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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명예스러운 지위를 뛰어넘으리라 국립극장 기획 연극 '틴에이지 딕'

연극

by 이화미디어 2022. 10. 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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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재탄생

- 세계무대에서 호평받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 국내 초연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연출가 신재훈

- 혐오와 편견이 빚어낸 뒤틀린 욕망과 그로 인한 비극 담아내

주인공 리처드 역의 뇌병변 장애인 배우 하지성, 휠체어 타고 열연

- 그만의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그려내는 리처드 3세의 초상


공 연 명 국립극장 기획공연 연극 '틴에이지 딕'
일 시 2022.11.17.() ~ 11.20.()
1930, 15
장 소 달오름극장
주요 창작진 극본 마이크 루, 연출 신재훈, 번역 함유선,
작곡음악감독 이승호, 안무 이재영
드라마투르그 김지혜
무대디자인 송지인, 조명디자인 김효민,
영상디자인 고동욱, 의상디자인 이윤진,
소품디자인 이수진, 분장디자인 장경숙
출 연 진 리처드 하지성(김도희), 조우리(이수현),
김가린(문은비), 에디 김연수(조유나),
엘리자베스 김소정(김홍남),
클라리사 강해리(이은채) (성명)은 수어통역사
관 람 료 R40,000, S30,000
관람 연령 14세 이상 관람
소요 시간 180(중간휴식 포함)
문의 및 예매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극장은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1117()부터 1120()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의 연출은 연출가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리처드 3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리처드 3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인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마이크 루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흐름 등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하며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후,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영국호주 등 세계무대에 오른 연극 '틴에이지 딕'은 소외된 인물을 다루는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극복과 치유의 서사, 평면적인 인물의 틀을 깨고 장애인을 입체적 인간으로서 생생하게 그려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리처드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동시에 다름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과 태도에 물음을 던진다. “당신들은 내가 선택하기도 전에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내렸지. 내가 영웅이 아니란 걸 벌써 알고 있었잖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올 때부터라는 리처드의 대사처럼 누구나 마음속에 가진 편견이라는 장벽을 돌아보게 한다.

한국 초연의 연출은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기로 정평이 난 연출가 신재훈이 맡았다. 신재훈은 주인공 리처드만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 연출은 욕망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주변의 시선과 고정관념 등으로 빚어진 뒤틀린 욕망이 어떤 불행을 초래하는지 그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무대는 섣부른 단정과 혐오의 폭력성을 드러내도록 구성된다. 무대 양옆에 놓인 스탠드 마이크 6대의 위치와 사용자의 변화를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춤 연습실은 실시간 영상 촬영 및 송출을 활용해 표현할 계획이다. 앤과 리처드가 함께 춤을 추며 교감하는 장면을 위해 안무가 이재영이 합세한다.

바닥에 누워서 하는 몸짓부터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엮어 절묘한 춤을 완성한다. 음악감독 이승호는 교향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힙합 리듬이나 밴드 선율로 편곡, 리처드의 뒤틀린 마음을 풍자적으로 담아낸다.

파격적인 작품만큼이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6명의 배우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을 그려낸다. 작품의 흐름을 이끄는 리처드 글로스터 역과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은 뇌병변 장애인 하지성조우리 배우가 각각 맡았다.

휠체어를 타고 열연을 펼칠 두 배우는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 장애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자신의 색을 입힌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연극배우 김가린김연수김소정강해리가 출연해 신랄한 풍자와 웃음으로 버무려낸 블랙 코미디를 완성한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틴에이지 딕'에서는 시각장애 관객에게 FM수신기로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수어 통역사는 배우와 일대일로 배치해 원활한 전달을 꾀한다. 장애인 관객 접근성 향상을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공연 소개와 예매 안내 영상도 제공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

 

공연 자세히 보기

마음속 편견이라는 장벽을 허물다

다름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통렬한 풍자

국립극장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Mike Lew)의 포용적인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틴에이지 딕'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사회적 약자의 활동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틴에이지 딕'은 연극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장애인 캐릭터 리처드 3세를 실제로 장애가 있는 배우가 연기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의문을 품으며 출발한 작품이다.

