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접히고 쌓인 시간, 거대한 기억의 풍경이 되다. 노주련 개인전 《주련의 딱지: 시간을 접다》, 양산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 개최

전시

by 이화미디어 2026. 9. 17. 21:10

본문

반응형

주련의 딱지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어린 시절 손끝으로 종이를 조심스레 접어 내보내던 딱지 접기가 하나의 깊은 조형적 언어로 탈바꿈하여 관람객을 찾아간다.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는 오는 2026920()부터 101()까지 경남 양산에 위치한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에서 노주련 작가의 개인전 주련의 딱지: 시간을 접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유년기의 익숙한 놀이였던 딱지를 조형 언어로 확장해 온 노주련 작가가 종이를 접고, 포개고, 반복하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정교하게 쌓아 올려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종이를 맞대어 접는 작은 손짓 하나하나를 놀이의 범주를 넘어 사유와 노동이 집약된 시간으로 바라보며, 그 흔적을 화면이라는 기억의 공간에 영구히 담아냈다.

 

10미터의 대형 화면에 펼쳐진 기억의 연속, 〈그린 그리움〉

 

이번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중심 작품은 단연 190×1,000cm 규격의 대작 그린 그리움이다. 압도적인 크기의 화면 위에는 수많은 비단 딱지가 하나씩 정성스레 접혀 고스란히 연결되어 있다.

 

작가에게 작은 딱지 한 조각은 기억의 단위이자 시간이 겹겹이 축적된 하나의 마디와 같다. 이 개별적인 조각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치밀하게 쌓여가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기억은 마침내 거대한 하나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작품 제목에 담긴 그린은 색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초록은 자라나는 색이다"라고 언급하며, 전통 오방색의 청색과 오원소 중 목()이 상징하는 생명력과 성장의 의미를 바탕으로 초록을 다루고 있음을 설명한다.

 

지나간 차가운 기억을 다시금 자라나게 하는 색이자, 색과 감정, 기억과 풍경이 여러 겹으로 포개어지는 시각적·정서적 매개체가 곧 그린 그리움인 것이다.

 

자연과 한옥, 현재의 풍경과 만나는 시간의 미학

 

전시가 열리는 양산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는 창 너머로 아름다운 한옥과 자연의 풍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특유의 운치를 지닌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수공예적 노동으로 완성된 정적인 작품을 마주하는 동시에, 창밖에서 계절과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실시간의 자연 풍경을 함께 조망하게 된다.

 

작가가 손 끝으로 고되게 접어 만든 기억의 풍경과 창밖에 오롯이 존재하는 현재의 살아있는 풍경이 만나는 순간, 관람객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는 독특한 감각적 경험을 향유할 수 있다.

 

노주련 작가는 꾸준한 상상력과 집요한 조형 탐구를 선보여 온 중견·청년 작가로, 2022'Mirroring'(갤러리폼, 부산)을 시작으로 2023'Mirror Cube II'(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2024'Mirror Cube in Berlin'(PG Gallery, 독일 베를린), 2025'구르기 좋은 날!'(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개인전을 이어왔다.

 

또한 2026년 서울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에서 열린 오늘의 작가전청년작가전 수상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예술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접히고, 쌓이고, 다시 펼쳐진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개인전 주련의 딱지: 시간을 접다는 관람객 각자가 마음에 품고 있던 지나간 시간을 다시금 펼쳐보고, 작가가 쌓아 올려 만들어낸 거대한 기억의 풍경 속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과 휴식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노주련 Roh Juryun

 

2026. ‘오늘의 작가전청년작가전 수상전.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서울

2025 '구르기 좋은 날!',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2024 'Mirror Cube in Berlin', PG Galllery, 독일 베를린

2023 'Mirror Cube ll',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2022 'Mirroring', 갤러리폼, 부산

작가노트 Artist Note

 

나는 오래전부터 딱지를 접어왔다. 유년기의 놀이였던 딱지는 어느 순간 나에게 하나의 조형적 언어가 되었다. 종이를 접고, 포개고, 반복하는 작은 행위는 놀이를 넘어 노동과 사유의 시간이 되고, 그 시간은 기억의 형태로 화면에 남는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 그린 그리움190×1,000cm의 화면 위에 수많은 비단 딱지를 접고 연결한 작업이다. 작은 딱지 하나하나는 하나의 기억이자 시간의 단위이며, 그것들이 반복되고 쌓이면서 개인의 기억은 하나의 거대한 풍경으로 확장된다.

 

초록은 자라나는 색이다. 전통 오방색의 청색과 오원소의 목()이 지닌 생명과 성장의 의미를 바탕으로, 나는 초록을 지나간 기억이 다시 자라나는 색으로 바라본다. ‘그린 그리움은 색과 감정, 기억과 풍경이 포개지는 이름이다.

 

오로라 갤러리의 창 너머 한옥과 자연의 풍경은 작품과 마주하며 또 하나의 시간으로 존재한다. 손으로 접어 만든 풍경과 지금도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 사이에서, 관람객은 기억과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접히고, 쌓이고, 다시 펼쳐진다.

 

전시 개요

전시명: 노주련 개인전 주련의 딱지: 시간을 접다

전시기간: 2026920() ~ 101()

전시장소: 경남 양산시 하북면 충렬로 1733 /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

주최/기획: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2026전속작가지원사업으로 진행

https://blog.naver.com/openartsnews/224410299806


Face Cube-green 50×50×8cm 나무판 위 종이와 천 2018 Face Cube-green 50×50×8cm 나무판 위 종이와 천 2018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세상을 플레이하라! 오락, 엔터테인먼트 전문 뉴스 - 플레이뉴스 http://ewha.biz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