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형 사면 무대와 15인의 성가대를 통한 대형 교회를 구현하다
- 공동체를 위해 정직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인물들의 권리를 다뤄
- 7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마지막 공연, 연극 '크리스천스'를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한다.
연극 '크리스천스'는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의 원작으로 오비 어워드(Obie Award) ‘극작가상’ 외 다수의 희곡상을 수상하며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의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한 '크리스천스'는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다루고 있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믿음을 기반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각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크리스천스'는 현대 사회의 믿음과 공동체, 그사이 균열을 일으키는 권리 간 충돌과 딜레마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어느 날 미국의 한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 폴은 공동체의 믿음을 근본부터 뒤흔들만한 설교를 한다. 그 설교는 교회 구성원들을 혼란과 갈등 속에 빠트리게 된다.
담임 목사 폴 역은 배우 박지일, 부목사 조슈아 역은 배우 김상보, 평신도 제니 역은 배우 박인춘이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함께한다. 폴의 아내 엘리자베스 역은 배우 안민영이, 선임 장로 제이 역에는 배우 김종철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달라진 풍경은 교회 컨셉을 반영한 새로운 무대를 통해 몰입감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십자형의 사면 무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형상화한 천장의 LED영상은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치 실제 교회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장면이 전환될 때는 15인의 일반인 성가대가 4개의 가스펠을 가창하며 웅장함을 더한다.
또한 관객들은 배우들이 마이크를 활용하여 대사를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균열의 과정을 눈 앞에서 마주하며 감각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민새롬은 “이 연극은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속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경험하는 모순, 분열, 소통, 화합의 고통스러운 국면들을 다루고 있다“며 “이 작품이 그런 공동체의 개인들에게 단단한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번역과 드라마터그를 맡은 정지수는 ”'크리스천스'에 드러나 있는 갈등의 구조와 줄거리는 무척 현실적이다. ㅋ
그러나 그 현실에 임하는 인물들, 최소한 이번 공연에서 연출이 빚어내고자 한 인물들은 굉장히 판타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쉽게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는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극장 문을 나서서 무대 위에 국한되어있던 공론장이 관객과 함께 극장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스'는 다양한 관객과 함께 위해 추가 접근성 제공사항을 진행한다. 한글자막 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 음성소개(공연 소개, 관람 시 주의사항을 음성자료로 안내), 휠체어석 운영(휠체어를 위한 별도 좌석, 휠체어가 필요한 관객에게 휠체어 추가 제공), 문자소통(필담, 공연 기본 안내와 소통을 문자로 지원), 안내보행(종로 5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 무대모형 터치투어(극장 로비에 설치된 무대 모형을 직접 만지는 감각 경험)를 공연 전체 기간 동안 제공한다.
공연 예매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13-24세/60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17,500원이다. 온라인으로 예매가 어려운 관객은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음성통화 혹은 문자로 예매 가능하다. 접근성 매니저 070-8065-5071 (음성통화/문자)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까지 매년 다른 주제로 진행해 왔다. 올해는 ‘권리’를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자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지원하고 있다. ㅋ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매년 공연, 전시, 교육 등 총 40여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나며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시: 2024년 6월 25일(화)~7월 13일(토) 화수목금 8시/토일 3시 *월 쉼 (총 17회)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작: 루카스 네이스 Lucas Hnath
번역·드라마터그: 정지수연출: 민새롬출연: 박지일 김종철 안민영 박인춘 김상보
성가대: 김도희 김민경 김민중 김시연 김주희 김태임 나수정 유기옥 윤은경 이동근 이진서
임하영 정연구 정희원 주연경
조연출: 박세연 윤현경
무대/무대모형디자인: 오태훈
조명디자인: 노명준
영상디자인: 이수경 김태우
음악감독: 김정용
성가대 음악감독: 손승희
음향디자인: 조준식 강지수
의상디자인: 도연
분장디자인: 장경숙
무대감독: 이뮥수
한글자막해설디자인: 이청
관객접근성매니저: 정혜민
관람연령: 13세 이상(2011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 관람 가능)
러닝타임: 100분(예정)
가격: 정가 35,000원 |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예술인 21,000원 | 13-24세/장애인/60세이상 17,500원
문의/예매: 두산아트센터 02) 708-5001 doosanartcenter.com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접근성 매니저 070-8095-5071(음성통화, 문자 가능)
접근성 제공사항:
한글자막 해설/휠체어석/안내보행/문자소통(필담): 전 회차
관객과의 대화
◼6월 30일(일) 3시 공연 후
민새롬(연출) 정지수(번역/드라마터그) 남윤일(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7월 7일(일) 3시 공연 후
민새롬(연출) 박지일 김종철 안민영 박인춘 김상보(배우)
□ 공연 소개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연극 '크리스천스'
'크리스천스' 는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한다.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다룬다. 미국의 한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가 자신이 얻은 신앙적 깨달음에 대해 설교한 후, 그 설교가 교회에 야기하는 논란과 파장을 독특한 무대 문법으로 보여준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여러 나라에서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믿음에 의거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각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과 혼란을 낳을 때가 있다.
