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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명과 기계의 융합이 제시하는 미래, 창작산실 무용 'X'(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3월 22일까지)

무용

by 이화미디어 2026. 3. 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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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에서 배진호감독(맨 오른쪽 뒷모습)이 무용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 기자] 테크노 음악의 비트에 맞추어 열 다섯 명 무용수의 몸짓에서는 시종일관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두꺼운 팜플렛에 예술감독 배진호의 설명에 의하면, 이것은 기계적 움직임을 모방한 일종의 ‘꺾임’이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9일(목)에 초연된 복합예술 단체 SAL(예술감독 안무 배진호)의 <X>는 공연 후 관객들의 “브라보” 외침과 환호, 감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래 드물게 신선하고 특별한 공연이었다.

60분 공연동안 음악은 선율적 부분의 대조를 이루지 않고 첫 시작인 테크노 하나로 일관했지만, 몸짓은 다양했다. 안기, 꺾기, 달리기, 마주하기, 도열하여 행진하기, 채찍질하기 등 다양한 표현으로 인간과 기계의 교차와 그 혼종인 새 생명의 가능성을 키치적으로 제시했다.

흔히, 공연자가 관객석에서 등장하는 것은 도입으로서 작품에 대해 친숙감을 주고 작품의 논리를 관객의 정신과 몸에 빠르고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쓰인다. <X>에서 이것이 더욱 유용했던 점은, 괴수와 외계인이 섞인 듯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마치 기계카니발(machine-carnival)처럼 자신을 뽐내며 관객석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통하여, 작품에서 다루는 AI시대 인간과 기계의 융합에 대한 자연스런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불룩한 배, 젖소의 부풀은 젖, 인간과 기계의 결합, 그로인핸 개체끼리의 결합이 의상과 동작으로 직간접적으로 표현되어 그로테스크함이 느껴진다. 중간부에 공장 컨베이어벨트 장면은 무용수들이 대각선으로 일정간격으로 도열했는데, 리듬적인 걸음과 기계적으로 꺾이는 움직임을 한 개체 각각의 입에 주유기로 주유하는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연명인 <X>는 수학의 미지수 X, 기계와 인간의 교차를 담았다. 또한 교회력으로 사순기간인 3월 지금이기에, 새 생명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 1994년생 배진호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의 무용 <X> 공연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는 2026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최연소 선정자이다. 공연은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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