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루살카' 2막. 인간의 세속적 세상을 붉은 사각무대로 그렸다.
(4/27 드레스리허설 소프라노 서선영(루살카 역), 베이스 손혜수(보드닉 역) ⓒ 국립오페라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루살카'가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국내 초연되었다.

드보르작의 체코판 인어공주이야기인 오페라 '루살카'는 국내 초연,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단장의 두 번째 국립오페라단 연출작, 그리고 국내 제작진 출연진만으로 꾸리는 무대라는 면에서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되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공연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김학민 단장이 저서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로 오페라를 일반 대중에게도 쉽게 풀어주는데 유능한 바, 이번 공연은 자연과 인간의 세계를 극명히 대비시킨 신비로운 무대디자인(박동우 무대디자인)이 오페라전체를 이끌었고, 주역 성악가들의 노래와 오케스트라 음악은 안정적이고 극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1,2막의 강렬한 대비로 주제를 함축하는 무대디자인은 합창보다 독창 이중창 위주인 극을 허전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1막은 푸른 조명(구윤영 조명), 큰 원형 경사 무대 가운데 커다란 연못과 물결의 흐름을 영상(박준 영상디자인)과 조명으로 잘 살렸다. 연못 속에서 큰 버드나무가 자라나 있고, 숲의 요정들이 등장해 아름다운 삼중창을 부른다. 겹친 장막에 물결이 비춰지고, 호숫가 요정들이 날아오르는 장면은 신비롭다.


▲ 예지바바(메조 소프라노 양송미)는 루살카(소프라노 이윤아)에게 다리를 주는
대신 목소리를 빼앗는다(사진 4/29공연). ⓒ 국립오페라단


이윽고, 연못에서 루살카가 등장해 아빠 보드닉에게 왕자와 만나려면 자신이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말하며 "달에 부치는 노래"를 부른다. 소프라노 이윤아(5/1 공연)는 소망을 가득담은 부드러운 열창으로 박수를 받았다. 결국 마법사 예지바바가 루살카에게 다리를 주는 대신 그녀의 목소리를 빼앗는다.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굵직한 카리스마로 예지바바를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숲속에서 왕자는 루살카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목소리를 잃은 루살카와 함께 듀엣을 부를 순 없지만, 왕자 역의 테너 김동원은 루살카를 만난 기쁨을 호소력 있는 열창으로 루살카의 노래만큼 두 배나 부르며 박수갈채를 받고, 밝은 하이라이트 조명 속 왕자와 루살카의 뒷모습으로 1막을 마친다.

2막은 1막 루살카가 속한 자연과는 대조되는, 붉은 조명에 3층 날카로운 사각의 붉은 인간의 세계다. 목소리까지 잃은 루살카의 눈으로 본 인간세계이기에 더욱 과장되게 그렸다. 3층 창문 구조물과 가운데 무대에 합창단과 무용단이 붉고 검은 의상과 살색 노출의상으로 난교장면을 연출한다. 그 속에서 사냥터지기와 부엌대기는 왕자가 어떤 목소리 잃은 여인에게 홀렸다고 노래한다. 부엌대기 역의 김정연과 사냥터지기의 테너 민경환도 경쾌하고 시원한 목소리로 2막 시작을 잘 열어주었다.


▲오페라 <루살카> 1막. 큰 원형 경사 무대 가운데 커다란 연못과 물결의 흐름을
영상과 조명으로 잘 살려냈다. (사진 4/29공연) ⓒ 국립오페라단


난교장면은 수위가 높지는 않아도 '국립'오페라단이기 때문에 다소 과하게 여겨졌다. 왕자는 외국공주에게 점차 끌리고, 목소리를 잃어 노래를 못하는 루살카는 슬퍼하는 눈과 표정으로 연기하며 이 모습에 보드닉은 안타까워한다. 2막은 따라서 왕자와 외국공주의 이중창이 주로 펼쳐지는데, 외국공주 역의 이은희는 2막 마지막에 왕자를 눕혀 짓밟으며 욕망과 좌절이 겹친 열창을 잘 펼쳤다.

