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주연 연극 '햄릿'이 7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배우 유인촌이 연극 햄릿의 주인공 햄릿 역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선다.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햄릿'에서 연출은 손진책(극단 미추대표,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고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윤석화, 손봉숙이 유인촌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된다. 7월 12일(화)부터 8월 7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비즈니스의 꾸준한 캐시카우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등으로 돈을 벌지만 '산불' '피카소의 여인들' '피아프', '가을소나타' '레드' '푸르른 날에' '대학살의 신' 등 순수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때론 뮤지컬에서 번 돈을 연극에 몽땅 쏟아 붓기도 하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가 국립극장 안호상 극장장과 손을 잡고 만든다.

이왕이면 주연 햄릿 역으로 명계남을 더블 캐스팅했다면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이 창단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론했던 아주 특별한 무대(?)의 실현도 가능했을듯 싶다.

총 9명의 출연진 중 여배우는 5명, 그 중 손숙이 왕비 거투루드 역, 윤석화는 오필리어 역을 맡았지만 박정자와 김성녀, 손봉숙 등은 각각 플로니어스, 호레이쇼, 로젠크란츠 등 남자 캐릭터를 맡게 되는데 아무리 출연진의 성비를 고려했다곤 하지만 나름 좀 유별스럽게 느껴진다.

7일 오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진책 연출은 시종 '연기하지마라'는 구호로 진정성이 살아있는 무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16년만에 6번째 햄릿을 연기하게 되었다는 유인촌은 여전히 햄릿은 어렵다고 했다. 박명성 예술감독은 "어떻게 그분들을 다 모시고 공연하느냐?힘들지 않냐?"라는 질문에 "오히려 알아서들 잘 하신다"며 여유를 보였다.

남자배우로는 65세 유인촌이 막내, 여배우로는 60세 윤석화가 막내인 연습실에서 연기의 진지함은 정동환이 이끌고 가끔 노래도 불러 주는등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역할은 거의 막내 여배우 윤석화(실제로는 같은 나이 손봉숙이 더 막내) 차지라고 했다. '연기하지 말라'는 손진책 연출의 어려운 주문에는 같은 방을 쓰는 통역사(?) 아내 김성녀 배우가 해결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언더스터디(박지원, 김병희)는 있지만 다들 배우의 나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오히려 더 자신있다는 분위기.

무대는 그 넓은 해오름극장의 객석을 다 비워놓고 대극장 무대 위에 200석 남짓 객석을 따로 마련, 연극의 기본인 대사와 연기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예전에 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스코틀랜드국립극단이 선보였던 '블랙와치'의 인상깊은 무대도 있었지만 굳이 가장 정통극인 셰익스피어 공연으로는 이 역시도 매우 발칙한 도전으로 느껴진다.

아마도 다른 극단이 했다면 상당히 우려스러울만한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박명성 프로듀서와 손진책 연출의 그간 해온 작품들을 봤을때 일단은 기대해도 좋을듯 하다.

유인촌이 주연을 맡고 손진책이 연출한 연극 '햄릿' 공연은 7월 12일(화)부터 8월 7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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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이 한국 창작춤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오는 6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이라는 부제를 지닌 <심청>은 우리의 전통인 판소리와 한국 창작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판소리의 깊은 울림과 김매자의 장중한 춤사위를 결합해 2001년 LG아트센터 초연 당시 춤과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중국·러시아·프랑스·일본 등 각국에 초청되어 아름다운 한국 춤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창작춤의 명작 <심청>을 새롭게 재정비해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이번 <심청>에서는 무대·음악·의상·조명 등 작품 전반에 새로운 시각을 가미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원일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기존에 완창 위주로 진행된 음악에 극적인 변화를 더한다.

판소리의 원형을 살리되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해 작품을 풍성하게 구성하는 가운데, 판소리 특유의 풍자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매력을 살릴 계획이다. 창자는 창극 <장화홍련> <서편제>, 국립극장 기획공연 <단테의 신곡>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흡인력 있는 소리와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국립창극단 김미진이 맡는다.

그는 소리꾼으로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도 무용수들과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판소리와 한국 춤 협업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 김태영이 맡는다.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 루카스 헴레프(Lukas Hemleb)도 이번 공연의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한다. 아시아 공연예술계와의 작업 경험이 풍부한 그는 제3자의 시각으로 <심청>을 재해석, 이미 완성된 원작을 과감히 수정․보완했다.

