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비하인드 더 하이라이트' 9월 5일 오후 5시 개막, 7일까지
- 동시대 현대미술 ‘예술가의 방’ 16실 개방... 15기 입주작가의 치열한 창작현장 공개
- 신작공개, 퍼포먼스, 예술가와 함께하는 시민창작워크숍 등 풍성한 개막‧부대행사 열려
- 기획전시 '루나 이펙트' 24일까지 이어가며 작품 이면, 공간과 작가의 서사에 초점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 금천예술공장이 레지던시에 입주한 현대미술 작가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15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비하인드 더 하이라이트: 교차하는 장면들'을 9월 5일(목)부터 7일(토)까지 개최한다.
1년에 단 한 번 시민에게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에서, 회화‧사진‧설치‧영상‧미디어아트 등 시각예술 장르별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예술가 16명(팀)의 창작과정과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만난다.
시각예술 전문 국제 레지던시인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2009년 개관 이래 입주예술가에게 연간 24시간 사용 가능한 개별 창작스튜디오와 공동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는 미술 애호가와 수집가의 이목이 한국으로 모이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 열려, 한국 유망작가를 만나고자 하는 관람객의 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이와 같은 시기 진행되는 ‘서울아트위크’는 국내 작가 작업을 소개하는 VIP투어 일정에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를 포함해, 세계가 주목하는 ‘미술도시 서울’로의 도약에 금천예술공장이 동참하게 됐다.
2024년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는 최은경, 요한한, 신재은, 송세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송다슬, 김우진, 정정호, 홍혜림, 장진승, 유화수, 정아롱, 염지혜, 윤향로, 장보윤, 김민정(스튜디오 번호 순) 등 총 16명(팀)이다.
입주작가 16팀의 작업실을 살펴볼 수 있는 ‘예술가의 방’은 5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6~7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관람객에게 문을 연다.
▲작가의 참고 서적, 애호 영상과 작품 미니어처를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선보인 신재은 작가
▲작업실을 ‘댄스 플로어’로 조성해 관람객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공간 곳곳에 설치한 작품을 살펴보게 한 요한한 작가
▲‘메모리즈 프로젝트’의 제작 과정과 작업 결과까지를 마인드맵 형태로 제시한 김우진 작가
▲다가오는 11월 전시 주제와 준비과정, 신작 일부를 미리 선보이는 유화수 작가 등 ‘창작 실험실’
로서 기능하는 방들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오픈스튜디오를 여는 개막행사는 5일 오후 5시 창고동에서 열린다.
개막행사는 금천구의 다양한 전통 가치를 조사해 예술가의 시각으로 금천구의 가치를 알리는 정정호 작가의 신작 영상작품 ‘믿음의 지형학’ 스크리닝으로 시작해, 오픈스튜디오 연계 기획전시를 소개한 후 마지막 순서로 장진승 작가의 공간분석을 통한 사운드 기반 퍼포먼스 ‘Tract Tracing(57B15GDSEO)’를 선보인다.
행사장 바깥 주차장을 야외마당으로 조성해 예술가와 시민이 어우러질 수 있게 했으며, 요한한 작가와 브라질 삼바음악 밴드가 준비한 참여형 퍼포먼스 및 공연 ‘페르쿠스’를 오후 6시 30분부터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오픈스튜디오 주제는 '비하인드 더 하이라이트: 교차하는 장면들'이다. 일반적인 전시공간처럼 완성된 작품이나 예술적 성과(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창작 과정이나 작품 이면(비하인드)에 가려진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금천예술공장 곳곳에서 열리는 부대행사도 창작과정과 그 성과의 교차, 어우러짐을 보여준다.
▲화가와 함께 그리는 그림(최은경), 고전기법인 에그템페라를 활용하여 그림그리기(정아롱), 살아있는 쌀(신재은) 등 입주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예술창작 워크숍(6~7일 오전 10시)’
▲입주작가 역량 강화를 위한 2개 그룹 협업의 추진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실험프로젝트(5일 오후 4시, 6~7일 오후 1시)’
▲장소와 지역을 리서치 기반의 영상작업으로 살펴보는 스크리닝 프로그램 ‘금천아카이브’ 등에서 작가의 창제작 과정, 작품 연구 방법, 페인팅 기법을 가깝게 살펴볼 수 있다.
입주작가 기획전시 '루나 이펙트: 거울과 돌, 컵 자국으로 만든 별자리;는 금천예술공장 3층 PS333에서 개막일 오후 4시부터 열린다.