'크리스천스'는 현대 사회의 믿음과 공동체, 그사이 균열을 일으키는 권리 간 충돌과 딜레마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시놉시스
20여 년 전, 폴 목사는 작은 상가를 임대해서 자신의 교회를 개척했다. 그 작은 교회는 불과 몇 년 만에 수천 명의 성도를 거느린 대형 교회로 성장했고 그 많은 성도를 수용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아 거대한 성전도 건축했다.
그때 진 빚을 10년 만에 다 갚은 직후 어느 날 폴 목사는 교회 공동체의 믿음을 근본부터 뒤흔들 수 있는 설교를 하고, 담임 목사의 설교는 교회 구성원들을 혼란과 갈등 속에 빠트린다.
□ 작가 소개
작 루카스 네이스 Lucas Hnath
수상
2018 윈덤-캠벨 문학상 ‘드라마 부문’2017 스타인버그 희곡 어워드2016 오비 어워드 극작가상 < The Christians >2016 아우터 크리틱스 서클 어워드 아웃스탠딩 뉴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상 < The Christians >2015 케실링 상 < The Christians >2015 화이팅 어워드2015 구겐하임 펠로우쉽
연극 <The Christians><Red Speedo><A Doll’s House, Part2> 외
연출 민새롬극단 청년단 대표
수상 2017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05 제27회 전국대학연극제 연출상
연극 <꽃병 물갈이><암덕 : 류의 기원><나무 위의 군대>
<온 더 비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크리스천스>
<아들 Le Fils> <머나먼 이웃><요정의 왕><미사여구없이>
<전방인간> 외 다수
연출노트
“이 연극은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교회와 같은 신앙 공동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속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다양한 공동체(가족-조직-지역사회) 안에서 경험하는 모순, 분열, 소통, 화합의 고통스러운 국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국면에서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격렬한 생각과 감정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이 작품이 ‘특정 신앙을 가지고 있는 관객분들과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분들 모두’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정성껏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크리스천들의 모습은 다양한 매체에서 종종 성의 없게 묘사되는 신앙인들의 모습을 함부로 유형화, 일반화,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믿음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국면의 ‘종교인 서사’를 만나는 반가운 기분이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종교를 가지지 않은 관객분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 지적 자극과 영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매일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나의 신념과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 누군가에게 증명할 수 없는 딜레마를 마주하고 품어내는 분들, 입 밖에 꺼내어 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격렬한 생각과 감정들을 가진 분들, 결국 고통을 감내하는 소통을 하며 가족, 조직, 지역 사회의 일상과 유대를 지켜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작품이 단단한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배우 소개
박지일 폴 역
연극 <햄릿><엔젤스 인 아메리카><크리스천스><오펀스><사회의 기둥들> <당통의 죽음><니부모 얼굴이 보고싶다><33개의 변주곡><대학살의 신> <도살장의 시간><오레스테스><다우트><이아고와 오셀로><바다와 양산> <서안화차><보이체크><까리귤라1237호><내가 죽은 이유><세자매> <밤으로의 긴여로><물고기 남자><갈매기><윤동주><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슬픔의 노래><죄와 벌><죽음의 푸가> 외 다수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 <심야식당> <리틀샵 오브 호러> <맘마미아>