초연의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맡았던 한진국 역시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를 보완해 선보인다. 무대에서부터 객석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길, 인당수의 배를 상징하는 원형 구조물 등 상징한 강한 오브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심청>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무용수들의 춤이다. 최근 국내외 안무가들과 함께 현대적 작업을 해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작품을 위해 김매자의 춤 스타일을 습득하고 국립무용단만의 춤으로 체화해 선보인다.

심청 역에는 엄은진․장윤나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엄은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무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심청, 장윤나는 목숨을 건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심청을 표현한다. 인당수에 뛰어들기 전 두 명의 심청이 함께 춤추는 장면을 새롭게 추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의 무용수가 심청의 복잡한 내면을 동시에 표현하는 장면이 압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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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운영' 에필로그 합창. 안견,안평대군,금화와 전체 출연진이 신비로운 무릉도원의 세계에 대해 노래한다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이근형 작곡의 창작오페라 <운영>(부제:서천, 꿈길 저 편)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전체 3막 8장 두 시간의 오페라는 현대음악과 한국풍의 정서가 음악으로 잘 녹아있었으며,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감동을 선사했다. 다양한 리듬과 악기배합으로 움직이는 오케스트레이션은 극의 장면과 전개를 이끌어가고 있었으며, 합창과 아리아, 레치타티보의 성악은 조성의 기반아래 비화성음과 국악풍 음조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

프롤로그에서 수성궁 터에 찾아온 안견이 안평대군이 꿈꾸던 무릉도원의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1막 안평대군이 연 시회에 초대된 김생과 운영은 사랑에 빠지고, 한편 김생의 하인 특이는 김생의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대가로 노비신분을 벗겨달라고 한다. 2막에서 무녀 금화는 운영과 김생이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이지만 이들을 도와주려 한다. 3막에서 결국 운영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 자결하고, 김생도 운영을 뒤따르고, 에필로그에서 전체합창으로 천도계를 노래한다.

김용범 원작, 강철수의 대본으로 조선 초 왕위찬탈의 틈바구니 속에서 금기의 사랑을 안견의 실경산수화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멋지게 재해석했다. 장수동 연출은 이근형 작곡가의 음악을 품격 있고 성대하면서도 서정적인 흐름으로 서울오페라앙상블을 이끌며 잘 연출했고, 김덕기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정확하고도 편안하게 극의 서사를 음악으로 잘 반주했다.

운영 역의 소프라노 김지현, 김순영, 김생 역의 테너 이승묵, 양인준 모두 주인공의 운명 같은 사랑을 멋진 노래와 연기로 펼쳐보였으며, 무녀 금화 역의 이종은, 특이 역의 바리톤 김재섭, 안평대군 역의강기우와 안견 역의 장철 역시 개성과 카리스마로 인상 남는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넓은 공간을 15도 경사의 입체무대로 좁혀 성악과 연기에 몰입감을 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무대는 심플한 구조로 안평대군의 수성궁 궁터의 화려함과 궁녀들의 정원 등도움을하게 변화되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작곡가 이근형의 음악은 조선조 왕의 위업을 찬양하는 도입과 마지막의 전체합창에서는 조성에 기반하며 상행하는 음계로 충만한 느낌을 주었고, 남녀주인공의 사랑장면에서는 낭송조의 서양 레치타티보와 한국 가창을 적절히 배합해 가사전달이 명확하게 했다. 하인 특이가 양반들에 분노를 품는 장면, 무녀 금화의 기도 장면 등에서는 불협화음과 빠른 패시지로 긴장감을 높였으며, 장면 간 연결에서 음악이 끊어지지 않고 오케스트라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인도해서 흐름이 끊기지 않게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오페라창작산실 지원사업 우수공연 제작지원 선정작 오페라 <운영>은 이틀공연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가득 찼다. 많은 이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운영>이 다시 공연되길 기대해본다. 더욱 많은 작곡가들의 우수한 창작물이 어려움 없이 재공연 될 수 있는 문화적 여건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곡가 이근형 인터뷰>


▲ 인터뷰 중인 오페라 '운영' 작곡가 이근형 (사진=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오페라 <운영>의 이틀공연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틀공연에 국립극장 객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공연으로 보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그 모든 분들의 공연에 대한 의견들 수렴해서, 다음 작품에서 더욱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 이전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를 연출하신 김무식 선생님이 새로운 작품 <운영>을 제안하셔서 작품을 30분 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김무식 선생님이 돌아가셨고, 이후 장수동 선생님이 연락을 하셔서 다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을 토대로 '운영전'이라는 조선시대 소설에 살을 덧붙여서 극본을 만들고, 제가 곡을 쓰게 되었습니다.