입주작가 14인의 대표작부터 미공개 작품까지 총 30점을 전시하며, 창작의 과정과 그 이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제인 ‘거울과 돌, 컵 자국으로 만든 별자리’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매체, 지향하는 태도, 쉽사리 파악할 수 없는 역사에 대한 비유로, 3개의 소주제를 활용해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기획전시는 오픈스튜디오 이후 24일(화)까지 추석연휴(14~18일)를 제외하고 연장 운영된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금천예술공장은 세계 40여개 국가 작가 약 400여 명(팀)이 입주해 작업한 우리나라의 대표 시각예술분야 레지던시”라고 강조하며, “올해 오픈스튜디오는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 실험을 펼쳐 그 과정과 성과가 시민문화향유로 이어질 수 있는 풍성한 문화행사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금천예술공장 오픈스튜디오 '비하인드 더 하이라이트: 교차하는 장면들'과 기획전시 '루나 이펙트: 거울과 돌, 컵 자국으로 만든 별자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을 참고하면 된다.
창작 워크숍은 금천예술공장 블로그(blog.naver.com/sas_g) 및 인스타그램(@art.space.geumcheon)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807-4800)
붙임자료1. 행사개요 및 오프닝 일정
□ 오픈스튜디오
∘ 행 사 명 : 금천예술공장 15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비하인드 더 하이라이트: 교차하는 장면들'
∘ 참여작가 : 최은경, 요한한, 신재은, 송세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송다슬, 김우진, 정정호, 홍혜림, 장진승, 유화수, 정아롱, 염지혜, 윤향로, 장보윤, 김민정(스튜디오 번호 순)
∘ 일 시 : 9/5(목) 16-20시, 9/6(금)-9/7(토) 13-19시
∘ 장 소 :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서울시 금천구 범안로15길 57) 스튜디오동
∘ 관 람 료 : 무료 (창작워크숍 무료신청 링크)
∘ 문 의 : 02-807-4800
구분 | 행사명(주요내용) | 대상(참여주체) | 장소 | ||||
오픈스튜디오 | 15기 입주작가 스튜디오 오픈(예술가의 방) | 15기 입주작가 | 스튜디오1~16 | ||||
실험프로젝트 ‘블루스크린’ | 김민정, 송세진, 윤향로, 장보윤 | 스튜디오17 | |||||
실험프로젝트 ‘오체’ | 송다슬, 신재은, 요한한, 장진승, 홍혜림 | 스튜디오18 | |||||
금천아카이브 | 장보윤, 정정호 | 2층 미디어룸 | |||||
시민참여 프로그램 |
예술창작 워크숍 | 신재은, 정아롱, 최은경 |
스튜디오1 및 1층 공유주방 |
□ 개막행사 정보
∘ 행 사 명 : 금천예술공장 15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개막행사
∘ 일 시 : 2024년 9/5(목) 17시-17시40분, 야외공간 퍼포먼스 추가 진행
구분 | 행사명(주요내용) | 대상(참여주체) | 시각 | ||
개막행사 (9/5(목) 당일) |
창고동 | 식전준비 | 식전영상 및 티저 | - | 17:00-17:03 |
스크리닝 | 믿음의 지형학 | 정정호 | 17:03-17:10 | ||
행사소개 | 환영사, 답사, 작가소개 | 참여작가 및 VIP | 17:10-17:20 | ||
기획전시 | 전시주제, 작품소개 | 최희승 | 17:20-17:30 | ||
퍼포먼스 | Tract Tracing (57B15GDSEO) |
장진승 | 17:30-17:37 | ||
마무리 | 클로징 및 행사안내 | - | 17:37-17:40 | ||
부대행사 | 야외 공간 |
작가 퍼포먼스×공연 | 페르쿠스 | 요한한 ×보아비이젱 |
18:30-19:00 |
붙임자료2. 참여 작가 및 작품 소개
□ 오픈스튜디오 참여 작가 소개
스튜디오 | 작가명 | 작가 소개 | 작품명 | 작품 이미지 |
1 | 최은경 Eunkyung Choi |
최은경(b. 1970)은 ‘그림’이란 우리 삶의 유형 속에 유형화되지 않은, 꿈의 판타지,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회복에 대한 새로운 열망의 예감, 즉 구체적 꿈꾸기를 마치 그리움(nostalgia)을 그리워하듯 그리기의 ‘붓질’로 가시화하는 것이라 여기며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작가는 지난 몇 해 동안 여러 지역의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정주민도 여행자도 아닌 입장에서 풍경과 사물을 목도해왔다. 작가가 바라본 지방 소도시 외곽의 풍경은 우리가 통념적으로 인식하는 풍경의 카테고리 밖에 있는 비(非)풍경적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 최근에는 보편적 정서로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일상을 영위하면서 보거나, 봄직한 삶의 정경이나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 발길 따라 유유히 1 | |
2 | 요한한 Yohan Hàn |
