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펜데레츠키의 영상과 그의 '샤콘느'로 현대음악사에 남을 업적들이 생생해졌다.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올해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보다 적게 기념되고 있지만, 덕분에 더욱더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소중함을 느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위대한 작곡가들>(10.23-11.01) 개막음악제는 베토벤과 펜데레츠키, 그리고 음악자체의 숭고함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23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에 열린 <서울국제음악제>의 개막음악제는 올해 3월말 타계한 펜데레츠키(1933-2020)의 음악으로 시작했다. 펜데레츠키에 대한 기록영상으로 시작해 첫 곡 펜데레츠키의 <샤콘느>가 연주되자 음악회장이 숙연해졌다.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추모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이, 이 날 그를 기념하며 연주되자, 그 낭만성과 영성 깊은 선율에서 현대음악사에 길이 남을 대작곡가, 한국을 위해 <교향곡 제5번 ‘한국’>을 작곡한 이의 삶과 정신을 가슴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백주영은 더할나위 없는 완벽함으로 인간이 천상의 세계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두 번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완벽한 연주로 관객은 황홀 그 이상의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 보잉의 이음새와 고음의 날렵함, 저음의 풍성함에서 수백번도 더 매만졌을 매순간 음들의 세공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을’ 것 같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다.
후반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이었다. 이날 지휘의 아드리앙 페뤼송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리더 김민)와의 특별한 호흡으로 교향곡 4번을 잘 선사했다. 연주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사이에서 표제음악 뿐 아니라 음의 유기적 결합과 질서 자체로 추구되는 절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주는 교향곡 제4번을 논리적이고 정교하게 잘 표현하고 있었다. 작곡가 슈만은 이 4번을 “북구의 두 거인 (3번과 5번) 사이에 서 있는 날씬한 그리스 여인”으로 비유했다고 한다. 이날 앵콜의 베토벤 교향곡 제1번 3악장 미뉴에트까지 관객들은 만족의 박수로 화답했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기품이 있고, 인간적인 겸손함이 있으며 동시에 불굴의 의지가 있다. 결국 그의 음악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숭고함이 피어오른다. 서울국제음악제는 11월 1일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을 주제로 베토벤을 비롯한 바흐, 멘디 멘디치, 김택수 작곡가 작품으로 세 번의 귀중한 음악회가 남아있다. 특히 10월 30일 '버림받은 자의 구원' 음악회는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윤호근의 지휘에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 베이스 사무엘 윤과 정하나, 백주영, 김상진, 김민지, 김한, 김영윤 등 최고기량의 솔로이스트들이 SIMF오케스트라가 되어 합주를 펼친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술의 전당 및 서울국제음악제 홈페이지(simf.kr)에서 가능하다.
<베토벤, 불후의 작곡가> -실내악
-10월 29일(목)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베토벤 피아노 오중주 Op.16
오보에 이현옥, 클라리넷 김 한, 바순 이은호, 호른 이석준, 피아노 김규연)
2.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
소프라노 이명주,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현악 오중주 Op. 29
바이올린 백주영, 김다미,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첼로 김민지
<버림받은 자의 구원> -오케스트라
-10월 30일(금)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
지휘 윤호근, 소프라노 이명주, 테너 신동원, 베이스 사무엘 윤, SIMF 오케스트라
1. 멘디 멘디치 <버림받은 이들> (위촉초연)
2. 베토벤 피델리오 아리아 中 6,7,9,11번
3. 베토벤 교향곡 6번
<앙상블 오푸스 '음악과 함께> -실내악
-11월 1일(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모차르트 플루트 사중주 4번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김다미, 비올라 이한나, 첼로 최경은
2.김택수 소나타 아마빌레 (위촉초연)
바이올린 백주영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3.베토벤 육중주 Op. 81
호른 이석준, 주홍진, 바이올린 김다미, 백주영, 비올라 이한나, 첼로 김민지
4.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협연: 김다미)
플루트 조성현, 바이올린 백주영, 송지원, 안수경,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김재윤, 첼로 김민지, 최경은, 더블베이스 박정호, 하프시코드 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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