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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안성희 작곡가의 <WOOSOOZOO II>공연이 10월 10일 오후 7시 30분 강남 플랫폼엘에서 공연되었다.
'우수주(牛頭州)'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정된 춘천의 옛 지명이다. 이것을 우수주(宇受宙)로 한문 뜻을 바꿔,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희 작곡가가 지구의 아름다움을 춘천과 연결시켜 지난 2018년 <눈으로 듣는 공감멜로디-宇受宙> 공연을 한 바 있다.
환경부와 춘천문화재단 그리고 AMPKIND에서 후원한 이번 <WOOSOOZOO II>는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힘든 관객을 위해 더욱 전인류애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공연은 전체 7부분이었다.
<달.해 아이>는 영상에서 지구의 탄생부터 달과 해, 그리고 춘천 중도지역 숲이 영상에 보이는 가운데 음악이 이 모든과정을리드미컬하고도 생생히 보여주었다. 어느곳에서나 지구를 내려다보는 달과 해의 눈을 전지적 시점 ‘EYE’로, 그리고 이 땅을 디디고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달과 해의 아이(I)를 표현하였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무대 위와 영상 안에서 태양의 뜨거운 빛을 느끼고 존재를 탐구하는 태초의 열망과 고통을 잘 표현하였다.
▲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비닐로 고통받는 생명체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 AK ENM
<은빛 새터>와 <우두길 따라>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상상해 표현했다. <은빛 새터>는 맑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호반도시 춘천의 숲과 산, 호수, 건물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춘천의 자연과 삶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우두길 따라>는 춘천의 우두길이 영상에 보여지며, 그 길을 걷는 인간의 고독과 우수가 느껴지는 담담한 곡이었다. 기타리스트 황민웅의 연주는 그 쓸쓸하지만 담대한 마음과 인간의 길을 잘 보여주는 연주였다.
<Plastic Kingdom>은 지구환경문제의 이슈인 플라스틱의 공포를 다뤘다. 무대 위 영상에는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숨 못쉬는 고래, 물고기떼의 죽음 등이 실사와 그래픽으로 보여지며, 작곡가 안성희의 음악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향으로 이런 현상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탯줄같은 긴 줄의 비닐에 연결되어 자신의 온몸이 머리와 눈까지 비닐로 덮여 괴로워하며 숨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인간 때문에 지구에서 고통받는 모든 생명들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졌다. 우리가 어떻게 지구를 대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불한당 Kiluminati>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함을 묘사했다. 과도한 온실가스와 플라스틱의 사용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아마존 숲이 불타고 도시의 아스팔트와 자동차는 계속 개발된다. 앞 순서들보다 더욱 리드미컬하고 다채로운 음악에 팝핀 현준은 리듬에 맞추어 열연했다.
▲ 팝핀 현준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자연위에 군림하고 다시 지배당하는 인간을 표현하였다.
ⓒ AK ENM
<Cassini's Mission>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7년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토성궤도에 진입, 2007년에 산화될때까지 탐사선 카시니호가 비행해야하만 하는 이유, 즉 인류를 위해 끝없이 토성의 모습이나 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야만 하는 그 '사명'을 음악으로 나타냈다. 지구와 교신하는 신호음과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사운드가 영상과 함께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대항해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Good-Bye Cassini> 카시니호가 20년 동안 미션을 수행하지만 연료고갈 등으로 스스로 자살비행을 택한 슬픈 장면을 기타연주와 영상으로 표현했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토성의 대기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에 보내면서 토성대기권에서 산화되어 사라진 우리의 영웅 카시니호, 먼 미래 지구가 다하는 날 인간이 다시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주려 자신은 그 머나먼 공간에서 20년의 임무를 마치고 죽음을 택한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의 숭고한 마지막 순간이 음악과 영상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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