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deo Fuga-develop' 공연의 김자현 작곡가. 차분하게 컴퓨터를 응시하고 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컴퓨터를 응시하는 눈빛. 빈 오선지보다 더 적막한 컴퓨터 앞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다.

작곡가 김자현의 <Video Fuga-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이 1년 만에 돌아왔다. 소리를 보이게 하겠다는 작곡가의 의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동됐다. 작년 아르코 aPD과정에서 선보인 <Video Fuga>에 스토리성과 미래의 사운드 세계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까지 담아 올해는 <Video Fuga-develop>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실내공연장에서 선보였다. (기획/작곡 김자현, 조연출 최하늘)

<Video Fuga- develop>은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스탠딩석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작년 aPD과정으로부터 작곡가가 공연의 기획과 프로듀싱에 대한 감각을 습득하며 자신의 첫 브랜드 작품을 탄생 시켰던 신선함에서, 올해는 기존 공연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음을 공연 흐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 'Prototype I'은 소리와 영상 결합의 작업과정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공연소개로서의 자신감과 위트도 엿보였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첫 번째 순서로, 공연의 도입이자 <Video Fuga #01>의 실험으로 소개되는 'Prototype I'은 작년에 비해 자신감과 위트가 보였다. 본 공연이 현대음악 소리를 눈에 보이게 구성했다는 문장이 단어별로 보여지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음색의 다장조 음계와 1,4,5,도 기본 3화음, 그리고 발생되는 음이 오선악보로 보여진다. 이 과정은 모두 컴퓨터의 Max/MSP/Jitter(사운드와 영상 실시간 제어 프로그램)로 작업된 것으로, 이 날 공연의 모든 사운드/영상과 기술은 이 프로그래밍 과정으로 탄생되어 실시간으로 보여졌다. 

다음으로 <Video Fuga #01>는  작년보다 소리는 더욱 정교해지고, 색감은 작년의 흰색 하늘색에서 어두운 톤으로 더욱 세련되어졌다.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Republic', 즉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 문장을 가져와 ‘푸가’라는 형식의 엄격함을 김자현 작곡가의 비디오푸가를 통해 추구함을 보여준다. 음색은 기본 사인파와 톱니파 등 기본파형의 변형과 결합으로 갤러그 등 게임이나 세탁기 작동음 소리를 떠올릴 수 있었다.

위 헌법 문장의 영어 단어들 각각에 1,4,5 기본 3화음과 이탈음 7음 등이 매칭되어 있고, 1, 2초 단위로 단어들이 변함과 동시에 소리가 변하는데, 음이 변하고 있음을 단어와 시간길이의 변화를 통해 인지시키고자 한 의도로 보였다.

▲ 'Videp Fuga #03' 는 연주자의 현실공간과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의 소리와 영상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이어진 <Videp Fuga #03>는 푸가의 주제와 응답의 형식을 딜레이되는 사운드와 실시간 영상에 적용했다. 아득히 먼 곳을 그리워하는 것 같은 선적인 지속음들과 연결된 빠른 패시지를 바이올린 연주자(최세희)가 연주하고, 이 소리가 딜레이(시간 지연) 되어 재생되고, 무대 위 화면에도 연주자의 현재 모습과 딜레이 된 모습이 동시에 보여진다.

이것은 마치 무대 위의 연주자가 내는 소리와 모습은 주제, 스피커와 화면의 것은 응답인 듯했는데, 연주자의 현실공간과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공간의 소리와 영상이 하모니를 이루며, 이날 공연 중 가장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음 순서의 'Construction II'는 이번 공연에서 클라이막스로 위치를 옮겼다. 트레몰로, 쥬테, 미분음 등 각종 현대음악 주법의 현악삼중주가 그래픽악보를 연주했던 것이 작년 'Construction I'이었다면, 올해는 그래픽 악보에 파스텔톤 색깔이 더해지고, 앞 ‘Prototype'과 <Video Fuga>와 같은 도, 레, 미 음계로 해서, 들리는 소리와 보이는 악보의 연관성 사이에서 훨씬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바이올린 최세희, 비올라 박순영, 첼로 최세은)


▲ 'Construction II' 는 작년의 그래픽 악보에 파스텔톤 색깔과 도, 레, 미 음계가 더해져서,
소리와 악보의 연관성 사이에서 훨씬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마지막 순서로 선보인 'Untitled'는 2017년 <비디오푸가>에 이번에 공연순서로 새로이 추가되었다. 바이올린, 첼로와 키보드, 센서악기의 연주로 김자현 작곡가가 직접 키보드로 곡 도입의 잔잔한 3화음을 연주하고, 이어 첼로, 바이올린, 센서악기 순서로 느린 선율을 얹어간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작된 허리높이의 긴 막대형으로 도, 레, 미, 파 4개음의 센서악기에서 영롱한 음색이 빛나는 순간, 왜 작곡가가 기본 3화음만으로 공연을 구상하고, 진행시켰는지 이해가 되었다. 

김자현은 “작업과정에서 센서악기가 작동되는 순간 기뻤고, 다음 작업의 구상에 힘을 받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라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전자음악에서의 ‘기술과 음악’을 대중친화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기술향상과 보완에 집중했고, 공연결과에 만족한다. 후속작에서 스토리와 센서악기가 더 부각될 것 같다”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2017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 결과발표회 <창작실험-과정과 공유>(2018.02.23-25, 문화비축기지)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2017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은 다양한 예술장르 예술인 28팀에게 4개월간 공연 실험과정의  리서치,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작품의 일부를 쇼케이스, 피칭, 전시,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로 결과발표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창작자는 더욱 안정된 조건에서 실험하고, 공연 표현방식도 다양화 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 'Untitled'는 새로제작된 센서악기가 추가되어, 전자음악에서 대중친화적 기술요소를
추구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신귀만 작가



창작자와 대중, 그들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공연물의 경우, 창작의 자유가 추구하는 무궁무진한 실험과 리서치가 가능하려면, 그것이 공연이 된다는 가상의 전제가 공연형식이나 기술요소에 대한 탐험의 원동력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맨바탕에서 무조건 실험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창작실험-과정과 공유>는 공연 자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과정과 실험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작품일부의 시연과 프레젠테이션, 워크숍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창작'의 결과가 아닌 '창작한다'는 그 행위 자체가 얼마나 가치있는가 하는 것을 28개 '가상의 공연'을 통해 관람객에게도 알려주었다. 이번 과정을 통해 탄생될, 그들의 앞으로 다가올 진짜 모습을 기대해본다.


