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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 증발 Into thin Air

무용

by 이화미디어 2013. 11. 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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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공연예술비평가 강익모 프리뷰] 영민한 연출가는 거의 문학, 음악, 미술 등 기초인문학의 깊이가 탄탄하다.

이스라엘의 연출가 이디트 헤르만이 바로 내공이 깊은 연출로 그 같은 인상을 준 예술가이자 인문학적 사회메시지를 던진다.

키치적 특성을 낼걸었지만 관객은 쉬이 웃지 못한다. 그러나 알듯 모를듯 진행되는 진지한 퍼포먼스작업에 보는이도 행하는이도 깊은 몰입에 치중한다.

우선 라캉의 욕망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음악으로 가늠할수 있다. 작품이 난해할 경우 그 작품에서 쓰인 곡과 이미지를 분석하면 연출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바로 이작품에 두번 바리에이션이 되어 쓰인 칼 오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로 유추할수 있다. 카미나 (CARMINA)는 단수CARMEN(라틴어로 '노래'라는 뜻)의 복수형이다. 부라나(BRANA)는 보이렌(BEUREN)의 라틴어 이름으로 <보이렌의 시가집(詩歌集) SONG OF BEUREN>이된다. 마치 일본의 만요수가 가진 다양한 뜻의 중첩이다.

▲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이디트 헤르만은 이곡외에 반젤리스의 데미스루소스를 불러온다. 바로 그리스이미지와 원용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실 무대위의 '신발'이라는 오브제와 비너스 석고상은 그리스라는 유럽과 서양의 상징을 대변한다.

미학의 진지함을 깨뜨리고 칸트를 통한 진리의 추구를 체득으로 승화하는 형식이다. 앞선 카르미나·부라나에서 익명의 유랑승이나 음유시인의 신화가 유랑학생 (GOLIARD)에 의해 라틴어로 채보되며 유럽의 주인이자 철학의 바탕역할을 맡게된 것을 유치한 이론의 형식으로 본다면 진실은 한낱 가소로운 것이되고 오로지 네오마에 의한 선율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태양신봉의 서양인의 눈에 달을 가까이 하는 동양적인 이미지는 문화적 충돌이며 충격이다. 그 기이함을 카르미나 부라나의 4개의 이야기부문으로 접목하면 대다수의 <증발>작품의 해석이 가능하다.

▲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즉, 이 작품이 도덕적 풍자시는 곧 키치와 연결되며 무용수개인의 이야기로부터 일반화되며 공통의 이야기구조를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 무용수는 개인의 기억으로 춤을 구성하고 추지만 관객은 제각각의 경험과 상상으로 그 광경을 음미하는 것과 같은 효과이다. 바로 카르미나 부라나가 가진 첫째 특징이 소요된 것이다. 두번째 의도는 연애시의 기능인데 발라드나 유치한 시의 경계가 무너진다. 무용수들의 대사아닌 대사형식의 화두던지기가 바로 그것이다.

세 번째는 술잔치의 노래들로 주로 유희의 노래인데 유쾌하게 비튼 동양적 상징성을 지닌 로보트태권브이가 그 역할을 맡는다. 카르미나·부라나의 네번째는 종교적인 내용을 가진 극시로 이루어져 있고 외설에 가까운 것도 있다. 이는 악보에 의한 해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거의 상상으로 연주되는 형식이다. 연출가는 이 상상력의 복원을 음악에서 빌어오고 동양적인 오브제를 통하여 그것을 강화한다.

예를 들어  미역과 다시마는 해조류로 먹지 못한다면 바로 쓰레기(Trash)가 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용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한 몸은 그 기능의 종말에 따라 증발되며 의미의 폭도 달라지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어떤 면에서는 현실보다 더 무서운 공감을 자아내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 단면이다.

영리한 연출가 이디트는 연극을 해본적 없는 무용수를 통하여 언어를 광고하게하고 몸으로 그 의미를 설명하게 한다.  엄청난 심리적 부담과 육체적 부담이 공히 요구되는 장면이다.

이번에 연기하는 9명의 무용수는 바로 연출가가 의도한 연극과 음악, 오브제를 스스로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역할을 오차없이 엮어 낸 것이다. 이들은 어쩔수없는 예인이기에 의심없이 온몸으로  앵무새 봄에울듯 고민하였고 때로 판타지와 시간의 흐름이 융합했다. 마술사, 원형에서 기다리는 아이콘이 그것이다.

▲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때론 행운의 여인이라거나 자신을 영웅으로 착각하는 돈키호테도 등장한다. 의미는 서구의 것이지만 결국 동양의 무용수는 라스트 모히칸의 인디안 머리를 선택한다.

칸트의 감성은 곧 불교의 상징으로 드러나 예언자이자 스님으로서의 캐릭터로 질문과 구도의 이중합을 가진다.

결국 욕망과 육체의 탐닉과 증발..허황된 우리인간군상의 세상사와 닮은 이 장면들은 세련된 음악과 기호학적인 역할을 부지런히 수행하며 썩 좋은 공연으로 거듭난다. 섹슈얼한 라이프 스타일의 엿보기는 자칫 훔쳐보기와 동병상린의 호응을 유도해내기도 한다.

이디트 헤르만의 <증발>은 올해 가장 역동적이며 액티비티한 총체성을 지닌 무용으로 연극과 음악의 힘을 가장 많이 빌린 댄스퍼포먼스작품으로 기억될것 같다.

강익모/공연예술비평가 
visualaddin@hanmail.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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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무용단 해외안무가 초청공연 증발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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