▲ 오페라 루살카는 2막에서 루살카가 목소리를 잃으므로 왕자의 독창이 유독 눈에 띈다.
(사진 4/29 공연 테너 김동원) ⓒ 국립오페라단


3막 무대는 메마른 둥근 호수 한가운데 고목나무가 메말라 있고, 어둠 짙은 푸르름의 밤이다. 호수로 돌아온 루살카에게 예지바바는 왕자를 칼로 죽여야한다고 말한다. 다시 목소리를 찾은 루살카의 슬픔어린 노래와 외국공주에게 버림받고 루살카를 찾아온 왕자의 절절한 이중창이 시작된다.

왕자 역 김동원
은 탄력적인 고음과 호소력으로, 루살카 역 이윤아는 슬픔과 왕자를 지키고픈 마음을 공감되게 잘 불렀다. 왕자를 죽일 수 없는 마음에 뒷걸음질치던 루살카는 결국 왕자의 바램대로 키스하고 왕자는 루살카의 품에서 죽는다. 자연의 신령한 힘을 대변하는 예지바바가 다시 등장해 루살카와 함께 흰 구름 영상 속 무대 뒤로 퇴장한다.

▲ 왕자(테너 권재희)는 루살카의 사랑을 저버리고 외국공주
(소프라노 정주희)에게 빠져든다.>(사진 4/27 드레스리허설)
ⓒ 국립오페라단



전체적으로 무대와 음악면에서 훌륭한 초연이었던데 반해, 아무리 동화지만 그래도 일종의 미묘한 심리극인데, 모든 장면에서 성악가들이 관객 쪽 정면을 향해 호소적인 열창을 하고 손짓하는 것보다는 뒤돌아선 자태, 곁눈질 등 시선의 방향, 동선 면에서 더욱 디테일하게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연출과 연기코치가 필요해 보였다.

국립오페라단은 2015-16 시즌 레파토리 마지막으로 LG아트센터에서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비발디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 6월 3일부터 4일까지 <국립 오페라 갈라>를 공연한다. 비발디, 갈라와 함께 기대되는 시즌의 마지막, 그리고 다음시즌은 어떤 식탁이 차려질지 궁금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의 더욱 도약하는 모습에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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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화이팅!!"을 외치는 국내 발레단 대표들. ⓒ 문성식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15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 김인숙)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19층에서 5월 26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6월 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공연되는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그동안 중견안무가와 신진안무가에게 발레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발레와 모던발레 등 발레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특히 올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야외 무료공연이 열리고, 국립발레단 수석 김지영의 해설이 있는 발레, 발레단과 함께하는 야외 사진촬영 등 부대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풍성한 발레이벤트가 준비된다.

이번 발레축제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12개 단체를 포함 15개 국내 발레단체가 참여한다. 또한 작년에 비해 탄탄한 실력을 갖춘 중견안무가들의 작품수가 더욱 많아졌다. CJ토월극장에서는 6/4 김용걸댄스씨어터 <Inside of Life>, 박상철발레단 <Shakespeare in Ballet 오텔로>, 최소빈발레단 <레가토>, 6/11 와이즈발레단 <Once upon a time in 발레>, SEO발레단 <A table;아따블르>, 6/14 백영태발레류보브 <데미안>, 김선수발레씨어터 <춘향>의 중견안무가 작품이 공연된다.

자유소극장에서는 신진안무가 작품이 공연된다. 6/17 유회웅리버티홀 <비겁해서 반가운 세상>, 6/20-21 김지안발레단 <악마의 선율 파가니니II>, 최진수 S Ballet Group <The eyes from a cage>, 6/24-25 고현정 Decent Ballet Company는 <코나투스:존재의 힘>, 다크서클즈컨템포러리댄스 <변형된 기억>을 공연한다.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6/24-28까지 공연한다.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6/13 서울발레시어터 <브라보! 모던발레>를, 6/20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발레갈라>, 6/27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갈라>를 공연한다.

김용걸 댄스시어터의 김용걸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막공연을 맡았다. 개막이란 페스티벌 전체에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인 것 같다. 작년에는 개막은 처음이라 부담감을 가졌는데, 올해는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소극장에서는 젊은 안무가 작품이 공연된다. 파가니니를 어떤 천재로 끌어주는 요소로 악마로 표현했고, 심리적인 표현을 하고자 하는 악마로 등장시키게 된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파가니니의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담아봤다.