// 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 <Video Fuga-develop>

기획, 작곡 : 김자현

조연출 : 최하늘

연주 : 최세희, 박순영, 최세은, 김자현

기술협력 : 정강현, 안재현, 박성민

음향 : 문수영

악보영상제작 : 이현정 

영상기록 : 박동명 

무대크루 : 소규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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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규 <빈손>. ⓒ 이주희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춘천 봄내극장에서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마임인생 45주년 <아름다운 사람>공연을 올린다.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5년간 예술감독으로서 춘천마임축제를 세계3대 마임축제로 이끌어낸 유진규.

이후 2014년부터 <가면, 몸, 마임>(2015), <2016유진규의 어루만지는 몸-다섯 개의 몸맛>,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2016.8) <김장난장>(2016.11), <세월호7시간퍼포먼스_33한날에 돌아와요>(2017.3) 공연 출연 및 예술감독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지난 3월 31일 그를 만났다.

유진규 <빈손>.


-안녕하세요. 춘천에서 4년 만의 개인공연이라 들었습니다. 감회가 어떠신지요?

"처음엔 형식적인 거 그런 걸 꼭 해야 하나 했어요. 근데 지금 시점에 한 번쯤 정리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내가 춘천에 살면서 복합문화공간 '빨'을 운영했는데, 3년 전 그만두고, 서울이나 다른 데서는 개인공연을 하는데 정작 춘천에서는 못해왔어요. 춘천에 사는 사람으로 공연을 준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45주년 공연이 콜라보레이션 작업인데요. 콜라보의 어떤 이점이 있나요?

"본격적인 콜라보 작업은 작년 2016년 '다섯개의 몸맛'에서 다섯 분야 작가들과 함께했는데, 내 기존 작업과는 다른 생생한 느낌, 치열하게 부딪혀야 하는 게 좋았어요.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살아있고, 함께한 작가들도 좋아했죠.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껏 해왔던 콜라보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추는데요. 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내 작품들 중 선정해 기대하는 것은 고유의 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2017년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

-세날 공연 설명 부탁드려요.

"4월 10일 첫날 <빈손>은 제 작품 중에서 스스로 손꼽는 작품입니다. 1998년 초연작인데, 이전 해에 뇌종양으로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은둔생활 끝에 얻어낸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당시에 '한국적인 마임의 전형이다'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내용상으로도 존재의 삶과 죽음, 그런 근원적인 것들에 대한 질문을 했어요. 이날은 요기가갤러리 대표 이한주(즉흥음악), 강해진(즉흥바이올리니스트), 전형근(다원예술가,영상)이 함께합니다. 과거 <빈손>은 사물놀이와 함께했는데 이번에는 다분히 실험적인 음악과 영상으로 <빈손>의 전통적인 우리 몸짓, 고정된 틀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어요. 라이브 음악을 같이 하면서 느낀 것은 음악과 교감을 하고 어우러져야만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거. 여기에 즉흥성이 개입되는 거죠."

 

▲ 유진규 마임인생45주년 <아름다운 사람> 공연포스터. ⓒ 유진규


4월 11일 둘째 날은 '개인의 존재는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질되고 왜곡되는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머리카락>(1987), <망령>(1988), <밤의 기행>(1992)이 공연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는 민주화운동과 그 후로 넘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죠. <머리카락>은 서양 판토마임이고, <밤의 기행>은 우리 몸짓, <망령>은 퍼포먼스입니다. 공통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반복되는 일, 위협적이지는 않는데, 누적되면 존재는 파멸되는 그런 일들을 그렸어요. 그래서 다분히 현대인의 심리나 상황표현이 필요한데, '창작집합소 물오름'이 전자음악 미디어와 현대음악 작업으로 다양한 표현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세 개 마임에 맞게 일상 속의 비일상성을 표현해줄 거라는 기대를 하죠."

4월 12일 마지막 날은 '몸'이 주제다. 이번 공연 타이틀인 1979년 작 <아름다운 사람>은 박정희 유신 독재가 극에 달했던 당시 만들어져, 박정희 암살 직후에 공연됐다.

"1979년 박정희가 10월 26일 암살되고, <아름다운 사람>을 12월 1일 초연했어요. 애초 구상했던 건 유신정권에 억압되는 젊음들에 대한 거였죠. <날지 못하는 새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만들었는데, 암살됐으니 그 작품의 대상이 사라진 거예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죠. 나라 전체에 공황상태가 왔지만, 그 속에서 어떤 상태이든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살아남는 게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로. 근데 이번에도 그 딸 박근혜가 구속되고 이 공연을 하게 되니까 <아름다운 사람>은 참 묘한 시대적 인연을 갖고 있네요. 그때도 공황상태였고, 지금도 혼돈 상태고. 이번 공연을 통해서 뭘 제시할 것인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어요."

그 외 <어둠은 어둠이다>(2012), <몸>(2017)이 함께 공연된다.

"2017년 <몸>에 와서는 시대상 사회상보다는 근원적인 존재에 대해 접근한 거 같아요. <빈손> 이후로 제가 근원적인 것에 대한 접근을 시작했는데, <몸> 역시 존재 자체가 가진 의문을 다뤘어요. 셋째 날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서로 오래된 관계가 존재자체로 풀어내는, 박창수라는 즉흥피아니스트 작곡가와 유진규라는 마임배우가 그야말로 '붙어보는' 거지요. 미니멀하게 모든 것을 제외하고 무대에 오로지 박창수와 유진규, 그랜드 피아노와 몸이 주고받고 맞붙는 겁니다."