-<운영>에는 음악이 너무 현대 음악적이거나, 너무 한국풍이거나 하지 않고, 이 두 가지가 매우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는데요. 이번 오페라의 음악적 특징,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새로운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모든 작곡가는 약간의 딜레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음악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양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조성이라든가, 오음음계 등으로 구분지을 것이 아니구요. 오페라 <운영전>안에서, 세조가 나오는 부분이나 운영이 죽은 이후에 부르는 노래 등은 조성이나 우리 옛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 보다는 현대음악적인 느낌으로 썼습니다. 예를 들면 푸치니나 베르디의 오페라가 그 시대만의 스타일이 있듯이, 저 또한 이 시대 작곡가이므로 이 시대에 맞고 쓸 수 있는 기법들을 극의 흐름과 장면에 맞춰 작곡했습니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오페라 작곡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오페라 작곡가라 불리기에는 너무 과찬이시구요(웃음). 김문식 선생님이 소극장 오페라를 해보자 하셨고, 때마침 당시 국립오페라단의 '창작팩토리' 지원 사업이 있어서 <나는 이중섭이다>로 지원했는데, 제가 이중섭의 그림이 좋았고, 이중섭의 그림이랑 나의 현대음악이 맞겠다 싶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선정 되었구요. 또 이번 <운영전>까지 두 개의 오페라를 하게 됐습니다. "


-그렇다면, 도움을 주는 오페라 작곡의 롤 모델이 있으신지요?


중학교 때에는 사실 성악가를 하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작곡가의 길로 오게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오페라를 많이 들어왔는데, <피터 그라임스>를 작곡한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은 조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섞는 방식이 저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구요. 알반 베르크의 <룰루>나 <보체크> 등도 영향을 받습니다. 베르디는 당연하구요. 한국작곡가 선생님들은 다 현존해 계시니까요. 모두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받았다 할 수 있겠죠.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 오페라만의 특별한 기능이나 역할이라면 무엇일까요?


오페라는 "종합예술"입니다. 프로덕션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어렵구요.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국가에서 굉장히 많이 지원하려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민간에서 준비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오페라는 음악, 미술, 의상, 영상, 조명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예술장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관객들께는 '선물보따리' 같은 장르이기 때문에 정말로 가치가 있구요. 하나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것들을 관객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문화라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지원이 더욱 다양하게 많아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 몇 년사이 한국 창작오페라가 많이 새로워졌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한국 창작오페라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창작오페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구요. 오페라뿐 아니라 모든 창작계의 숙원이겠지만, 우리만의 '창작'물이 더욱 많이 나와야겠지요. 정말 오페라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페라는 작곡가만의 것, 단지 저의 음악언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 성악가들도 함께 즐겁고, 음악을 들으러 오신 관객분들이 정말 들을만한 오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업, 모든 장르가 마찬가지겠지만, 작곡가 혼자만의 오페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의 많은 스태프가 함께 모여서 만드는 것, 이것이 좋은 오페라를 만드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후 작품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오페라는 항상 자금부분이 제일 문제이기 때문에,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이 이중섭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오페라 <나는 이중섭이다>를 유치하셨어요. 이중섭이 가장 사랑했고, 그의 그림이 빛이 나고 그가 행복했던 서귀포에서 잘 되면 올 가을에 <나는 이중섭이다>가 올라갈 것이구요. <운영>도 재공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구요. 앞 오페라 두 개가 모두 대규모 대형 오페라였는데, 기회가 되면 <쟌니스키키>처럼 2-3명이 나오는 규모의 소극장오페라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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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잘 알려지지 않은 고대소설을 오페라화한 창작오페라 <운영>이 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오페라앙상블(연출: 장수동)에 의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창작오페라 <운영전>은 궁중에서의 사랑 소설로서 한 궁녀와 가객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을 마치 시를 읊조리듯 묘사, 현대적 언어로 변신시킨 매력적인 오페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오페라 창작산실 지원사업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단종 폐위 후, 안평대군과 수양대군과의 치열한 왕위 찬탈 틈바구니 속에서 금기의 사랑과, 
안평의 꿈을 그린 안견의 실경 산수화 <몽유도원도>의 세계를 재해석하여 지상과 천상이 공존하는 한국적 판타지 오페라로 만든 창작오페라 <운영>은 기존의 대형 창작오페라 흐름과는 궤를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기존 대형 창작오페라의 경우, 권선징악 구조인 <춘향전>,해피엔딩 구조의 <심청전>과 
<황진이>, <논개> 등 일탈한 기생 이야기, 영웅적 역사 인물들이 주조를 이루어 왔다. 또한, 영화나 TV 등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궁중드라마도 왕을 둘러싼 여인들의 궁중비사나 권력을 둘러 싼 왕권다툼 이야기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신예작곡가 이근형의 새 창작오페라 <운영>(부제:서천, 꿈길 저 편)은 안평대군의 이름없는 궁녀 운영과 명문장가를 꿈꾸던 한 젊은 진사와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다. 무대 공간은 600년 전 한양 인왕산 아래, 지금은 사라진 수성궁터로 비록 과거의 공간이지만 사용되어지는 오페라 언어는 2015년 오늘의 현대어를 쓰고 있다.