올해 발레축제에서는 젊은 안무가의 신작 작품이 2작품이다. 최진수 S Ballet Group은 “ <The eyes from a cage>는 영상기기, 매직미러 등 여러 매체를 활용했다. 관객이 발레를 어려워하지 않고 영화를 보듯 편안하게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현정 Decent Ballet Company는 “‘코나투스’는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가 말한 인간존재의 힘이자 의지이다. <코나투스:존재의 힘>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질의응답에 답하는 김인숙 조직위원장 ⓒ 문성식기자


신작의 비율에 대한 질문에 김인숙 조직위원장은 “발레에서 창작의 비율이 자금지원이나 발레풍토 여건상 많지 않다. 한 발레작품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신작도 중요하지만 재공연으로 작품이 성숙하는 것에도 비중을 두기 때문에, 재공연에도 의미를 둔다. 이번에는 초연 두 작품이 공연되어 새로운 레파토리를 늘려가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6월 4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는 2015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다양한 티켓 이벤트와 할인혜택으로 좋은 발레작품들에 접근할 기회를 넓힌다.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의 티켓가격을 각각 15,000원과 10,000원으로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초중고생은 40%, 대학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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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무용단 '2014 춤이 말하다' 첫장면. 무용수들의 소지품 중,
치료 비상약이 눈에 띈다. 김설진(중앙)과 디퍼(왼쪽) ⓒ 국립현대무용단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현대무용단(단장 안애순)이 <2014 춤이 말하다>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춤이 말하다>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의 하나로, 무용 여러 장르의 대표주자들이 이야기를 하며 춤을 풀어내는 공연이다. 춤추며 겪은 에피소드, 힘든 과정, 소망, 습관들과 함께 무엇보다도 각 무용수의 대표 레퍼토리 주요대목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2014 춤이 말하다>는 발레, 스트리트 댄스, 전통춤, 현대무용의 대표 무용수들 6명의 춤과 진솔한 이야기를 두 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각 장르 춤의 서로 다름과 같음, 그들 무용수들의 개성과 고충 그리고 공통점이 춤과 ‘몸’을 쓰는 사람으로서 관통하는 하나의 과학과 종교처럼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는 가방, 옷, 소품들이 널려져 있다. 6명 무용수가 들어와 자기 물건을 가방에 챙겨 담아 무대 양 끝에 앉아 무대를 지켜보는 가운데 첫 주자 발레리나 김지영의 순서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경력으로 화려한 그녀의 몸은 작은 얼굴과 긴 팔다리로 과연 발레에 적합한 몸이란 저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 발레리나 김지영은 발레리나로서의 고충과 에피소드를 소탈하고
당당하게 이야기로 들려주며 아름다운 춤무대 또한 선사했다. ⓒ 국립현대무용단


일단 발레 한 대목을 펼쳐내고 숨을 가쁘고 몰아쉬는 가운데 이야기를 시작한다.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만큼 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준다. 어떤 설명을 할까. 이내 그녀의 소탈하고 당당한 얘기방식과 발레리나로서의 고충과 에피소드 등 맛깔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시작해 현대발레까지 다양한 춤을 보여줬다. 준비한 튀튀와 나풀거리는 얇은 소재 쉬폰 드레스로 금새 모습이 다양하게 바뀌며 자신을 표현한다.

다음으로 스트리트 댄서 디퍼가 등장한다. 김지영의 발레와 대비되는 경쾌하고 역동적인 리듬의 음악이 일단 시원하다. 여러 춤 장르 중 머리와 팔꿈치, 무릎의 스핀동작으로 위험함이 많이 따르는 춤을 추는 그에게 한쪽 어깨관절과 팔이 앞으로 춤을 추기에 위험할 지경이라는 김인아 교수(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의 진단 영상이 보여진다. 영국 유케이 비보이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하는 경력은 모두 그 혹사당한 몸에서 나오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직업을, 예술을 위해 유일한 도구가 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평생을 두고 건강하게 가꿔야 하는 “자신의 몸”이기 때문에 겪는 고충이 대단할 것이다. 젊은 시절은 조금 다쳐도 병원가지 않고 대수롭게 넘겼다던 디퍼는 이제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해 한쪽팔꿈치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나머지 팔과 다리로만 절충형태의 춤을 선보였다. 온전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까지 끌어안은, 독창적인 춤의 형태가 인상적이었다.