'미니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니 "한마디로 뺄 걸 다 뺀 상태, 군더더기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통 꾸미게 되는데, 그 설명들을 빼고 들어가다 보면 더 이상 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구성이나 내용 자체, 그리고 외형적으로도 빼다 보면 빛, 소리, 몸 등만 남게 되는 것처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단순하고 극소화 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대 위 말 없는 마임이 오직 인간 몸을 통해 뿜어낼 그 생명력이 어느 때보다도 활활 타오를 것만 같다.


▲ <아름다운 사람> 공연 당시의 유진규. ⓒ 유진규


-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옳' 퍼포먼스를 하셨죠.

"일단 나라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잖아요. 그리고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국민들이 촛불이라는 이름으로 나선 거예요. 그때 '나는 예술가인데 지금 무얼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촛불 들고 두 번, 세 번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집회에 참여하다가, '너는 예술가 아니냐, 너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기 직전인 12월 7일, 막바지니까 힘을 실어줘야겠다 싶어서 내 주변의 퍼포먼스, 실험즉흥음악 소위 말하는 '비주류 예술가'들을 모았죠. 탄핵을 부각시키는 예술적 행위를 하자. 그래서 <주류 아닌 예술가들의 시국 퍼포먼스 옳>을 처음으로 했어요. 옳은 행동들을 하라고 '옳'이에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는데, 그다음은 헌재에서 인용이 되어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한 번 하고 끝내려 했는데, 그때까지는 가야겠더라고요. 그 이후로 결국은 박근혜가 탄핵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해서 3월까지 15번을 하게 됐어요. 중간에 하야했으면 그렇게 길게 못 했겠죠."

-옳 퍼포먼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퍼포먼스 제목이 '닭쳐', '눈떠', '황교 아니아니아니',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등 매주 터지는 그 주의 이슈를 건드려서 부각시켰어요. 붉은 옷을 입은 '피의 사제'로 우리 스스로를 상징했어요. 의상, 얼굴분장, 어깨에 멘 몸 크기의 관을 상징하는 양철판이 주목을 끌었죠. 특히 오후 3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퍼포먼스 이후에 4시간가량 안국-청와대 길목-총리관저를 행진할 때에는 어깨에 멘 철판소리가 꽹과리 수십 대가 모인 것처럼 '쾽~쾽~쾽~' 들리는데 그 광경이 신기했던지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 소리는 마치 이 시대를 들어내어 바꾸고자 하는 우리와 시민 모두의 괄괄한 심정을 닮았죠."

3월 말, 광화문 캠핑촌이 철수된 이후에 일부 자료들이 서울 역사박물관에 기증이 됐는데, '옳' 또한 역사박물관에서 의상, 철판, 포스터, 사진자료, 다큐멘터리(황현성 감독)를 수집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제는 그 빨간 옷 입고 양철판 끌고 광화문 갈 일은 없으니까(웃음). 아카이브 후는 폐기하냐고 했더니, 박물관에 들어온 거는 폐기는 없고 영구보존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 유진규의 <꽃>. ⓒ 유진규


- 예술의 사회적 힘이 있을까요?

"나는 시대의 문제를 다루고 거기에 저항하는 작품을 했지만, 시위한다고 거리에 전면으로 나선 적은 없어요. 그런데, 시국상황 이거는 다른 문제다, 나라 자체의 존립 문제라는 거죠. 거기에 사는 국민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내가 예술가라서 할 수 있는 행동이 뭐냐, 예술행위로 표현하는 거다, 그게 내가 촛불과 함께하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옳과 함께한 다른 예술가들도 이번 기회로 스스로가 가진 예술적인 힘이 사회를 바꾸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겁니다. 사회 속에서의 자유, 나 같은 일반 예술가들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나 기능이 가능하면서 변화를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는 게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아름다운 사람> 얘기로 돌아와서요. 1970년대와 2016년, 우리, 아름다운 사람들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그때는 인위적인 거, 총으로 쏴서 없애버린 거죠. 사전에 준비가 됐다든지 대항하고 싸우면서 엎어버린 게 아니라, 전혀 앞도 뒤도 없는 사건에 의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혼돈보다도 공황상태였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촛불이라는 힘이 계속적으로 싸워서 얻은 결과잖아요. 앞으로 어떤 것이 올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이겨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혀 다르죠. 반면 불안 요인은 상대적으로 더 많아요. 보수 쪽에서는 자꾸 불안을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나는 우리의 촛불과 광장이 얻어낸 승리를 보자면 우리가 희망을 얘기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사람.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장도 변했고, 많은 것이 변했다.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그렇지만 그 본질은 나와 너,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자신의 몸으로 드러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을 물으니,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고 한다. 꽃이 핀다. 이 봄, 우리는 또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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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현 ‘비디오푸가’는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을 목표로 했다. ‘Construction’순서의 조인철(타악),
최세희(바이올린), 김자현(작곡/컴퓨터), 박순영(비올라), 최세은(첼로). ⓒ김자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예술작품의 이해에서는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만나 판타지로 인도가 되면 다행이지만, 종종 오해로 이끌어지게 되면 관객과 작가 모두에게 질문은 다음과 같이 되돌아온다.

“이 작품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작곡가 김자현의 <비디오푸가>(기획/연출 김자현, 조연출 최하늘) 공연이 지난 2월 25일 저녁7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창작아카데미 aPD과정 일환으로 기획 창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을 목표로 했다.

