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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밖 삶의 현실, 연극으로 묻다 두산인문극장 2025,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 개막

연극

by 이화미디어 2025. 4. 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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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공연사진 (C) 두산아트센터

 

-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 연출, 이주영∙김의태∙아마르볼드 출연

- 개방형 음성해설부터 수어통역까지, 함께 보기 위한 관극 환경 운영

- 오는 5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LOCAL’의 첫 번째 공연으로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이하, 생추어리 시티)를 4월 22일(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티나 마이옥의 작품으로, 이민자의 경계 안팎을 오가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제도 밖 사람들의 처한 실의 단면을 고스란히 비춰낸다.

 

〈생추어리 시티〉는 미등록 이민자 신분으로 성장기를 통과하는 두 인물의 생존과 사랑, 연대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는 이곳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000년대 초 뉴저지 뉴왁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 서사를 넘어, 이민자에 대한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상기시킨다.

 

2025년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265만 명이며, 이 중 15%에 달하는 약 40만 명이 미등록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업 등 사회의 기반을 지탱하는 노동을 수행하면서도, 법적 지위의 한계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와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공연사진 (C) 두산아트센터

 

〈생추어리 시티〉는 ‘법적 자격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생추어리 시티〉는 ‘지역(LOCAL)’이라는 개념을 통해, 제도적 조건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구획하고 나누는지를 조명한다. 작품 속 인물 G와 B는 ‘결혼’을 통해 체류 자격을 얻으려 하지만, 그 선택은 곧 관계의 균열을 불러온다. 

 

이 장면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맞닿는다. 이오진 연출은 “G와 B 그리고 헨리의 상황은 오늘날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삶과 아주 비슷하다. 관객분들에게 그들의 슬픔이 더이상 남의 슬픔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 초연은 〈콜타임〉, 〈댄스 네이션〉 등을 통해 밀도 있는 무대를 선보여온 이오진 연출이 맡았다. 그는 2023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예술부문을 수상했으며, 연출작 〈댄스 네이션〉으로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과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주영, 김의태, 아마르볼드 배우가 출연하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이주영은 이번 작품에서 G 역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섬세한 내면 연기로 주목받아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밀도 있는 감정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생추어리 시티>는 관객들의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연 ▲전체 회차에 한글자막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과 문자소통(극장 내에서 관객과 문자 및 필담을 이용하여 소통), 안내보행(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동행)을 휠체어석을 운영하며 

 

▲일부 회차에 수어통역(수어통역사들이 배우의 대사를 한국수어로 번역하여 무대 위에서 통역), 터치투어(관람  접근성 매니저와 함께 무대를 직접 걷고 만지는 감각 경험 프로그램), 개방형 음성해설(공연  무대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시각적 정보를 음성해설 배우가 무대 위에서 직접 해설) 진행한다.

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공연사진 (C) 두산아트센터

 

〈생추어리 시티〉는 5월 10일(토)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되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www.doosanartcenter.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13년 빅 히스토리를 시작으로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권리까지 매년 새로운 주제로 기획되어 왔다. 2025년에는 ‘지역 LOCAL’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건, 강연 8회를 선보인다.

 

두산연강재단 두산아트센터는 두산 창립 111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강홀, Space111, 두산갤러리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각각의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지원하고 있다. 

 

문화예술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매년 공연, 전시, 교육 등 약 40여 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3년에는 백상예술대상 ‘백상 연극상’, 2019년 동아연극상 ‘특별상’,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예술문화후원상’,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콘텐츠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1년 메세나 대상 ‘창의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일시 및 장소 2025. 4. 22()  5.10(화수목금 8시/토일 3시 * 5.6(화) 3시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티켓가격 정가 35,000원
관람연령 13세 이상 관람가(2012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 관람 가능)
러닝타임 120분(인터미션 없음)
부대 프로그램 관객과의 대화 *수어 및 문자 통역 진행
4월 26일(토) 3시 공연 후
이오진(연출가), 유은주(번역가), 진행 신가은(프로듀서)
5월 3일(일) 3시 공연 후
이오진(연출가), 이주영, 김의태, 아마르볼드(배우), 진행 신가은(프로듀서)
주요 제작진
및 출연진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작 마티나 마이옥(Martyna Majok)
번역 유은주
윤색 유은주 이오진
연출 이오진
출연 이주영 김의태 아마르볼드
접근성 사항 한글자막해설/음성소개/휠체어석/안내보행/문자소통: 전체 회차
수어통역: 4.26(토), 5.2(금), 5.3(토)
음성해설/터치투어: 5.8(목), 5.9(금), 5.10(토)

접근성 매니저: 010-7285-2024 (운영시간: 화-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의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doosanartcenter.com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공연사진 (C) 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 공연 소개

 

<생추어리 시티>는 미국 극작가 마티나 마이옥의 작품으로 2023년 오비 어워드 극작 부문을 수상했다. ‘생추어리(Sanctuary)’는 안식처, 보호구역을 의미하며 '생추어리 시티(Sanctuary City)'는 미국 내 미등록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지역을 일컫는 일종의 은어이다. 