요한한(b. 1983)은 움직임, 동작과 신체의 소통을 주제로 퍼포먼스, 설치, 미디어 작업을 하며, 동물 외피와 같은 전통적 소재와 기술적 형태를 결합한 조형작품을 만든다. 네오 샤머니즘의 맥락에 기대어, 디지털 체재와 지속적인 정보의 흐름으로 점점 포화되는 환경 속에서 신체와 세계 간 이루어지는 소통의 (불)가능성을 탐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는 신체의 ‘공명’과 ‘감각’에 대한 지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과 감각적 각성을 모방한다. 전시공간에서 실시간 오픈 채팅방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관객 공간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신체 언어와 매개, 감각과 네트워크에 대한 주요한 질문을 던진다. |
쓰리썸 토크 | |
3 | 신재은 Jaeeun Shin |
신재은(b. 1984)의 작업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보다 ‘특별히’ 우월하고 아름답거나 혹은 저열하고 추하다 자평하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대자연의 관점에 투영했을 때 지극히 하찮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의 범주로 융합될 수 있으며, 고정된 윤리적 기준이나 ‘정치적 올바름’이 언제든 부정되거나 전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작업의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작가의 작업을 접할 때 낯섦과 혼란이 일기도 하는데 이것은 작업에 담겨진 숨은 의도가 관람객의 '일반적인 사고'와 출동할 때 극렬하게 반응하게 된다. | Cherry, Nana, Jackson | |
4 | 송세진 Sejin Song |
송세진(b. 1984)은 시각문화에 기록된 젠더, 인종, 정보의 오류를 수집하고 광학기기를 이용한 기술에 적용되는 기준과 차별의 문제를 영상과 유리를 통해 다룬다. |
립싱크 포 유어 라이프 |
|
5 |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Dappertutto Studio |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일생 동안 ‘하나의 공연되기’를 지향하며 만들어진 팀명이자 공연명이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모순된 것을 한 번에 보는 것(대립의 일치)’을 지향하는데, 퍼포머와 관객의 정의도 이 지향점의 연장선에서 정해진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퍼포머는 행위하는 자이기에 앞서, ‘발생하지 않은 오브제의 움직임’을 ‘보는 자’로서 ‘오브제’와 결합하여 새로운 ‘퍼포머'가 되고자 하며, 관객 역시 보는 자이기에 앞서 ‘스스로의 시선’을 기록, 사물화하는 관조적 퍼포머 역할을 수행하도록 격려 받는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의 연극은 무대 위의 이야기를 옮기는 것에 있지 않고, 기의를 벗어난 기표들로 연극의 하나로서 신체와 사물을 만듦에 있다. | 다페르튜토 쿼드 | |
6 | 송다슬 Daseul Song |
송다슬(b. 1990)은 이미지 또는 무빙이미지를 시간이 물화된 하나의 결정체로 바라보고, 보는 이가 그 시간의 물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오늘날 미디어 환경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디바이스, 스크린 속 시각적 요소의 풍경과 그 너머의 외부현실이 굴절되고 침투하는 이미지의 속성을 동시에 환기시킬 수 있는 영상 작업과 설치의 방법을 고안한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작가는 동시대의 이미지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느끼는 매개된 감각을 다각도로 실험하고자 한다. | Web of P | |
7 | 김우진 Woojin Kim |
김우진(b. 1976)은 특정 사회를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개인에게 드러나지 않거나, 은밀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개인을 구조화하는 장치를 찾아 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하여 ‘참/거짓’, ‘좋은 것/나쁜 것’과 같이 견고히 여겨지는 것에 균열을 꾀하고자 한다. 보이고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질문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현재는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언어들을 소재로 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급속한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과 그 과정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언어의 멸종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라지는 언어들을 시작점으로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그리고 디지털화에 편승하지 못하면서 중심에서 변두리로 밀려나고 타자로 인식되고 낙인찍히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다. | 유령과 바다 그리고 뫼비우스 | |
8 | 정정호 Jungho Jung |