▲ 오철주는 빨간 한복치마를 어여쁘게 받쳐 입고, 살풀이를
입장단으로 정겹고 구수하게 이야기로 펼쳐내었다.
ⓒ 국립현대무용단


다음으로 오철주가 전통춤 순서로 살풀이와 승무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자 중 가장 연배가 높고 또한 순서 중 유일한 우리 전통춤이였기에 돋보였다. 마치 오늘 무용 수업 두 강좌를 듣는 것처럼 남자분이 빨강색 한복치마를 정말 예쁘게 받쳐 입고, 춤동작을 손마디부터 어깨, 얼굴, 시선, 발끝까지 하나하나 입장단을 하며 찬찬히 가르쳐주는 방식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의 설명대로 과연 제자들이 “선생님, 고와요~!!”라고 할 만 하다.

춤 강좌 사이사이 아들이 군대에 가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도 능수능란하게 하는 등 춤이 어렵고 복잡한 먼 이야기가 아니라 옆집 아저씨가 한 장단 편안하게 선보이면서 중요한 기술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전수하는 느낌을 준다. 두 번째로 승무를 출 때는 살풀이의 여성스러움을 벗어나 어느새 높은 기백의 남성스러움이 느껴진다.

▲ 차진엽은 "내 몸과 내 상상력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다"라며
현대무용하는 심경을 전한다. ⓒ 국립현대무용단


한 사람씩 무용수가 등장해 이야기와 춤을 펼칠 때마다 “이 사람이 멋져. 제일 멋져!!”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 순서 모두 동등하고 특색 있는 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현대무용가 차진엽은 "내 몸과 내 상상력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2000년대 초부터 차세대 안무가로 국내와 영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한 그녀의 춤은 더욱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동작을 쟁취하려고 애써왔다는 그녀의 설명대로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우위”임이 춤과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춤을 추고,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와인을 마시며 자신이 직접 만든 아로마 초의 향을 맡으며 즐거운 상상으로 몸의 피로보다는 정신적 피로를 푼다고 한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팔부터 시작해 머리, 가슴, 다리 온몸으로 원을 그리며 다시 춤으로 이어진다. 춤에 파워가 있고 상상력이 있다. 영혼을 움직이는 것 같은 춤이다.

다음으로 발레리노 김용걸이다. 한 마리의 흑마와도 같았다던 젊은 시절 못지않은 현재의 아름다움과 박력에 이날 그 어느 무용수보다도 가장 박수를 많이 받았다. 검정색 타이즈에서 흘러나오는 남성 신체의 아름다움과 힘, 그것과 함께 박력 있고 아름다운 무용이 정말 '참' 무용수다운 기량과 기교, 예술적 아름다움으로 과연 국가 무용수 맞구나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끔 해주었다.

그가 뜬금없이 "발레는 참 재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서양인 같은 특정 몸에게 맞는 발레를 한국인으로서 해내야 하는 고충을 표현하는 말이었다. 그는 무용수의 나이 한계가 예전에는 30대만 되면 은퇴였는데, 요새는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자신이 몸담았던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경우 40세가 넘어야 정년퇴직을 할 정도로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얘기도 들려주었다. 지금도 하루일과의 오전 시작에 스스로의 테스트를 <돈키호테> 중 바질 솔로로 날마다 하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에서 영원한 무용수이기를 바라고 실제로도 그러한 멋진 한 무용수를 느낄 수 있었다.

▲ 젊은시절의 흑마같은 모습이 지금도 여전한 김용걸은
박력있고 정확한 동작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국립현대무용단


마지막으로 "좀 작죠~"라며 김설진이 뒷모습으로 등장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독일무용단 시절의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단장이 수면제를 먹이고 가수면 상태의 춤을 다시 재연하라고 해서 춤을 추던 시절의 이야기, 그 과정에서 실제로 몸 안의 소장에 작은 구멍이 나 있던 것을 모르고 춤을 추다 응급실에 가게 되었던 상황 등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는 현재도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일반인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독일 현대무용의 심오하고 정신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스타일 중에서도 그의 춤은 삶의 고통과 슬픔 등 어두운 면을 절절히 그리고 얼굴 가득 드러낸다. 뭉크의 그림 <비명>을 연상시키게 갖가지 괴로움의 표정은 정말 그가 요즘 춤에서 추구하는 ‘질감’, 인생의 질곡과 공간의 여러 가능성으로 몸의 형태와 속도로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는 표정이 얼굴에서 팔로, 배로, 점차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도 함께 울고 싶게 만드는 공감력을 가진다.