서울오페라앙상블(www.seoulopera.org)의 창작오페라 <운영>은 작곡 이근형, 연출 장수동, 지휘 김덕기, 운영 역 소프라노에 김지현, 김순영 더블 캐스팅, 이승묵, 양인준, 장철, 강기우, 김재섭, 박준혁, 이종은, 이미란, 김주희, 송현정, 성재원 등이 출연하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의 연주로 2월 14일(토) 오후 7시와 2월 15일(일) 오후 4시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회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넷 예매 사이트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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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세계 발레의 별들이 함께 하는 '2014 월드 발레 스타즈'가 6월 7일(토)부터 15일(일)까지 서울과 성남, 광주 무대에 오른다.

발레의 전설이 될 오늘의 스타들이 한무대에 올라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등 클래식 명작 발레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무대를 펼치게될 '2014 월드 발레 스타즈'는 세계 발레의 수준과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안나 치간코바,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파울로 아라이스, 볼쇼이 발레단 마리안나 리츠키나, 헝가리 국립발레단 알리야 따니크파예바, 드미트리 티모페에브, 잉글리시 내셔널발레단 카테리나 크하니우코바, 키에프 국립발레단 안드레이 피사레프, 모스크바 국립발레단 사야카 다쿠다, 보스톤 발레단 아이도스 자칸, 올가 구드코바, 국립발레단 김지영, 이은원, 이영철 등 세계 정상급 무용단 현역 발레 스타들이 참여한다.

The Sleeping Beauty(잠자는 숲속의 미녀), Grand Pas de Deux, La Mort du Cygne(빈사의 백조), Le Corsaire(해적) Grand Pas de Deux, The Flames of Paris(파리의 불꽃) Grand Pas de Deux, Giselle(지젤) Grand Pas de Deux, Carmen(카르멘) Pas de Deux, Coppelia(코펠리아) Grand Pas de Deux, Don Quixote(돈키호테) Grand Pas de Deux, La Sylphide(라실피드) Grand Pas de Deux, Diana and Actaeon(다이아나와 악테온) from La Esmeralda Grand Pas de Deux,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 Pas de Deux, Swan Lake Act III (백조의 호수 중 흑조) Grand Pas de Deux, 그리고 모던발레 작품 등이 공연된다.

세계 발레의 별들이 함께 해 '별 다섯' 무대를 만들 2014 월드 발레 스타즈(2014 World Ballet Stars) 무대는 한국발레재단 주최로 6월 7일(토) 저녁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11일(수) 저녁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15일(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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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즈를 취하고 있는 국립무용단 <회오리(Vortex)>의 제작, 출연진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렸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은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안무의 <회오리(VORTEX)>를 오는 4월 16일(수)부터 19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은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테로 사리넨(총안무), 장영규(음악감독, 국악그룹 비빙 대표), 김미애(조안무, 국립무용단), 박혜지(국립무용단), 최진욱(국립무용단), 송설(국립무용단)이 참석했다.

먼저 윤성주 예술감독은 “2012년 부임 이후 국립 레퍼토리 시즌제가 도입됐다.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첫 번째 해의 모토가 ‘현재의 직시’였다면 이번 시즌은 ‘전통의 놀이, 한국 춤, 동시대성’을 모토로 <신들의 만찬>, <묵향> 등의 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고 말했다.