정정호(b. 1981)는 개발과 변화로 드러나는 도시의 속살과 구조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장소에 얽힌 설화나 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의 장소성이 사람들의 믿음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하며,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작동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의 여신과 샤머니즘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신화와 인간의 믿음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 우리가 그 밤 함께 본 별을 기억해 | |
9 | 홍혜림 Hyelim Hong |
홍혜림(b. 1986)은 건축 노동과 재료에 대한 양가감정을 기반으로, 건축 재료를 주재료로 작업하고, 전시를 만든다. 사회 구조에서 일상을 구성하는 물질이 어떻게 사회적인 시작을 갖는지 생각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회적인 배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 강한 재료, 마구 휘두르고 찌를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척추와, 튼튼하고 덜 민감한 피부, 찔렸거나 눌렸어도 그렇게 존재하는 피부가 있는 몸체를 제작한다. 망상, 환상, 수축, 장꼬임, 저림, 가려움, 경련과 마비, 발작, 맹목, 새로운 형태로 계속, 오랜 시간 동안. 광적, 강박, 불안, 우울함, 그리고 유감스러움을 작업의 태도로 갖고 본능적인 것과 정서적인 것의 경험을 동시에 주는 것을 시도하며, 웃음이 터질 수 있는 어떤 순간을 기대한다. | 발작적! 너무나도 웃기는 되먹임 | |
10 | 장진승 Jinseung Jang |
장진승(b. 1991)은 인간 존재 안에 내재하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상호 이해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작업과 아날로그 데이터 시각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현재에는 낯설을 수 있지만 근미래에 도래할 인간의 인식과 인지 구조의 확장성을 실험한다. 현재에는 가상과 실제의 경계 지점에 존립 가능한 작업의 형태적 측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감각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 Face De-Perception | |
11 | 유화수 Hwasoo Yoo |
유화수(b. 1979)는 기술의 발달이 노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리고 기술의 혜택이 얼마나 편파적으로 작동되는지에 대한 작업을 이어왔다. 또한 기술이 장애 및 실패의 결과물을 대했을 때 반응하는 관성적 태도, 그리고 주류와 정상(正常)을 향하고 있는 첨단기술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와 모순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응답과 대안을 모색 중이다. | 재배의 몸짓 | |
12 | 정아롱 Arong Chung |
정아롱(b. 1981)은 예술작품이 본래 지니고 있었던 '마술적 힘'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회화작업을 전개한다. 신화나 전설, 종교적 모티프를 차용하거나 인류 속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상징적 기호들을 이용해 내러티브를 구성하면서 신비롭고 원형적인 세계관을 캔버스에 투영해오고 있다. 에그 템페라, 메탈포인트 드로잉, 도예 등과 같은 고대 기법들을 회화작업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수행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정교하고 까다로운 작업 절차를 거치면서 작가는 회화적 세계와 교차하며 마술성을 소환시킨다. | 계시 | |
13 | 염지혜 Ji Hye Yeom |
염지혜(b. 1982)는 우리가 맞닥뜨린 어떤 상황들을 인식할 때, 현재 발생한 단독적인 사건이 아닌, 사건 이면에 작동하는 힘을 발견하여 보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을 상상하고 연상해 내기 위해 과학, 역사, 철학, 종교, 구전, 믿음 등 다양한 학문을 연구의 도구로 삼으며, 그 과정에서 경험적으로 체득하고 체감하며 확장되는 감각을 중시한다. 과거와 현재, 오늘과 미래, 경험과 기억, 이미지와 꿈, 전설과 서사 등이 서로 혼합되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연결고리의 탐색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대안적 관점과 새로운 예술적 문법을 제안한다. | 사이보그핸드스탠더러스의 코 | |
14 | 윤향로 Hyangro Yoon |
윤향로(b. 1986)는 동시대 이미지를 바탕으로 추상회화의 가능성을 다양한 매체실험을 통해 발전시켜왔다. ‘Tagging’ 시리즈에서, 태깅은 1세대 그래피티에서 찾을 수 있는 기법적 특징으로, 창작자의 서명과도 같은 개념으로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태깅은 또 다른 의미로 소셜 미디어에서 위치와 장소, 사람 등을 불러와 자신의 온라인 영역에 중첩시키는 행위를 함의하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창작자의 신체성과 물감의 물질성, 그리고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함께 불러오며 전시와 작품의 개념에 대해 고민을 담는다. | Tagging-H | |