마지막에는 출연진이 순서대로 한명씩 등장해 에필로그처럼 한 마디씩 말한다. 소망, 핸디캡, 일상이야기 등을 짧게 말하면, 바로 다음 타자가 등장해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식으로 이내 무대에 여섯 명 출연진의 말소리로 가득하다. 각 장르 춤추는 여섯 명의 공통점은 춤을 정말 좋아하고 그것으로 말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각 분야의 탑 레벨 선수들이었기에 말도 그만큼 잘하더라는 것이다. 춤을 말하다, 그냥 춤을 볼 때보다 그들의 입을 통해 듣고 나니 더욱 흥미로워지고 더욱 멋진 장르임을, 나도 춤추고 싶을 정도다.

공연이 끝나고 벽면 영상에 김인아 교수와 여섯 명 무용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상담한 후, 모두들 의사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상담을 마무리하는 장면에서는 안정감과 고마움이 함께 느껴진다. 춤과 자신을 말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알게 되고, 늘 내 자신이면서도 내가 나의 실현을 위해, 직업을 위해, 청중을 위해, 혹사해야만 하는 ‘나의 몸’. 그들, 무용수의 몸은 우리 모두의 예술 자산이므로, 소중히 관리하는 그들에게 우리 모두 감사하며 또한 앞으로도 꼭 잘 관리하시길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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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자간담회 현장 ⓒ 문성식


'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Arts Festival,이하 SPAF)' 기자간담회가 8월 27일 오후3시 대학로예술극장 1층 씨어터카페에서 열렸다.

2001년 시작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가을 국내외 우수 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로서, 2010년부터 한국공연예술센터(KoreaPAC)가 주최하게 되면서 국내 공연 자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국내 공연예술가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기능을 모색해왔다.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총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SPAF는 해외초청작 10편, 국내초청작 11편으로 7개국 19단체 21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27일 기자간담회에는 오태석(극단 목화), 이윤택(연희단거리패), 이항나(떼아트르 노리), 한윤섭(극단 뿌리), 윤시중(극단 하땅세), 김재엽(드림플레이 테제21), 최상철(최상철무용단), 김용걸(김용걸댄스씨어터), 이미희(서정춤세상), 이정윤(솔로이스트1팀), 최문석(솔로이스트2팀)과 박계배 센터장, 임수연 연극PD, 최문석 무용PD가 참석하고 이제승 문화사업부장의 사외로 진행됐다.

박계배 센터장은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연극인과 관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뷔페식 식단을 차렸다"면서 "올해의 슬로건인 'Sense the Essence'처럼 연극정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올해 SPAF의 방향을 설명했다.

"요 몇 년 SPAF가 점점 유럽 연극작품 일색이었는데, 올해는 오태석 선생님과 저 같은 노장작품을 뽑아주었다. 밑천이 딸린 것인가(웃음)"라며 이윤택 연출(연희단거리패)은 말문을 텄다. "나도 젊을 때 여러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리나라 젊은 연출들의 신선한 작품도 무엇이든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제 60대에 들어서니 다시 뿌리로 돌아가고 싶다. 내 연령대에 맞는 깊이 있는 중심 있는 작품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PAF는 국내외 연극작품과 무용작품들로 구성된다. 연극작품은 국내작 5편, 해외초청작 4편이다. 국내작품으로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거장, 오태석과 이윤택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태석(극단 목화)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연출 특유의 강렬한 현실풍자와 언어유희가 돋보인다.

이윤택(연희단거리패)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기시다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오타 쇼고의 초기 대표작 <코마치후덴>을 공연한다. 그 외 <노크하지 않는 집>(이항나 연출, 떼아뜨르 노리), <알리바이 연대기>(김재엽 연출, 드림플레이 테제21), <파우스트 I+II>(윤시중 연출, 극단 하땅세), <조용한 식탁>(김도훈 연출, 극단뿌리)가 공연된다.