또한 “한국춤은 손놀림, 발놀림, 호흡을 중요시한다.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서양춤에 비해 땅을 중요시하고 하체를 중요시하는 우리춤의 특징을 테로 사리넨이 잘 표현하고 그의 춤 철학이 우리와 가장 잘 맞고 있어서 유럽에서도 유망한 안무가인 그를 초빙하게 됐다. 우리나라 무용수들의 기량이 최고로 발전하는데, 그에 맞는 세계로의 진출이 가능한 작품이 필요해 이번 작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테로 사리넨과의 작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테로 사리넨은 “무용은 말이 필요 없이 그 자체를 보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회오리> 안에서는 영적인 부분, 남녀의 만남, 사람간의 만남, 그리고 전진하고 진보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추구하고 지향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장영규 음악감독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작업은 언제나 신선하다. 음악작업이 라이브라서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것을 소재로 한 음악과 춤 간의 시너지 효과가 작업과정에서 흥미롭다. 마지막에 탄생될 작품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안무를 맡은 김미애는 “타로 사리넨이 매우 동양적인 감성을 가져서, 처음 우리 국립무용단과의 작업인데도 그가 낯설지 않았다. 첫 연습 때 그가 “지구에게 인사하라”고 했는데, 그가 굉장히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부분이 이번 작품의 70분 동안 국립극장 무대에서 오롯이 느껴질 것이다”라고 작업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 국립무용단의 <회오리(Vortex)>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최진욱(국립무용단), 박혜지(국립무용단 인턴단원),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테로 사리넨(초청 안무가), 장영규(음악감독), 김미애(조안무, 국립무용단).


최진욱은 “이번 작품은 항상 느낌(feel)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작업하기가 힘들다. 그와의 작업은 몸 전체를 ‘뿌리’라고 생각하고 몸이 꼿꼿이 서 있어야만 한다. 어떤 협업을 했을 때 이런 새로운 방식이 우리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예전에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계속 해왔던 작품 같은 느낌을 주었고, 그것을 관객들도 느낄 것이다”라고 작업과정의 느낌을 전달했다.

송설(샤먼 역)은 “‘샤먼’이라는 주술사 역할을 맡았는데 ‘덩실덩실’하다고나 할까. 항상 움직여야 하고 굉장히 즉흥성이 강했다. 때문에 무용수 컨티션에 따라 작품이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작품을 일관되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하게 되는 작품이다”고 작품의 즉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인턴단원이 해외안무가 작품에 발탁되는 이례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2011년부터 해마다 국립무용단 인턴단원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박혜지(국립무용단 인턴단원)는 “인턴단원으로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무척 설렌다. 워크샵 때 테로 사리넨을 처음 만났다. 작업을 하다 보니 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새로운 작업을 형성한다는 점이 굉장히 멋지고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했다. 테로를 통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4년간 한 예술단체에서 매년 '인턴'단원으로 재채용되는 경우, 이를 '인턴 단원'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차라리 '기간제 단원'이란 표현이 더 맞는 것은 아닐까?)

핀란드 안무가로서 어떻게 한국적인 부분을 표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핀란드는 친환경 국가이면서 동시에 원자력 발전소도 있는 다이내믹한 국가이다. 나는 핀란드와 한국의 전통을 볼 때 동시에 ‘회오리’ 같은 에너지를 느꼈고, 그것을 표현했다. 나는 고대의 아이디어를 갖고 현대의 몸으로 표현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내부의 에너지를 잊고 산다. 이것을 무용가와 안무가가 끌어내어줘야 하는 부분이다. 춤은 말이 필요 없는 어떤 언어다. 협업을 통해 사람들이 무용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무용을 통해 나에 대한 이해를 넘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무용의 특별한 점이다”라고 자신의 무용철학과 이번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회를 말했다.

국립무용단과 사리넨의 이번 <회오리(Vortex)>는 무대미술, 조명, 의상이 총체적으로 무용을 잘 드러내주는 형식이다. 의상은 동식물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부채를 주름의 형태로 만들고, 의상에 마이크를 넣어서 사운드 효과를 얻는 등 여러 요소가 작품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립무용단 <회오리(Vortex)>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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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카고 중 무죄 석방된 록시와 벨마의 공연 장면(사진제공=신시컴퍼니)

[플레이뉴스 유수란기자] 뮤지컬 시카고의 무대는 시종일관 어둡고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차 있으며, 재즈풍의 음악으로 시작하며 끝난다. 시가, 권총, 살인, 갱 등 1920년대의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로 채워진 뮤지컬 시카고는 당시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돈만 있으면 살인을 하고도 스타가 될 수 있던 미국의 시대상을 위트와 함께 현실 비판적으로 표현한다.

보드빌 배우였던 벨마 켈리는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 후 쿡 카운티에 수감되어 있다. 그녀는 교도소 간수인 마마 모튼과 시카고 최고의 변호사인 빌리 플린을 통해 화제의 스타 여죄수로 살아가며 석방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여 주인공 록시 하트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정부 프레드 케이슬리를 살해한 후 쿡 카운티에 보내진다. 록시 역시 빌리 플린을 고용하고 빌리의 각본대로 꼭두각시가 되어 자신의 살인을 정당방위로 포장한다. 록시의 이야기는 시카고의 새로운 화젯거리가 되어 벨마를 뛰어넘는 큰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자극적인 기사를 찾아 몰려다니는 황색언론들은 곧 록시의 이야기보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범죄를 찾아 떠나고 만다. 벨마와 록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며 그들의 유명세는 끝이 난다.

