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해방을 염원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울려퍼진다!
8월 광복의 의미 기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뜻깊은 무대
젊은 명장 홍석원 지휘 & 논란과 파격, 연출 스테파노 포다의 귀환
바리톤 고성현 등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무대
2021. 8. 12(목)-15.(일) 목금 19:00, 토일 15:00국립극장해오름극장
2021. 8. 14(토) 15:00 크노마이오페라LIVE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나부코'
“나의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고향의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오,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잔인한 조국의 운명처럼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부르자.
인내의 힘을 주는 노래로신이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中)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베르디 '나부코'
전막 오페라로 다시 돌아오다!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8월 12일(목)부터 15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공연한다.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05년 이후 16년만이다.
'나부코'는 젊은 시절 베르디가잇따른 실패와 불행을 딛고 작곡가로서 큰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작품이다.국립오페라단은 새로운 도약의 염원을 담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축하하고 더불어
2022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국립오페라단 또한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다시 한번 베르디의위대한 오페라 '나부코'를 무대에 올린다.
또한 8.15 광복절 주간을 맞아민족 해방과 독립의 희원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광복 76주년의 뜻깊은 의미를 기린다.
절망을 딛고 일어난 ‘오페라의 아버지’ 베르디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염원하다!
오페라'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 웅장한 작품으로 베르디가 작품을 내놓은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베르디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자 이탈리아 민족 영웅의 반열로 인도한 이 작품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이탈리아인들을 위로했다.억압과 참담함 속에서도 희망찬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를 담아낸 이 합창은 비단 이탈리아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많은 이들을 위로하며 현재까지 '나부코'의 대표곡으로 평가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나부코'와 작품 속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광복 76주년을 기림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울림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가득 채울 것이다.
압도적인 스케일,다시 돌아온 파격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존엄을 지켜내는 성장과 치유의 원천, ‘한’
인류에 대한 성찰,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논하는 새로운 '나부코'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나부코'를 더욱 특별한 무대로 펼쳐내기 위해 파격의 연출가스테파노포다와 다시 한번 조우한다.
작품의 연출은 물론 무대,의상,조명,안무를 맡아 천재적인 감각을 발휘하는 스테파노포다는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압도적 스케일,상상과 영감이 현실이되는 마법 같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웅장한 군중신에서 특히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그는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인‘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페라 연출을 넘어 ‘오페라를 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세상 혹은 미래의 세상,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새롭게 창조된 우주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발하는 것”을 오페라 연출의 가장 큰 숙제로 여긴다”는 그는 이번 '나부코'에서도 추상적으로 승화된 놀라운 미장센의 오페라를 선보인다.
한복의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수 놓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 디자인,역사적 고증을 배제한채붉은 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한무대,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물,한국 고유 정서인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무대 배경 등을 통해 관객의 극적인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억압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우애와 결속을 다지는 이들의 치유의 원천,‘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인류에 대한 성찰,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좌절과 절망을 뛰어넘는 ‘희망의 노래’를 지휘할 젊은 명장 홍석원
이번 작품의 지휘는 젊은 명장 홍석원이 맡는다.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70여명의 합창단과 60여명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에서 관객들이 절망 속에 피어나는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기를 바란다”며 주인공들의 내적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변화무쌍한 음악,아직 구원받지 못한 ‘한’이 담긴 합창,좌절 가운데서도미래를 향한 희망이 살아있는 절실하고 호소력 짙은 합창을 통해 스테파노포다의 연출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대지의 울림,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
독일 오페라 무대의 주역 바리톤 정승기를 비롯한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량이 폭발하는 역대급 무대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는 불패의 권력자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과 독일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바리톤 정승기가 맡는다. 거부당한 사랑에 좌절하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열등감을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분출하는 복합적인 캐릭터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문수진과 박현주가 맡는다.
