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신형섭의 개인전 'Mechanical Baroque' 는 조각과 영상, 조명과 영화라는 두 쌍의 매체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기계적 장치들로 구성된 전시이다.
작가는 렌즈, 전구, 모터, 회전판, 그림자극 인형 등을 아상블라주한 장치를 통해, 이미지를 ‘재생’하는 대신 ‘발생’시키는 조건 자체를 전시의 중심에 둔다.
이번 전시에서 영상은 스크린 위에 투사된 결과물이 아니라, 빛과 기계가 맺는 물리적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사건이다.
각 장치는 조각으로서 공간을 점유하는 동시에, 영화적 시간과 운동을 생산하는 상영 장치로 작동한다. 이로써 조각은 고정된 형상을 벗어나 움직이는 이미지가 되고, 영상은 가상적 재현을 넘어 구조와 무게를 지닌 조형적 존재로 확장된다.
또한 'Mechanical Baroque' 는 조명과 영화의 융합을 핵심적인 문제로 다룬다. 빛은 대상에 부여되는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이야기와 리듬, 지속 시간을 만들어내는 주체로 기능한다.
상영은 미리 편집된 영상의 반복이 아니라, 전시장의 조건과 장치의 미세한 어긋남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잉된 구조와 중첩된 운동을 통해, 바로크적 주름처럼 접히고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을 드러낸다.
'Mechanical Baroque' 는 영화 이전의 영화이자, 조각 이후의 조각에 대한 실험으로서, 동시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미지가 생성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다.
신형섭 개인전
' Mechanical Baroque '
2026. 2.24 - 3.14
오매갤러리 b1
화 - 토 11:00 - 17:00
(일.월요일 휴무)
@omaeco
나는 지난 10년간 영상을 ‘보여지는 결과’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조건’으로 다루어 왔다. 이 작업들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 그 자체보다, 이미지가 발생하기까지의 물리적, 기계적 과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형태가 아니다.
조각은 빛을 발생시키고, 이미지를 투사하며, 시간 속에서 작동하는 구조가 된다. 한편 영상은 가상적 재현이 아니라, 무게와 크기, 진동을 가진 조형적 존재로 전환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조각과 영상이 서로의 매체적 한계를 침범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조명과 영화를 구분하지 않는다. 내 작업이 영화와 구별되는 지점은 서사나 스크린을 배제하는 것이고, 조명과 다른 점은 빛이 시간 속에서 조직되는 방식에 있다.
이 작업에서 빛은 편집되고, 반복되고, 어긋나며, 장치의 리듬에 따라 살아 움직인다. 상영은 미리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항상 실패와 변형의 가능성을 포함한 사건이다.
Mechanical Baroque라는 제목은 이러한 과잉된 구조와 노출된 장치성, 그리고 접히고 중첩되는 시공간의 감각을 가리킨다.
나는 이 기계적 바로크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영상과 영화의 형태를 잠시 멈추어 세우고, 빛과 기계와 이미지의 오래된 관계를 다시 사유하고자 한다.
신형섭 작가 노트, 2026






' Mechanical Baroque '
이번 전시의 작업은 움직이는 조각이자, 상영되는 영상이다. 빛을 발하는 장치는 물리적인 구조물로 공간을 점유하면서 동시에, 그 구조 자체를 통해 이미지를 생산한다. 여기서 영상은 스크린 위에 재생되지 않는다.
렌즈, 전구, 모터, 그림자극 인형, 회전하는 판과 지지대들은 서로 맞물린 기계적 관계 속에서 이미지를 발생시키는 조각적 장치가 된다. 영상은 조각의 결과이며, 조각은 영상의 조건이다.
또한 이 작업은 조명과 영화의 경계에 서 있다. 빛은 단순히 대상을 비추는 수단이 아니라 서사와 운동을 만들어내는 영화적 요소로 작동한다. 상영은 편집된 시간의 재생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계속 발생하고 어긋나는 기계적 사건이다.
Mechanical Baroque는 과잉된 구조, 반복된 운동, 장치의 노출을 통해 빛과 기계,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주름진 시간과 공간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영화 이전의 영화, 조각 이후의 조각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다.
/ 신형섭 Hyungsub Shin
이러한 기술의 시간성은 신형섭 작가의 작업에서 더 넓게 확장된다. 작가가 빛과 그림자라는 원초적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2020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그림자를 이용한 '을숙도 세레나데'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이 작업은 2019년 한 단독주택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나무와 한지로 된 창살에 사이사이에 작은 태양광 인형이나 오브제들을 올려놓고 강한 조명을 쏘아서 반대편에 생기는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하는 일종의 그림자극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2019년 전시회 제목에 “케이브”, 즉 동굴을 쓰기도 하고, 어두운 방에 여러 대의 사이클롭스를 설치한 작업을 “동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동굴은 플라톤의 그림자 비유로 이어진다.
여기서 인간은 동굴 속에서 그림자만 바라보다가 결국에 동굴 밖으로 나와서 눈이 타 들어 갈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태양을 직시해야 하는 존재로 제시된다. 우리는 그림자를 바라보는 존재인 동시에 그 근원이 되는 태양과 우주를 상상하는 존재다.
작가가 다루는 것도 빛이라는 현상이고, 그 빛은 우주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신형섭의 작업은 그림자극에서 우주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 속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오래된 렌즈와 같은 광학적 장치들이 가지는 가치는 어디에서 오며, 이러한 매체들이 지니는 불멸성은 무엇인가.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 혹은 구식 기술과 신기술은 어떻게 관계 맺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가.