빌리와 록시가 인기를 얻고 잃어가는 과정 속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록시 하트의 남편으로서 존재감 없는 정비공 아모스 하트. 그는 공연 내내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로 묘사되며 조롱거리가 되지만 극이 끝날 때쯤, 벨마와 록시에게만 귀를 기울이고 아모스 하트를 비웃었던 관객들 역시 황색언론과 다를 바가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

▲ 뮤지컬 시카고 중 변호사 빌리플린과 록시 하트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의 선정적인 싸구려 저널리즘과 미 형법 제도의 모순,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주제와 안무, 표현 방법, 미니멀한 의상들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할 만큼 시시사적이며 현대적이다.

특히 밥 파시의 안무는 코믹하면서도 풍자적인 뮤지컬 시카고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시원시원한 동작들보다는 꾸부정하면서도 소소한 근육들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밥 파시만의 안무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미니멀리즘한 블랙 의상과 재즈 음악, 밥 파시의 독특한 안무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뮤지컬 시카고의 잔잔한 여운이 남게 만든다.

뮤지컬 시카고는 단순한 세트와 조명만으로 움직이며, 사람을 몰입시키는 기승전결식의 스토리텔링도 아니다. 하지만 연기자들의 흡입력있는 연기와 1920년대의 시카고를 그대로 재현시키는 재즈 선율과 춤은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또 관객들에게 말을 걸기도 하는 서사극적인 특성과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칼린의 등장은 배우와 관객, 오케스트라를 하나로 만들어 버린다.

올해로 7번째 공연을 맞는 2013년 뮤지컬 시카고는 지금껏 대표적인 벨마 켈리로 호흡을 맞춰온 인순이와 최정원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이들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벨마 켈리를 연기한다. 올해 새롭게 투입된 오진영과 이하늬는 아마추어적이지만 매력적인 록시 하트를 연기한다.

차별화된 매력의 뮤지컬 '시카고'는 8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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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단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장면.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극단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티엔친신)이 18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에서 프레스리허설을 가졌다.

국립극단은 2012 해외연출가 초청공연으로 중국의 연출가 티엔친신(44)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작품으로 한국과 중국의 극단 간 첫 협력작품이기에 의미가 크다.

연출가 티엔친신은 중국의 대표적 여류연출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아온 고전을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하여 차별성을 주었다. 따라서 로미오는 중국 홍위병의 선봉장인 '공련파'가문의 아들로, 줄리엣은 노동자 중심의 '전사파' 가문의 딸로 등장한다.


▲ 국립극단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중 결투장면. 어두운 회색 지붕을 배경으로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그렸다.


배경은 바뀌었지만 인류 보편적 사랑을 담아내는 것에 변함은 없다. 18일 오후 프레스 리허설에서 선보인 전막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 발코니 사랑장면, 서로 엇갈린 죽음의 장면 등은 원전의 내용과 같은 형식이다. 배경이 중세 이탈리아의 베로나 광장이 아닌 중국의 1966년~1976년의 문화대혁명 시대라는 것에 따라 각 가문이 홍위병과 노동자 계급으로 대변된다는 것만 다르다.

고전이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오히려 요사이 국내 창작뮤지컬처럼 경쾌하고 밝다. 서로 연인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 시간의 흐름 등에는 인물들이 제자리에서 뛰는 방법으로 경쾌함을 주고, 연인을 떠올리며 대사하는 장면의 대사톤 또한 비장하거나 숙명적인 톤보다는 밝고 낭랑하다. 연인 장면에서는 무대 이쪽 저쪽 한구석에서 베짱이 악사처럼 악기를 연주하는 배우들도 재미있다.

실제로 연출의 티엔친신은 무거움보다는 자연스러움, 밝음을 추구하여 이번 공연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 대혁명의 10년 동안은 어른들에겐 고통스러운 시대였을지 몰라도 청소년들에겐 오히려 자유로운 시대이기도 했다. 나의 기억 속에 그 시대는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회색 건물로 시작한다. 서로 편가르며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던 그 시절, 극단적인 상황에서 순수한 사랑을 하지만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모습이 내겐 청춘, 젊음의 초상이다"라고 말했다.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

 

따라서 무대는 전신주가 가득한 어두운 회색빛의 지붕을 배경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다소 큰 공간이 왼쪽, 가운데, 오른쪽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공간이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줄리엣의 방과 발코니 장면은 왼쪽, 무도회, 결투 등의 장면은 가운데, 로미오와 뤄선생(원전의 로렌스 신부)이 주로 나오는 장면은 오른쪽 무대에서 진행되지만 복잡하진 않다.

