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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한국가곡 100년 "가곡의 밤"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3. 6. 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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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노 지휘의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관객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중이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김유노 지휘자)의 한국가곡 100년 "가곡의 밤" 공연이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17일 저녁 7시 열렸다. 

홍난파의 '봉선화'가 1913년 작곡되어 암울한 시대 우리민족 정서를 달래주며 한국가곡의 첫 시작이 된 이래로 많은 가곡이 작곡되었다. TV보급과 대중가요 발전으로 90년대 들어서며 점차 가곡의 창작과 연주가 줄어들었다. 이에 근래 2-3년 전부터 가곡부흥 운동으로 곳곳에서 가곡살리기 연주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김유노 지휘자가 이끄는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이러한 우리가곡 살리기의 정신으로 이루어졌다.  단순히 같은 대열에 서겠다거나 합류하겠다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시흥시의 문화예술을 일구고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연주곡 하나하나를 구성했다.

1920년대 가곡 여섯 곡으로 봉선화, 동무생각, 선구자, 코스모스를 노래함, 명태, 꽃구름 속에를, 1950년대 가곡 여덟곡으로 비목, 님이 오시는지, 뱃노래, 강건너 봄이 오듯, 진달래꽃, 청산에 살리라, 신아리랑, 내맘의 강물을, 2000년대 이후의 네 곡으로 첫사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내영혼 바람되어, 시간에 기대어를 소프라노 임미령, 베이스 이찬영, 소프라노 정진경, 테너 진세헌이 번갈아 혼신의 열창으로 들려주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우리노래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은 네 명 성악가와 관객이 함께 노래했다. 우리가곡으로 다함께 뭉클해지는 밤이었다. 

 

가곡의 밤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  테너 진세헌, 소프라노 임미령, 김유노 지휘자, 소프라노 정진경, 베이스 이찬영(왼쪽부터).

 

글: 관객 김철영(전직 교사)

 

시흥심포오케스트라 한국가곡100년 “가곡의 밤”

 

시흥시가 주최하고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김유노)가 주관하는 한국가곡 100년 ‘가곡의 밤’이 6월 17일 오후 7시 시청 늠내홀에서 열렸다. 2010년 창단 이래 심포니는 물론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시흥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성악가 4명과 함께 한국가곡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다.

 

이세리 콘서트 가이드의 자상한 해설과 함께 ‘봉선화’와 ‘동무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의 쓰라림이 녹아 있어 1920년대를 몸으로 부딪힌 조상들의 얼을 떠올렸다. 테너 진세헌의 ‘선구자’로 본격적인 가곡이 시작되었는데 꾸밈없고 힘찬 발성은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켰고 잘 아는 노래일수록 공감하기 쉽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소프라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진경의 ‘코스모스를 노래함’의 리듬에 마음을 빼앗기고 나니 다소 익살스러운 베이스 이찬영의 ‘명태’가 구수하지만 슬픈 느낌으로 다가왔다. 소프라노 임미령의 ‘꽃구름 속에’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발성이 돋보였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가곡을 4명의 성악가가 번갈아 불렀다. ‘비목’을 들으며 이름 없이 산화한 무명용사들의 넋을 위해 기도했고 합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님이 오시는지’를 속으로 따라 불렀다. ‘강 건너 봄이 오듯’은 일반 대중이 부르기에 어려운데 성악가의 완벽한 소리로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휴식 없이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연주가 있었고 편곡이 상당히 잘 되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詩)를 노랫말로 사용했기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청산에 살리라’는 남성 특유의 저음이 부드럽게 울려나와 인생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내 맘의 강물’은 테너 진세헌이 불렀는데 대중가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천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잘 아는 그 시대의 노래들을 듣고 나니 옛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한국가곡은 색다른 옷을 입고 2000년대를 날아올랐다. 김효근 곡으로 ‘첫 사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리고 ‘내 영혼 바람 되어’가 소프라노와 테너의 밝고 애절한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내 영혼 바람 되어’가 울려 퍼질 때에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시간에 기대어’는 바리톤 고성현이 불러서 유명해진 곡으로 이번 연주는 베이스 이찬영이 불러 더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 한국 가곡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격조 높은 음악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4명의 성악가가 관객과 함께 부르는 ‘그리운 금강산’으로 장식했다. 조상들이 금강산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흑백인 채로 퇴색했는데 아직 우리는 분단 조국의 아픔을 안고 있다. 객석에 앉아 조용히 불렀던 노랫말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몇 해~’ 아버지의 허리에 있었을 때 가본지도 어언 90년이 다 되었다.

 

이렇게 100년의 세월을 가슴으로 느끼며 순수한 음악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가곡집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한 채 공연장을 떠났다. 다음에는 지인들을 많이 초청해 함께 하고 싶다. 제자리에서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 준 시흥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김유노지휘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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