콘이나 바비 인형과 같은 장난감, 유방암 인식 캠페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황량한 모래의 세계로 재현된 이 자홍빛 들판은 현실과 동떨어진, 때로는 종말론적 분위기를 띠며, 결함이 생긴 우주나 다른 존재와의 접촉을 떠올리게 하는 오류 사운드가 함께한다. 관람객은 이 가상 풍경 속 ‘지능적 존재’로 설정되어, 분홍 모래를 밟아 이동할 때마다 전자음의 비명과 으르렁거림을 발생시키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축적되는 오류음은 디지털 정보에 압도되는 감각을 만들어내고, 작가의 표현처럼 “가상 세계에 과자극된” 상태를 경험하도록 한다. | |
| 란드 압둘 자바(Rand Abdul Jabbar), 〈기억 속에 남기를〉, 2023,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점토 조각, 270×270cm(전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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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남기를〉은 땅과 기억 사이의 순환적이고 층위적인 관계를 추적해 드러내는 작업이다. 작가는 ‘태양신의 도시’로 불리는 이라크 고대 유적 하트라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가족 동영상에 흙·소금·태양이라는 세 존재가 주고받는 대화를 교차해 엮는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역사의 증인이자 행위자로 등장하며, 그들의 목소리는 작가가 작성하고 쿠웨이트 출신 동료 예술가 디마 알구나임(Deema Alghunaim)이 번역한 문장을 통해 펼쳐진다. 설치와 영상 속에 등장하는 조각들은 이러한 서사를 붙드는 매개로서, 땅과의 물질적 교감에 응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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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2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기> | ||
| 모하메드 카짐(Mohammed Kazem), 〈경로 (병합)〉,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5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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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카짐(Mohammed Kazem)은 〈경로 (병합)〉에서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정체가 흐릿한 해안 풍경 속 새벽의 장면을 시각화한다. 모래 위 좌표는 밀려오는 파도에 서서히 지워지며, 단단히 새겨진 숫자들을 천천히 침식시키고 형태를 흐트러뜨린다. 그러나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장면 속 ‘지워짐’이라는 부정적 제스처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전환된다. 즉, 모래에 남겨졌던 좌표들은 파도와 뒤섞이며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할 여지가 생긴다. 이 영상에는 무한성과 불확정성의 감각 또한 배어 있다. 파도가 부딪히는 경계, 즉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지점은 미지로 열린 공간으로 존재하며, 또 다른 경로와 지향점을 상상하게 한다. | |
| 크리스티아나 데 마르키(Christiana de Marchi), 〈불가능의 아틀라스〉, 2025,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1분 13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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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의 아틀라스〉는 사람과 장소가 멀어질 때 생기는 감정과 시간의 변화를 탐구한다. 영상 속 반복과 움직임은 개인의 삶, 이주, 상실 같은 주제를 드러내며, 새로운 관계와 시작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상은 옛 시장, 공공 정원, 전통 가옥 등을 배경으로 장소의 물질적 맥락에 따라 구성된다. 동시에 이러한 이미지들은 지형이 아닌 ‘거리’를 기록하며, 이동하는 몸과 기억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안무의 움직임은 안무가가 위치한 장소의 역사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며, 사운드는 호흡과 정지, 고요의 리듬에 반응해 변화한다. 이로써 관람객은 몸이 얼마나 멀리, 어떤 방식으로 이동했는지를 감각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제한된 경계가 아닌 이동의 흐름으로 이루어진 ‘경로의 지도’를 제시하며, 이주와 변화 속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소속감과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함께 환기한다. | |
| 하젬 하르브(Hazem Harb), 〈파편화 #1〉, 2024, 아카이벌 파인 아트 페이퍼와 MDF에 수제 콜라주 및 수채화 레이어, 333×150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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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 #1〉는 1948년 이주 이전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을 재조합해 콜라주를 구성함으로써, 잊히거나 주변화된 기억을 전면으로 불러낸다. 이를 통해 지배적 역사 서사에 도전하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위해 역사를 기록하는지를 질문한다. 작가는 실물 사진을 재가공하는 방식을 활용해 기록 매체의 가변성과 불완전성을 드러내며, 기억의 불완전한 본질과 더불어 과거 기록이 조작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겹겹이 쌓인 이미지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억과 그리움이 지닌 복합적 층위를 환기하며, 관람객을 과거를 다시 구성하고 기억·권력·공간이 얽힌 문제를 성찰하는 자리로 초대한다. | |
| 누줌 알가넴(Nujoom Alghanem), 〈통로〉, 2019,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12채널), 26분 10초. 구겐하임 아부다비 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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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는 현대 아랍 시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실험을 영화 매체로 확장한 작업이다. 2009년 발표된 시 「달빛을 거두는 행인, The Passerby Collects the Moonlight」을 바탕으로, 전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벽 크기의 스크린 양면에는 서로 마주 보도록 투사된 ‘현실’과 ‘허구’ 두 개의 서사가 얽혀 전개된다. ‘현실’ 서사는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배우 아말(Amal)과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 국가관을 위한 영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허구’ 서사는 팔락(Falak)이라는 이름의 난민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며, 아말이 연기하는 이 인물이 고된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사의 정점에서 팔락이 베니스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 국가관에 도착하면서 두 서사는 하나로 맞물리며, 이 장면은 정치적·예술적 이주와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가 필연적으로 얽혀 있음을 환기한다. | |
