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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억하는 음악은?

자유기고

by 이화미디어 2019. 3.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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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손잡고' 88올림픽개막식 KBS 중개방송 캡처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자유기고가 Kristoffer] 
아프리카 대륙. 가기도 힘들고, 가보기도 힘들고, 나라도 많고, 문제도 많다고 하고… 그런데 1985년에 미국에서 내노라 하는 가수들이 일을 벌인다. 미국에서 자기 장르에서는 최고라 불리는, 아니 최고인 가수들이 모였다. 지금 세대들이 들어는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We are the world’라는 곡을 세상에 내놓는다. 


USA for Africa라는 큰 틀에서 미합중국에서 아프리카를 돕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작사, 작곡을 하고 퀸시 존스가 총감독이었다. 대략 2천만장 정도 팔린걸로 집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운동으로 인해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성금이 약 6,300만 달러라고 한다. 얼마 안된다고? 지금으로 그 금액을 환산하면 약 1억5천만 달러 그러니까, 대충 1,800억원이다. 노래 하나로… 성금만 모인 것이 아니고, 음반 판매, 각종 굳즈… 엄청난 움직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1984년 ~ 1985년 에티오피아의 대 기근으로 인해서 연간 백만명씩 죽어가는 것을 보다 못해 이 대단한 곡에 많은 유명 가수들이 참여하였다.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폴 사이먼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이먼), 케니 로저스, 티나 터저, 빌리 조엘,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신디 로퍼, 밥 딜런, 레이 찰스… 외 더 많지만, 코러스로는 잭슨 파이브 멤버 보두와 또 유명한 영화배우, MoTown 멤버 등… 지금도 이 그룹을 수퍼그룹이라고 부른다.


이 노래는 음악 차트가 있는 거의 모든 나라의 주간 음반 순위 1등을 차지하였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연간 1위를 했고, 현재 2018년 말 기준으로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에 221위를 (아직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Hot 100에 221위가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가능한 건가? 여기까지는 무지해서 내가 잘 모르겠다.)


1988년에 우리나라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 때 당시의 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참, 좀 촌스럽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코리아나 (Koreana)’ 라는 그룹이 ‘손에 손잡고’ 라는 노래는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는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나라 올림픽 주제가였는데, 그 작곡은 조르지오 모로더 (Giorgio Moroder) 였다.

가장 많이 성공한 작사, 작곡가이자 영화음악의 대가였다. (손에 손잡고의 작사가는 기억이 안난다. 찾기 귀찮으니 여러분들이 찾아 보도록…) 요즘 이름값 좀 한다는 Flash Dance라는 뮤지컬? 의 디스코 곡들, 댄스 곡들은 모두 조르지오가 맡았다. 오래된 영화이나 대박을 쳤고, 모로더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되었고, 이탈리아 음악가로 훈장도 받고… 음악가로는 정말 대성공한 케이스다. 그래미,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도 다 받았고, 그래미도 받았으니 거의 그랜드 슬램 수준이다. 


1988년에 우리는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있었는지 기억해보자. 소위 명품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 존재 하였을까? 나는 그 때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최소한 지금 명품이라고 하는 것들은 소위 외국에서 물 좀 먹은 분들이 입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무슨무슨 의류 이러면서, 뉴욕/파리 동시 패션이라고 하는 광고를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걸 보고, 아 그래! 그 때는 그랬지 라고 하시는 분들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아나의 의상을 보면 그 당시의 우리나라 의상과는 좀 많이 달랐다. 헤어스타일도 좀 다르다. 왜냐? 그 의상은 전세계 모든 인종, 민족, 국가를 상징하는 옷으로 디자인이 되었고, 디자인 및 수작업을 Giorgio Armani가 맡았기 때문이다. 1988년에 Armani를 아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되었을까? 난 그 의상 담당을 했던 분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Armani는 올림픽 당시 한국에서 직접 잠실 운동장 (스타디움이라고 해야 하나?) 까지 와서 옷 매무새와 헤어디자인을 끝까지 책임졌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정부는 그 당시 약간 군부에 가까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런 일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 Armani를 사입어 주자. (물론, 비싸다. 하지만, 다른 Armani 버전도 많으니… 익스체인지라도 팔아주자. 아님 화장품이라도…)


‘손에 손잡고’라는 노래가 나오면 (요즘 도통 들을 수 없지만) 바로 떠올리는 것이 1988년 올림픽이지 않은가? 그럼 어떤 특정한 노래나 곡을 들으면 딱 떠올리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무형적으로 가치가 높은 Jingle (징글… 그래 징글이다. 크리스마스만 징글이 있는 것이 아니다. Jingle의 뜻을 찾아 보도록 하자.) 은 인텔의 4개 음표라고 한다. 그 네개의 음만 들어도 모두 인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대자동차, 삼성은 아무리 들어도 대표 음이 좀 떨어진다. 현대자동차의 6개 음은… 글쎄 나는 알겠지만, 그걸 들은 사람들은 다 알아 들을까? 그리고 삼성… 제발 세탁기 마침을 알리는 그 곡 (클래식), 제발 좀 바꿔달라. 너무 길기도 하고… 뭘 상징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 있으면 나한테 좀 알려 달라. 삼성전자 임직원 여러분에게 부탁한다. 