장애인 경험을 탐구하고 조명하는 미국 극단 아포티테(Apothetae)’의 예술감독이자 뇌병변 장애 배우 그레그 모즈갈라(Gregg Mozgala)가 극작가 마이크 루에게 극본 집필을 의뢰해 탄생됐다. 마이크 루는 이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가장 매력적인 악인으로 불리는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으로 재창조했다.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일상의 언어를 사용해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문체도 고어(古語)식 말투와 표현을 즐겨 쓰는 리처드의 괴짜 같은 면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고전을 전혀 모르는 동시대 관객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다.

마이크 루는 소외된 인물을 포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포장하고 표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당사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10대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의 약점까지 이용하며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막이 오르면, 리처드의 자기 선언과도 같은 독백에 이어 학생들이 마키아 밸리의 군주론을 배우고 있다.

수업 중 리처드는 잔인함은 권력자가 되기 위해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지나치면 미움을 부른다는 내용에 대해 태어날 때부터 미움을 받고 있었다면요?”라고 질문한다. 리처드의 이러한 모습은 그가 받아온 부정적인 시선과 태도, 그로 인해 뒤틀려버린 내면을 암시한다.

'틴에이지 딕'은 단순히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을 넘어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리처드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버리는 동시에 다름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과 태도에 물음을 던진다.

 

2018년 미국 뉴욕의 퍼블릭 시어터에서 초연된 '틴에이지 딕'은 소외된 인물을 다루는 작품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극복과 치유의 서사, 평면적인 인물 등의 틀을 깨고 장애인을 입체적 인간으로서 생생하게 그려내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이후, 영국 런던 돈마웨어 하우스, 미국 보스턴 헌팅턴 극장 등에서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공연됐다.

극장이 모든 예술가에게 개방될 때 얼마나 더 풍요로워지는지 보여주는 작품”(뉴욕타임스)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의 날카로운 현대적 재창조”(타임아웃)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작품이 지금 이 시대를 위한 연극이라는 것”(브리티시 시어터) 등의 호평을 받았다.

※ '틴에이지 딕' 줄거리

로즈랜드 고등학교. ‘로즈랜드 스탤리언팀의 탄생지. 이곳 학생회에는 서열 3순위 서기를 맡고 있는 리처드가 있다. 리처드는 뇌성마비 장애인에 사극 말투를 즐겨 쓰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드는 괴짜의 면모를 지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생회장 에디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해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권력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인기남 에디와 인플루언서 클라리사를 제쳐야 하고 재학생 서명도 받아야 한다. 리처드는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연출가 신재훈

혐오와 편견이 빚어낸 뒤틀린 욕망을 담아낸 무대

연극 '틴에이지 딕'연출은 신재훈이 맡았다. 신재훈은 천하제일탈공작소의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오셀로와 이아고' 서울시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템페스트' 등에서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여준 연출가다.

신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리처드와 그를 둘러싼 모든 인물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회 관습과 고정관념 속에 가두어진 여섯 인물의 욕망을 전면에 나타내는 가운데 유머를 잃지 않으며 경쾌한 블랙 코미디를 완성할 계획이다.

연출가 신재훈과 무대디자이너 송지인은 섣부른 단정과 혐오의 폭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빈 무대 양옆에 스탠드 마이크 6대를 배치, 마이크의 위치와 사용 인물 등의 변화를 통해 비극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준다.

극 초반에는 마이크를 통해 리처드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비난의 목소리를 들려주지만, 증오와 욕망을 키운 리처드가 결국 자신이 공격당했던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 인물들을 공격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빈 무대지만 실시간 영상 촬영 및 송출을 활용해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춤 연습실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경사무대로 만들어 욕망의 실현을 보여주고, 배우나 수어 통역사 등 출연진이 무대 뒤편으로 움직이더라도 청각장애인 관객이 수어를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의 작곡 및 음악감독은 이승호가 맡았다. 그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과 강렬한 선율의 베토벤 교향곡 72악장 등을 힙합 리듬이나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리처드의 뒤틀린 욕망을 풍자적으로 나타내고,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 상황에 긴장감을 더한다.

음악감독 이승호는 리처드의 비틀린 공명심과 욕망, 타인을 기만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수많은 서양 고전 음악 중에서도 처연하고 비장한 정서를 지닌 두 곡을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주선율로 차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앤과 리처드의 춤을 추며 교감하는 장면을 위해 안무가 이재영이 합세한다. 이재영은 하지성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바닥에 누워서 하는 몸짓부터 신체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효과적으로 엮어 매력적인 춤을 완성했다.

