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와 몸, 함께 모이는 행위를 통해 연결과 저항의 가능성 탐색
• 22개국 46작가/팀 참여, 부산현대미술관·스페이스 원지·(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개최
• 퍼포먼스·워크숍·토크·라디오 프로그램 등 전시와 연결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 8월 28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막식, 8월 29일부터 일반 관람 시작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전재수 부산광역시장, 이하 ‘조직위’)는 오는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22개국 46명의 작가/팀이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참여한다. 공동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아말 칼라프(Amal Khalaf)는 70여 팀이 지원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두 감독은 동시대 미술과 퍼포먼스, 사운드, 공동체적 실천을 넘나드는 폭넓은 기획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해 왔다.

소리와 몸, 함께 모이는 행위를 통해 연결과 저항의 가능성 탐색
《불협하는 합창》은 소리와 몸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연결되는 방식을 살펴보는 전시다. 관람객은 세 전시장에서 작품을 만나며, 소리가 사람들을 모으고 기억을 전하며 저항과 연대를 만들어 온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바다와 우리, 즉 인간과 인간 너머의 존재들 사이를 오가는 파동과 주파수에 귀를 기울인다. 언어가 반복되며 의미를 잃거나 폭력을 감추는 현실 속에서, 소리와 노래, 몸의 움직임을 통해 함께 모이는 행위 즉 ‘연대’가 어떻게 연결과 치유, 저항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부산은 이동과 생존, 인내의 역사가 빚어낸 항구도시다. 바다를 오가며 배를 만들고 물고기를 잡고 물자를 거래하던 사람들의 노동요, 밀물과 썰물에 맞춰 북을 치며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부르는 무가(巫歌)에는 공동의 삶에 리듬을 부여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 담겨 있다.
이러한 부산의 역사와 오늘의 사회적 기억들은 전시 곳곳의 작품에 녹아들어, 관람객이 함께 숨 쉬고 노래하고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아말 칼라프(Amal Khalaf) 공동 전시감독들은 “이것은 지휘자가 없는 합창”이라며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어수선하지만 넉넉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공식적인 이야기 너머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것들에 주파수를 맞춰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여작가들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소리와 몸, 노동과 이동의 기억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란과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Aliaskar Abarkas)는 (구)부산남고등학교 운동장과 부산현대미술관을 연결하는 장소특정적 작업 〈주문〉을 선보인다.
학교의 운동장에는 세 가지 색조의 재활용 직물이 거대한 악보처럼 펼쳐지고, 관람객은 그 위를 걸으며 기하학적 패턴과 보호의 의미를 지닌 기호, 문양을 마주한다.
부산 작가 박현성은 (구)부산남고등학교의 옛 급식실을 푸른빛과 조각, 소리로 채운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낡은 배관과 공간을 따라 이어지는 호스와 조명, 바닷속 생명체를 닮은 조각들은 폐교의 급식실을 낯선 바다의 풍경처럼 바꾸며, 관람객을 새로운 감각의 공간으로 이끈다.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에서 만나는 세계적인 SF 작가 어슐러 K. 르 귄(Ursula K. Le Guin)과 예술가 그룹 5D는 르 귄이 직접 남긴 지도와 드로잉을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 〈축제〉를 선보인다.
푸른빛의 지도와 두 개의 탑, 영상과 직물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관람객은 르 귄이 상상한 세계를 따라가며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다.
2024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 작가인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줄리앙 크뤼제(Julien Creuzet)는 조각, 영상, 시, 사운드가 어우러진 설치작품을 통해 대서양을 오간 사람들의 기억과 이주, 저항의 이야기를 전한다.
필리핀 출신의 조아르 송쿠야(Joar Songcuya)는 선원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갑판 위의 생활과 노동에 대한 기억을 회화, 드로잉, 사운드로 풀어낸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과 스페이스 원지에 배치된 약 110점의 회화 작품으로 이루어진 《선원직 프로젝트》는 배 위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노동의 풍경을 기록한 시각적 일기다.
