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에서도 초연작인 국립오페라단 '오를란도 핀토 파쵸' 3막. 주인공 오를란도
(왼쪽 끝 측면자세, 크리스티안 센)가 사슬을 끊고 에르실라를 포로로 잡는다. ⓒ 국립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바로크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518일부터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4월 국내초연의 오페라 '루살카'를 올린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국내를 넘어 아시아초연인 비발디 작곡의 바로크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올린 것이다.

헨델의 '리날도', 퍼셀의 '디도와 이에니스'등 그나마 현시대 가끔씩 공연되는 바로크 오페라들이 있다. 이번 '오를란도 핀토파쵸'는 새로운 바로크 레파토리를 발굴해 소개한다는 측면, 그리고 그것이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단장의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또 한번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게 했다.

저번 '루살카'때는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가 반반씩이었다. 반면, 이번 '오를란도 핀토파쵸'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평들이다. 무대구조와 의상에서 화려함으로 볼거리가 가득했고, 주역가수들의 탄탄한 기량이 선보이는 바로크의 장식적 아리아들, '현란한 성악기량의 뽐냄'과 그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원래 이런 것이구나하는 오페라 원형을 보게 해주었다.
 

▲ 에르실라 역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롬바르디 마출리와 아르질라노 역 카운트테너 이동규.
ⓒ 국립오페라단

무대세트는 막과 장이 진행되면서 앞쪽 장막부터 안쪽으로 5-6겹 양파껍질을 벗기듯 한겹 한겹 걷혀지며, 시계형태로부터 에르실라의 왕궁까지 점차로 화려해진다.


또한 원전에는 없는 서곡을 오페라 분위기에 가장 비슷한 비발디의 작품 중 골라서 오페라 시작 전에 길게 배치해 극의 서막이 열리는 긴장감을 형성했다. 로베르토 페라타 지휘의 카메라타 안티쿠아 서울은 객원악장 리아나 모스카의 열연으로 16분음표 알베르티 베이스의 쉼 없이 가열차게 움직이는 무궁동 리듬으로 화려한 바로크오페라의 서막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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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주역의 얽히고 설킨 사랑관계가 복잡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주역가수들의 멋진 노래와 연기에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파란색 드레스와 마법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극에서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마녀 에르실라 역 프란체스카 롬바르디 마출리는 화려한 고음과 아름다운 미모로 여러번의 긴 아리아와 멜리스마 장식음을 훌륭하게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 메조소프라노 김선정(티그린다 역)과 카운트테너 이동규(아르질라노 역).
마법의 약을 조제하는 장면. ⓒ 국립오페라단


에르실라를 모시는 여사제로 또 하나의 악의 세계를 대변하는 티그린다 역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또한 날렵한 몸매에서 화끈하고 주욱 뻗은 시원한 가창과 에르실라를 음해하는 마법의 약을 조제하는 장면 등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한국대표 젊은 두 카운트테너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선물이었다. 에르실라의 호위기사로 처음에 석상이었다가 생명을 얻게 되는 아르질라노 역의 이동규는 석상 분장때문에 더욱 두드러진 눈빛이 긴 장식음을 다 관통해낼 듯하게 이글거리며, 현란한 장식음을 긴 호흡으로 정복해냈다.

그리포네 역 정시만은 약혼녀 오리질레 대신 티그린다를 흠모해 여장을 하고 에르실라의 성에 잠입하는 그 마음을 맑은 고음과 강렬한 눈빛으로 표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과 더불어 현자 브란디마르테 역 테너 전병호도 위급할 때 주인공 오를란도를 미친사람으로 위장시키며 현명함 속에 위트와 기지넘치는 역할을 시원한 노래와 표정연기로 잘 표현했다.

▲ 카운트테너 정시만. 티그린다를 흠모해 여장을 하고
에르실라의 성에 잠입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 ⓒ 국립오페라단

바리톤 크리스티안 센은 그 이국적 외모와 풍채, 자연스런 제스처와 노래로 말썽쟁이 기사 오를란도역을 잘 선보였다. 중후한 안정적인 음과 나무랄데 없는 연기와 잘생긴 외모로 한편 반대로 생각하면, '말썽쟁이 기사 오를란도'다운 더욱 적합한 좀더 소년스럽고 익살스러운 면모는 덜했다는 측면도 있다.


또 한명, 오질리아 역 콘트랄토 마르지아 카스텔리니는 가장 멜리스마를 긴 호흡선으로 안정적으로 장식한 배우다. 기악주자에게도 어려운 바로크 멜리스마는 성악가에게는 더욱 큰 기교와 호흡법을 요구한다. 그녀는 이것을 큰 하나의 곡선을 그려놓고 얹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척 편안하게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세 시간의 긴 러닝타임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화려한 무대와 끊임없이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기교의 아리아로 지루할 틈 없었다. 비발디의 바로크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에 접근시켜줬고, 여러 아리아를 통해 오페라 노래의 화려함과 노래를 보고 듣는 즐거움을 새삼 알게 된 오페라였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2015-16 시즌 레퍼토리 마지막으로 63일부터 4일까지 '국립오페라갈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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