해외작은 개막작과 폐막작을 눈여겨볼만하다. 개막작인 독일의 <노란 벽지>(독일 샤우뷔네 극장, 케이티 미첼 연출)는 19세기 미국 여권주의 작가 샬롯 퍼킨스 길먼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으로,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룬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스릴러다. 폐막작인 러시아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알렉세이 보로딘 연출, RAMT)는 유진오닐이 다시쓴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리아(Oresteria)>3부작을 러시아의 감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다. 그 외 영국의 <벙커 트릴로지>(제스로 컼튼 연출), 프랑스 <산책자의 신호>(라울 콜렉티브 연출)가 공연된다.

무용은 국내 5편, 해외 4편이다. 국내작 중 로봇과 무용의 결합작품인 <ᄃᆞᆯ, 千의 얼굴>(이미희 안무, 서정춤세상)이 눈에 띈다. 이미희 안무가는 "미디어파사드, 인터랙션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이전에 많이 해왔다"면서 "최근기술의 결정체가 로봇 아니겠는가. 로봇과 춤이 결합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선보이겠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 외 <Inside of Life>(김용걸 안무, 김용걸댄스씨어터), <무림강호(武林江湖)>(김경영 안무, 김경영 & DTM 댄스컴퍼니>, <봄의 제전>(김남진, 댄스씨어터 창), <A CRY>(최상철, 최상철현대무용단>가 공연된다.

무용 해외작품은 영국의 <썬(Sun)>(호페쉬 쉑터 안무/음악, 호페쉬 쉑터 컴퍼니)이 주목할만하다. 아프리카 댄스, 이스라엘 민속무용, 라틴댄스 등 다양한 춤으로 식민주의의 목가적인 공포를 날카로운 유머와 함께 표현된다. 그 외 콜롬비아의 <십자가의 일기>(티노 페르난데즈 안무, 엘스플로즈), 벨기에의 <머쉬룸>(그레이스 엘렌 바키 안무, 니드 컴퍼니), 오스트리아의 <블라인드 데이트>(메이 홍 린, 린츠주립무용단)이 각국의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작품세계를 펼친다.

주요 연극 무용 공연외에 SPAF의 주요행사인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이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올해는 9명 본선진출에 63명의 신진안무가가 지원하며 역대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댄스컬렉션 수상 안무가와 해외 교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글로벌 커넥션>이 정규공연으로 재단장해 무대에 오른다. <예술가와의 대화>가 기존의 해외초청 예술가에서 올해는 국내 예술가로도 확대되고, <젊은 비평가상>을 운영해 비평활성화를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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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ALLET WORLD 기자간담회 현장.


<K-BALLET WORLD>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전 11시에 진행되었다.

<K-BALLET WORLD>는 2008년 시작한 '발레엑스포서울, 서울국제발레페스티발'을 계승해 2013년부터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인 <K-BALLET WORLD>로 구성해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올해는 '모든 이를 위한 발레'를 목표로 유럽과 러시아 대표 발레단의 주역무용수 초청공연, 한국 대표 발레스타들의 클래식 발레 및 컨템포러리 작품공연, 국내외 중견작가들의 작품공연, 스타와 함께하는 발레강좌와 Local Ballet Project 세미나 등 교육프로그램이 함께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사)한국발레협회 회장 김인숙, <K-BALLET WORLD>의 조직위원장 조윤라, 안무가 김용걸과 김주원, 김성민, 최소빈, 최정인,김지연, 이지연, 최희재 등이 참석했다.

김인숙 회장은 "1984년 창단된 한국발레협회의 많은 행사 중 가장 비중이 높은 <K-BALLET WORLD>가 한국발레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내 중견 안무가와 신진 안무가의 발굴, 발레인구 확대, 한국의 발레를 세계로, 세계의 발레를 한국으로 맞이하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인사 소개했다.

조윤라 조직위원장은 "<K-BALLET WORLD>가 클래식 발레만이 아닌 모던 발레쪽으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 젊은 안무가들은 사회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고민을 많이 표현해내는 안무를 선보이는 등 기존의 발레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8월 30일 오후 5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세계 유수 무용단의 주역 무용수들의 화려한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스페인 정원의 밤>, 볼쇼이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 포르투갈국립발레단의 <프렐류드>,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미노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등이 선보인다.

▲ K-BALLET WORLD 조직위와 출연진들.