국립극단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티엔친신)은 12월 18, 19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월 2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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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갈라' 공연 '데필레'장면.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 단원들과
국립발레단 단원들, 역대 임원진 등이 총출동하여 50주년 잔치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 박순영


50년 역사를 돌이켜 본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갈라'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한 가운데, 지난 주말 사이 두 개의 발레공연이 있었다.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갈라' 공연과 전설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그것이다.

먼저, 11월 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갈라'는 1962년 '국립무용단'이란 이름으로 제1대 고 임성남 단장(1962~1992)을 시작으로 창단 이래 한국 발레사를 이끌어 온 국립발레단의 명성답게 탄생부터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공연의 1막 시작은 '국립발레단 50주년 역사 속으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국립발레단의 역사적 궤적을 아우르는 영상으로 한국 발레사를 살펴볼 수 있는 값진 순서였다. 이어진 창작발레 '처용'은 1981년 초연된 작품으로 무대 뒤편에 덩그러니 놓여진 처용비와 안무가 오늘날 보기에는 촌스러워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원로 관객들에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또 14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 '고 임성남 초대단장 10주기 헌정 공연 <왕자호동>'과 연계되어 한국 창작발레의 비약적 성장과 국립발레단의 발전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어진 순서들은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파토리인 '백조의 호수', '지젤', '스파르타쿠스', '해적', '고집쟁이 딸', '탈리스만'의 주요 장면들을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들이 각자 가장 잘하거나 어울리는 작품들에서 2인무와 독무를 선보이며 기량을 뽐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적-그랑파드되'에서는 이재우와 한나래가 풋풋한 듀엣과 독무를, '고집쟁이 딸'에서는 신승원과 김윤식이 경쾌한 듀엣과 독무를, 1부 마지막이었던 '백조의 호수 1막 2장'에서는 일사불란하고 우아한 백조의 군무 사이에서 이영철의 든든한 지그프리드와 유난희의 가녀린 오데트 공주로 멋진 모습들을 선보였다.

▲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 갈라' 중 '흑조 그랑파드되'. 요염하고 날렵한 오딜(박슬기)의
32회전 턴과 지그프리드 왕자(김기완)의 점프가 인상적이었다. ⓒ 국립발레단


2부 첫무대는 '국립발레단 미래 100년의 꿈'이라는 순서로, 세계 발레인사들의 축사와 국립발레단의 주요 공연장면과 발레 아카데미 등 미래를 향한 도약상을 영상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국립발레단이 배출한 대표적인 두 발레커플인 김지영-김용걸, 김주원-이원국의 호연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었다. '지젤 아다지오'에서는 김주원의 아름다움과 이원국의 탄탄하고도 정확한 듀엣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Work 2'에서는 김용걸의 안무로 김지영과 함께 중세의 류트음악 같은 스팅의 음악을 배경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형상화한 현대발레를 선보였는데, 이날의 고전발레들 사이에서 빛나는 훌륭한 순서였다. '탈리스만'에서는 이동훈이 장기인 하늘을 나는 듯한 점프 동작으로 시원함을 선사하였고, 이은원은 초반에 다소 긴장한 듯 실수가 있었지만 다시 안정적으로 특유의 귀여운 연기를 선보였다. '흑조-그랑파드되'에서는 김기완이 기품 있는 지그프리트를, 박슬기는 날렵하고 요염한 오딜을 연기하였다.

'스파르타쿠스'에서는 김리회와 정영재의 2인무도 사랑스러웠지만, 스파르타쿠스가 동료들과 결의를 다지는 군무 장면이 더욱 힘차고 인상적으로 정영재에게 잘 어울리고 있었다. 마지막에 국립발레단 부설아카데미 39명, 국립발레단 단원 79명과 역대 단장들이 총출동하는 '데필레'와 공연 후 축하 리셉션까지 이날 공연이 국립발레단의 50회 생일잔치이자 발레계의 축제임을 보여주며, 과연 국립답게 성대하면서도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먼 품위 있고 흐뭇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발레는 좋았지만 오케스트라가 아쉬웠던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는 13일 공연의 1막 동안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음정과 박자 등 소리의 불균형으로 불쾌감을 주었다. 첫날 공연도 아닌 마지막 날 공연의 불균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했다. 아시아 투어 중이라는데, 한국 공연이라 신경을 덜 쓴 건지, 과연 예민한 일본 관객 앞에서도 이처럼 연주하는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10일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 갈라'에서 코리안 심포니가 다채로운 레파토리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호연하며 사회자와 관객으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에 비교하면, 극음악 반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린스키의 세계적인 명성이 정말로 무색하였다.

