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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국문) 글짓, 쓰는 예술 (영문) Where Writing Breath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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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 | 2026. 4. 23. (목) ~ 2026. 7. 12. (일) | ||
| 전시장소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 2, 3, 4 | ||
| 전시부문 | 텍스트,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340여 점) | ||
| 전시작가 | 김영글, 노석미, 서울익스프레스, 안광휘, 안규철, 엄유정, 이민선, 조소희, 차지량, 차혜림 (총 10명/팀) |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글쓰기를 통해 미술 창작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하는 《글짓, 쓰는 예술》 개최
- 글쓰기를 미술의 재료로 삼는 10인(팀)의 작가가 펼쳐내는 대규모 신작을 통해 오늘날 급변하는 창작의 풍경 속 글쓰기의 의미와 역할 모색
- 시와 소설, 수필부터 극본과 노래 가사 등에 이르는 글쓰기가 다양한 시각 예술의 형태로 확장되는 창작의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글을 다른 방식으로 읽고 감각하는 사유의 장이 되는 전시
- 안광휘, 안규철, 이민선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시를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예정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6년 4월 23일(목)부터 7월 12일(일)까지 《글짓, 쓰는 예술》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26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인 ‘창작’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계뿐 아니라 여러 예술의 분야에서 통용되는 ‘작가’라는 단어가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짓거나 표현한다는 창작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글짓, 쓰는 예술》은 작가를 글 쓰는 사람, 즉 문학가로 여기는 일반적인 인식에 착안하여 ‘글쓰기’를 통해 미술 창작을 이해하며, 미술가가 생산하는 글에 주목한다.
글이라는 정적인 매체에 살아있는 존재의 동적 에너지를 부여한 전시의 제목 ‘글짓’은 작가의 몸을 통과하여 전시 공간에 펼쳐지는 글이 손짓, 눈짓, 날갯짓처럼 움직이고 다양한 형태를 가지게 되면서 생겨나는 생명력을 의인화하는 표현이다.
전시는 문학과 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글쓰기를 창작의 씨앗으로 삼는 10명(팀)의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글을 쓰고 읽는 행위가 작품 제작과 감상의 기반이 되는 창작의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시와 소설, 수필부터 극본과 노래 가사 등에 이르는 다양한 글쓰기가 여러 예술 간 연결과 대화를 이끄는 창작의 과정을 소개한다.
손으로 끄적인 하나의 단어, 짧은 문장부터 시, 소설, 수필, 극본, 노래 가사에 이르는 작가들의 글쓰기는 회화와 조각, 음악, 키네틱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의 방식으로 변주되며 텍스트 너머의 입체적인 서사로 확장된다.
‘몸으로 경험하는 동적 읽기’와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 읽기’라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텍스트를 읽어내는 방법에 따른 역동적인 전시 동선을 마련한다.
전시의 첫 번째 장은 몸으로 감각하는 동적 읽기에서 출발한다. 글이 말로 발화하거나, 소리와 움직임으로 변주되는 작업들로 구성된 첫 번째 섹션에서는 텍스트의 리듬과 호흡을 감각하며 공간으로 나아가는 읽기의 신체적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의 두 번째 장에서는 조형 요소로서의 글에 주목한다. 조형적 요소로서의 글쓰기, 글쓰기가 그림이 되는 과정 등을 보여주는 작업들로 구성된 두 번째 섹션에서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 읽기를 통해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사유를 유도한다.
