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정동극장 2022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 12월 1일 개막해
-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함께 고전 ‘맥베스’에 새로운 시선을 더한 신작 공개
- 박선희 연출, 김한솔 작가,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등 창작진 의기투합
- 안유진, 정원조, 김도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출연진 가세해
공 연 명 | 2022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 |
일 시 | 12월 1일(목) - 31일(토) 화수목금 오후 7시 30분 / 토일 오후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장 소 | 국립정동극장 |
러닝타임 | 95분 |
관 람 료 | 전석 7만원 |
관람등급 | 14세 이상 관람가 |
공연예매 및 문의 |
국립정동극장 02-751-1500 www.jeongdong.or.kr 인터파크티켓 1588-1555 ticket.interpark.com |
2022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 12월 개막
고전에 현대적인 시선을 더한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맥베스 탄생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은 지난 12월 1일 2022년도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의 막을 올렸다..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는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기획공연이다. 작품 선정부터 기획, 제작의 초점을 ‘배우’에 맞추는 공연으로 2020~21년 첫 시리즈로 송승환 배우의 '더 드레서'를 선보인 바 있다.
연극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은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함께하는 '맥베스 레퀴엠'이다. 세계 문학의 거장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맥베스』를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짧지만 빠른 극 전개, 그리고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특히 높은 작품이며 풍부한 현대성으로 모든 시대와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뮤지컬배우 류정한과의 만남으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2022 국립정동극장 '맥베스 레퀴엠'은 고전에 현대적인 시선을 더하여 보다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맥베스의 탄생을 예고한다. 원하던 왕좌에 올랐지만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갇혀 무분별한 살인을 거듭하며 파멸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작품은 욕망과 탐욕으로 파멸해가는 인간의 고통받는 양심과 영혼의 붕괴를 그리는 동시에 인간의 고귀함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맥베스 레퀴엠'이라는 타이틀로 배경을 1920년대 스코틀랜드 인근의 재즈바로 가져온다. 전쟁 직후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느와르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현대적인 배경으로 탈바꿈시키고, 작품 전반에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박선희 연출은 “욕망에 현혹되어 왕을 살해 후,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공포와 절망 속으로 빠져가며 파멸해가는 맥베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비슷하다. 죽은 이들의 환영에 시달리는 맥베스의 심약한 마음은 마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공황장애, 정신 분열 등이 연상되기도 한다. 맥베스의 비극은 예언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행한 결과라는 표현으로 원작 및 기존 작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라며 작품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혔다.
'맥베스 레퀴엠'은 맥베스 역의 류정한을 필두로 뮤지컬, 연극 등 무대에서 활약해온 실력파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베스’ 역으로 선과 악 사이 고뇌하는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할 예정인 류정한 배우는 데뷔 후 약 25년 가까이 뮤지컬이라는 한 장르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감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선,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이며, 데뷔 후 20여 년 만에 연극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대본 작업부터 연출과 치열한 고민을 거쳐 작품을 준비 중인 류정한 배우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극시리즈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언젠가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때가 되면 무대를 대하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전 작품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맥베스’는 지금 시대와도 맞닿아 있고 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전이지만 이번 무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을 주는 스타일리쉬한 맥베스를 준비 중이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소회를 밝혔다.
맥베스의 부인 ‘올리비아’역에는 안유진이 출연한다. ‘사의 찬미’, ‘썸씽로튼’, ‘더 테이블’, ‘언체인’ 등에서 화려한 가창력과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안유진은 맥베스가 야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할 때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는 동반자 ‘올리비아’를 연기한다.
또한 ‘일의 기쁨과 슬픔’, ‘더 헬멧’, ‘엘리펀트송’, ‘능길삼촌’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지지를 받고 있는 정원조가 맥베스의 친구 뱅쿠오 역을 맡았다. 또한 맥더프 역에는 ‘태양’, ‘코리올라누스’의 김도완이 출연하여 맥베스와 대립한다.