수상2024 제34회 이해랑 연극상2004 제41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서안화차> 2003 공연예술제 관객모니터단 선정 최우수 연기상 <서안화차> 2003 문예진흥원 꽃봉지회 올해의 배우상 2002 제7회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2002 제2회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사물의 왕국> 1999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우수연극 BEST5 연기상 <물고기남자> 1996 제20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슬픔의 노래)>1993 제29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죄와 벌>
김종철 제이역
연극 <아버지의 다락방><엄마(시인 연산)><베니스의 상인><리어왕>
<마리마리><땡큐하나님><0.917><카덴자><누구세요?><불가불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 다수
안민영 엘리자베스 역
연극 <도축의 내력><웰킨><행인두부의 이야기><그 남자-이육사> <사이코패스–푸른수염 이야기><텃밭킬러><의붓 기억-억압된 것의 귀환> <아무튼 백석><두뇌수술><물의 정거장><바람의 정거장><모래의 정거장> <버스가 온다><적빈><겨울> 외 다수
수상 2020 제36회 LA 아시안퍼시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2018 제6회 노이다 영화제 여우주연상2017 제17회 이인극 페스티벌 여자연기상2017 유라시아 영화제 여우주연상
박인춘 제니 역
연극 <얇은 경계><크리스천스><클로져><굿바디><버자이너 모놀로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고양이 늪>
뮤지컬 <컴퍼니>
영화<경미의 세계><이씨 가문의 형제들><보이 인더 풀><북촌 방향>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맨스 조><어쩌다, 결혼>
김상보 조슈아 역
연극 <추남미녀><당선자없음><한 여름밤의 꿈><페르귄트><반쪼가리 자작> <알마게스트><정글북><멘탈 트레블러><이게 마지막이야><말뫼의 눈물>
<두 번째 시간><일곱집매><단지 세상의 끝><수정의 밤><무순6년>
<보물섬> <십이야><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외 다수
□ 참고자료(드라마터그 노트)
글. 정지수 번역•드라마터그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과거에 공연했던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해 들여다보는 일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6년 전 '크리스천스' 초연 당시 연출과 나는 청년의 끝자락이라고 우겨볼 수도 있는 30대 후반이었는데, 이제는 꼼짝없는 중년이 되었다. 그사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당연히 변해왔을 것이다.
삶의 다른 단계에서 같은 작품을 다시 보니 같은 글 속에 다른 행간이 읽히기도 하고, 문법적으로는 오역이 아니었던 문장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으로 재번역 되기도 했다.
이번 연습 초반에 연출의 방향성에 맞춰 작품 해석의 관점을 함께 조율하고, 그에 부합하도록 대사를 윤색하는 작업에 다 같이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초연 당시에는 ‘각자의 믿음과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공론장’에 초점을 두고 대본 작업을 했기 때문에 가장 사적인 대화까지도 공적 담화에 적합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하도록 방향을 잡았었다.
인물들 간의 논쟁이 개인적인 다툼으로 보이게 될까 저어하여 언어를 바닥에서 살짝 띄우고 싶었달까.
이번에는 거꾸로 언어를 가능한 바닥에 잘 붙이고 싶었다. 각 인물들이 이 교회 공동체 그리고 폴 목사와 맺고 있는 관계의 성격이 그들의 말에 묻어나야 할 것 같았다. 각 장면의 맥락에 따라 담화의 층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싶었고, 인물들 간의 사적 관계가 더 잘 나타나게 하고 싶었다.
'크리스천스'에 나타나 있는 갈등의 구조와 줄거리는 무척 현실적이다. 그러나 그 현실에 임하는 인물들, 최소한 이번 공연에서 연출이 빚어내고자 한 인물들은 굉장히 판타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직하고 선하며’ 행동의 모든 동기를 믿음과 사랑에서 찾는 사람들. 그렇기에 적당히 타협할 수 없어 갈등하면서도 끝까지 서로에 대한 연민을 놓지 않는 사람들.
