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재료가 도시 풍경이 되는 순간, 7월 8일부터 8월 2일까지 KCDF 윈도우갤러리에서
- 주름관을 쌓아 올린 조명 작품, 산업과 공예·기능과 장식의 경계를 묻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경배)은 ‘2026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 부문에 선정된 신예원 작가의 전시 《링클, 링클, 링클(Wrinkle, Wrinkle, Wrinkle)》을 7월 8일부터 8월 2일까지 KCDF 윈도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VC 주름관, 케이블타이, 폴리카프로락톤(PCL, 저온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 산업 재료를 공예적 언어로 전환한 조명 작품을 선보이며, 기능과 장식, 공예와 산업 사이의 경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조형적 실험을 펼친다.
전시 제목 《링클, 링클, 링클》은 전시의 핵심 재료인 주름관의 반복되는 주름(Wrinkle)에서 비롯되었다. 신예원 작가는 투명한 주름관을 겹겹이 이어 붙여 만든 'Pagoda Lamp' 시리즈가 탑처럼 군집해, 윈도우갤러리의 유리창 너머로 기이하고도 활기찬 도시적 풍경을 이루도록 전시를 준비했다.
각기 다른 높이와 형태의 조명들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밀집한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연상시키는 한편, 산업 재료 특유의 규칙적인 주름과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풍경 전체에 낯설고도 활기찬 인상을 더한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가구디자인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이후 공예로 방향을 전환하며, 산업 재료를 보다 자유롭고 직관적으로 다루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신예원 작가가 주목한 것은 ‘기능 이후의 형태’다. 구부러지기 위해 설계된 PVC 주름관의 주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패턴이 되고, 무언가를 묶기 위한 케이블타이는 뻗어나가는 장식으로 변모한다.
열을 가해 손으로 직접 형태를 빚을 수 있는 저온열가소성 플라스틱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은 주름관 사이에서 공예적 흔적을 더한다.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플라스틱을 손으로 성형하는 작업은 균일한 산업 재료 위에 우연성과 독창성을 남기며, 재료를 정해진 용도 너머 작가만의 조형 언어로 재탄생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Pagoda Lamp' 시리즈는 반복되는 주름 패턴이 층을 이루며 건축적인 구조감을 형성하고, 내부의 빛이 주름관 사이로 새어 나오며 재료의 형태와 결을 드러낸다.
산업 재료로 빚어진 이 낯선 풍경은 윈도우갤러리의 유리창 너머 외부를 지나는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이처럼 여러 조형물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시각적 리듬과 조형적 힘은 개별 재료가 혼자일 때보다 강렬하다. 신예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해진 기준이나 분류가 절대적일 수 없다는 사유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기능만을 위해 만들어진 재료가 작가의 손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와 쓰임을 얻듯, 작가는 익숙한 사물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 어떤 가능성을 열어두는지 질문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경배 원장은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산업 재료를 공예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신예원 작가의 독창적인 실험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새로운 조형 언어를 탐구하는 신진 작가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누리집(www.kcdf.or.kr)과 인스타그램(@kcdf_exhibitio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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