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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군사 쿠데타 찬양 연극 '한강의 기적' 박근혜 취임식 앞둔 용비어천가 논란

연극

by 이화미디어 2013. 2. 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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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연출가 이경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연극 '한강의 기적'에 대한 문제 제기글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 이사장 최치림)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박근혜 취임식 직전에 때를 맞추어 60~70년대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미화하는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을 공연하기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연극 연출가 이경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팩 대관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에 대해 최초 문제 제기를 했고, 미디어스와 한겨레,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들이 이 비판적인 지적에 대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논란의 핵심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Public)극장에서 독재자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를 미화,찬양하는 연극이 때마침 박정희 딸 박근혜 취임식에 맞추어 '용비어천가'식으로 올려진다는 것이 과연 일반적인 상식(common sense)에 비추어 납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5.16 군사쿠데타는 1961년 당시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가 육군 소장이던 시절 일으킨 것으로 이미 국가 최고 헌법기관에서 헌법을 유린한 '군사쿠데타'로 판결하였고 좌우를 떠나 사회적 합의에 이른 것인데 어떻게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에서 이를 미화·찬양하는 취지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가라는 지적이다.

민중극단 주최 한팩 대관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은 아울러 대관 과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민중극단은 최초 한팩 아르코예술극장 대관 신청시 '얼음상인 돌아오다'라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신청하였으나, 지난 12월 말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라는 작품으로 변경 신청하였고 이를 다시 제목만 '한강의 기적'으로 변경 신청했다. 최초 대관 신청 후 2번씩이나 작품이 바뀐 것이다.

허접한 내용과 질낮은 연기 '한강의 기적', 박근혜 취임 앞두고 공립극장의 용비어천가? 

이에 대해 한팩 대관 담당자는 다른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관 규정에 의하면 단체 사정에 의해 작품을 변경할 수 있다”며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 비해 문턱이 낮기 때문에 공연 취소와 변경이 자유롭다"고 설명했지만  최초 문제 제기자 이경성 연출은 "민중극단이 신생극단도 아닌데 (한팩에서) 어떤 공연을 하는 팀인지 모를 수가 없다. 한팩이 발간하는 정기간행물에 시놉시스와 줄거리, 연출 의도가 실렸는데도 상황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며 직무 유기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씨는 공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후 인지했다는 한팩의 설명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봤을 때 국공립 극장에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의 공연이 올라갔음을 알게 되면 추후에라도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아무런 대처 없이 포스터와 공연 일정 등이 공공에 노출되면 상황을 모르는 시민들은 '정권이 바뀌어서 저런 공연이 올라갔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정희의 5.16 군사쿠데타와 개발독재를 미화·찬양하는 취지의 민중극단 한팩 대관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은 이미 2011년 5월 16일 초연 공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본지와 통화한 복수의 대학로 연극 관계자들은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은 허접한 내용과 질낮은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첫 공연때 평판이 좋지 않았었다. 다수의 대학로 연극인들은 예전에 이런 공연이 있었는지도 잘 모를 것이다. 과연 이런 공연이 그것도 한팩에서 재공연될 수 있는지가 참 의아스럽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공립극장에서 이루어지는 '박근혜 용비어천가'라는 지적, 대관절차의 문제점, 공연 품질에 대한 지적 등 점차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중극단 한팩 대관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에 대해 비록 대관 승인이 이루어진 지금에라도 무언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적절한 사후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공연예술센터 측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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