하나의 공동체를 함께 키워내고 그 안에서 각자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 현실 세계에 없지는 않지만 흔치도 않은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는 더욱 현실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리스천스'는 주요 소재인 종교에 착안해서든, 올해 두산인문극장 주제인 ‘권리’에 착안해서든 ‘이 작품은 무엇에 관한 극’이라고 정의 내리기 어렵지 않은 작품이다.
이미 '크리스천스'가 어떤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라고 정의하는 많은 문장들이 존재합니다. 그 모든 정의들이 맞다고 느껴지는 한편, 그 모든 정의들이 작품의 본질을 왜곡한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크리스천스'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며, 질문에 대해 질문으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객분들이 쉽게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는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극장 문을 나서게 되기를, 그래서 무대 위에 국한되어있던 공론장이 관객과 함께 극장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4.8-7.13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매년 주제를 정하여 그와 관련한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를 주제로 했다. 2024년은 4월부터 7월까지 ‘권리’를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권리 Rights권리는 어디서 왔는가?권리는 인간과 다른 존재들이 원래 소유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로부터 양도받은 것일까? 만일 권리가 거래되거나 누군가로부터 양도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동물이나 로봇, 또는 바위 같은 비인간 존재들에게 권리를 양도하지 못할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는 권리가 없는 존재들이 권리를 갖는 방향으로 역사는 흘렀다. 고대 그리스에서 권리를 가진 사람들은 남자 시민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노예가 해방되고 여성의 권리가 회복되었다.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시간은 흐른다. 권리를 가진 인간이 늘어나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었지만 권리를 가진 인간의 욕망은 지구의 시간을 빠르게 흐르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 이전의 궤를 벗어난 기후, 그 변화를 다그친 것은 역설적으로 권리를 회복한 인간들의 집단적인 욕망이었다. 인간의 권리만을 주장하다가 인간이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인간이 아닌 것에겐 아무런 권리도 없는가를 질문하도록 만들었다.
동물의 권리, 식물의 권리, 나아가 인간이 만든 인공물과 사물의 권리까지 고민하면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권리는 투쟁의 산물이다. 권리의 확장은 나눔의 과정이고 갈등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결론은 화해와 평화여야 한다. 인간은 인간이 아닌 것들로 이 권리를 확장하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싸움이 권리의 확장으로 결론이 나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권리를 가진 인간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류세의 인간이 비인간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과 권리를 나눌 때 지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부 프로그램
공연 @Space111
[연극] 더 라스트 리턴 4.30-5.18
'더 라스트 리턴'은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의 작품으로, 2019년 새해 베를린에서 '리처드 3세' 공연을 보러 갔다가 매진되어 취소표를 기다린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극 중 마지막 취소표를 두고 벌어진 다툼을 통해 권리와 권리투쟁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 소냐 켈리 Sonya Kelly
번역. 신혜빈
연출. 윤혜숙
출연. 강혜련 우범진 이송아 이유주 정대진 정승길 조두리 최서희 최은영 최희진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5.28-6.15
'인정투쟁; 예술가 편'은 자신과 타인에게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하게 되는 예술가의 수행을 통해 존재와 세계의 상호작용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으로 초연했다.
‘인정투쟁’은 인간 주체 사이의 사회적 투쟁과 갈등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바라보고 상호성을 강조해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개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 예술가의 여정을 통해서 무대와 객석, 예술가의 권리 획득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힘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작/연출. 이연주
드라마터그. 김슬기
출연. 강보람 김원영 김지수 백우람 어선미 하지성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5.28-6.15
'인정투쟁; 예술가 편'은 자신과 타인에게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하게 되는 예술가의 수행을 통해 존재와 세계의 상호작용을 그린 작품으로, 2019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으로 초연했다.