보이는 음악, 그것도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청취에 관한 것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해 인식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많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또한 수많은 음악가들이 ‘보이는 음악’을 주제로 시도해왔고, 뮤직비디오부터 실시간 오디오비주얼 작품까지 음악이 영상, 이미지와 결합하는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이번 <비디오푸가>에서는 전자음악에 푸가구조를 결합하게 된 김자현의 문제의식과 사고과정을 각 작품이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상징적, 점진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현대음악, 전자음악의 음향적인 면에, 클래식음악의 탄생형식인 푸가의 ‘주제와 응답’, 모방이라는 탄탄한 형식구조와 비디오까지 결합함으로써, 전자음악이 단순히 음향의 탐색과정을 통한 결합덩어리가 아니라 “음악이다!”라는 답을 제시한 것이다.

우선, 첫 작품 <Indeterminacy>에서는 후반부 순서 ‘푸가’와는 상반되는 우연성 요소에 집중했다. 작곡가가 여러 깡통형태의 모듈을 무작위적으로 책상 위에 갖다 댈 때마다 센서에 의해 구슬 같은 음색이 발생한다.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때로는 간헐적으로, 때로는 뭉쳐서 센서모듈 깡통의 움직임대로 발생하는 소리와 작곡가의 퍼포먼스가 마치 마법사가 주문을 외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도 느껴졌다.

다음 <Construction>은 푸가의 기본인 ‘주제와 응답’을 기존 1도 5도 음정, 음계가 아니라, 현대음악의 노이즈와 그래픽악보로 표현했다. 현악삼중주(최세희, 박순영, 최세은)과 타악 연주자(조인철)는 작곡가가 그린 직선, 곡선, 점 등의 그래픽 악보를 노이즈 형태의 현대음악 기법으로 연주한다. 관객도 함께 무대 뒤 스크린의 악보를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바이올린이 사선이 그려진 마디를 트레몰로가 동반된 긴 글리산도로 연주하고, 그 다음마디의 사선을 비올라가 비슷하고도 다르게 연주하는 것을 통해, 소리의 발생이 쌓여 하나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Prototype I>은 이어질 <Video Fuga #01>의 프로토타입이었다. Max/MSP/Jitter(사운드와 영상 실시간 제어 프로그램) 윈도우를 스크린에 드러내어 프로그래밍 구조를 보여주었다. 음악을 배울 때 만나는 첫 계이름 ‘도, 레, 미’가 미니멀적으로 반복되고, 이것을 a, b, c 활자로 나타내준다. 그러다가 화음으로 쌓이면서 ‘i, video, fuga, prototype'이라는 글자가 각 1도, 5도, 4도 화음에 배치되고, 마지막으로 ’thank you‘ 화음의 반복으로 짧게 마무리된다.


▲ ‘Video Fuga #02’는 도마를 문지르고 두드리는 다양한 소리가 4성부 푸가기법으로 확대,
강화되고 영상으로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자현



<Video Fuga #01>는 엄격한 음악질서인 푸가형식을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번역인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Republic'이라는 엄격한 문장에 대입한 작가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앞 프로토타입보다 더욱 다듬어진 1, 4, 5도의 미니멀한 사인파 음색들이 흰색과 하늘색 바탕으로 양분할된 화면 위에서, 헌법 1조 1항 각 영어단어를 파랑색, 갈색으로 무작위적이면서도 의도적인 충돌을 일으키며 노는 소리가 재미있었다.

<Prototype II>역시 스크린에 Max/MSP/Jitter로 프로그래밍 구조를 보여준다. 도마의 모습이 보이고,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손으로 도마를 찧는 모습이다. 주먹으로 도마를 세게 찧는 모습과 소리가 네 개의 층으로 연속적으로 들리는 딜레이 기법이 사용되었다.


대미를 장식한 <Video Fuga #02>는 이날 공연의 핵심이자, 지난 4년간 작곡가 김자현의 탐험과 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었다. 많은 구조물이나 악기 중에서 김자현은 도마를 선택했다. 책상에 올려놓은 상태로 두드리고, 문지르면서 컴퓨터 프로세싱에 의해 실시간으로 음색 변조되기에 제일 간단한 형태의 악기를 선택한 것이다. 악기명칭에도 ‘도마’, 영어로는 ‘Amplified choppoing board'라고 부엌에서 사용하는 도마라는 명칭 그대로를 드러낸 것에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도마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문지른다. 이내 손톱으로 빠르게 문지르더니 세 개 두드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등 갖가지 층위의 소리로 분산된다. 손이 도마를 문지르고 두드리는 갖가지 움직임은 실시간 영상으로 딜레이, 빠르게 감기, 되감기 등으로 강렬하게 화면을 지배한다. 푸가의 네 개 성부처럼, 소리와 영상 각각 4개 층의 주제와 응답이 세부적으로 전개되며 점차 복잡다단하게 진행되며 소리와 영상의 싱크로니제이션이 주는 묘미가 재미있었다.

작곡, 전자음악 그룹인 창작집합소 물오름 대표인 김자현의 그룹 동료로, 이번 공연의 비올라연주자로 공연에 참여한 자가 느낀 <비디오푸가>는 멋지게 잘 준비되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대학원 석사 이후, 예술현장에 던져진 한 예술가가 자신의 전공인 전자음악을 토대로 즉흥음악, 악기제작, 실시간 코딩음악, 영상작업에로의 확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획/연출자로의 도약 등, 지난 5년간 이곳저곳을 뚫고 탐색하고 다녔던 그녀의 행보와 관심이 그냥 단순한 젊은이의 호기심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주었다.

하나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해결하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을 보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대로 공연이 보이고 읽히기 때문에 공연에는 관객을 향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번 공연에 대한 몇몇 블로거의 글에서처럼, ‘일반인을 위한 공연은 아니었다,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 덕분에 공연이 이해됐다’ 등의 반응은 창작자와 함께 예술문화가 다양한 층위로 더욱 넓게 공유되어 토양이 일구어져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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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 동숭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김자현<비디오푸가>. ⓒ 김자현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작곡가 김자현의 전자음악공연 <비디오푸가>가 오는 225일에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열린다.

