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움츠리던 겨울이 지나고 2024년을 새봄을 맞이하여 극단 희래단이 연극 “왕초”를 초연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왕초는 거지ㆍ넝마주이 따위의 우두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거지들의 최고 서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암투가 벌어지고 배신을 하는 삶의 치열한 정치판 형태를 풍자하여 보여준다.
한국 전쟁 후 거지들의 생존을 위한 서열 다툼을 하는 모습에서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풍자하여 표현하려고 한다.
왕초의 자리를 계속 위협하는 자들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담합 하는 모습에서, 누가 선한 자이고 악한 자인가의 경계도 모호하다. 가장 낮고,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배경으로 설정함은, 인간의 가장 낮은 마음속에서도 탐욕스럽고 추한 본능이 있음을 깊게 성찰하여 들여다 보고자 함이다.
작품을 통해서 이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작품의 작/연출은 연출가 황성은이 맡았고, 장봉태 예술감독과 함께 작품을 그려간다.
출연진은 윤상현, 문태수, 서삼석, 민준호, 이가람, 김자영으로 연극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 온 노련한 배우들이 구성되었다.
기간은 2024년 3월 13일(수)부터 17일(일)까지이며,
공연시간은
평일 pm7시 30분
토 pm3시, pm6시
일 pm3시이다.
장소는 대학로(4호선 혜화역) 씨어터 쿰이다.
시놉시스
1955년 한국 전쟁이 휴전되고 황폐해진 서울의 사대문 다리 밑 거지 움막
사람들은 전쟁의 피해 속에 가난에 허덕이면서 거지, 고아들이 많이 생겨났다.
고기, 명태, 홍어, 두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의미로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들로 왕초는 거지들의 이름이 지어 주고 이들과 함께 살고있다.
거지들은 동냥하여 음식을 얻어오면 왕초에게 음식을 갖다 바친다.
왕초가 모든 이들에게 음식을 배분하면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다. 왕초는 구걸하지 않는 대신 거지들에게 동냥할 때 부르는 가락이나 각설이 타령 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대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어느 날 누나와 헤어져 움막 근처를 서성이는 한 소년을 두부가 데리고 온다.
왕초는 소년을 보고 숨겨둔 인절미 한 개를 건낸다.
소년은 허겁지겁 먹는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왕초는 몽둥이를 가지고 들어온다.
인절미 개수가 부족한 걸 안 왕초는 인절미를 몰래 훔쳐먹은 무리의 2인자 고기를 두들겨 팬다.
그동안 쌓여있던 악감정과 함께 이 사건이 도화선이 되고, 고기는 자신이 왕초 자리에 앉으려고 한다.
결국, 왕초를 쫓아 버리고 왕초의 자리에 앉은 고기,
하지만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생활이 더 어려워지자 홍어는 명태에게 고기를 몰아내고 왕초가 되라고 부추긴다.
명태는 결국 홍어의 꼬임에 넘어가 고기를 내쫓고 왕초의 자리에 앉는다.
이렇게 거지들 간에 싸움과 싸움을 거듭하고 모든 것이 끝난다.
결국, 움막에 남은 사람은 없다.
몇 달 후, 사람이 살지 않고 스산한 분위기의 움막에 한 사내가 찾아온다.
행색이 조금 변한 모습의 왕초.
움막의 안과 밖을 정리하고 움막 안으로 들어가 눕는다.
연출의 말
인간의 탐욕은 배신을 부추기고 서로를 망하게 한다.
인간은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맥락에서 다양한 욕망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동시에 탐욕 앞에서 스스로의 자제력과 판단력을 잃어버리기는 강하게 노력하지 않는 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인간 서로 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탐욕, 권력을 향한 배신과 좌절. 이것이 얼마나 추악하고 헛된 것인지 〈왕초〉를 통해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현시대의 우리의 자화상.
현대사회도 옛날 거지들이 왕초가 되기 위한 처절한 모습과 다르지 않고, 생존과 권력을 갖기 위해 더 치열하게 배신하고 올라가는 생존 피라미드 세상이 되었다. 연극 〈왕초〉 속의 상황과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고 우리의 삶을 함께 고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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