리처드 역을 맡은 배우 하지성은 춤을 추는 장면에서 휠체어를 벗어나 움직일 때 해방감이 느껴진다라며 앤을 연기하는 김가린 배우와도 점점 호흡이 착착 맞아가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틴에이지 딕' 무대디자인 이미지

뇌병변 장애인 배우 하지성, 느슨함 속에 악랄함이 엿보이는 리처드 선보여

다른 속도의 여섯 배우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앙상블


(왼쪽부터) 리처드 역 하지성, 벅 역 조우리 (왼쪽부터) 앤 역 김가린, 리처드 역 하지성

셰익스피어의리처드 317세기에 쓰였지만, 오랫동안 무수한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연극·뮤지컬·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된 고전이다. 기형적인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보상받으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이 캐릭터는 신체적 결함이 악의 근원이 된다는 뿌리 깊은 장애 혐오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극작가 마이크 루가 셰익스피어의리처드 3를 각색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그릇된 인식에 균열을 일으킨다. 마이크 루는 리처드가 받아온 증오와 혐오의 시선에 주목했다. 리처드에게 주어진 고통은 장애가 아니라, ‘다름을 비정상적이고 한 사람을 괴롭힐만한 이유로 여기는 사회의 인식이라고 봤다.

작품의 서두에서 그는 리처드와 벅 역에는 장애인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 장애인들은 존재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런스 올리비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황정민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배우를 포함해 리처드 3세를 연기한 이들 대부분이 비장애인이었다는 점을 떠올렸을 때, 이 작품은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로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국립극장과 연출가 신재훈은 작품의 흐름을 이끌며 장애인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 두 배역을 캐스팅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주인공 리처드 글로스터 역과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에는 뇌병변 장애인 하지성조우리 배우가 각각 발탁됐다.

벅 역을 맡은 조우리 배우는 2015년부터 배우와 작가연출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가다. 영화 '우리'에 출연했으며, 현재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리처드 역을 맡은 하지성 배우는 2010년 장애인 극단 애인의 창단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시작으로 연극 '인정투쟁' '천만 개의 도시' '여기, 한때, 가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2년 제8회 나눔연극제에서 '장애, 3의 언어로 말하다'로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연출가 신재훈은 하지성은 평온함 뒤에 많은 얼굴을 가진 배우다라며 점점 복잡해지는 리처드의 심리를 자신만의 속도와 움직임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기 때문에 느슨함 속에 악랄함이 엿보이는 하지성의 연기에 관객들도 빠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열연을 펼칠 두 배우는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 장애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자신의 색을 입힌 캐릭터를 완성한다. 장애를 몸소 경험한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는 관객을 또 다른 사유로 이끈다. 천천히 내뱉는 대사는 의미를 곱씹게 하고, 의도치 않은 단어 사이의 여백은 긴장감을 준다. 한발 늦은 맞장구마저도 신선한 호흡과 감각을 만들어내며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자막의 글씨 모양과 크기, 효과 등 활용해 그래픽 디자인으로 승화

전 배역 대사에 음성 해설 녹이고, 수어 통역사 일대일로 배치

연극 '틴에이지 딕'은 무장애 공연으로 기획된 만큼 음성수어자막 등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창작 단계부터 치열한 고민과 연구 과정을 거쳤다. 신재훈 연출은 무대 위 다양한 언어를 정보 전달의 방법이자, 새로운 감각이 생겨나는 미학적 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러 영역 중에서도 자막을 무대디자인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영상디자이너 고동욱과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동욱은 자막이 무대 옆이나 아래위에 위치한 자막 화면에 송출되는 보조 수단을 넘어 무대와 융화된 디자인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다라며 영상을 통해 방대한 대본의 텍스트를 무대 곳곳에 담아내고 글씨 모양이나 크기, 글씨가 나오는 효과 등을 활용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살리는 동시에 극적인 맥락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수어의 경우 배우별로 통역사를 일대일로 배치해 더욱 원활한 전달을 꾀한다. 수어 통역사의 의상도 여섯 캐릭터의 의상과 동일하게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손이 잘 보일 수 있게 조금 더 짙은 색 계열로 만들었다. 음성 해설은 폐쇄형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시작 전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 세트에 대한 묘사와 등장인물 소개를 한 이후부터 시각장애인 관객에게 주어진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개별적으로 제공한다.