숙명여대 작곡과에서 오흥주, 최승준, 정순도 교수를, 한양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과(컴퓨터음악작곡전공)에서 Richard Dudas, 최지연, 임종우 교수를 사사한 김자현은, 작곡, 즉흥음악 연주, 실내악 편곡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몇년 간 즉흥음악을 연주하고 우연성 음악을 작곡하면서 이것을 과연 음악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순간의 소리가 음악으로 변모하는 경계에 대해 고민해왔다. 김자현은 컴퓨터로 알고리듬을 만들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그녀의 음악을 연주하는데, 악기가 아닌 컴퓨터를 조작해서 만드는 음악을 관객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라는 고민도 더해졌다. 결국 '새로운 소리를 새로운 형식이 아닌 고전음악 형식에 담아보자. 그리고 음악의 진행과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주자!'라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공연중인 김자현 작곡가. ⓒ 김자현


이번 <
비디오푸가> 공연은 의미적으로 불확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전반부, 그리고 확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전반부에서는 우연적인 요소를 활용한 음악인 IndeterminacyConstruction을 연주하고, 후반부에서는 고전음악 형식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인 Video Fuga 01Video Fuga 02를 연주한다. Video Fuga를 연주하기에 앞서서는 해당 작품의 원리를 이루는 핵심기술 Prototype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미리 만들어진 그림악보, 영상, Prototype은 스크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비디오푸가>는 공연 외 프로젝트로 음원배포뮤직비디오 제작, MD 상품 제작을 진행중이다.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aPD)의 지원을 받아 마련되었다. 김자현(작곡 및 컴퓨터연주), 최하늘(조연출), 즉흥연주에 최세희, 박순영, 최세은, 조인철, 음향 문수영, 조명 이수연, 자문 장재호(한예종 음악원 교수, 융합예술센터 센터장), 김제민(미디어아티스트, 극단M대표), 공연사회 정순도(상명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과 교수)가 출연 및 무대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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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0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2016 예술인일자리박람회> 현장.
각 부스별로 기업/기관에 대해 퍼실리테이터가 예술인들에게 설명중이다. ⓒ 박순영


돈 벌기 참 힘든 세상이다. 평생직장은 이미 없다. 시국은 흉흉하지만, 세상은 돌아간다.


예술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저 나 좋아서 하는 취미활동의 연장선이 되기 일쑤인 예술 활동, 그것을 하는 사람 예술가. 예술가는 항변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밥만 먹고 사냐고. 사회가 생기면 고차원의 정신활동을 찾는다고, 인류는 동굴에 벽화를 그리며 예술활동을 필연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2016 예술인파견지원사업>, 1000명 예술가, 150개 기업기관 참여 

2013
년 한 예술가의 죽음으로 출범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일환으로 2014년부터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1412명 멘토, 331명 파견작가로 시작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파견지원사업>2016년에는 200명 퍼실리테이터, 800명 파견예술가, 150개 기업/기관/공동체의 참여로 사업이 확장됐다.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은 예술인이 기업이나 마을공동체에 파견되어 각자의 예술로 파견지에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꽃피우는 사회기여, 예술인에게는 일자리 창출, 부업활동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업의 실제 이야기는 어땠을까?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 노갈(망원시장 상인회), 작곡/전자음악가 김자현(홍은 청소년 문화의 집), 작곡/즉흥바이올린 연주자 박순영(벽산엔지니어링), 힙합뮤지션 시로스카이(서울오케스트라) 이렇게 다양한 기업/기관에 파견된 음악가 네 명과 한 번의 만남, 두 번의 통화 및 서면으로 대담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 망원시장 4인방 1.노갈 방송 포스터 2, 유재인 작가 과일 물물교환 '망과휴'
3. 박소영 작가 '마음도시락' 4. 정광숙 작가의 웹툰. ⓒ 노갈


싱어송라이터 노갈(39)은 지난 1030일 홍대 프리버드에서 그룹 나비맛 정규2집앨범 <Portable Exit> 발매기념 공연을 했다. “관객 반응도 좋고 저도 재밌었어요. 복지재단 덕분에 큰 산 하나 넘었습니다.” 파견활동비 매달 120만원이 아니었다면 앨범이 미뤄졌을지 모른다. 공연은 일시적이지만 앨범은 남기에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그가 작년 예술인파견지원사업으로 차세대융합기술원, 올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쉼터아이들등지에서 싱어송라이터 교실을 진행할 때, 기타도 못 치던 아이들, 기업인들에게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녹음하고 앨범까지 만드는 마지막 과정까지 체험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갈은 올해 망원시장에서 7월부터 10월말까지 토요일 오후 4시 음악방송 ‘Made in 망원으로 홍대, 망원동 음악가들 30팀을 소개했다. “토요일 시장손님이 제일 많거든요. 그런데 음악소리 때문에 손님과 대화가 안 된다고 항의전화가 오면 정말 철렁했어요. 도움되려고 한 건데, 괜히 했나 싶기도 했죠.” 이후 음악은 적당한 볼륨으로, 멘트는 들릴 듯 말 듯 내보냈다. 점점 방송이 시장에 활력이 되고 덕분에 물건도 잘 팔리는 것 같았다. “망원시장 측에서 처음에 시장 이미지 개선과 공익적인 걸 원하셨어요. 좋은 실력임에도 망원동에 재야의 음악가들이 많거든요. 저를 포함해 이들을 알리고 싶어서 사명감을 다했습니다.” 귓가에 아련히 망원시장의 음악이 들려온다.
 

▲ 1.김자현 작곡가(왼쪽)의 홍은 청소년 나래이션 녹음모습 2. 청소년들과 전시 견학
3. K'FOTO부산국제사진페어 전시장면 4. 청소년들의 고정 촬영지 사진촬영모습 ⓒ 김자현


작곡가 김자현(34)은 홍은지역 청소년들과 8K'FOTO부산국제사진페어에 참가해 부산에서의 추억도 만들었다. “홍은 청소년 문화의 집 사진반 학생들과 미술, 사진 등 파견예술인 5명이 주말에 사진 속 숨 쉬는 마을프로그램으로 만났어요. 기관에서는 학생들이 서대문고가 철거 등 마을의 변화를 5년 동안 찍어둔 것에 동기부여와 의미화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원하셨습니다.” 환경이 변하면 소리도 변한다는 점을 그녀는 기관에 제안해 매칭되었다. “홍은지역을 직접 다니며 소리를 녹음해 노이즈 제거와 EQ작업을 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나래이션 녹음의 경험도 했구요파견활동을 통해 <홍은동과 아이들> 영상의 오디오 작업으로 협업을 하고 싶었던 목표를 이루어 기쁩니다.

