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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개막작 '정거장'· 공식 트레일러 'FLICKER' 공개

영화

by 이화미디어 2026. 7.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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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 부문 초청작 <정거장> 개막작 선정

- 김미조 감독 공식 트레일러 <FLICKER>실패할 자유’와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 담아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오는 8월 20일 개막하는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황혜림)가 사라 이스하크 감독의 첫 극영화 장편 '정거장'을 개막작으로 선정하고, 김미조 감독이 연출한 공식 트레일러 'FLICKER'를 공개했다.

 

영화제의 첫 상영을 여는 개막작과 영화제 기간 각 작품의 상영에 앞서 관객과 만나는 공식 트레일러는, 흔들림과 실패를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올해의 슬로건 ‘F를 상상하다(Reimagining F)’를 서로 다른 영상 언어로 보여준다.

 

“남성 금지, 무기 금지, 정치 금지”
전쟁 한가운데 여성들이 지켜온 공간

'정거장'(The Station, 원제: Al Mahattah)은 내전이 격화되는 예멘의 한 마을에서 여성 전용 주유소를 운영하는 라얄과 그곳을 오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26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작품이다.
라얄이 운영하는 주유소에는 ‘남성 금지, 무기 금지, 정치 금지’라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 그러나 전쟁터로 떠났던 언니가 비밀을 안고 돌아오고, 열두 살 남동생마저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될 위기에 놓이면서 외부의 폭력이 주유소의 경계를 위협한다.
라얄과 언니, 주유소의 여성들은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위험하고도 기발한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전쟁 속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로 그리는 대신, 삶의 공간을 지키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내세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조건을 지닌 여성들이 갈등 속에서도 공동의 위기에 맞서는 과정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는 시선으로 담아냈다.

 

'정거장'은 예멘 내전 당시 수도 사나에 실제로 생겨난 여성 전용 주유소에서 출발했다. 사라 이스하크 감독은 처음에는 이 공간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자 했으나, 촬영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안전을 고려해 극영화로 방향을 전환했다.

 

작품은 약 10년에 걸친 개발 끝에 완성됐으며, 2025년 베니스영화제 산업 프로그램 ‘파이널 컷 인 베니스’에서 베니스 비엔날레상을 받았다.

흔들리는 세계에서 발견하는 가능성
올해의 슬로건과 맞닿은 개막작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송효정 프로그래머는 “ '정거장'은 전쟁의 참혹함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고, 전쟁 속에서도 스스로 삶의 공간을 만들고 서로 다른 생각과 갈등을 안은 채 일상을 지켜 나가는 여성들을 능동적인 주체로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판단하고 행동하며 서로를 구하는 여성 공동체의 활력과 유머를 놓치지 않는 이 작품은 흔들림과 실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올해의 슬로건 ‘F를 상상하다’와 맞닿아 있어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사라 이스하크는 예멘계 스코틀랜드 감독이자 각본가, 영화 교육자다. 2011년 예멘 혁명을 기록한 단편 다큐멘터리 '카라마에는 벽이 없다'(Karama Has No Walls, 2012)로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멀버리 하우스'(The Mulberry House, 2013)에 이어 선보이는 '정거장'은 그의 첫 극영화 장편이다.
 
완벽을 강요하는 시대에 맞서다
김미조 감독의 공식 트레일러 'FLICKER'
올해 공식 트레일러 'FLICKER'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김미조 감독이 연출하고, 올해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시우프스타’ 이연 배우가 출연했다.
김미조 감독은 2018년 20회 영화제 ‘쟁점들’ 부문에서 '혀'를, 2023년 25회 영화제 ‘아시아단편’ 경쟁 부문에서 '엠마와 유이수'를 선보였으며, 2022년 피치&캐치 수상에 이어 2025년부터는 성평등 소재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 ‘필름X젠더’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영화제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트레일러에서 김미조 감독은 이연 배우와 함께 올해의 슬로건 ‘F를 상상하다’를 <FLICKER>의 이미지와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FLICKER'는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 떨리고 깜박이는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프락시노스코프와 타자기, 텔레비전, CCTV 등 과거의 아날로그 장치와 오늘의 기술을 한 공간에 배치해, 매끄러움과 완벽함을 요구하는 시대의 시선을 드러낸다.
트레일러 속 인물은 자신을 관찰하고 보정하는 화면을 직접 부수며, 통제되지 않는 감정과 실패할 자유를 되찾는다.
김미조 감독은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 깜박이는 그림은 매끄러움이 아닌 떨림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최초의 이미지였다”며 “ 'FLICKER'를 통해 완벽을 요구하는 시대에 맞서는 보정되지 않은 얼굴과 통제되지 않는 감정, 실패할 자유를 지키려는 인간의 반격과 끝내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을 그리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정거장'이 전쟁의 폭력 속에서 여성들이 지켜낸 공간과 연대를 보여준다면, 'FLICKER'는 인간의 흔들림과 감정을 오류로 판정하는 시스템에 맞선다. 영화제의 첫 상영과 매 상영의 첫 순간을 여는 두 작품은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그 안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관객에게 건넨다.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7월 28일(화) 오후 3시 마포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막작 '정거장'을 비롯한 올해의 전체 상영작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영화제는 8월 20일(목)부터 26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신촌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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