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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립무용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는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일시적 연대체입니다.
▢ 독립무용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 (이하 독무액)는 독립 무용인 즉, 특정한 협회나 단체, 기관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무용인들과 본 연대체의 성명과 행동을 지지하는 예술인과 비예술인 및 단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대체는 2024년 1월 12일 발표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무용분야의 심의 결과에서 나타난 객관성과 공정성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공감하는 독립무용인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1월 18일 공개모임을 시작으로 연대체 구성을 확정하였고, 공동행동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출발했다.
▢ 2024년 1월 18일 출범한 독무액은 1월 26일 2024년 무용분야 심의 과정 및 선정 결과에 대한 공개 서한 SNS 상에서 공론화함과 동시에 연대 서명을 시작했다.. 약 2일의 짧은 시간 동안 공개 서한의 내용에 공감하는 예술인 및 비예술인, 단체 등 670명이 연대 서명에 참여하여 문제의식에 공감을 보이고 연대했으며, 1월 28일 오전 10시 공개 서한과 연대 서명이 서울문화재단 측으로 전달되었다. 현재 연대 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825명 (2월 4일 01시 기준)으로, 지금 이 시각에도 연대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며 무용 및 예술계 전반이 독무액의 문제의식에 연대하며 서울문화재단에 해명과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독무액은 통합된 조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의견들을 모으고 공동으로 협의해가는 ‘공동의 행동’에 핵심을 두고 있다. 구성일로부터 지속적인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며 공개 토론, 공개 문서, 공개 소그룹 형성 등 의견을 모으고 공유하면서 연대를 지속하고 있다.
3.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무용 분야의 결과는 공정성이 훼손되고 예술의 다양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이에 대한 방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재단은 ‘예술인 중심의 공정하고 안전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서울문화재단이 내세운 과제와 비전을 스스로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활동 지원은 1년에 1회로 운영되고 있으며, 소수의 창작자들만이 한 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창작주체 이외에 인적/물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무용의 특성상 자본이 없이 활동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국가의 공적기금 분배의 차원에서 이번 예술창작지원사업의 선정 결과는 납득할만한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학중심의 무용단의 선정 비율, 심사위원 구성의 비율만을 확인하더라도 공정한 심의를 진행했는지, 창작 생태계를 위한 적절한 제도였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4. 독무액에서 제기하는 심의의 과정, 절차, 결과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의의 공정성을 훼손: 활동 경력에 따른 트랙 구분의 모호성과 자격 요건 충족에 대한 검토 미비
- 서울문화재단은 지원 사업에서 공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지원자 책임 신청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예술가를 경력별로 ‘첫 발표 이후 5년 내외 및 예술계에 진입하여 방향을 찾아가는 단계’의 예술가를 A트랙, ‘첫 발표 이후 6 - 15년 내외 및 작업 세계를 안정화하고 성장하는 범위’는 B트랙, ‘첫 발표 이후 16년 내외 및 그 이상의 활동을 한 예술활동이 구체화되고 확정 되어 가는 단계’를 C트랙으로 구분하고, 지원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적절한 트랙을 선택 및 지원하게 하는 제도이다.
- 심의 평가 항목 중 ‘기존 활동’이 30퍼센트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경력이 부족한 신진 안무가와 경력이 많은 대형 무용단, 안무가들이 동일선 상에서 심의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마련된 제도이다.
- 하지만 이번 2024년 예술창작지원사업의 결과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완전히 무너져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신진 무용인을 지원하는 A트랙에서는 23년 경력의 무용단, B트랙에서는 1980년도에 창단되어 44년간 운영된 무용단과 1996년 창단되어 28년간 운영된 무용단들이 버젓이 선정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최소한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트랙 선택의 적정성’에 관하여 별도 심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심의위원 대다수(80% 이상)가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개별 심의위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선정의 당락이 결정되는 부실한 운영을 통해 의혹을 키웠다.
▢ 심의위원 구성 및 관리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의 부재: 이해충돌의 의혹 키워
- 특정 분야의 심의위원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실제 심사위원 선정 비율에서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현대무용의 경우 다섯 명의 심의위원 중 세 명이 대학교수이며 이러한 구성은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유독 많은 비율로 선정된 대학연계 무용단, 대학동문 무용단 등의 단체가 선정된 점과 심의위원의 이해관계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 특히, 한국에는 약 40개 대학에 무용학과가 있으며 독립무용가로 활동하더라도 학교/교수와의 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학교 무용단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무용가들은 교수이자 안무가이자 심사위원의 힘을 가진 대상으로부터 다소 불합리한 심의를 받을 수도 있다. 독립무용가들이 개인의 이름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특정 이해관계를 통해 불합리한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안전한 창작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다.
- 재단은 심의 제척/회피 제도를 마련하고, 공정심의서약서를 작성하는 나름의 심의윤리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애초에 많은 지원자들과의 이해관계에 있는 심의위원을 선정한 것은 심의의 책임을 심의위원 개인에게 돌리고 재단은 그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 사업 및 심의 전반에서 노출된 투명성 부족, 태만 및 부실 운영: ‘위험한 창작 환경’ 자초
- 이번 심의에서는 개별 심사평이 누락되어 사업 지원자들은 지원서에 대한 어떤 평가도 객관적으로 받을 수가 없다. 단지 요청하는 개별 지원자에 의해 점수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창작의 개념, 재료, 방법론, 미학, 맥락 등 다각적이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며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동을 투자한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완성한 지원서가 어떤 사유로 선정, 혹은 탈락했고 어떤 기준을 충족, 혹은 미충족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 지원자들의 의혹만 키웠다.
- 예술 창작의 속성 상 객관적 지표가 존재하지 않으며 심사위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의결과 지원금 결정’ 만을 토론 심의의 주요 내용으로 다루는 것은 예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전문성의 결여로 볼 수 있다.
5. 관련하여 독립무용 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는 입장문 발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자 합니다.
-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책임 있는 설명과 더불어 해당 사안이 발생한 경위를 밝힐 것과 후속 조치 방안 및 재발방지를 요구한다.
- 독무액의 구성원들은 한국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재단에게 현행 예술창작활동지원 전반에 대한 현장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간담회를 조속히 마련하기를 요구한다.
- 심사위원 총평 제도가 아닌, 심사위원 개별 심의평과 지원자의 개별 심의평 등 평가 제도 개선을 통해 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재단이 공표한 바와 같이 ‘예술가의 성장’을 위해 심사의 당락과는 상관없이 예술가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심의 제도 개선 방안을 요구한다.
- 현행 심의제도에서 장르별(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구분의 심의는 현시대의 창작 환경에서 다소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방식이다. 다양성, 다매체성, 융합적인 창작을 섭렵할 수 있는 매체별 구분(ex. 퍼포먼스, 설치, 렉처, 실험, 영상, 움직임 등)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심의위원 풀을 확보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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