그리고 맥더프의 사촌 로스 역에는 ‘클럽 베를린’, ‘클럽 라틴’, ‘인디아 블로그’ 등의 박동욱,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맥베스에게 살해 당하는 던컨 왕 역에는 ‘로드킬 인 더 씨어터’, ‘만선’, ‘X의 비극’의 이상홍 배우가 출연하며, 던컨의 아들 멜컴 역에는 이찬렬, 맥더프 부인 애나벨 역에 정다예, 캘런 역에 홍철희, 던컨 왕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경호원 역에 김수종 배우가 출연한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의 집결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맥베스 레퀴엠'은 보다 탄탄한 서사, 강렬한 비극으로 입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정성숙 대표는 “4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고전 맥베스가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에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창작진들의 열정과 출연진들의 열연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라며 소감을 전했다.
2022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은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 및 문의 www.jeongdong.or.kr 국립정동극장 02-751-1500)
시놉시스
스코틀랜드 국경에 위치한 어느 재즈바. 전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친구 뱅쿠오와 함께 술을 마시던 맥베스는 자신이 코더 영주가 되고, 또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듣는다.
그 예언을 들은 후부터 맥베스의 마음 속에 있던 수많은 조각들은 욕망이 되고, 죄책감이 되고, 마녀가 되고, 친구가 된다.
처음이자 마지막 살인이 될 줄 알았던 던컨 왕의 죽음은 살인의 시작이었을 뿐, 맥베스의 살인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죽은 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맥베스, 그 노래 끝에는 허망한 욕망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별첨자료-2] 작품 소개
맥베스의 조각들
맥베스는 “클래미스 영주, 코더 영주, 앞으로 왕이 되실 분에게 축복을”이라는 마녀들의 예언을 들은 후, 그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살해하며 기어코 왕이 된다. 과연 마녀의 존재는 무엇인가. '맥베스 레퀴엠'은 마녀를 맥베스의 또다른 조각들로 인지한다. 욕망, 불안, 콤플렉스, 죄책감, 때로는 친구.
'맥베스 레퀴엠'은 맥베스의 머릿 속에서 일어난 일일 수도, 실제로 벌어진 일일 수도 있다. 작품의 목적이 욕망으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파멸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맥베스의 수많은 얼굴에 관객 각자의 삶을 투영시키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맥베스 부부를 제외한 여덟 명의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를 연기함과 동시에 맥베스의 분신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마녀로서 예언하고, 이야기 되지 않는 맥베스의 다른 면을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마녀들의 주문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중 메데아의 독백에서 따왔다.
‘Video meliora proboque deteriora sequor.’ 나는 선을 알고 인지하지만 악을 행한다. 은밀히 바라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맥베스가 될 수 있다.
“초현실적인 존재가 맥베스로 하여금 어딘가로 가게 하는데, 결국은 자기 의지였던 건 아니었을까 싶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남이 시켰다’라는 말로 합리화하고 정당화한 것은 아닌가. 수많은 나와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 그런 결정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마녀와 예언은 일종의 면죄부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운명이 따로 있어서나 우연히 얻은 게 아니라 결국은 다 내가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직면이 힘이 될지 맥 빠지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을 인정해야 다음이 있다.” (박선희 연출가)
레이디 맥베스가 아닌 올리비아
올리비아는 ‘맥베스보다 더 나쁜 여성이 있다는 설정은 왜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맥베스의 콤플렉스는 무자녀라는 사실이며, 뱅코우를 살인하는 것도 그의 후손이 왕이 된다는 예언 때문이다. 중세라는 시대와 왕이라는 위치를 고려했을 때 후사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이고, 이는 맥베스의 집착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맥베스를 부추기는 이가 바로 레이디 맥베스다. 이러한 설정은 여성의 파워를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레이디 맥베스를 악역으로 분류해 맥베스에게 면죄부를 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맥베스 레퀴엠'은 레이디 맥베스의 이름을 찾아 그의 주체적 사고를 담고, 아이를 잃은 설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올리비아의 행동에 정당성을 찾고자 한다. 맥베스와의 관계 역시 원작과 달리 동등하게 재설정했다.
“맥베스가 올리비아의 본명을 불러주기를 바랐다. 원작에서는 레이디 맥베스가 맥베스를 다그치기도 하는데, '맥베스 레퀴엠'에서 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다. 둘은 부부이자 연인,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올리비아가 욕망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올리비아는 맥베스의 깊은 꿈을 알고 있었을 테고, 기회가 왔을 때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을 거다. 상대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싶었을 테니까. 자신이 의도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는데도 어떤 일을 흘러가게 하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고 느낀다. 올리비아의 사랑을 크게 표현하고 싶었다.” (김한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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