참여작가들의 저서와 기록물을 집약한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서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들의 글 쓰는 작업 세계를 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야외 별광장에는 관객참여형 작품이 설치된다. 안규철 작가의 신작 '내일'은 조약돌로 ‘Tomorrow’라는 단어를 써넣은 작품으로 전시기간 동안 관객은 잔디밭 근처에 쌓여 있는 조약돌을 하나씩 옮겨 놓는 방식으로 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개막식에는 안광휘(b.1988), 안규철(b.1955), 이민선(b.1985) 작가의 퍼포먼스가 마련되어 있다. 세 명의 작가 모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과 연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이민선 작가의 낭독 퍼포먼스가 5회(4월 23일, 5월 2일, 5월 15일, 6월 27일, 7월 10일)에 걸쳐 진행되며, 안광휘 작가의 힙합 공연은 2회(4월 23일, 5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인내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글 쓰는 예술의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sema.seoul.go.kr)와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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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글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 공간에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글을 만나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그러나 《글짓, 쓰는 예술》 전시에서 글은 작품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언어다.
이곳에서 글은 감상을 돕는 수단이 아닌 작품의 근간이며, 전시의 숨은 주인공이 된다. 관객은 작품에 깃든 고유한 서사를 능동적으로 읽어내며, 또 다른 세계를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여정에 동행하게 될 것이다.
《글짓, 쓰는 예술》은 서울시립미술관의 2026년 기관 의제인 ‘창작’을 탐구하는 전시다. 미술계뿐 아니라 문학과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통용되는 ‘작가’라는 단어는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짓거나 표현한다는 창작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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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 쓰는 예술》 전시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사진: 소농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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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 쓰는 예술》 전시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사진: 소농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이번 전시는 작가를 글 쓰는 사람, 즉 문학가로 여기는 일반적인 인식에 착안하여 ‘글쓰기’를 통해 미술 창작을 이해하며, 미술가가 생산하는 글에 주목한다.
전시의 제목인 ‘글짓’은 여러 형태의 움직임을 갖게 된 글의 몸짓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가의 몸을 통과하여 전시 공간에 펼쳐지는 글의 생명력을 은유한다.
문학과 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글쓰기를 창작의 씨앗으로 삼는 10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글짓, 쓰는 예술》은 글을 쓰고 읽는 행위가 작품 제작과 감상의 기반이 되는 창작의 세계를 조명한다.
|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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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 쓰는 예술》 전시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사진: 소농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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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 쓰는 예술》 전시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사진: 소농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미술가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으로 끄적인 하나의 단어, 짧은 문장부터 시, 소설, 수필, 극본, 노래 가사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쓰는 글은 저마다의 결을 드러낸다.
작가들에게 글쓰기란 무수히 떠오르는 영감을 붙잡기 위한 기록이자,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이 물질화해 작품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어떤 글은 회화나 조각으로 시각화되고, 어떤 글은 리듬을 타고 사운드를 입으면서 음악으로, 또 키네틱 퍼포먼스로 구현되기도 한다. 때로는 글자라는 기호로서 의미를 전달하거나, 이야기가 있는 문학의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작업의 출발점이자 작품의 뼈대가 되는 글은 이렇듯 다양한 예술의 방식으로 변주되며 텍스트 너머의 입체적인 서사로 확장된다.