김자현은 올해 6월 '2016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프로듀서과정( aPD과정)'에 선발되어 2월 25일 공연으로 음악의 형식과 구조를 보여주는 새 작품을 준비중이다. “부산전시 설치 때 함께한 전선작업, 판넬 자르기 등은 곡 작업만 해서는 못 경험하거든요. 제가 소리전시에도 관심이 있는데, 나중 제 작품공연 때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현대음악과 전자음악을 전공하고도 실험/즉흥음악, 기획에의 다양한 관심과 경험, 그리고 수년째 군포문화재단 클래식 음악감상, 학교 강의, 교회앙상블 편곡으로 바빴지만 주요수입원으로는 부족했던 현실이 김자현을 예술인파견지원사업으로 이끌었고 그 결과는 개인과 사회 양쪽 만족임에 틀림없다.


▲ 1.전시장 앞 박순영 퍼실리테이터, 김유경작가(캘리/드로잉), 손이숙작가(사진), 임희주 담당대리
2. 임직원의 캘리그라피 작품 3. 사무실 촬영작품 (임희주대리) 4. 회사 갤러리 촬영수업 ⓒ 박순영


작곡가 박순영(37)은 파견사업 막바지에 음악회 작품발표회까지 겹쳐서 10월엔 아이 셋 돌보며 곡 쓰고, 파견사업 전시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그녀는 벽산 엔지니어링에 퍼실리테이터로 파견되어 매주 점심 화요일 사진과 목요일 캘리그라피 드로잉수업을 14주간 진행했다. “파트타임이라도 회사 출근하는 기분이랄까(웃음). 근데, 임직원분들께는 바쁜 회사업무 중의 소중한 점심시간이잖아요. 사진 선생님은 DSLR카메라로 사무실과 옥상 등을 다르게 찍어보기, 캘리/드로잉 선생님은 나만의 글씨로 컵소품 만들기 등 짧은 시간 안에 바로 결과물이 나오게 수업을 짜오셨어요.” 1018일 벽산엔지니어링 19층 갤러리에서의 <벽산, 일상을 그리다> 전시는 12명 임직원, 40여점의 열의와 정성, 개성 가득한 작품으로 파견사업 만남의 흐뭇한 성과를 느낄 수 있었다.


같은 파견예술인 중 기업과 예술인 사이를 담당하는 퍼실리테이터는 4월부터 11월까지 활동으로 사업전후 두 달 간 준비와 정리를 맡는다. 박순영은 사업결과물로 수업, 전시 내용을 영상과 도록보고서로 남겼다. 파견기간 시행착오도 있었다. 기업 업무량도 많은데, 일주 한번 과제가 수업참여 임직원에게는 부담이었다. 또한 박 퍼실리테이터가 작년 파견 활동지에서 매주1회 전체회의 한 것을 처음에 기준으로 내세우니, 매주 수업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어려움이었다. “퍼실리테이터 개념이 제게 생소했지만, 결국 제가 바뀌자 해결되었어요.” 기획이나 감독과는 또 다른 촉진자(Percillitator)’로서의 역할이, 아이 셋 엄마 박순영과 맞물리며 포기하지 않고 뜻을 전달하되, 유연하게 대처해야 살아남음을 깨닫는 계기였다.

 

▲ 1.시로스카이 음악 작업 2. 서울오케스트라연습실 3.극장 용에서의 서울오케스트라 야외음악회를
파견예술인이 촬영중이다. 3. 송년음악회 포스터 ⓒ 시로스카이


재즈힙합PD 시로스카이(29,윤하얀)12월인 지금도 파견된 서울오케스트라의 1223일 서울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준비로 분주하다. “저희 팀은 한 달 더 자발적으로 활동하기로 했어요. 서울오케스트라에서는 클래식 외에 예술의 타장르와 결합된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원하셔서 힙합 쪽인 저를 선택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매칭된 후 영상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대중음악가, 재즈피아니스트로 다양한 참여예술인을 매칭했습니다.” 3개월 리서치 동안 극장 용 등에서 함께 서울오케스트라 공연도 관람하고, 관련영상도 찾아보면서 행복하게 일해왔다.


한국 유일의 여성 재즈힙합 PD/DJ인 시로스카이는 첫 정규앨범La lecture까지 6개의 앨범을 냈다. 주요수입원은 광고음악과 공연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위해 퍼실리테이터에 지원했다. “힙합 프로듀서는 협업예술가와의 중심에서 일하는데 반해, 퍼실리테이터로 옆에서 보조하며 합작하는 콜라보레이션 개념이 달랐어요. 회의 진행하고 업무 접근하는 시도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리서치기간 이후 9월부터 전문성 있는 홍보컨텐츠를 위한 영상작업에 많이 주력해 송년음악회 포스터 홍보와 볼레로 공연 준비로 1년을 마무리중이다.

이렇게 네 명의 음악인은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목표대로 새로운 경험과 기여, 창출을 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해 할 말 많은 것처럼 이들도 아직 할 얘기가 더 많은 듯 했다.