선의 의지를 대변하는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최승현이 분한다.또한 적국의 공주와 사랑에 빠진 이즈마엘레 역의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 신앙심 깊은 대제사장 자카리아 역의 베이스 박준혁과 최웅조,안나 역의 소프라노 최세정과 임은송,압달로 역의 테너 김지민과 바알의 대제사장 역의 박경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하여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량이 폭발하는 역대급 무대를 펼친다.
국립오페라단'나부코'는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담아 온라인으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8월 14일(토) 15:00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LIVE(https://c11.kr/qbji)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유료)될 예정으로 생동감있는 영상과 입체적인 음향 기술로 랜선 관객들에게 현장감이 살아있는 공연을 선사한다. (문의 국립오페라단 1588-2514)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고통과 억압에 항거하는 원초적 감정
“한”의 정서를 담은 시대를 초월한 담론
국립오페라단 '나부코'
연출 스테파노 포다 Stefano Poda
오페라 나부코는 종교적 신전과 세속의 신전을 동시에 표상하며,거기에는 성스러움과 폭력,그리움을 노래하는 음악에서 피어 오른 향이 깊이 베어 있다.빛과 어둠의 성전 안에 담긴 영혼들은 각자 다른 성장의 여정을 완성하면서, 관객들에게 육체적인 사슬뿐만 아니라 영적인 사슬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는 진정한 카타르시스를보여준다.
그 주제는 두 민족 간의 전쟁으로 축소될 수도 없다.또한인간사에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독창성 없이 대본 속 바빌로니아인들을 세상을 떠도는 유대인을 핍박하는 나치로바꾸거나 오늘날 중동에서 일어나는 어떤 전쟁으로 묘사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작업은 표면적으로는 현대적인 것처럼 보여서 ‘더 이해하기 쉽거나’‘덜 지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우리가 진정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게 해줄 수는 없다.
이와 반대로 오페라 나부코의 비밀은 외견상 도식적인 것처럼 보이는 대본을 초월하는 영성에 있다. 그 철저한 이분법은, 줄거리의 베일 너머를 볼 줄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명백한 상징이 된다.이것은 희망을 향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며신앙의 몸짓이다.회심에 대한 이야기다.
베르디는 나부코를 거의 우연하게 작곡한다.당시 그는 작품들의 실패를 맛보며 작곡가로서의 경력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가며,거기 더하여 개인사에서의 끔찍한 불행으로 인해 자살의 고비까지 몰려 간다.
그 때 멀리서 빛이 비춘다.그것은 "히브리 노예의 합창(Va’ pensiero)"의 빛이었으며 이 곡을 시작으로 오페라 나부코를 작곡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이 곡에 대한 영감 덕분에,그는 자신의 잿더미로부터 다시 솟아나며그의 삶은 자기파괴적 상태에서 인간사까지는 아니더라도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성공에 도달한다.이러한 베르디의 여정은 나부코의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반영되어 나타난다.
여호와에 대해 말하지만 이 회심은 종교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다. 다만 영적이다.
이 모든 것은 오직 빛과 상징의 공간 속에서 일어나며 고통,감옥,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탐색이 시작된다.이곳은 시공간을 초월한 ‘비공간’이며 등장인물들은 단테의 지옥을 통과하여 구원과 보편적 카타르시스를 향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
흑백의 이분법 대신,그리고 특정한 시대적 언급 대신, ‘아무것도 호명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음악’에 맹목적으로 의지한다.군복도 권총도 없고,착한 편과 나쁜 편도 없으며,억압자와 피압자도 없다.극작법 상으로는 피상적이지만 안심되는 고대 혹은 현대를 무대로 하는 거창한 시대극을 떠나서,내면에 대한 탐색을 추구한다.
