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은 2023년부터 4년 연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 변영주 영화감독과 봉태규 배우의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김미조 감독이 연출하고 시우프스타 이연 배우가 출연한 공식 트레일러 'FLICKER'로 문을 연 뒤 Film(영화), Festival(축제), Fellowship(연대)에서 Flicker(깜빡임), Failure(실패), Fearless(두려움 없는 용기), Freedom(자유)까지 ‘F’에서 뻗어나가는 다양한 언어를 소개하며 올해 영화제의 의미를 전했다.
▲12대 시우프스타 이연 배우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피어나는 이야기” 12대 시우프스타 이연, 영화와 관객 사이를 잇는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공동주최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모은영 원장은 “저 역시 여성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연대의 마음과 경험을 넓혀왔다”며 “영화가 담고 있는 경험과 시간을 다시 해석하는 일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12대 시우프스타 이연 배우도 무대에 올라 영화제와 함께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연 배우는 “‘F를 상상하다’라는 슬로건을 듣고 F 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Flower(꽃)’라고 답했다”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모인 영화들도 하나의 모습이나 목소리로 설명할 수 없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피어나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 조금 더 오래 살아남고,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서도 새롭게 피어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많이 알리고 힘껏 응원하겠다”고 시우프스타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이후 33개국 121편의 상영작을 한눈에 만나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며 앞으로 이어질 7일간의 시간을 예고했다.
이어 변재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사장과 황혜림 집행위원장이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변재란 이사장은 “다양한 시선으로 세계를 확장해온 여성 창작자들과 관객들 덕분에 오늘의 영화제가 가능했다”며 “우정과 환대의 자리에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혜림 집행위원장은 “영화는 가보지 못한 곳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게 하는 대화의 시작”이라며 “이번 여성영화제를 통해 세계 곳곳을 마음껏 누벼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영감을 준 개인과 단체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감사와 지지의 마음을 전하는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도 이어졌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공동체 서울여성회, 뮤지션이자 ‘영희 페스티벌’ 기획자 오지은, 평화활동가 해초(김아현) 등 총 3팀이다.
젠더폭력과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활동을 이어온 서울여성회 박지아 성평등교육센터장은 “포스트잇 한 장의 힘은 약하지만 모이고 연결되면 힘이 생긴다”며 “앞으로는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것을 넘어 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성 뮤지션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영희 페스티벌’을 기획한 오지은은 “저는 그저 ‘모이자’고 말한 한 사람일 뿐이고, 영희 페스티벌은 함께해준 여성 창작자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향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여성을 사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연대 항해에 참여해온 평화활동가 해초(김아현)는 “가자지구를 향한 항해는 좀처럼 도착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는 가닿고 있다고 믿는다”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봉쇄된 모든 곳들이 끝내 해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자리에서 활동해온 세 수상자의 목소리는 이날 한 무대에서 만나, 작은 목소리도 모이고 이어질 때 더 멀리 가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라 이스하크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송효정 프로그래머
“이런 시대일수록 여성의 이야기를 말할 영화제가 필요하다” 새로운 여성영화를 만날 경쟁부문 심사위원 소개
이어 올해 경쟁 및 창작지원 프로그램의 심사를 맡은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 ‘피치&캐치’ 심사위원들이 소개됐다. 이 가운데 ‘발견’, ‘아시아단편’, ‘피치&캐치’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제 장편 경쟁 ‘발견’ 부문 심사위원을 대표해 소감을 밝힌 슈테파니 괴르츠 도르트문트-쾰른국제여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된 단어가 ‘연결’과 ‘연대’라며 “이런 시대일수록 여성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영화제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영주 감독, 봉태규 배우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 현장
폭력과 혐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사라 이스하크 감독의 '정거장'으로 영화제 첫 스크린 열어
스물여덟 번째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첫 영화는 사라 이스하크 감독의 '정거장'이다. 송효정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을 소개하며 '정거장'을 비롯한 올해의 여러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분쟁의 시간을 돌아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거장'은 그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폭력과 혐오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정거장'은 가상의 중동 분쟁지역을 배경으로, 남성들이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된 뒤 마을에 남은 여성들이 모이는 여성 전용 주유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긴 내전이 남긴 폭력과 위협 속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여성들의 삶을 따라간다. 사라 이스하크 감독은 “ '정거장'은 저에게 10년에 걸친 사랑과 노동의 결실”이라며 “여성의 서사를 조명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 이후 '정거장'이 상영되며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6일(수)까지 메가박스 신촌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계속된다. 33개국 121편의 영화와 함께 특별전과 회고전, 스타토크, 스페셜 토크, 라운드테이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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