미디어 고고학이 단지 구식 기술과 매체를 발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래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는가.
이제 인간은 백금과 구리, 희토류라고 불리는 희귀한 금속까지 사용해서 썩지 않을 것을 만들어 매끈한 아이폰 케이스에 단단히 넣어 버렸고, 이 전자 기계들은 짧으면 2년 안에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쓰레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전자 기계의 원료의 대부분은 구리, 철, 납, 리튬과 같은 광물질들이며, 광물질을 채굴하는 것은 자원고갈, 불공정한 노동 착취 그리고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같은 인류세 문제로 연결된다.
좀비 미디어와, 결코 없어지지 않을 우주쓰레기가 되어 버릴 미디어의 미래는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지구의 지층을 들여다보듯이, 시간의 개념을 좀 더 심원한 것으로 확장시켜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손에 쥐어진 기술 장치들, 우리의 미디어 환경(과 그것을 구성하는 것들), 우리의 지구와 생태계, 긴 시간성으로 상상하는 과거와 미래, 우리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실마리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수영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부분 발췌)




신형섭 Hyungsub Shin
b.1969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설치,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신형섭 (b.1969) 작가는 1996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7년 New York 으로 가 School of Visual Arts 에서 Fine Art 를 수학했으며, 이후 그 곳에서 18년 동안 활동하였다.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홍익대 회화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조각과 영상, 조명과 영화의 융합이라는 - 신형섭 특유의 미디어 작업들을 다수의 전시를 통하여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1996 홍익대학과 회화과 학사
2000 Shool of Visual Arts, Fine Arts, NY 석사
2022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 박사, 영상예술학-애니메이션 이론
1996 HYUNGSUB SHIN, BODA Gallery, Seoul
2005 UPROOTED, Washington Square Windows, NewYork, NY
2009 Two persons show, Alpan Gallery, Huntington, NY
2010 Uprooted (2 persons show), Cavin Morris Gallery, New York, NY
2011 Uprooted, Second Street Gallery, Charlottesvillw, VA
2018 Retrojector, CR Collective, Seoul
2019 CAVE, Project Space 단독주택, Seoul
2020 SHADOW, 공간:일리, Seoul
2022 MACROSCOPE, JJ중정갤러리, Seoul
2022 Shadow memory, 보안1942, Seoul
2023 Bridge by Slash Back (2인전), 술술센터, Seoul
2023 Magic Lantern, 스페이스몸미술관, Seoul
2023 We are Dream-catchers, 울산시립미술관, Ulsan
2005 EAF05: Emerging Artist Fellowship 05
The socrates Sculpture Park, Queens, NY
2005 Summer Selections 2005
The Fields Sculpture Park (Art Omi), Ghent, NY
2007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2007, 안양
2007 Merit Badge 2, Tockland Center for the Artm West Nyack, NY
2008 Evergreen Biannual, The Johns Hopkins Univ., Boltimore, MD
2009 International Incheon Woman's Biennale, 인천
2010 Jamaica Flus, Jamaica, NY
1997 이 작가를 주목한다, 동아갤러리, 서울
1998 젊은모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0 Millennium Bugs, Islip Art Museum, East Islip, NY
2001 Winter Wonderland, Exit Art, New York, NY
2001 Open Studio Exhibitiion, New Museum of Centemporary Art, New York, NY
2001 SPUNKY, Exit Art, New York, NY
2001 Bugs!, Anchorage Museum of History and Art, Anchorage, AK
2003 Analog/Digital, City Without Walls Gallery, Newark, NJ
2003 Linear Investigation, Alpan Gallery, Huntington, NY
2003 Dancing in the Dark / park II, Aljira a center for contemporary art, Newark, NJ
2003 PASS.AGES.NOW, Gallery International, Baltimore, MD
2004 ENDS & MEANS, Alpan Gallery, Huntington, NY
2006 New York Inturrupted, PKM Gallery Beijing, Beijing, China
2010 Contained Excitement: pleasure of void, Cavin Morris Gallery, New York, NY
2010 Dream, Love, Peace, WTC Montevideo and National Museum of Visual Arts,
Montevido, Uruguay
2010 Jack in the space, Dean Project Gallery, Queens, NY
2011 Flood of color, Crossing Art, Flusing, NY
2011 Boom Box, Abrazo Interno Gallery, New York, NY
2012 Love Me, Benrimon Contemporary, New York, NY
2013 Cell Mates, Walsh Gallery at Seton Hall University, South Orange, NJ
2016 OLD & NEW 법고창신 현대작가, 간송을 기리다, DDP 간송미술관, 서울
2016 Reality Check, MOMA(홍익대학교미술관), 서울
2019 나나랜드, Na Na Land, 사비나미술관, 서울
2020 '기술'에 관하여, Cencerning the 'Art',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22 환등회, Magic Lantern Show, space 55, 서울
2023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GMAF,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 광주
2024 다산, 강 따라 마주하다, 서호미술관, 남양주
2001 WORLD VIEWS, New York, NY
The 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s Artist-in-Residence Program
at the Word Trade Center
2002 Aljira Emerge 2002 a professional development program for
emerging artiests, New York, NY
2005 ART OMI International artists Residency, Chent, NY
2016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서울
2001 (t)here magazine (issue5), '6pages' photo competition award
2005 Socrates Sculpture Park 2005, Emerging Artist Fellowship
2011 Pollock-Krasner Foundation Grant 2010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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