활동시간이랑 활동비 말이예요, 보고서도요김자현이 얘기를 꺼낸다. “파견지원사업이 예술인의 부업이 기치고, 한달 30시간이상, 10회이상 파견활동 기준이라, 그러면 일주 4시간, 2일 정도인데, 그거로는 파견기관에서 요구하는 홍보물, 음악작업 등 지속적이고 퀄리티 있는 작업이 힘들죠박순영이 덧붙인다. “실제로는 일주일 내내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데도, 이틀로 적는 이유가 월말 인터넷 보고서 날짜별로 클릭해 내용 쓰는 것도 시간이 너무 들고 인터넷 시스템도 종종 끊기고요.” 일동 모두 공감하는데, 이것은 그냥 불평 정도다.

이제 실제 돈 문제다. “사실, 120만원이면 적지 않아요. 저도 큰 도움을 받았어요. 시급 4만원이니, 예술교육 강사료인 시간당 4-6만원 정도로 괜찮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파트타임 일을 하다보면 시간수가 거의 주업처럼 되어 큰 정신노동이 되니 120만원이 그리 크게는 안 느껴지고요.” 김자현의 말에 일리가 있다.

 

▲ 1.5월 26일 2016 예술인파견지원사업 출범행사. 2015년 우수사례 발표(노갈도 보인다).
2. 출범행사에는 기업기관담당자, 퍼실리테이터, 예술인 1000여명이 행사장에 모였다.
3. 4월 5일 퍼실리테이터 간담회 4.8월 19일 퍼실리테이터 교육-회의의 기술. ⓒ 박순영


박순영은 다른 기관 진행상황이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퍼실리테이터 교육 때 회의기술에만 집중되어 아쉬웠어요.” 현재, SNS에 각 기관활동을 공유하지만, 실제 만나 얘기 나누고 방법론을 토론하는 정기적인 만남이 더욱 필요하다. 노갈도 보탠다. “퍼실리테이터만 간담회 있었죠. 참여예술인은 제일 첫 간담회 외에는 아예 없었어요. 사업 중간, 그리고 마지막 간담회가 꼭 있어서 내가 활동 잘 한 건가, 다른 팀은 어떠한가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복지재단에 등록된 예술인정보가 아깝다, 파견기간동안 한 달 두 명이라도 선별해 개별작업 메일링 등 홍보가능(노갈), 파견사업에서 예술수업’ ‘지양이유 뭔가, 예술수업은 기업/공동체문화 윤활유 의미 충분하다(박순영), 사업기간이 상하반기 중간에 걸쳐있어 맥락 끊긴다, 더 길게 10개월이면 어떨까(시로스카이), 참여예술인 매칭 과정이 온라인이라 퍼실리테이터에게는 어렵다, 세부면접 등 있었으면(시로스카이), 200개 파견기관이면 사례도 모두 다르다, 충분한 선례와 예술인 작업공유로 사업초반 기획 다질 것(김자현) 등 경험에 따른 다양한 의견으로 더욱 탄탄한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의 애정과 바램을 드러냈다.



음악의 공공기여, 공공재가 되어버린 음악

마지막으로 음악의 공공기여에 대해 논의했다. 김자현은 이전에는 제 개인 연구와 표현으로서의 음악이었다면, 이번 활동으로 음악의 다양한 필요와 쓰임새를 알게 되었다. 내년 파견사업에서는 음악인들끼리 모여서 심화된 공공기여물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순영은 음악은 누구나 듣지만, 만들고 연주하기 어려운 점이 힘들다. 하지만, 요새 광화문 광장집회에서 바이올린 즉흥연주도 하고, 내 재능으로 사회현안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파견예술 수업도 기업의 조직문화개선에, 사후 영상홍보물이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 왼쪽부터 노갈(싱어송라이터), 김자현(작곡가), 박순영(작곡가, 인터뷰 진행). ⓒ 박순영



노갈은
먼저 자리 잡고 계신분들과 협의가 잘 되어야 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음악은 이미 공공기여를 하고 있지 않나요? 음악가가 자신의 의지와 사명감으로, 자기 자원을 몇백, 몇천만원 들여 음악을 만들어도 0.1원 정도면 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미 공공재가 되었어요. 심지어 개인의 예술작품이 아니라 공적인 의미를 담아 만든 예술작품도 많은 예술품 중의 하나로 미미하게 여겨지는 느낌이 들어요. 결국 그 노력의 산물조차 사장되어버리거든요. 사회적으로 그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되면 좋겠습니다.” 라고 꼬집었다.

국정사태 이야기가 나오자, “에효, 우리 같은 프리랜서는 정말 타격이 크죠. 골치 아파요. 그거 때문에 에너지 뺏겨, 시간관리하기도. 날마다 SNS나 평일 광화문에 왜 예술인이 제일 많겠어요. 우리 그 얘기는 다음에 합시다라며 우리는 밥 먹으로 다 함께 나갔다. 전방위적으로 국정을 농단한 것에 대한 뼈저린 사과 없고, 우리는 구경도 못한 수백, 수천억 단위를 빼돌리는 것, 그게 가능한 일인가? 예술로 세상을 움직이고, 나를 내 음악을 알리고픈 젊은 음악가들에게 다가온 현실은 국정사태를 전후로 늘 한결같다. ‘밥 벌어먹고, 음악하면서 살기 힘들다는 것’.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이 끝났으니 이제 또 연말부터 뭐 먹고 사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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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음악회 제38회 작품발표회에서 NFA 앙상블의 유연주(바이올린), 권재희(클라리넷, NFA 뮤직
리더), 홍진호(첼로)가 박순영 작곡의 'Ripple of Notes'를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박순영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쌀쌀해진 날씨에 단풍조차 즐기기 어려운 가을이다. 하지만 이 계절은 지난 1년의 노력의 결실을 공연으로 풀어내야 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가장 바쁜 계절이다.


지난 1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음악회(회장 이상인, 이하 신음악회) 38회 작품발표회가 신음악회 주최, 현대문화기획 주관으로 열렸다. 기존에는 창작 음악 작품발표와 논문발표를 진행해 '신음악학회'였지만, 올해부터는 작곡가들의 창작곡 발표와 연주에 중점을 두고자 '신음악회'로 이름을 바꿨다.

