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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모세', 갈등을 넘은 모세의 화합의 기도 '합창'

오페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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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서울오페라앙상블(대표 장수동) '모세'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15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난 8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한 달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개막 오페라였던 무악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과 솔오페라단의 <일 트리티코>를 거쳐 세 번째 공연 레퍼토리는 서울오페라앙상블(대표 장수동)의 <모세>였다. 장중한 무대와 성악가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와 가창력, 그리고 예술 감독 장수동 연출의 뚝심 있는 추진력과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오페라처럼 '원조 다원' 장르를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그 누구도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 그것도 연출 파트만을 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오페라단을 이끌고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은 어마 어마한 무게다.

열정과 지식, 그리고 다년간의 노하우가 쌓여야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군중 장면과 합창이 많은 오페라면 더욱 무대 연출력과 여러 요소 간의 균형이 필수다.

▲ 오페라 '모세'의 24일 공연에서 열연한 베이스 김영복(왼쪽)과 테너 김신영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그런 면에서 이번 장수동 연출의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모세>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한국에 '갈등을 넘어 화합'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의지에 부합하는 공연이었다.

"다 같이 모여 노래하는 것"의 힘을 알기에 1막부터 합창 장면이 탄탄했다. 무대는 오페라극장의 큰 직사각형 형태를 그대로 살려 3단 계단구조로 3막 모두 평평하게 구성하고, 조명의 뚜렷한 색감 변화와 영상배경으로 이집트 왕궁과 홍해 바다를 효율적으로 연출했다.

3일 3회 공연에 주역들이 매회 바뀌어 총 25명 주역이 무대에 올라 국내 성악가들의 연기 무대의 폭을 넓힌 것도 일가견 있는 선택이었다. 모세 역의 김요한, 남완, 김영복, 아나이데 역의 김인혜, 김주연, 오희진 등 뚜렷한 개성들로 3일 공연의 색깔이 각각 다른 것도 묘미였다.

내용 만큼 호흡이 느리기 때문에, 현대오페라나 심리극 오페라 등에 비해서는 어쩌면 다소간의 지루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주제와 옛 바로크시대의 대작곡가 로시니의 그랜드 오페라를 현대의 감성에 맞게 바꿔, 옛 광야를 현대도시나 전쟁터 등의 어둑한 이미지의 세련된 영상으로 처리했고, 의상 또한 몇몇 배역에 현대 의상을 주어 균형 감각을 살렸다.

▲ 24일 공연 오페라 '모세'에서 사랑의 커플역에 열연한 소프라노 김주연(왼쪽, 아나이데 역)과 테너 석승권(아메노피 역)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1막 이집트의 사막에서 유대인들의 합창, 2막 이집트의 왕궁에서는 파라오와 모세의 갈등, 파라오 왕궁의 휘황찬란함과 평화의 무지개 등이 인상적이다. 3막에서는 이시데 신전의 위엄과 사건의 긴박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4막은 광활한 홍해 바다가 물결치고 갈라지는 그래픽영상이 멋지며, 특히 '모세의 기도' 합창의 구슬프고도 감미로운 선율이 가슴에 남는다.

지난 23일 둘째날 공연에서 미리암 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최정숙은 "이번 모세 공연은 참여하는 성악가들이 모두 공연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감동을 받고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하게 되는 오페라"라면서 "특히 합창 부분에서는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고 이번 오페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휘자 김홍기가 이끄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안정되고 타이밍을 잘 포착하는 반주와 서울오페라앙상블합창단의 웅장하고 성심을 다한 합창, 댄스씨어터까두(대표 박호빈)의 무대를 채워주는 군무 장면과 함께 진아트컴퍼니(대표 김경진)의 연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동등하게 구성돼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줬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2015년은 빼곡한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근형창작오페라<운영>을 시작으로 이번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롯시니오페라 <모세>,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글룩탄생 300주년 글룩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7월 12일부터 13일까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로 2015 밀라노세계 EXPO에 초청되었다.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에서 마스네오페라<젊은 베르테르의 고뇌>를 공연한다.

한편, 2015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네 번째 공연작은 5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공연되는 누오바오페라단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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