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 국립현대무용단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영원한 꿈이자 삶의 현재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창단
5주년 기념작 <어린왕자>(안무 안애순)가 작년 초연에 이어 올 연말도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2 9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 <어린왕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춤과 공간감 가득한 영상으로 어린이, 어른 가족 다함께 현대무용이 된 어린왕자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영상 가득 우주 별이 가득하다
. 마치 3D영화를 보는듯한 공간감에 관객도 함께 우주를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고 오른쪽 무대에는 어린왕자(김진우 )가 화산 위에 앉아있다. 어린왕자는 여러 별로 여행하며 다양한 만남을 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 국립현대무용단



몽환적인 선율과 잔잔한 비트감의 볼레로풍 음악 속에 붉은 의상의 무용수들이 매혹적으로 벌어지고 오므라지는 장미꽃을 표현한다음악이 뱀의 혀가 날름거리며 또아리를 트는 것 같은 느낌이다왕자가 장미꽃을,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과정을 점층적으로 집중감있게 보여주었다.

번쩍이는 눈, 코끼리를 통째로 먹은 보아뱀이 영상에 크게 보인다
. 큰 풍선옷을 입은 무용수들, 천장의 싸이키 조명이 회전하고 노랑색 빨강색 파랑색 그림자가 현란하게 회전한다. 짖궂은 아이들의 모자 뺏기 놀이 모습도 보인다. 영상 속 별 모습이 점차 라켓, 야구공 등 지구의 부산물로 변한다. 화면가득 정신없이 펼쳐지는 숫자는 메말라가는 현실, 지구상의 어른들을 표현한다. 슬픈 미뉴엣이 들려온다. 

마지막 장면인
 
'도시'장면은 클라이막스로 전체공연 80분 중 20분으로 가장 길다. 영상에 도시의 야경이 펼쳐지며, 건물 창문 속 사람들의 포즈가 확대된다. 어린왕자는 아득하게 그것을 바라본다. 화려하던 도시는 검게 어두워지며 무용수들은 저마다 바쁜 현대인부터 외로운 인간군상까지를 표현한다. 마침내 가운데 벽이 갈라져 어린왕자가 다가오지만 결국 하늘로 자기별로 날아오른.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 국립현대무용단

정재일의 음악은 장면에 따라 볼레로, 펑키, 메탈, 슬픈 미뉴엣 등 다양한 스타일로 무대를 꽉 채웠으며, 김지운의 영상(구성/대본도 함께 맡았다)은 항성, 도시, 새 등 '어린왕자' 각 장면을 공간감과 실제감으로 현대무용의 추상성을 구체화해 이번 '어린왕자' 120% 표현해주었다. 후지모토 타카유키의 조명은 전체작품을 한 톤 업그레이드 시키는 색채감과 문양으로 원색 그림자의 빠른 회전 등 입체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왕자>는 가족무용극으로, 어린이와 일반관객에게도 현대무용을 다매체를 통해 쉽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잘 제작되었다'어린왕자'로 활약한 아이돌 그룹 '위너' 김진우의 인기는 공연 후 대기실 앞을 메운 팬들의 모습에서도 보였는데, 이번 공연을 더욱 인기상품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안애순 감독의 주요 안무 화두인 도시 속 현대인의 모습까지 '어린왕자주제와 맞물리며 잘 녹아들었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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