더 상징적인 음악이 있을까?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자. 최근 종영된 ‘SKY 캐슬’의 ‘We all lie’라는 곡만 들어도 아… 방송 시작했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소 비현실적인 공간이고 의사 선생님들이 그렇게 부자인지 몰랐으나 (사실 모두 다 그렇게 돈을 엄청나게 받는 의사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의사 선생님 아닌가?), 사교육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 저렇게 까지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다. 나야 뭐, 머리가 나빠서 사교육이라는 것을 받아 보지 못했다만. 여튼 그 노래만 나오면 그 드라마가 생각이 날 것이다. 매우 오랫동안 그럴 것 같다.


글쎄, 우리나라 사람치고 애국가를 듣고 우리나라 애국가구나 라고 거의 모두 알 것이다. 근데 다른 나라의 국가를 들으면 알 수 있을까? 미국 국가 정도? 알랑가? 축구팬들은 잘 알거다. 다른 나라와 매치를 벌이면 무조건 두 나라의 국가가 나오니까. 그리고 체육계 국가 대표 선수들도 잘 알 것 같다.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무슨무슨 맨, 시리즈 들의 음악도 주제가가 나오면 금방 사람들이 알아챌 것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음악이 나오면? 그 때는 스마트폰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알려주니 그걸 사용하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못 친 ‘그린 호넷 (Green Hornet, 녹색 말벌?)’ 의 주제가는 좀 생소할 것이다. 그리고 오리지날 시리즈에서 가토 역을 맡은 것은 이소룡이 아닌가? (2011년 영화판에서는 주걸륜이었지만…)


당신이 기억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당신을 대표하는 주제곡이 있는가? 나를 함축해서 표현하는 음악이 있는가? 아니면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이 있는가? 글쎄, 제일 좋아하는 노래, 음악은 있긴 하겠지만, 정체성을 딱 하나의 노래만으로 표현한다면? 한 번 들어보고, 만들어 봐라. 나는 있다. 몇 개 정도 있다. ‘

BT’의 ‘Godspeed – Hybrid Mix’라는 음악이다. Godspeed의 뜻은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뜻의 단어다. 나는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여행을 시작할 때 이 음악을 듣고는 한다. BT를 모른다? 미국에서 좀 잘나가는 DJ이자 작곡가다.

물론 Electronica 계열이다. Hybrid? 뭐, 잡종? 아니다. 이 또한 영국에서는 좀 잘나가는 Electronica 그룹이다. Cinematic Sound를 구사하는 그룹이다. 시네마틱 사운드? 음악들을 잘 들어보면 다분히 영화음악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약간 Epic하다고나 할까?


나는 기억한다. 결혼할 뻔한 여인과의 마지막 만남, 만났다가 헤어졌다가를 반복하고, 외국에서 만나기도 했고, 둘다 외국에 있을 때 내가 사는 곳으로 데려와서 지냈던 시간들, 둘 다 빛나던 시절, 너무 보고 싶어서 술에 취해 울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헤어지던 때 들었던 그 곡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당신들도 그런 음악이 있을 것이다. (ㅆㅂ, 갑자기 멜랑콜리 해졌다.)


JTBC를 틀어 놓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나왔다. 너무 아름다웠고, 너무 슬펐고, 너무 좋았다. 나는 그 가수를 잘 알지 못했다. 그냥 일본음악을 하나 가져와서 불렀던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음악을 듣고는 밤 중에 앰프를 켜고 볼륨을 꽤 올려서 들었다. 박효신의 야생화라는 곡이었다.

정재일의 피아노와 박효신의 보컬을 듣고는 갑자기 그 때가 생각났고, 그 곡을 다시 들어보니 가사에 내 감정이 이입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일요일 오후 9시 49분인데, 유툽에서 듣고 있다. (볼륨을 꽤 크게 틀어놨다. 자랑 아닌 자랑 하나 해보자. 요즘 PC-FI가 유행인데, 나는 일찌기 사운드 카드, 앰프, 스피커, 헤드폰에… 꽤 투자를 했다. 그냥 Default Sound Card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우리 또 사운드 카드에 투자를 해주자. 입문자는 Sound Blaster Z로 시작해보자.)

내일 나는 박효신의 음반을 구매하려 한다. 


당신의 노래는? 당신이 기억하는 음악은? 당신이 평생 듣고 있는 것은? 한번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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