머릿속을 맴도는 흐릿한 잔상들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선명해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글을 쓰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글은 이미지와 다를 바 없는 미술의 재료이자 매체이다. 글을 쓰면서 나오게 된 예술에는 자신만의 생각과 질문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내밀하게 언어화해 작업으로 제시하려는 작가들의 오랜 창작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 인내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글 쓰는 예술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 작품 이미지 |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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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사물과 각각의 사물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글을 함께 전시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이다. 이 작품은 쓸모가 없음에도 작가가 오랫동안 간직해온 물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관객은 마음에 드는 사물과 글에 대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과 사물 사이에 오랫동안 쌓여 온 시간에서 생긴 우정을 바탕으로 이 작업을 수행했다. 그 안에서 사물의 의미가 어떻게 발생하고 소멸하는지를 살피는 동시에, 사물(예술)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일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한다. |
| 김영글, 〈이딴 걸 팝니다〉, 2026, 오브제, 텍스트 설치, 가변 크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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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그림과 글이 같이 놓이는 이 시리즈는 어눌한 글씨체가 박힌 어린이의 포스터 그림에서 그 형식을 가져왔다. 그림의 소재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 사물, 동물, 혹은 걷다가 우연히 만난 풍경 등 작가의 눈에 띄었던 장면들에서 온다. 그리고 싶은 대상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을 심상의 찰나, 즉 ‘빛나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곧 과거가 될 지금을 잊지 않기 위해 생생한 그림으로 포착한다. 빠른 붓질로 휙 하고 그려낸 그림은 그 대상을 만났을 때 작가가 느꼈던 싱싱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
| 노석미, 〈텍스트 페인팅〉 시리즈, 2019-2025, 종이에 아크릴릭, 25×19cm (8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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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움직임과 소리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사운드 키네틱 설치와 관객 참여적인 텍스트 작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서사를 선보인다. 키네틱 설치 연작과 공간 내 비치된 인터랙티브 장치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는 개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흘러간다. 각각의 이야기가 완벽한 논리로 하나의 서사를 완결하는 대신, 간간이 주어지는 불확실한 단서처럼 존재한다. 책이 아닌 미술관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이동하며 듣는 행위, 미술관에서의 독서는 결국 저마다의 기억과 감각으로 구성해내는, 관객의 의식 속에서 소멸하고 다시 태어나는 살아있는 소설이 된다. |
| 서울익스프레스, 〈게조라의 숲〉, 2026, 텍스트, 키네틱 사운드 설치, 인터랙티브 디바이스, 가변 크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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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손 그림으로 작업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의 경계를 탐구한다. 3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영상에서 그는 미술 작가, 래퍼, 아버지, 노동자라는 서로 다른 정체성이 공존한 상태에서 글을 쓰고 말을 뱉는다. 작가에게 랩을 쓰는 일은 단순히 멋진 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충돌하는 여러 고민이 무엇인지를 바라보는 일이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과 영상까지 만들어주는 시대이다. 어쩌면 조만간 예술가의 역할이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도 작가는 천천히 자신만의 문장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리듬에 맞춰 가사로, 음악으로,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
| 안광휘, 〈변증법〉, 2026,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8분 45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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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세계지도〉는 탐험을 연상시키는 보물섬 지도의 형식으로 동시대 미술의 지형도를 조망한다. 작가는 근대기 한국과 일본에서 ‘Art’가 ‘아름다움의 기술’을 뜻하는 ‘미술(美術)’로 번역되어 정의되면서, 미술이 지적 사유를 배제하는 감각과 손재주의 영역으로 고착되어 온 관행을 비판한다. 오늘날의 미술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한 편의 우화로 그려냄으로써, 미술이라는 단어 속에 갇혀버린 예술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
| 안규철, 〈미술 세계지도〉,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91×65c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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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로 가득 채워진 화면 속에 ‘숨은 그림’처럼 단어 하나가 들어있다. 색맹 검사지에 숨어있는 숫자처럼 그 단어를 찾아내 읽을 수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작품은 다른 위상을 갖게 된다. 글자가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전면으로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줄무늬 패턴으로 이루어진 ‘순수한’ 추상화로 남을 수도 있다. 그림과 글, 언어와 이미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탐사하는 작업이다. |