유대인과 바빌로니아인,여호와와 바알,신앙과 논리성 간의 모든 대비가 등장인물 개개인의 깊은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불화,타인에 대한 두려움, 나와 다름에 대한 두려움,대립은 이제 특정한 민족 전체가 아닌 개개인을 억압한다.동일한 한 사람이 자신의 여정을 걸으면서 어느 순간,심지어는 아주 근접한 순간에 선인이 되기도 악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선과 악이 마치 정신분열증 속 자아와 같이 동시에 공존하며 우리 개인과 각 민족은 모두 같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 오페라를 읽는 열쇠인 ‘한(恨)’의 정서라는 페러다임 또한 역사나 정치적 의미로서가 아니라 고난을 겪은 민족과 개인 간 우애의 정서로서 보아야 한다. ‘한’은 한 민족의 역사가 그 구성원들에 의해 어떻게 내면화되고,동시에 유대감 및 정체성과의 수평적인 연결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한’은 현재에서 보편적 과거로 가기 위한 여정을,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새롭고 창조적인 통과의 여정을 드러낸다.
지금과 같은 힘든 침묵의 시대에괴로움이 우위를 차지하고 큰 소리로 내지를 수 없음이 확실성의 상실에 더해지고슬픔이 체념보다 더 커질 때, ‘한’은 집단성을 얻는다.고통을 감내할 수 있기 위해 가장 중요한 희망이라는 요소를 통하여 서로 나누고 체화하고 내면화한다.
이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강인한 한민족의 특징이며베르디 또한 유대 민족을 그렇게 묘사하고 있다.따라서 ‘한’이라는 개념은 복합적인 도덕미의 창조와 연결되며,풀지 못한 트라우마만을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의 해결과 이어진다.
나부코의 미장센은 현대적이지도 관습적이지도 않고 다만 ‘태고’의 것에 가까워,모든 표현의 형태가 서로 대화하고 눈과 귀를 열어놓은 이들은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보고 듣게 된다.
나부코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민족들은 마침내 꼬리표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 가치로서 해방되어 우리에게 이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민족과 개인의 고난과 희망에 대한 진정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앞을 바라보는 것,그것이 오늘날의 가장 귀중한 메시지이다.
[Creative Team]
지휘 / 홍석원 SeokWon Hong
한국인 최초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원은 유럽, 아시아 클래식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이다.
서울대 작곡과 지휘전공,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지휘과디플롬 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 졸업하였다. 독일음악협회가 주관하는 '10인의 미래의 마에스트로'에 선정된 그는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전독일대학 지휘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라이프치히 오페레타 콩쿠르에서 청중상을 받았으며 2015-16 시즌부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티롤주립극장 수석지휘자로 발탁되어 연 40회 이상의 많은 오페라 공연을 지휘했다.
그 외에도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토하우스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중국 심천교향악단, 한국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부천시향과 연주한 바 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오페라 <동백꽃아가씨>, 2020년 국립오페라단 <마농>으로 호평받았다.
-주요작품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 '마술피리', '피델리오', '라트라비아타', '가면무도회', '스페이드의 여왕', '호프만의 이야기', '라죠콘다', '라보엠', '잔니 스키키', '루살카', '헨젤과 그레텔', '영리한 여우', '마크로풀로스의 사건', '홈부르크의 공자', '박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외 다수
연출∙안무∙무대∙의상∙조명디자인 / 스테파노 포다 Stefano Poda
스테파노 포다는 연출 뿐 아니라, 무대/의상/조명 디자인, 안무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연출가이다. 전통과 현대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연출작은 2014년 영국 BBC음악 매거진이 최근 20년간 제작된 오페라를 대상으로 뽑은 '가장 사치스럽고, 가장 논쟁적이며, 가장 기억될 만한 프로덕션'에 선정되었으며, ‘만약 이 프로덕션이 영화였다면 오스카상을 수상했을 것’이라는 호평 받았다.
2014년 피렌체 5월 음악축제에서 주빈 메타의 지휘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선보인 것을 비롯하여, 토리노 왕립극장, 파르마 왕립극장, 파도바 베르디 극장, 그라츠 오페라극장,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 등에서 100여 편이 넘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바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2015년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 2017년 '보리스 고두노프'를 통해 크게 주목받았다.
-주요작품: '안드레아 셰니에', '타이스', '팔스타프', '운명의 힘', '일트리티코', '리골레토',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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