 

작품은 이민자로서의 삶, 흔들리는 성정체성, 불법 체류의 위험 등 다양한 불안 속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방황을 다룬다. 

 

살고 있으나 속해 있지 않은 지역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 분투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는 생추어리 시티가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두산아트센터 연극 생추어리 시티 공연사진 (C) 두산아트센터

시놉시스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와 서로가 유일한 안식처가 된 두 십대, B와 G. 
엄마의 귀화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게 된 G는 B가 미국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결혼'을 계획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계획은 그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가장 가까웠던 서로의 관계를 위협한다.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 연출 소개 및 노트


연출 이오진
호랑이기운 작∙연출가
 
작∙연출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윤색∙연출 <댄스 네이션>
연출 <아침에 한 번에 일어날 수 있어요?> <성공적인 직업생활> <애 개 아파트>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외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외


수상·선정
2023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예술부문
2023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 <댄스 네이션>
2023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댄스 네이션>
2022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 <콜타임>
2016 대산창작기금 수혜
대한민국은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인 다민족 사회입니다아시아 최초입니다내가 앉은 책상도 먹는 음식도 외국인들이 만듭니다서울 강북의  초등학교에는 학생의 30% 이상이 이주민 자녀입니다우리의 다음 세대는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게  것입니다.
 
2025년에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차별추방미등록 자녀의 거취 문제를 20  미국을 배경으로  희곡에서 목도했습니다
 
G B 그리고 헨리의 상황은 오늘날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삶과 아주 비슷합니다관객분들에게 그들의 슬픔이 더이상 남의 슬픔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극장에  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여러분들 보시라고 만들었습니다.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배우소개

 

이주영 | G 역

 

영화 <춘몽><꿈의 제인><메기><야구소녀><브로커> 외

드라마  외 

 

수상

2022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브로커>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국제 라이징 스타상 <야구소녀>

2019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야구소녀>

2018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메기>

 

 

 

 

 

 

 

김의태 | B 역

 

연극 <애도의 방식> <연어> <불장난> <머핀과 치와와> <변심> <올가의방> <사,육> <산란기>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외

영화 <사라> <막내가 서른이야> <반신불수가족> 외

  

 

 

 

 

 

 

 

 

 

 

 

아마르볼드 | 헨리 역

 

연극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

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신의 구슬> 외

 

 

 

 

 

 

 

 

 

 

 

 

 

연극 <생추어리 시티 Sanctuary City> 작품 참고 자료 *프로그램북 수록

 

한국 사회  ‘미등록 이민자 ― ‘노동력에서 미래를 꿈꾸는 ‘인간으로 

김상옥 공연 기자

 

글로벌 경제와 민족주의의 부활

 

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만이 온전한 공동체를 이룰  있다는 믿음을 품어왔다그러나 1990년대 세계화가 본격화하고 자본과 노동력이 국경을 넘나들면서이러한 신화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신자유주의 체제로 재편되었고국가 간의 경제 격차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주민들이 나타났다

 

특히 내국인이 기피하는 산업 분야와 인구 소멸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력과 결혼이주민 등의 ‘생산연령인구 절실히 필요로 했다

 

2006년에 이르러 ‘다문화라는 말이 한국의 정책 용어로 등장했고이듬해부턴 ‘혼혈인’ 대신 ‘다문화 결혼 자녀라는 명칭이 공문서에 사용됐다. 2025 현재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이상 설명하지 못한다.

 

한편 경제가 국경을 허물수록 국민국가의 시민들은 자신의 터전이 외부인들에게 침범당했다고 느끼며 더욱 경계를 긋곤 한다좋은 일자리와 복지는 축소되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이민자를 밀어내자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왔다

 

불안은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었고극우 정치인들의 포퓰리즘과 파시즘적인 구호가  자리를 파고들었다이처럼 경제의 탈민족주의화와 정치의 재민족주의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정동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의 귀환과 유럽 극우 정당들의 득세를 예로 들것도 없이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 추방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극우 정당이 32% 득표율을 얻었다.

 

개인의 일탈만이 미등록 이주민 현상의 원인일까?

 

2024  기준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265 명을 넘어서면서 100  5.17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  15% 달하는 40만여 명이 ‘미등록’ 상태로 존재한다미등록 이주민은 내국인도, ‘합법’ 외국인 노동자도   없는 일거리를 도맡아왔다

 

그들은 제조업·건설업·농축산업 등지에서 한국 사회의 기반을 지탱하고 있지만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한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미등록 이주민 현상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나 준법 의식의 결여로 이해되어선  된다미등록 이주민이 늘어나는 배경  하나로경직된 비자 정책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대표적으로 고용허가제(E-9 비자) 보더라도   1 명의 이주노동자가 제도를 벗어나 미등록 상태로 전락한다고용허가제는 외국인 노동자가 사업주의 동의 없이 사업장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고체류 기간 연장 권한을 사업주에게 준다

 

사용자의 귀책 사유가 있을 때는 사업장 변경이 허용되지만언어와 제도가 익숙지 않은 노동자에게는 이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부담이다임금 체납·산업재해·폭력  열악한 근로 환경 속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는 쉽사리 일자리를 옮길  없다

 

 바깥에서는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안에서도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생산의 도구가 아닌 삶의 주체로

 

노동자뿐만 아니라 유학생이나 결혼 이민자 또한 까다로운 비자 요건으로 체류 자격을 상실하는 이들이 많다

 

난민 신청자의 경우 신청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 단순 노무직에 취업할  있지만 기간 동안 기본적인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가 난민 인정률도 극히 낮다

 

최근 법무부는 2027년까지 미등록 이주민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목표가 이뤄질  있을까무차별적인 단속과 추방만이 반복될  이주민을 미등록 상태로 몰아넣는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다.