15 | 장보윤 Boyun Jang |
장보윤(b. 1981)은 사진 이미지들을 소재로 존재의 기억과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왔다. 작업 초기사진 매체에 매료되어 ‘본다’는 기본적인 행위가 가지는 재현의 의미에 주목하였다. 이후, 사진 이미지가 가지는 상실의 효과에 주목하였는데, 사라진 과거의 순간에 작가 스스로를 이입하여, 특정한 장소를 여행하며 이미지의 대상을 재현하는 수행의 과정과 그 여정을 기록하고 글로 옮기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부터는 배우들을 상대로 모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작업을 연출하고, 다채널 편집 작업을 통해 사진 이미지에서 영상 매체로 작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 블랙베일2 | |
16 | 김민정 Minjung Kim |
김민정(b. 1983)은 상영관과 전시 공간을 오가며 영상 매체의 물질성과 광학적 특성에 연관된 사회문화적 맥락의 구조를 탐색한다. ‘기준’ 또는 ‘표준’이라는 약속한 '허구'가 피사계 심도와 필름 스트립의 길이, 시간, 빛, 셔터, 거울 등을 포함한 구조 영화의 형식적 속성들을 가리키며 누락시키는 바깥을 살펴왔다. 최근에는 눈과 렌즈, 스크린과 망막, 유리액과 영사 환경과 관련된 기계적, 정서적 오류나 비전 자체에 대한 의심을 바탕으로 영상매체를 통해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 (100ft) |
붙임자료3. 기획전시 개요 및 기획의도
□ 기획전시 정보
∘ 전 시 명 : 금천예술공장 15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루나 이펙트: 거울과 돌, 컵 자국으로 만든 별자리'
∘ 일 시 : 9/5(목) 16-20시, 9/6(금)-7(토) 13-19시, 9/8(일)-24(화) 10-18시(14-18일 휴무)
∘ 장 소 : PS333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 3층 전시실)
∘ 관 람 료 : 무료
∘ 문 의 : 02-807-4800
∘ 전시기획 : 최희승
∘ 참여작가 : 금천예술공장 15기 입주작가 14명(최은경, 요한한, 신재은, 송세진, 송다슬, 김우진, 정정호, 홍혜림, 장진승, 유화수, 정아롱, 윤향로, 장보윤, 김민정)
□ 기획전시 '루나 이펙트: 거울과 돌, 컵 자국으로 만든 별자리'
루나 이펙트 (Lunar Effect)는 29.5일로 이루어지는 달의 주기, 즉 달이 차고 이그러지는 월경이 인간의 행동, 심리, 생체리듬 등에 영향을 미치는 상관 관계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동안 변화하는 달의 형상과 달빛의 양, 인간의 광기(Lunatic)의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명백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루나 이펙트는 달이 지닌 신화와 설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믿음 등에 의해 오컬트적인 요소로 해석되거나 배후의 이야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산호나 상어와 같은 심해 생물들과 미시 생물에게 달의 리듬이 생장에 분명한 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나타납니다.
주된 믿음, 드러난 장면,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루나 이펙트는 이러한 전환적 사고, 과정을 바라보는 일,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개념과 같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야간과 심해의 움직임을 발견하듯 작가들의 면모를 찾아내고, 바라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관람객에게 마치 흩뿌려져 있던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듯이 각자의 장면을 찾아보기를 제안합니다.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보이지 않았던 작은 생명을 키우거나 건축이나 산업의 재료를 통해 매일의 삶에서 드러나지 않는 소외된 부분을 바라봅니다.
카메라 렌즈의 시각을 빌린 듯 시각 자체의 언어로 드러나지 않은 세상의 곳곳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이기꾼이나 고대의 시간이나 선사시대를 소환하는 소환술사처럼 원시적이고 신비로운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부제인 “거울과 돌, 컵자국으로 만든 별자리”는 이러한 작가들이 사용하는 매체, 지향하는 태도, 미스테리 하지만 실존해온 역사에 대한 비유를 나열한 것입니다.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지닌 다양한 시각이 자연스레 서로 엮이고 드러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최희승)
- 여전히 매끄러운 표면에 대한 관심: 윤향로, 송다슬
- 반짝이고 반사되는 것을 바라보는 렌즈의 시각: 김민정, 송세진, 장진승, 최은경, 신재은
- 컵자국으로 만든 별자리: 김우진, 요한한, 유화수, 장보윤, 정정호, 정아롱, 홍혜림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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