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작 이여진, 연출 이여진x김종우(구르는돌 프로젝트) 2024. 10. 31(목) ~ 11. 3(일) 씨어터 쿰 평일 7시 30분 / 토 3시, 7시 / 일 3시
출연 류이재, 선명균, 윤현길, 이승헌, 임지현, 조성현, 최지혜
주최⦁제작 이여진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기획 K아트플래닛 | 문의 02.742.7563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 | 만 13세 이상 관람가 | 관람료 35,000원(청년 50%)
2014년 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민간활동 지원사업 선정작
2024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어딘가, 다른 우주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내가 있다면...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이여진 작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2014년 초연)은 이제 우리 연극무대에서도 낯설지 않은 ‘SF 연극’이자 ‘과학연극’이다.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정과 신화를 설명하려는 물리학도 차연과 기억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려는 늙은 노파. 이 둘의 시공간은 마치 서로가 서로의 꿈인 듯, 혹은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평행우주인 듯, 병렬되며 중첩된다.
SF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많아지고 있지만 “작품의 구성 자체가 긴밀하게 현대과학 이론을 녹여내 인간의 삶을 은유하는 작품”은 많지 않다.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이 본격적인 ‘SF 연극’의 시대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기획의도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평생동안 욕망을 실현해나가며 분투하지만, 결국 그 욕망의 정거장에서 미끌어져 소진되고, 빈 껍데기(기표)로 남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떠한 희망 속에서 삶을 살아가야 할까.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인간의 실존’이란 우주의 생성과정처럼,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럴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분투의 과정\
고아 같은 삶을 살던 주인공 차연. 그녀는 생전의 아인슈타인처럼 ‘단 한 줄의 방정식으로 우주를 설명’하고자 하는 물리학도가 되고자 분투한다.
그러나 무대 반대쪽에서는 기억을 잃고 경찰서에 쓰러져 누워 자는 노파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 설명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렇듯 물리학도로서 자신을 입증하려는 차연의 삶과 기억을 찾고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파의 상황은 교차되고 점점 얽힌다.
그들은 ‘평행우주 속의 또 다른 나’일까 아니면 ‘꿈속의 나 자신’일까.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은 평행우주 속 또 다른 ‘나’와의 만남/긴밀한 얽힘관계(양자역학 용어)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인간의 존재에게 있어서 욕망의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존의 수용임’을 그리고 있다.
세 개의 삶의 공간, 세 개의 우주
극 중에는
1. 차연과 노파의 시공간 - ‘양자얽힘’을 논문 주제로 택한 차연과 선배 기혁, 그리고 야광버섯 동호회의 앙꼬와 단호박이 사는 세계/기억을 잃고 경찰서 지구대에 와 있는 노파의 세계
2. 야광버섯산 주인인 서회장의 무의식의 시공간 –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서회장은 야광버섯 서식지를 지키며 숫자를 센다
3. 또 다른 우주의 차연의 시공간 – 마지막 장면, 변수만 파악되면 또 다른 우주를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며 여전히 물리학을 파고드는 차연의 세계 등 ‘세 개의 공간과 우주’가 존재한다.
극은 이 셋이 얽혀들고 교차하면서 빠르게 전개된다.
이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듯도 하고 작품 제목에서처럼 ‘꿈’이나 무의식의 세계에 존재하는 듯도 보이지만, 또 다른 우주(다중우주)에 존재하는 사람들로 서로의 삶과 존재에 힘이 되어준다.
주변부가 아닌 주체, ‘여성의 실존’을 말하는 연극
“주변부가 아닌 자길 기억해야 해요. 뭔가 계속 기억하려는 내 자신, 주체!” 기억을 잃은 가운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면서도 노파는 이 대사를 반복한다.
차연 또한 극중 이 대사를 곱씹는다. 차연은 실존적 위협의 상황에서 생존력과 실행력, 협상력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과정은 젠더 불평등에 대한 분노의 정동을 넘어서 여성의 실존 문제를 통해 인식적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정교한 과학이론의 차용을 통한 작품화, 하드 SF 장르의 작품
물리학 이론이 우리와 먼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는 인간 삶의 우연성과 ‘예측불가’성을 설명하는 데 필수불가결해졌다.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의 인물들은 이 예측불가한 삶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은 파동/입자의 관계, 양자얽힘, 슈레딩거의 고양이, 우주생성 과정 등 양자역학 이론을 깊이 있게 적용하여 극을 치밀하게 구성(극작 과정에서 고려대 박성근 교수의 자문을 받아가며 작업함)한다는 점에서 분류하자면 ‘하드 SF’ 장르에 속하는 작품이다.
SF는 스페이스 오페라, 디스토피아, 밀리터리 등 다양한 하위 장르가 존재한다. 이러한 하위 장르의 구체화는 현실의 모순을 포착할 수 있는 문학적 상징성 및 치밀한 알레고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ynopsis
한 대학의 연구소,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생성과정을 설명하려는 물리학도 차연.
그리고 경찰서에서 기억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려는 늙은 노파.
이 둘의 시공간은 마치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평행우주인 듯, 병렬/중첩된다. 그리고 코믹하고 기괴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Creative Team
작가 이여진
2012 신춘문예 당선 이후, SF와 판타지 등을 통해 사회문제와 인간 실존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소녀-프랑켄슈타인', '트라우마 수리공', '살인자의 수트케이스', '토일릿 피플'
연출 이여진x김종우(구르는돌 프로젝트)
이여진은 2012년부터 작가로 활동했으며, 2024년부터 연출을 겸하며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김종우는 다큐멘터리와 픽션, 극장의 안과 밖을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레', '둘, 셋 산책'을 연출한 바 있다.
CAST
류이재 차연 역 <천개의 파랑>, <작은 아씨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선명균 기혁 역 <대학과 연극>, <우리가 로맨스를 떠올릴 때 소환하지 않는 풍경의 경우의 수>, <스푸트니크>
윤현길 노파 역 <연안지대>,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이런 밤 들 가운데서>
이승헌 노숙자 역 <햄릿> <천개의 파랑> <빨래>
임지형 경찰 역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슌코덴>, <에라, 모르겠다
조성현 단호박 역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괴물B>,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최지혜 앙꼬 역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괴물B>,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Staff
무대 신승렬 음향 목소 조명 서가영 분장 김근영 배효정 기록촬영 김재형 조연출 윤소정 제작피디 권연순
주최, 주관 이여진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기획 K아트플래닛 | 문의 02.742.7563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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