| 모하메드 카짐(Mohammed Kazem), 〈창 2003-2005〉, 2005, 라이트박스에 사진; 아크릴 조각판;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00×68×9cm(14); 100×94×8cm; 3분 8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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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2003–2005〉는 2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로, 모하메드 카짐은 한 아파트 창문에서 보이는 동일한 풍경을 반복적으로 촬영하며 고층 건물들이 점차 수평선을 가리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 설치 작업은 컬러 비디오, LED가 삽입된 아크릴 패널, 그리고 라이트박스에 담긴 14점의 크로모제닉 프린트로 구성되며,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개발이 시간, 노동, 공간의 점유를 통해 시각적으로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보여준다. 고정된 시점에서 촬영된 이 이미지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움직임과 흔적을 주의 깊게 담아내며, 관람객이 작가의 시선을 공유하도록 한다. 느리고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변화를 통해 작품은 개발과 현대화 과정이 물리적 시야뿐 아니라 상상력의 지평까지 어떻게 좁혀놓는지를 시사하며, 아랍에미리트의 일상적 풍경이 소속감과 상실감을 동시에 담고 있음을 드러낸다. | |
| 섹션3 〈그것, 양서류〉 | ||
| 라민 하에리자데, 로크니 하에리자데, 헤삼 라흐마니안(Ramin Haerizadeh, Rokni Haerizadeh, Hesam Rahmanian), 〈오, 그대들이여〉, 2019–22, 아크릴, 젯소, 에폭시, 12mm MDF, 1100×1200cm. 갤러리 인 시투-파비엔느 르클레르 그랑 파리, 작가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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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 바닥 전체에 설치된〈오, 그대들이여〉는 관람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형이 담긴 생동하는 지도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경험하도록 발걸음을 이끈다. 작품은 물질, 몸짓, 연구가 하나의 살아 있는 사유의 장으로 결합된 거대한 바닥 회화로 펼쳐진다. 망명, 이주, 석유 채굴, 사막 생태의 역사를 바탕으로 조성된 연구 공간 ‘이상한 방’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보관’의 개념을 투과적 교류로 전환시킨다. 겹겹으로 쌓인 표면은 에너지와 색채, 기억이 흐르는 하나의 막으로 기능한다. 천·금속·안료로 만든 ‘속 빈 피부’라는 도구들은 인간과 환경의 접촉을 따라가며, 장치와 음악적 모드가 결합하는 페르시아어 개념 ‘다스트가’를 떠올리게 해 회화를 사고의 연속체로 전환한다. 이 바닥 회화는 이러한 역사들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며, 유전·사막·몸짓의 흔적을 존재의 재료로 품는다. | |
| 라민 하에리자데, 로크니 하에리자데, 헤삼 라흐마니안(Ramin Haerizadeh, Rokni Haerizadeh, Hesam Rahmanian), 〈빛나는 그림자〉, 2025, 벽 조각, 12mm MDF, 350×79×50ccm. 서울시립미술관,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커미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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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림자〉는 회화를 입체 조각으로 전환하며, 문자가 물질과 정신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따라간다. 층층이 쌓인 합판과 콜라주로 구성된 거대한 조각적 손가락은 ‘나수티(Nasuti)’ 영역, 즉 물질적 삶의 지상계를 가로지르며 단어와 하이브리드 형상을 운반하며, 언어가 정적인 기호가 아니라 움직임임을 드러낸다. 영혼의 세계인 ‘말라쿠티(Malakuti)’ 영역에서는 글자가 살아 있는 몸처럼 떠다니고 어둠이 스스로 빛을 발하며, 이슬람 사상가 이븐(Ibn) 아라비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빛나는 재생의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문자-존재들은 언어·이미지·자연·신화가 교차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자연철학서 『피조물의 경이로움과 존재의 신비, Wonders of Creation』의 하이브리드 생명체를 떠올리게 한다. 물결치는 선율과 발광하는 기운을 통해 〈빛나는 그림자〉는 언어를 살아 있는 물질로, 형상을 언어적 행위로, 어둠 속에서 솟아나는 빛으로 사유하며, 그림자·문자·영혼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지점에서 서로 만나고 얽히는 순간을 보여준다. | |
| 하산 샤리프(Hassan Sharif) 〈사전〉, 2015, 접착제, 사전 페이지, 밧줄, 385×170×65cm. 샤르자 예술 재단 소장. 샤르자예술재단 소장. 하산 샤리프(Hassan Sharif), 〈사전〉, 1981, 아카이벌 종이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59×83cm. 샤르자예술재단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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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연작에서 하산 샤리프(Hassan Sharif)는 번역 자체를 하나의 개념적 과정으로 바라보며, 퍼포먼스·회화·일상 재료의 체계적 변형 등 자신의 폭넓은 실천 안에서 이를 탐구한다. 1980년대 런던에서 학부생이었던 샤리프는 영어를 배우지 못하면 동료들과 개념적으로 소통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1981년의 사진 연작 <사전>은 이에 대한 그의 응답의 일부였다. 2015년 작가는 1981년 작업을 확장해 일곱 권의 영어·아랍어 일러스트 사전을 모아 각 페이지를 잘라 밧줄에 붙여 하나의 거대한 벽면 조각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런던 유학 시절 그가 사용했던 사전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묶인 페이지들은 다언어적 문화 참조들로 구성된 하나의 인체 형태를 이루며, 언어와 번역의 신체성을 다시 묻는다 | |
