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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2 삼모아트센터 PIANO ON CONTEMPORARY CLASSIC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2. 7.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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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성용원과 박순영의 피아노 연탄곡이 피아니스트 이혜경(앞)과 양수아의 연주로 화려하게 꽃핀다. ⓒ 문성식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2022 삼모아트센터 <PIANO ON & CONTEMPORARY CLASSIC>공연이 지난 6월  28일 저녁 7시 30분 삼모아트센터 라비니아홀에서 열렸다.

Piano ON 은 중앙대학교 피아노전공 이혜경 교수의 제자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된 피아노앙상블 연주단체로 On은 '온전하다, 지속되다, 무대에 올리다'라는 뜻이다. 2005년 창단해 지금까지 100여회의 연주회를 통해 300여곡의 레파토리를 보유하며 피아노 창작곡 레파토리 확장과 관객과의 신선한 소통에 앞장서왔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노온의 이혜경, 양수아와 피아니스트 한기정, 소프라노 김현지의 연주로 여섯명 작곡가의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 피아노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백자영의 <새야 새야 판타지>는 우리 민요 '새야새야'가 사색적이고도 강렬한 피아노 솔로곡으로 탄생되었다. 새야새야'의 레(D)-솔(G)-라(A) 주제가 글리산도, 트릴, 증음정으로 변주되고 굽이친다. 피아니스트 한기정의 때론 강렬하게, 때론 흐느낌으로 다가오는 터치에서는 '녹두 밭에 앉지마라'는 당위적 명령, 떨어지는 녹두꽃의 모습, 울지도 모를 청포 장수가 느껴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민요선율이 이렇게도 변형될 수 있구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재구 <북아현동 아이들>에서는 서울 서대문 북아현동 언덕위 작곡가의 집과 가족, 동심이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이혜경의 아름다운 연주로 전체5곡은 1곡 '낯선 세상을 향하여 뛰다'에서 E조의 셋잇단음표로 걷고, 아르페지오 상행으로 뛰고, 2곡 '달빛...'에서 글리산도로 달빛이 어른거린다. 3곡 '현윤이가 떠나던 날...'에서는 엄격한 대위법으로 봄비가 내린다. 4곡  5곡을 거치며 엄마의 추억과 언덕 위의 바람은 영화처럼 세월을 반추하며 계속될 밝은 미래를 다짐하였다. 

박순영 <둘이 함께>는 순수함과 다정함이 묻어났다. 1곡 '만남'의 단순 경쾌한 점음표 주제(미(E)-파(F))가 2곡 '수수께끼'의 익살스런 스타카토로, 6곡 '상심'의 우수어린 단조선율이 되고 결국 7곡 '결투'를 하고 8곡 '축제'를 펼친다. 작곡가의 첫 전공인 물리학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과 현재 취미인 양말목공예 두 실의 만남으로부터 착상한 작품이 9곡 '행진'과 10곡 '재회'까지의 인생드라마가 되었고,  곡 제목처럼 피아니스트 이혜경과 양수아 사제간의 돈독한 연주로 장대하게 펼쳐졌다. 

 

▲ 피아니스트 한기정이 작곡가 백자영과 김자현의 피아노 솔로곡을 혼신의 연주로 펼쳐내었다. ⓒ 문성식

 
김자현 <을지로 사운드>는 피아니스트 한기정의 그로테스크하고 빠른 손놀림과 에너지가 관객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전자음악가인 작곡가가 전시작업을 했던 을지로의 철공소, 오토바이 소리 등을 피아노 전음역을 종횡무진하는 클러스터로 재현했다. 무작위로 보이는 피아노의 움직임에 멜로디와 리듬의 규칙이 있었는데, 과연 전자음악가다운 소리스펙트럼으로 도시 재개발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을지로를 표현하여 주었다. 

성용원 <모던 타임즈>는 찰리채플린 주연의 '모던타임즈'를 피아노 연탄곡으로 재창출했다. 1곡 '마리오 채플린'의 경쾌한 주제는 작곡가 본인처럼 친근했으며,  2곡 '녀석이 주동자로구나'는 영화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테마의 힘찬 셋잇단음표가  이혜경 양수아 피아니스트의 역동적인 연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3곡 '편하게 마음을 먹어요'는 상성 선율이 부드럽고 아름다웠으며, 4곡 '감옥소동'의 경쾌한 리듬, 5곡 '부둣가에 사는 소녀'의 물결처럼 일렁이는 선율까지 무성영화에 피아노라는 옷이 입혀지는 멋진 순간이었다. 
 

▲ 강은수 '산'을 피아니스트 양수아, 소프라노 김현지의 드라마틱하게 연주중이다. ⓒ 문성식

 
강은수 <산>은 삶의 성찰이 녹아나 있었다. 증음정과 종소리 같은 피아노 전주가 석양 같은 분위기를 주고, 드라마틱 소프라노 김현지가 '산다는 건 산 넘어 산..'라며 읊조림과 외침을 담아 낭송한다. 피아니스트 양수아가 연주한 빠른 간주는 산을 오르다 맛 보는 맑은 시냇물 같았다. 작곡가가 작사한 '오늘도 오르오 내려가면 다시 오를 그 산을' 이라는 가사에서 부지런하고 강렬한 삶의 에너지와 연륜이 느껴진다. 그 음악 또한 음의 충돌과 풀어짐이 겹겹이 쌓이며 인생의 해년을 그리고 있었다. 


이 날, 비도 드문드문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피아노온의 음악회에 어린이와 가족 관객, 시니어 관객, 음악관계자 등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와 피아노와 창작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였다. '피아노 온'을 통해 베토벤, 쇼팽만 알던 관객들은 한국의 작곡가와 그 작품들, 다양한 소리의 모양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12월 27일 <PIANO ON & CONTEMPORARY CLASSIC V>로 펼쳐질 피아노 온의 다음 연주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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