무대나 안무, 무용수의 기량 등은 좋았다. 또한 13일 공연에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적인 마린스키 발레단에 2011년 입단한 한국 출신의 김기민이 지그프리드 왕자 역을 맡아 그를 보러 온 관객들의 기대 속에 공연하였다. 1막 1장은 왕궁에서 지그프리드 왕자의 성인식 축하연 장면으로 피에로의 화려한 턴, 남녀 귀족 커플의 듀엣 등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러시아 황실을 표현한 무대와 의상이 눈을 즐겁게 했다. 곧이어 김기민의 등장에 춤동작 전인데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수많은 발레와 무용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출신 무용수의 성장을 축하하러 온 듯하였다.

1막 2장의 호숫가 장면은 우아함 그 자체였다. 호수와 호숫가의 나무를 그린 배경화는 은은한 조명 위에 실물처럼 생생하였다. 13일 공연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의 젊은 세대의 선두주자 중 한 명인 올레샤 노비코바는 아름다운 미모와 완벽한 테크닉, 연기력으로 우아한 오데트 공주를 선보였다.

군무 또한 평균키가 170~176cm 되는 큰 키의 여성무용수들이 흰색 '튀튀'를 입고 32명의 백조가 일사불란하게 원형, 사선, 직선 등 여러 대형으로 보이는 군무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오케스트라도 금관의 백조 선율이 등장하자 그제서야 몸이 풀린 듯 제대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인터미션 후 2막은 다시 궁정 장면이었다. 화려한 러시아 궁정 안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무도회가 열리고, 여왕이 초대한 각국의 공주들이 각국의 춤을 추는 장면이 러시아 발레다운 진면모를 보여주며 만족감을 주었다. 또한 악마 로트바르트의 딸인 흑조 오딜은 정확한 32회전 턴 동작을 멋지게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기민 역시 고난도 점프와 턴 동작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악마 로트바르트가 그의 딸인 흑조 오딜이 왕자와 2인무를 출 때, 붉은색과 검정색이 섞인 망토를 카리스마 있게 휘날리며 악마적 영향력을 뻗치는 동작 또한 인상적이었다.

▲ '마린스키 발레 & 오케스트라' 공연의 김기민과 올레샤 노비코바.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올레샤 노비코바의 호연에 즐거웠다. ⓒ 문성식 기자


막은 다시 호수 장면이었다. 발레 '백조의 호수'에는 새드엔딩과 해피엔딩 두 버전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왕자가 로트바르트의 날개를 뜯어 그는 죽게 되고, 오데트의 마법이 풀려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을 공연하였다. 장조로 바뀐 백조 선율의 장엄하고도 힘찬 엔딩이 관객의 가슴을 울리며, 러시아 발레를 눈앞에서 직접 관람하고 또한 한국이 낳은 세계 속의 발레리노 김기민의 열연을 지켜본 뭉클함으로 수차례의 커튼콜 속에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위 두 공연 모두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그 성격상 공연의 내용과 충실도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국립'발레단의 '50주년' 기념과 '대우증권' 창립 '42주년' 기념은 확실히 달라 보이지 않는가. 금융권 대기업이 15주년, 50주년도 아니고 '42주년' 기념이란 어색한 타이틀로 투어공연 계획의 외국 유명단체를 비싸게 초청한 무대가 어떻게 힘들게 50년을 이루어낸 한 단체, 그것도 국립의 50세 생일잔치 무대와 그 정성과 밀도 면에서 같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한국의 예술적 수준이나 공연 구성의 능력은 이미 세계적이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7-8년 전 내한했을 때의 기억으로 느슨하게 공연한 것이었다면, 부디 다음부턴 그러지 않길 바란다. 지난주 6일과 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되었던 '게르기예프 &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공연도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잘하였다는 후문이다. 공연은 워밍업이 아니라는 사실, 명심하길 바란다.

한편, 내달 6일 김지영과 이동훈이 러시아 볼쇼이극장 12월 정기공연 '스파르타쿠스'에서 각각 프리기아와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 한국무용수가 주역으로 초청된 것은 1989년 문훈숙씨(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가 마린스키 발레단에 '지젤'로 초청된 이래 두 번째로, 커플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발레를 대표하여 두 사람이 진심어린 열연을 펼치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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