31일 오후 5시에는 국내외 유명발레단의 스타들의 갈라공연이 펼쳐진다. KNUA 김선희 발레단의 <클래시컬 심포니>, 비엔나국립발레단의 루드밀라 코노바로바, 브라디미르 시쇼브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웨이크업 파드되, <백조의 호수> 2막 중 백조 파드되를, 볼쇼이발레단의 안나 티호미로바와 아르템 오브첸코가 <로미오와 줄리엣> 파드되와 <황금시대> 중 탱고를 그 외 다양한 발레스타의 향연이 펼친다.

9월 2일 저녁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Ballet Project 4050>으로 중견안무가 4명의 작품이 펼쳐진다. <수선화>를 안무한 최소빈은 "한국 최초 소프라노이자 1920년대의 신여성 윤심덕의 인물묘사로, 발레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Waltz #6 Gloomy Sunday>를 조윤라는 "영화음악 Gloomy Sunday를 사용해 이미 성숙한 여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헛된 꿈이었다는 것을 표현하는 14분 작품이다. 영상을 통해 과거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외 정형일의 <잃어버린 정원>, 제임스 전의 <Two Images>가 공연된다.

9월 3일과 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창작발레 신인 안무가전>이 진행된다. 3일 공연의 <미로>를 안무한 최희재는 "클래식 선율에 아프리카 음악의 리듬과 선율로 야생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인간이 가진 내면의 복잡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를 안무한 이지연은 "인간은 누구나 한계점이 있지만 두려움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날아가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는 의도로 작품을 했다고 말했다. 그 외 전수진 <그림자놀이>, 최진수 <SHADOW #2>가 공연된다.

4일 공연되는 <변형된 기억>을 안무한 김성민(다크서클즈 컴템포러리댄스)은 "우연히 어린시절의 사진을 가족과 함께 보다가 나의 기억과 가족의 기억이 다른 것을 보고 놀라웠다"며 안무의도를 설명했다. <페르소나>를 안무한 최정인은 "누구나 살면서 느끼게 되는 자아의 내면적 모습과 외면적 모습의 심리적 갈등구조를 표현했다. 음악은 필립 글라스와 맥스 리히터 음악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Freindship>의 김지연 안무가는 "우정에 관한 여러 감정을 모던발레를 통한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4일과 5일 저녁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Creative Evening>이 진행된다. 5일에는 폐막식과 함께 김용걸, 김주원 두 발레스타의작품이 펼쳐진다. <빛, 침묵 그리고.....>를 안무한 김용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빛과 침묵의 공통점은 소리가 없는 것이다. 사회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 본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지 모르는 그런 죄책감을 발레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국내에 처음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소개하고 이번 폐막공연에 2년만에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김주원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의 아름다운 선율을 배경으로 하는 프레데릭 애쉬튼 안무의 멋진 작품이다. 2년 전보다 더욱 깊어지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아르망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외에 부대행사는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9월 1일 오후 5시에는 '한국발레 발전을 위한 지역발레 육성 및 지원방안 토론' 세미나가 개최된다. 스타와 함께하는 발레강좌로는 8월 22일 오후 6시 30분에는 황혜민 엄재용 부부, 23일 오후 4시에는 김주원, 오후 6시에는 김지영이 발레강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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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명 무용수의 ‘쉐이드 군무’에서 흰색의 튀튀를 입은
여자 무용수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아름답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1일 목요일 오후 1시,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La Bayadere)' 연습실 오픈이 예술의 전당 내 국립단체 연습실에서 진행되었다.

오는 4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라 바야데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발레단 버전과는 차별을 두고 '국립발레단 버전'을 탄생시켜 공연한다. '라 바야데르'를 레파토리로 확보했다는 것은 2011년 볼쇼이극장 공연, 2012년 '스파르타쿠스' 주역무용수 초청공연에 이어 세계적인 발레단과 어깨를 견주는 자리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괴테의 시에서 소재를 얻어 1870년 러시아의 발레마스터 프티파가 3막 5장의 발레로 완성하였다. 흔희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만큼,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 의상과 무대 디자인은 2011년 국립발레단 '지젤'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이태리 최고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아 세계 유일의 '라 바야데르'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95년 솔로르 역을 맡았던 김용걸이 이번엔 브라만 역으로
연륜을 녹여내는 감성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날 연습실 오픈은 주역들이 총출동하여 주요 대목을 선보였다. 인도를 배경으로 젊은 전사 솔로르와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의 못이룬 사랑과 승려 브라만의 사랑, 공주 감자티의 솔로르와의 약혼식 등이 아름다운 춤동작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무희들이 하늘로 팔을 치켜드는 동작처럼, 기존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없는 동양적이고 종교적인 표현을 위한 상체의 몸동작과 팔, 손동작이 인상적이었다.