작곡 단체의 정기공연은 작곡가들이 1~2년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처음 연주하는, 초연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작곡가들에게나 관객에게나 의미 있는 자리일 수밖에 없다.

작곡가로서는 악보 위에 몇 달, 1년 넘게 걸려 머릿속에 있던 하나의 작품을 오선지에 옮길 때까지 최선의 소임을 다하면 이후는 연주자의 몫이다. 연주자와의 연습과정에서 고난도의 기교, 빠른 리듬, 어려운 운지, 충돌되는 화음 등 현대음악 특유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작곡가와 연주자가 소통하는 것이 우선적인 1차 관문이다.

 

이날 연주는 NFA뮤직앙상블의 연주로 진행됐다. 첫 순서는 정유식 작곡가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불꽃(flame)'였다. 고음의 신비한 톤 클러스터로 천천히 시작해 점차로 빨라진다. 2도와 7도의 충돌은 때로는 36도 협화로 안착하기도 한다. 점차 톤 클러스터는 빠른 16분음표 아르페지오를 동반해 불꽃처럼 격렬하게 진행한다. 피아노의 김해리는 어려운 곡인데도 전혀 힘든 기운 없이 대담한 호흡과 안정성, 민첩함으로 연주했다.

김지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망각'은 기억을 찾는 과정의 느낌이 잘 드러났다. 바이올린의 유연주는 시작부터 하이포지션의 고음들과 술 폰티첼로, 하모닉스의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기억의 음향을 충실하고도 격정적으로 잘 표현해주었다. 작곡가는 짧은 순간에도 바이올린의 중저음과 고음을 트레몰로, 트릴, 아르페지오 등으로 쉼 없이 오르내리도록 독주의 기교를 극대화하며, 피아노 반주도 바이올린과의 대등한 앙상블을 이루도록 안배한 점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박순영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Ripple of Notes'가 이어졌다. 1악장은 C#음에서 출발해 인접음과의 짧은 단편을 악기 간 빠르게 주고받는 긴장감이 좋았다. 2악장은 16분음표와 트레몰로의 연속으로 흐르는 물처럼 선율이 이어진다. 클라리넷 솔로로 시작하는 3악장은 글리산도, 5도 트레몰로 등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움직임이 물결치듯 소용돌이쳤다. 연주의 최재희(클라리넷), 유연주(바이올린), 첼로(홍진호)는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충분한 앙상블을 멋지게 선보였다.

▲참여 작곡가들. 왼쪽부터 정유식(NFA뮤직 상임작곡가), 이상인(성결대 교수), 김자현
(군포문화재단 강사), 이남림(작곡동인 델로스 회장), 김지현(숙대,가천대 강사),
박순영(창작집합소 물오름 작곡가). ⓒ 박순영


김자현의 'Piano Trio No.1'은 이날 곡 중 유일하게 조성곡이라 눈에 띄었다. 재즈풍의 앞 꾸밈음과 싱코페이션 연속으로 쉬지 않고 달리는 조급함이 바이올린과 첼로의 옥타브 중복으로 강렬하게 표현된다. 중간부에는 쌓이는 불안감을 A조의 느린템포로, 마지막은 결국 다시 달려야 하는 상황을 익살스러운 제스처로 그렸다. 연주자들 또한 불협화음과 복잡한 리듬이 아닌 경쾌한 선율선을 무척 즐기며 풍부한 표현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남림의 클라리넷 솔로를 위한 'Sanjo'는 고독한 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한국적 정취로 표현했다. 차분한 저음으로 시작해 트릴, 아르페지오, 글리산도, 꺾는 음을 표현한 앞 꾸밈음 등 고음까지 올라갔다가 한 호흡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한 호흡이 시작되는 윤곽선이 특징이었다. NFA앙상블 리더인 권재희는 트릴, 아르페지오, 글리산도, 꺾는 음을 표현한 앞 꾸밈음 등 다양한 운지와 기법의 이 솔로곡을 차분하고도 관조적으로 다양한 표정을 실으며 훌륭하게 연주했다.

마지막은 이상인의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바람의 노래'였다. 편성도 제일 컸지만, '바람'의 속성을 현악기의 꼴레뇨, 관악기의 오버블로잉, 플라터 텅잉, 클라리넷의 키클릭 등 현대기법을 살려 표현한 시도가 새로웠다. 잔잔한 바람의 소리와 잔 나뭇가지가 떨고 낙엽이 나부끼는 모습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음향을 통해 눈앞에 그려졌다. 중간부 이후에는 움직임이 고조되어 충만한 리듬선율이 되는데, 박진감 넘치는 다이내믹과 리듬감으로 연주자들은 열정을 다하였다.

▲이상인의 '바람의 노래' 리허설 모습의 NFA뮤직앙상블. 곡의 잔잔함부터 격렬함까지 서로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호흡하는 모습에서 집중력이 느껴졌다. 뒤왼쪽부터 김해리(피아노), 이영기(플루트),
유연주(바이올린), 홍진호(첼로), 권재희(클라리넷, NFA뮤직 리더) ⓒ 박순영


여섯 작품이 솔로부터 5인 앙상블까지 다양한 편성에, 주제와 각 작곡가의 기법이 서로 다른 개성의 잘 조직된 작품들로 무척 작곡에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 보였다. NFA앙상블의 연주 또한 어려운 현대음악의 기교를 잘 살리며 각 작품의 특징을 충분히 부각해 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참여 작곡가들과 협회 회원들, 초대 관객들은 "작품이 모두 수준 있고 편성도 이번 공연만으로 한 번만 듣기엔 아깝다"고 입을 모으며, 음반, 공연실황 공개 등 다양한 방법을 의논했다. 다양한 표현과 아름다운 음악이 충만했던 곳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공연에 대한 충분한 사전홍보와 본 단체의 활동을 좀 더 알리려는 노력, 더 나아가서 현대음악, 창작 음악, 순수음악 분야를 대중에게 더 어필할 방법은 끊임없이 모색해야겠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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