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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을 뜨겁게 달군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vs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by 이화미디어 2015. 2.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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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모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역으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치뤘다.
ⓒ 쇼미디어그룹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프랑스의 대형뮤지컬이 2015년 1,2월 겨울동안 한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바로 그것이다.

두 작품 모두 프랑스뮤지컬이지만 하나는 해외현지팀의 공연으로, 하나는 라이센스로 국내출연진이 꾸민 무대로 선사되었다. 공연장도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우리나라 대표극장에서 동시에 공연되고 있으니, 비교가 아니될 수 없다.

1월 8일부터 2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제 공연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원작영화의 감동과는 또 다른, 뮤지컬 버전으로서의 색다른 멋을 선사했다. 19세기 미국남부의 대저택과 주인공 삶의 원동력이 되는 땅 '타라' 농장을 무대 위에 꾸몄고, 극의 줄거리를 노래와 군무, 그리고 국내 인기스타의 호화 캐스팅의 인기 주역들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영화 속 비비안 리와 싱크로율 100%인 스칼렛역의 바다는 고음에서도 시원하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해를 품은 달>로 뮤지컬 데뷔한 서현은 이번 뮤지컬에서는 큰 무리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가창력과 연기로 안정궤도로 진입했다. 주진모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인데, 극의 초반부엔 주진모 자체로 보였지만, 극이 흐르면서 점차 레트로 몰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워낙 잘생기고 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은 제스처 하나, 손짓 하나로도 동선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연기와 노래로 뮤지컬에 걸맞는 진행을 했다.

두 주인공 외에 멜라니와 애슐리역의 배우들도 주인공의 카리스마와는 또다른 감미로움과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연기를 잘 펼쳐보였다. 또한 레트의 유일한 안식처인 술집의 번쩍거리는 화려한 색색의 조명 속에서, 마담 벨 와틀링역의 김경선은 '술집여자'라는 노래로 화려하고 농염한 가창력과 연기를 펼쳐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릴 적부터 평생 애슐리를 좋아했지만, 정작 남편 레트가 떠나고 나서야 자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스칼렛.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당시 한 여인의 삶과 쟁취를 한국 뮤지컬 가수들의 노래와 안무, 연기를 통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프랑스뮤지컬의 특징이 노래와 안무가 분리되어 있는 것을, 이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군무역할에 코러스까지 투입해서인지 다소 산만해질 때가 있다는 점이 때로 불편했다.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없이 52곡의 노래와 군무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펼쳐낸다.ⓒ 플레이디비


 

1월15일부터 2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 첫 내한공연의 신드롬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한국초연 10주년만의 내한공연인 이번공연은 연일 전석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노트르담 성당의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 이 세 남자의 이야기를 쉼 없는 52곡 송-스루의 뮤지컬로 표현한다. 대사 없이 두 시간 반 동안 노래로만 진행되지만, 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그 사이를 꿰뚫는 노랫선율과 노랫말, 상황을 나타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심플하지만 존재감 있는 무대세트 등으로 극은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프랑스 뒷골목의 어두움과 암울함을 배경으로 자유주의 사상이 대두되기 시작할 때, 그 자유와도 같은 한 여인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에 세 남자가 빠졌다. 꼽추 콰지모토가 커다란 수레바퀴에 매달려 형을 받는 모습, 에스메랄다를 사랑해 결국 그녀를 감옥에 가둔 신부, 약혼녀와 거리의 여인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페뷔스의 모습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13년 간 꼽추 콰지모도 역을 맡은 배우 맷 로랑은 이번 한국공연에서 1000회를 맞아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지난 12월부터 경주, 대구, 대전과 이번 서울공연에 이어 3월에는 울산, 광주, 부산공연으로 계속된다. 한국공연을 발판으로 세계순회공연을 시작한다니, <노트르담 드 파리>가 세계속에서 특히, 한국에서 인기라는 점이 실감난다.

한국 인기스타들이 연기하는 옛 명작영화의 색다른 감동을 얻고 싶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노래만으로도 울려퍼지는 프랑스 정통 뮤지컬이 주는 웅장한 감동과 무대미학을 느껴보고 싶다면 <노트르담 드 파리>를 추천한다. 레트와 스칼렛이 키스하는 마지막장면의 감동을 느낄 연인이라면 발렌타인데이가 이틀 후로 다가왔으니 예매를 서두르시라. <노트르담 드 파리>는 주연배우 맷 로랑의 곱추연기 1000회 파티가 서울에서 열릴수도 있으니 기대하시라.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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