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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균열로부터 생성된 새로운 공간」『김태호 초대전』 개최 : 스페이스 나무 미술관

전시

by 이화미디어 2026. 9. 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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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개인전

 

- 형태 없는 감정을 다각형의 파편으로 번역한 〈내재적 근원〉- 

- 파편과 균열, 반사와 빛으로 묻는 존재의 회복 -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경남 양산 통도사 문화권에서 지난 10여 년간 전시와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온 스페이스 나무가 경상남도 등록 사립미술관인 스페이스 나무 미술관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스페이스 나무 미술관은 새로운 출발과 함께 2026915일부터 27일까지 김태호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 연작 내재적 근원을 중심으로, 형태 없는 감정이 스테인리스 스틸의 파편과 균열, 반사와 빛을 통해 조각적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김태호는 고통과 무기력, 존재의 공허처럼 규정하기 어려운 내면의 상태를 다각형의 금속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차갑고 단단한 스테인리스 스틸은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감정을 담는 역설적인 몸이 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속작가제 지원사업과 연계해 마련되었다. 김태호는 스페이스 나무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작품 제작과 전시, 비평과 국내외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 기획 의도

 

감정은 하나의 고정된 상태가 아니다. 기억과 욕망, 불안과 희망이 서로 충돌하며 끊임없이 갈라지고 이동하고 다시 결합하는 내면의 운동이다. 김태호는 보이지 않는 이 움직임을 스테인리스 스틸의 다각형 파편으로 옮긴다.

 

이번 전시는 파편을 파괴의 잔해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파편은 깨진 존재의 흔적이면서 새로운 형태를 이루는 최초의 단위이다.

 

수직 조각과 벽면 부조, 구형 작품과 빛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해체된 감정이 또 다른 질서와 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파편화된 균열로부터 생성된 새로운 공간은 상처의 극복을 선언하는 전시가 아니다. 상처를 품은 존재가 자신의 몸과 세계를 어떻게 다시 구성하는가를 바라보는 전시이다.

 

김태호

 

김태호의 작품세계

 

형태 없는 감정에 금속의 몸을 부여하다

내재적 근원연작의 파편들은 서로 다른 크기와 각도, 방향을 지닌다. 각각의 조각은 독립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검은 선과 틈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몸을 구성한다. 검은 선은 파편을 갈라놓는 균열인 동시에 흩어진 감정을 연결하는 혈관과 같은 구조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반사 표면은 작품을 외부 세계로 확장한다. 전시장과 자연, 관람자의 모습은 다각형의 면마다 잘게 나뉘고 굴절된다. 관람자가 움직일 때마다 반사된 형상도 달라지면서 작품은 어느 하나의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작품에서 반복되는 방사형 구조는 폭발과 탄생을 동시에 암시한다. 중심에 응축된 힘은 바깥으로 퍼지고, 흩어진 조각들은 구와 원석, 날개와 꽃잎을 닮은 형상으로 다시 모인다. 이는 우주의 기원인 빅뱅을 떠올리게 하며, 한 존재의 내부에서 응축된 감정이 파열되어 새로운 삶의 질서를 이루는 순간을 보여준다.

 

작가가 말하는 내재적 근원은 상처받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부서지고 흔들린 뒤에도 다시 자신을 구성하려는 힘, 파편 속에 남아 있는 생명의 가능성에 가깝다.

내재적 근원, 340×340×570(h)mm, Stainless steel, 2026

 

내재적 근원 – Summer, 520×520×520(h)mm, Stainless steel, 2025

 

내재적 근원, 1700×1700×1700(h)mm, Stainless steel, 2023

 

이번 전시의 의미

 

김태호의 작업은 최근 소형 조각에서 벽면 부조와 대형 구체로 규모가 확장되고, LED 조명과 물의 진동,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공간 전체를 변화시키는 감각적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재적 근원이 하나의 고정된 양식이 아니라 작가의 사유와 함께 변화하는 열린 연작임을 보여준다.

 

새롭게 출범한 스페이스 나무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속작가 김태호의 현재를 기록하고 앞으로 이어질 변화를 축적하고자 한다. 한 작가의 질문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깊어지고 확장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스페이스 나무 미술관이 지향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관람자는 금속 표면에서 파편화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그 모습이 다시 결합하는 장면을 경험한다.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의 모습이 그 안에 있다.

 

평론 : 김성헌 부산미술협회 학술평론 회장 평(評)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고정된 형태도 없다.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며, 충돌하고 흩어지고 다시 모인다. 김태호는 이처럼 형태 없는 감정을 다각형의 파편이라는 조형언어로 번역한다.

 

내재적 근원연작에서 날카롭게 갈라진 파편은 분열된 감정의 흔적이지만,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몸을 이룬다. 파편은 잔해가 아니라 존재가 다시 자신을 구성하는 최초의 단위이다.

 

김태호의 조각은 고통의 소멸보다 그 이후, ‘존재가 어떻게 다시 시작되는가를 묻는다. 그의 작품에서 균열은 빛과 생명이 태어나는 통로이다.”

 

감정의 파편, 존재의 세계

 

2026.09.15 09.27

 

김태호 초대전

 

'균열은 빛이 태어나는 자리이다'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고정된 형태도 없다.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며, 충돌하고 흩어지고 다시 모인다.

김태호는 이처럼 형태 없는 감정을

다각형의 파편이라는 조형언어로 번역한다.

 

내재적 근원연작에서 고통과 무기력, 존재의 공허는

스테인리스 스틸의 조각으로 물질화된다.

날카롭게 갈라진 파편은 분열된 감정의 흔적이지만,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몸을 이룬다. 파편은 잔해가 아니라,

존재가 다시 자신을 구성하는 최초의 단위이다.

 

파편 사이의 검은 선과 틈은 단절인 동시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경계이다. 거울처럼 빛나는 표면은

풍경과 관람자의 모습을 분절해 받아들이며,

시선과 빛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다른 형상으로 변한다.

 

중심에서 퍼져 나가는 구조는 빅뱅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응축된 힘은 파열되고, 흩어진 조각들은 다시 질서를 이룬다.

김태호의 조각은 고통의 소멸보다 그 이후,

존재가 어떻게 다시 시작되는가를 묻는다.

 

그의 작품에서 균열은 빛과 생명이 태어나는 통로이다.

 

: 김성헌 (부산미술협회 학술평론 회장)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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