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내가 진짜로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춤을 출거야. 나는 부,채,소,녀"
오페라 <부채소녀>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공연중이다.
무용과 성악, 판소리와 영상의 융복합무대가 '오페라'로서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은 공연주최인 'NMK 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대표 윤현진)'의 이름에 걸맞게 신개념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보통의 오페라가 이태리어 독일어 가사에 성악으로 두시간여 진행되는데 반해, 정미선 대본 작곡의 창작오페라 <부채소녀>는 판소리 사설과 성악이 우리말로 노래하는 한 시간 동안 마치 연극처럼 간결하고 상징화된 언어로 극을 이끌고 있었다.
소리꾼 오단해(칼왕자 역)가 맛깔된 사설로 새들과 함께사는 부채소녀를 소개한다. 개량한복으로 어여쁜 소리꾼 박인혜가 부채소녀 역으로 새가 되고프다며 북 장단에 피리 소리맞춰 노래하는데 우리는 분명 오페라로 알게 된다.
왜냐하면 바로 마녀 역 소프라노 이다미가 빨간 옷을 입고 주문을 외우는 성악노래를 부르면 구슬빛이 움직이며 바이올린(박신혜), 비올라(신강철)가 트레몰로, 글리산도, 고음 하모닉스의 음산한 현대음악이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극 초반부터 감독 윤현진의 지휘로 9인조 국악기 서양악기 앙상블은 소녀가 마녀를 따라가고, 칼춤을 추고 등을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이질적이지 않고 하나의 추진력으로, 바람소리는 피리가 힘있게 한번 "뿌우~"불면 우리관객은 "아! 바람부는구나" 알 수 있도록 음악도 성악, 판소리와 동등한 나래이션의 역할을 한다.
또한 소재의 중심은 '춤'이다. 기존 오페라의 파티나 마을의 행진, 주인공의 심리묘사로 무용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마법이 해결되는 주요소로서의 칼춤이기 때문에 최수진 감독 안무에 무용수 이진실, 차승희가 칼춤과 그림자 부채춤으로 극의 중심을 각인시킨다.
또한 최창근 연출(극단 제비꽃 대표)의 무대미학도 극의 미장센을 완성시켰다. 성악과 판소리, 현대음악과 무용, 빛이 '융복합'이라는 극의 취지에 걸맞게 동등성을 가지도록 연극과 시의 함축성 속에 요소들을 녹여내고 균형을 맞추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작곡과 대본의 정미선 작곡가는 "<부채소녀>는 제가 중학교 시절 칼춤과 부채춤을 배웠던 게 시작이에요. 독일에 거주할 때 카스파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장학재단 후원으로 2014년 작곡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큰 편성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는 판소리 뿐만 아니라 국악기, 한국의 정서,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우리나라 소극장 오페라로 작품이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요. 판소리 고수만 있으면 <부채소녀>가 전국 어디서든 공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처음의 대편성으로도 공연되면 더욱 좋구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을 제작하고 지휘하는 윤현진 'NMK(Neue Musik aus Korea) 한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음악' 대표는 "독일에 있을 때부터 한국 창작음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NMK를 기획했다"라면서 "연출, 안무, 조명, 출연진 모두 무척 수고해주셔서 작품이 빛나게 되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창작 음악을 통한 국제 교류와 한국 창작 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 <부채소녀>는 제13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일환으로 29일까지 계속 공연된다. 한편, NMK는 차기공연으로 한국-멕시코와 수교 60주년 공연을 멕시코에서 펼칠 계획이다.
mazl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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