일부 드로잉은 부산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교통카드 디자인으로 제작돼, 부산을 오가는 시민과 방문객의 손안에서 또 다른 항해를 시작한다.
몽골 작가 얀찬호롤 에르데네바야르(Jantsankhorol Erdenebayar)는 (구)부산남고등학교의 버려진 교실을 배경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잿빛 교실에는 나무와 금속, 인조 모피, 몽골에서 수집한 재료로 만든 열네 개의 의자 모양 조각이 학생들을 기다리듯 놓인다.
울란바토르 야외 시장에서 가져온 의자와 현장에서 녹음한 소음은 교실에 일상의 리듬을 불러오며, 작가는 이곳을 기억과 노동, 배움의 흔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바꾼다.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퍼포먼스와 연계 프로그램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이번 2026부산비엔날레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부산남고등학교, 을숙도문화회관, 가덕도와 부산 앞바다 등에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워크숍·토크·라디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듣고 대화하며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 가는 경험을 제안한다. 개막일인 8월 29일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는 울트라-레드(Ultra-red)가 항만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참여형 워크숍을 연다.
오후에는 은키시(Nkisi)를 비롯해 알리아스카르 아바카스(Aliaskar Abarkas)와 김혜림, 조슈아 세라핀(Joshua Serafin) 등 참여작가가 직접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후 참여작가와 로컬 DJ가 함께하는 애프터 파티도 열리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8월 30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공동 전시감독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와 아말 칼라프(Amal Khalaf)가 전시의 개념적 틀과 기획 과정, 참여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소개하는 〈큐레토리얼 총론〉을 진행한다.
전소정의 신작 오페라 퍼포먼스 〈구미호하기〉는 같은 날 오후 4시 을숙도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고려인 이주와 생존의 기억을 판소리·성악·생황·북한 가야금 등 다층적인 음악과 영상으로 풀어낸다.
10월에는 조은지의 거리 퍼레이드가 청학부두 일대에서 (구)부산남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퍼레이드에는 다대포후리소리보존회와 부산 지역의 예술공간들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가덕도의 자연 소리를 함께 듣고 공동의 사운드 작업을 만드는 이동근의 가덕도 새소리 음악제, 부산현대미술관 2층 창작실에서는 쥰 유 작가의 4-6세 어린이를 위한 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라디오 레볼루션은 전시 기간 동안 참여 작가와 음악가의 DJ 믹스, 라이브 방송, 인터뷰, 대담, 팟캐스트 등을 선보이며 전시의 주요 주제를 국내외 관객과 공유한다.
또한 부산비엔날레와 프리즈 필름 서울 2026의 협업 상영 프로그램이 서울 송은에서 열려,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과 사전 등록 방법은 2026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https://busanbiennale2026.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8월 29일부터 일반 관람 시작, 전시해설, 셔틀버스 등 관람 서비스 지원
2026부산비엔날레 개막식은 8월 28일 오후 5시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일반 전시 관람은 8월 29일부터 가능하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추석 및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회차별 약 60분간 진행된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 12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에 1층 전시장 입구에서 출발한다.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는 같은 기간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에 1층에서 진행한다. 스페이스 원지에서는 전시해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관람객은 QR코드 기반의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서도 전시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세 전시장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휴관일을 제외한 전시 기간 동안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셔틀버스는 부산현대미술관 → 스페이스 원지 → (구)부산남고등학교를 순환한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며, 스페이스 원지에서는 낮 12시와 오후 3시, (구)부산남고등학교에서는 오후 12시 30분과 3시 30분에 출발한다.
단, 오후 4시 30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셔틀버스는 전시장 마감 시간을 고려해 스페이스 원지까지만 운행한다.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운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입장권은 일반 1만6천 원, 청소년·군경 8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며, 온라인 놀(NOL) 티켓 또는 부산현대미술관 1층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스페이스 원지와 (구)부산남고등학교 전시장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wha-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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