| 비벡 빌라시니(Vivek Vilasini), 〈정독: 일화와 주석〉, 하산 샤리프의 주석을 해석하여 할 포스터의 「미술·스펙터클·문화정치」에 투사한 작업, 2021, 가변 크기. 아부다비 음악예술재단 커미션. 압두라힘 샤리프와 모하메드 샤리프 소장 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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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일화와 주석〉은 하산 샤리프(Hassan Sharif)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작업이다. 하산 샤리프는 걸프 지역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지역 현대미술·개념미술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에미리트 출신 작가이자 다작의 저술가이다. 작품은 그의 개인 서가에서 빌려온 할 포스터(Hal Foster)의 저작작 『미술·스펙터클·문화정치, Close Reading—Anecdotes and Annotations』에 초점을 맞춘다. 그가 남긴 주석들은 복잡한 개념과 어휘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젊은 예술가의 흔적을 보여주며, 샤리프가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사유했는지, 그 사고의 궤적을 가늠하게 한다 | |
| 세이카 알 케트비(Shaikha Al Ketbi), 〈알 우크라〉, 2019,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7분 11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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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우크라〉는 개인의 기억을 통해 아부다비 알아인(Al-Ain) 지역을 지도화하며, 사물과 장소를 자아와 지역의 좌표로 전환한다. 익숙한 곳과 미지의 지점을 운전해 직접 답사하는 철저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발견한 대상을 사적/공적, 고대/현대, 완성/미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기념비로 다룬다. 아바스 왕조 시대의 지도 제작 방식을 연상시키듯, 이 작업은 사물의 의미에 위계를 두지 않는다. 사막 설치 작업, 청동기 시대 고분, 할아버지 뒷마당에 쌓인 진공청소기, 테마파크 ‘힐리 펀 시티(Hili Fun City)’의 2층 회전목마가 모두 동등한 비중을 갖고, 풍경과 자아를 동시에 측량하는 수평적 지도를 완성한다. | |
| 홀루드 샤라피(Kholoud Sharafi), 〈아랍에미리트 건국 51주년 기념 담요〉, 2022, 면, 134×170c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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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건국 50주년 기념 브랜드〉, 〈아랍에미리트 51주년 기념 브랜드〉,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51주년 기념 담요〉를 통해 훌루드 샤라피(Kholoud Sharafi)는 서로 연결된 시각 정체성을 구축하며 국가의 과거·현재·미래를 사유한다. 50주년 브랜드에서 숫자 50은 일곱 개의 결로 나뉜 파동형으로 재해석되어 일곱 토후국의 결속을 상징하며, 하타 지역의 문양, 아카이브 우표, 현대적 풍경에서 가져온 요소들과 함께 상징적 언어로 확장된다. 51주년 브랜드에서는 전통 사두식(Sadu) 직조 문양과 국기에서 파생된 격자 구조를 활용해 전통적 유산과 기술적 미래의 연결을 시각화하며, 국경일을 국가와 국민, 현재의 시민과 미래 세대가 잠시 조응하는 순간으로 상상한다. 면으로 짜인 담요는 이러한 시각 요소를 일상적 섬유로 확장해 공적 메시지를 가정의 친밀한 영역으로 가져오며,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통해 공동의 유대를 지속적으로 환기한다. | |
| 하산 샤리프(Hassan Sharif), 〈케이블 No. 2〉, 2015, 케이블, 전선, 면 끈, 220×215×20cm(전체). 하산 샤리프 재단, 갤러리이자벨, 두바이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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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No. 2〉는 검은 케이블 타이를 촘촘히 묶어 만든 작품으로, 단순한 산업용 재료에 뜻밖의 물성과 시적 무게를 부여한다. 전선을 묶고 정리하는 데 사용되던 케이블 타이는 그 기능을 벗어나 묶기와 비틀기의 반복적 손동작을 통해 직조된 표면이자 단단한 구조로 재탄생한다. 하산 샤리프는 이러한 ‘묶기’를 동시대적 직조 행위로 이해하며, 값싼 대량생산 플라스틱을 오늘날 도시와 일상을 형성하는 물질문화의 대리물로 삼는다. 〈케이블 No. 2〉는 변화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나 찬양 없이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만들어 주변 사물과 그 이면의 현실을 다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 |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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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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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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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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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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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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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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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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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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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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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한 세계》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5.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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