1막 1장 무희등장에서 무희 퇴장 장면이 10분간 진행되었다. 브라만 역에는 김용걸, 니키아 역의 김지영, 마그다비아 역에 이영도가 열연해 주었다. 김용걸은 오랜만의 국립발레단 연습실 무대임에도 브라만 승려로서 본분을 잊고 무희 니키아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표현과 무희들과 함께하는 춤동작을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김지영 역시 무희 중의 꽃 니키아 역을 아름답고도 고혹적으로 잘 표현했다. 
 

▲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 수상에 빛나는
김리회와 정영재의 니키아-솔로르 연기.


다음으로 1막 1장 솔로르와 니키아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인 아다지오가 4분 10초간 이어졌다. 솔로르 역에 정영재, 니키아 역에 김리회가 열연하였다. 이 커플은 솔로르-니키아 역으로 제 11회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2010.4.18~4.29)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아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블라드미르 바실리예프 & 예카테리나 막시모바상, Best커플상, 관객상, 지도위원상(최태지단장)까지 5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 명성답게 고대의 젊은 동양의 남녀의 사랑모습을 아름답고 잔잔하게 잘 그려내었다.

이어서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식 파티장면으로 이 발레 중 가장 화려한 '북춤'이 3분간 진행되었다. 이 장면은 발레 용어로 '디베르티스망'이라 불리는데, 우리말로 흥겨움, 기분 좋음을 뜻한다. 이재우와 신혜진, 임성철이 열연하였다. 이재우와 신혜진은 화려한 무희들의 군무와 함께 절도 있는 리듬의 멋있는 호흡을 보여주었고, 임성철 역시 북을 들고 익살스러운 춤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 박슬기와 김기완이 감자티와 솔로르의 2막 약혼식
장면의 화려한 파드두를 선보였다.


다음으로 블루와 그랑파드두가 17분간 이어졌다. 감자티에 박슬기, 솔로르에 김기완, 황금신상에 이영도가 열연하였다. 박슬기와 김기완 역시 앞의 감자티-솔로르 커플과 마찬가지로 흥겨운 기분의 흐뭇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여성단체무의 모습도 일사불란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다. 이영도 역시 황금신상을 잘 받쳐 들고 카리스마 있게 동작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라 바야데르' 3막 중 발레블랑의 백미인 32명 무용수의 '쉐이드 군무' 장면과 니키아와 솔로르의 파드되가 19분 15초간 이어졌다. 흰색의 튀튀를 입은 여자 무용수들 32명이 줄지어 일련하게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국립발레단이 자랑으로 내어놓을 만하였다. 
 

▲ 3막 ‘쉐이드 군무’ 등장장면. 흰색의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의 동작과 구도가 아름답다.


3막 마지막인 '망령의 왕국'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 커플로는 이은원과 김기완이 열연하였다. 살아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니키아의 슬픈 영혼을 이은원은 애절하고 애틋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김기완 역시 2막의 기쁨에 찬 파드두가 아니라 슬픔의 표정으로 잘 표현하였다.

특별히 이번 '라 바야데르'에는 1995년 솔로르 역을 맡았던 김용걸이 브라만 역으로 18년 만에 출연해 그간의 연륜을 녹여내는 감성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김지영과 김리회-정영재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누리예프 페스티발에서 각각 인정을 받아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아 공연한 적이 있는 무용수들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7회 공연동안 김지영-이동훈, 김리회-정영재,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의 4커플의 수석무용수가 니키아-솔로르 역을 맡고, 감자티 역에 신승원, 황금신상에 이영도, 김윤식, 브라만에 이영철, 김용걸이 출연한다. 한 무용수가 날짜별로 니키아와 감자티, 솔로르와 황금신상, 브라만의 배역을 오가며 연기하는 것도 볼거리다.
 

▲ 3막 마지막 ‘망령의 왕국’에서 재회한 니키아와 솔로르. 이은원은
죽은 니키아의 슬픈 영혼을 애절하고 애틋하게 잘 표현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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