 

한국 사회는 이주민들의 젊은 노동력을 반기면서도이들이 꿈꾸고 살아갈 환경은 만들지 않는다 땅에서 먹거리를 수확하고건물을 짓고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존재들을 언제든 대체될  있는 단기 순환 노동자쯤으로 여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의 행복은그들이 비록 미등록 상태라 할지라도 한국 사회의 공익과 무관하지 않다국민국가의 전통적인 시민권 개념만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인구 감소·고령화·지방 소멸 등을 해소할  있을까

 

이미 삶의 공간을 나누며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주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마련해주는 어쩌면 그것이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새롭게 그려보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미등록 이주아동, 그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김미선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위프렌즈 상임이사

 

미등록 체류자라는 것이 학교에 가는 문제나 단속 때문에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해도 사실 어릴 때는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어요··· 점점 자라면서는 자격증을   없다는 것과 수능을  보는 것이 아쉬웠고 여행도  다니고 학교  때마다 혹시 단속되지는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존재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사실 미등록 신분이라는  내가 원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었는데도 단지 미등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가 사라지고 나는 없는 사람이 되었던 거죠.”

 

미등록 이주아동들은 자신의 체류 상태를 모르고 지내다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부모에게 사실을 듣거나 외국인 등록번호가 없어 학교 행사와 시합에 참가할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불법체류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있는데 자신만  되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도 바꿀 수도 없는 체류 자격이라는 것을 깨닫고 절망한다

 

몸이 아파도 건강보험이 없어 건강보험 수가의 3~4많게는 5배에 달하는 국제 수가를 적용한 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조기 종결하고한편으로는 강제퇴거의 두려움으로 적극적인 의료 개입마저 꺼린다

 

이처럼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동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권리와 보호로부터 배제될 뿐만 아니라단속에 걸릴 경우 자신에게는 오히려 ‘외국 부모의 나라로 강제퇴거당하는 단절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이주아동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배제와 단절의 경험에서 오는 위축과 무력감두려움을  크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들을 ‘없는 사람으로 여길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이들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미등록 체류자가 되었지만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있으며결국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중요한 인적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2024 4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22년과 2042 사이 내국인의 유소년(0~14인구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외국인의 유소년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주 배경 학령인구(6~21) 2022 34 명에서 2042 47 명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가 보여주듯이제는 이주 배경 아동·청소년을 배제한  우리 사회의 미래를 논할  없다따라서 포용과 상생은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하며이는 미등록 이주아동과 청소년도 포함한 논의여야 한다

 

다행히도 2025 3 종료 예정이었던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한시적 체류 자격 부여 방안이 2028 3월까지 3 연장되었다향후 이들의 지속 가능한 법적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논의 또한 서둘러야 한다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요놓치지 마세요 사람들을 놓쳤다가 후회할 수도 있어요법이나 의학 같은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어디에서든 도움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미등록 이주아동의  말처럼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이 단순히 이들의 출구 없는 미래인지 아니면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인지  함께 깊이 고민해야  때이다.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소개

 

"당신의 지역(LOCAL)은 어디인가요?"


우리가 ‘지역’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지역은 보통 경계가 나뉘어진 물리적 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단순한 지리적 구분만이 지역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지역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 관계, 문화가 축적될 때에도 형성된다. 

 

우리가 지역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방식에 따라, 소속감을 느끼는 모든 장소와 공동체가 지역(LOCAL)이 될 수 있다. 2025년 두산인문극장은 ‘지역’을 다양한 방향에서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지역의 모습을 함께 들여다본다.

 

지역 LOCAL

 

‘지역’은 지리적인 면에서 다른 곳과는 구별되는 지표상의 공간적 범위를 말한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으로 구성되고 그곳만의 고유한 성격인 지역성을 갖는다. 

 

고유한 성격은 인간과 자연 간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다른 지역에 형성된 성격과 상호작용하기도 한다.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거리가 가까운 지역 사이에서만 작용이 활발했지만 이제는 거리가 먼 곳들 사이의 교류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의 문제는 ‘다름’이 아닌 ‘쏠림’ 때문에 일어난다. 지역이라는 말은 원래 치우침이 없는 말이지만, ‘쏠림’ 때문에 중심에서 벗어났다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중심에서 벗어난 것이 소외나 차별, 심지어 소멸이라는 현상과 연결되어 대표적인 불평등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인류가 탄생해서 이동을 시작하면서 지역이 만들어진 30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화해 온 지역을 인류학, 지리학, 생물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우리가 지역의 중심을 잡고 전체가 조화로운 상태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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