‘인정투쟁’은 인간 주체 사이의 사회적 투쟁과 갈등을 ‘인정을 둘러싼 투쟁’으로 바라보고 상호성을 강조해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개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 예술가의 여정을 통해서 무대와 객석, 예술가의 권리 획득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힘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작/연출. 이연주
드라마터그. 김슬기
출연. 강보람 김원영 김지수 백우람 어선미 하지성
[연극] 크리스천스 6.25-7.13
'크리스천스'는 종교적 믿음을 둘러싼 갈등을 소재로, 볼 수도 증명할 수도 없지만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믿음’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다룬다.
미국의 한 대형 교회의 담임 목사가 자신이 얻은 신앙적 깨달음에 대해 설교한 후, 그 설교가 교회에 야기하는 논란과 파장을 독특한 무대 문법으로 보여준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여러 나라에서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믿음에 의거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러나 때로는 각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과 혼란을 배태할 때가 있다. '크리스천스'는 현대 사회의 믿음과 공동체, 그사이 균열을 일으키는 권리 간 충돌과 딜레마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 루카스 네이스 Lucas Hnath
번역/드라마터그. 정지수
연출. 민새롬
출연. 박지일 김종철 안민영 박인춘 김상보
[전시]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
5.15-6.22
인간이 특별히 중요하다는 믿음은 지구와 다른 종들에 대한 착취를 불러왔다. 이번 전시는 이에 대한 반성으로,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비인간 존재들의 자리를 비추고, 손에 쥔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목 '우리는 개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는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개를 위한 노래』(Dog Songs)*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어둠 속에서도 물체를 포착하는 눈을 가진 개의 고유한 특성을 환기하며, 우리와 다르게 움직이고 감각하는 동물을 또 하나의 독립적 개체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로서 비인간 동물, 식물의 ‘삶’을 비추고, 인간-비인간 관계의 ‘얽힘’을 드러내는 작품을 통해 이 공유지에서 우리 생존의 권리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은 오히려 ‘나눔’과 ‘공생’임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고사리, 권동현X권세정, 박화영, 엘리 허경란
강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일정 | 제 목 | 강연자 |
4.8(월) | [강연] 인권의 미래 | 송지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
4.15(월) | [강연] 아동학대와 훈육의 경계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4.22(월) | [강연] 장애학의 관점에서 본 장애인권 |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
4.29(월) | [강연] 노동은 어떻게 권리가 되었는가? | 이준희 (광운대학교 법학부 교수) |
6.3(월) | [강연] 인권, 다양성과 배려를 넘어서 |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
6.10(월) | [강연] 동물의 권리와 동물법 | 박주연 (변호사,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이사) |
6.17(월) | [강연] 노예, 권리를 빼앗긴 자들의 투쟁 | 권윤경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
6.24(월) | [강연] 로봇의 권리, 인간의 자리 | 전치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
예약: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www.doosanartcenter.com (무료회원가입, 수수료없음)
공연: 유료, 정가 35,000원, 두산아트센터 회원 28,000원
예술인 21,000원 13-14세/60세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 17,500원
강연: 무료, 선착순 사전 마감
전시: 무료, 별도 예약없이 관람 가능
□ 접근성 제공사항
- 공간이용 문자소통 https://youtu.be/G8SssA6VDTg
- 휠체어이용 https://youtu.be/aFpzEVDIQa0
공간/프로그램 | 제공사항 |
두산아트센터(상시 제공) | - 휠체어 이동 및 관람 가능 - 안내보행(두산아트센터 ↔ 1호선 종로5가 지하철역) - 문자소통(공연/강연 시간, 관람 에티켓 등) |
연극 <더 라스트 리턴> 4.30-5.18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한글자막 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 5.28-6.15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음성소개 -음성해설 -한글자막 해설 *일부 회차(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수어통역 -터치투어 |
연극 <크리스천스> 6.25-7.13 화수목금 8시 토일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전 회차 -한글자막 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
전시 <우리는 대처럼 밤의 깊은 어둠을 파헤칠 수 없다> 5.15-6.22 화수목금토 오전 11시-오후 7시 @두산갤러리 |
*전 회차 -음성소개 -큰 글씨 한글자료 |
강연 4.8-4.28/6.3-6.24 매주 월요일 7시 30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전 회차 -한글자막 해설 -큰 글씨 한글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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