| 안규철, 〈순수함〉, 2026, 캔버스에 유채, 112×162c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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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정의 작업은 식물과 사물, 사람과 같은 우리를 둘러싼 주변 세계의 존재들을 관찰하고, 다양한 형상에 내재한 새로운 리듬과 시간을 그림으로 재구성한 결과이다. 작가는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 사이에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끼면서, 대상의 숨겨진 이면에 펼쳐진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인체 드로잉은 구체적인 누군가가 아닌 하나의 몸-덩어리를 그린 것이다. 웅크린 몸, 한쪽으로 커진 어깨 등 인체의 동작이 드러내는 독특한 표정들을 통해 작가가 경험한 세계를 표현한다. 몸, 사물, 풍경에서 새롭게 발견한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그려내는 엄유정의 회화는 그 대상이 가진 잠재적 특성을 서서히 드러낸다. 그가 그리는 대상들은 서로 연결되고 교차하는 순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
| 엄유정, 〈몸, 얼굴, 식물, 볼륨〉 시리즈, 2020-2026, 종이에 혼합매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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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정확하게 표현될 수 있는 단상이 과연 존재할까? 예술, 문득 떠오른 생각, 어제 꾸었던 꿈, 한 사람을 향한 마음 같은 것을 말로 설명하는 일이 가능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둘러싼 모호하고 이상한 말들은 여전히 전달의 매개로 건네지고, 어떻게든 표현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 작품은 ‘정확한 말’이라는 허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상황들을 모은 낭독극이다. 극 중 두 배우와 작가가 주고받는 애매하고 장황한 대화는,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불가능하다는 자책과 함께 허공으로 흩어진다. 낭독극은 정해진 시간에 공연되며,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무대·소품·영상·대본이 전시장에 놓여 관객이 극을 상상하도록 한다. |
| 이민선, 〈정확한 말〉, 2026, 낭독극, 가변 크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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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주제로 한 작가의 글 「공백을 짜는 시간」을 흑연으로 문지르고 새겨 월 드로잉 형태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조소희가 텍스트를 쓰고, 만들고, 필사하는 행위는 무엇을 짜는(weaving) 행위와 연결된다. 이 행위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선형적 움직임을 통해 삶과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를 반영한다. 이 작품은 텍스트를 쓰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직물을 짜는 듯한 움직임을 조형적으로 이미지화한다. 관객은 작가의 텍스트를 따라 담담히 걸으면서, 텍스트로 시간을 짜며 삶을 감각하고 사유하는 작가의 수행적인 작업 태도를 경험할 수 있다. |
| 조소희, 〈공백을 짜는 시간〉, 2026, 벽면에 흑연 드로잉, 오브제 설치, 가변 크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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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출발한 작품 〈텅 빈 오케스트라〉는 미술관의 공간 안팎에 관람의 리듬을 부여하며, 볼 수 없는 미래를 다층적 감각으로 통과하도록 이끈다. 이 작품에서 미술관은 텅 빈 기다림의 공간으로 자신의 감각이 열릴 때까지 스스로 머무는 장소이다. 작가는 무게와 부피를 가진 글의 (목)소리가 시공간에 어떻게 배치되고 울리는지를 떠올리며 오케스트라로 구성했다. 글이라는 작은 리듬이 영상과 사운드로 발화하는 이곳에서 관객은 각자의 속도로 머물며 새로운 예술이 발생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
| 차지량, 〈텅 빈 오케스트라〉, 2026, 다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23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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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혜림은 이번 작품에서 몸의 미세한 조절을 통해 유연하게 드러나는 음색적 요소인 판소리의 시김새를 디지털 시대, 작가의 개별적 특이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호출한다. 시김새의 구조를 반영한 텍스트는 이미지로 변환되는데 이때 일부 요소는 제거되고 왜곡되며, 그 자리에 잠재된 정보의 형태로 흔적이 남는다. 작가는 이 남겨진 요소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36점의 회화는 피봇 구조와 함께 공간에 펼쳐진다. 열림과 닫힘의 중간 상태에서 사유의 기울기를 물리적으로 드러내는 피봇 구조는 작가의 글쓰기에서 드러나는 리듬과 전환이 공간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보여준다. 시김새가 음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처럼, 피봇 구조의 각도 변화는 글쓰기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연결한다. 이 작품은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가 맞닥뜨린 위기, 그리고 저자의 죽음을 대신해 떠도는 메아리들에 관한 이야기다. * 시김새: 전통음악의 주된 특징 중 하나로, 선율을 자연스럽고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음에 더해지는 다양한 기법을 가리킴. |
| 차혜림, 〈곧 돌아올게: 저자의 죽음 이후〉, 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유채, 알루미늄 피봇 구조물, 90×87.5×70cm (36).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작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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