국립극장은 장애인 관객의 관람 접근성에 대한 여러 가지 고려와 노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연 예매 단계에서는 사전 정보 제공을 위해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들어간 공연소개와 예매 안내 영상도 제공한다. 또한, 국립극장은 지난 6월과 8월 공연장 안내원을 대상으로 장애인과 수화 언어의 이해’ ‘관객 응대 기본 수어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 연구원을 강사로 초청해 분기별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람 당일에는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보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무장애 공연 안내
- 모든 회차에서 청각 정보가 수어 통역, 한글 자막으로 제공되며,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합니다.
- 안내견을 동반하시는 경우,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사전에 정보 제공을 부탁드립니다.
휠체어 이용 관객은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전화로 예매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석은 객석 좌우측 마지막 열에 3좌석씩 총 6좌석이 준비돼있습니다.
달오름극장 우측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극장 로비층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극장 로비층에 매표소가 있으며, 공연 시작 전까지 매표소 앞에 명찰을 단 접근성매니저가 상주해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 관객은 공연 관람일 기준 3일 전까지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전화주시면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로 이동을 지원합니다.(1회 운행 시, 휠체어 이용객 2명을 포함하여 10명까지 탑승 가능)
1) 공연 시작 전: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남산순환버스 정류소에서부터 공연장 앞까지.
2) 공연 종료 후: 3호선 동대입구역과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온라인 예매가 어렵거나 공연 관람 지원이 필요한 경우,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문의: 02-2280-4114(운영시간: 평일 9:00-18:00, 주말 및 공휴일 10:00~18:00 / 점심시간 12:00~13:00 )

주요 제작진 소개

  극본마이크 루(Mike Lew)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다. 예일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으며, 줄리어드에서 극작을 공부했다. 장애인의 경험을 담아낸 작품 틴에이지 딕(Teenage Dick)다양한 문화와 세대의 이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희곡 타이거 스타일!(Tiger Style!)을 포함해 바이크 아메리카(Bike America)』 『뱅잇 잇(Bhangin’ it)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2010년부터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의 연극 제작 및 개발을 돕는 마이 작가 연구소(Ma-Yi Writers Lab)’의 공동 책임자를 맡고 있다.

     

  연출신재훈
극단 작은방대표로 글을 쓰고 연출한다. <비극을 찾는 무대> <시간의 난극> <정서진 별곡> 등을 쓰고 연출했으며, <오피스> <금조이야기> <오늘은 모든 희망을> 등의 창작 작품을 연출했다.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등 다양한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새로운 감각을 찾아가는 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이승호
작곡가 겸 음악감독으로 활동한다. 무대에서 보이는 것전부를 상상하며 들리는 것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금조 이야기> <유리동물원> <덤웨이터> <마우스피스> <아트> <모토타운> <킬롤로지> <뼈의 기행> <시련>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2021년 제8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무대예술상, 2016년 인디 게더링 국제 영화제 영화음악 부분 명예상(The Indie Gatheri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받았다.
     
  안무이재영
조금씩 조금씩춤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시나브로 가슴에 무용단을 설립했다. 연극 연출가, 음악가, 배우, 마임이스트, 설치미술가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조금씩 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안무가다. 2020년 스페인 국제 안무대회 ‘MASDANZA’에서 최우수 무용가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출연진 소개

  리처드 글로스터하지성
지나친 잔인함은 미움을 부른다고 하죠. 그런데 이미 미움 받고 있었다면요?”
[주요작품] 연극 <여기, 한때, 가가> 재호 역 <천만 개의 도시> 1인 다 역 <인정투쟁> 예술가 역 <너는 나다> 동생 역 <고도를 기다리며> 에스트라공, 소년 역
[수상내역] 2012년 제8회 나눔연극제 남자연기상
     

  바바라 벅 버킹엄조우리
우리 안 똑같애. 빚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지, 난 아냐.
[주요작품] 연극 <하늘이 주신 선물> 우리 역 <나를 온전히 들여다보고 사랑하기> 우리 역 <나를 돌아보며> 우리 역 <책 속의 안개> 안개 역 <별이 머무는 곳> 우리 역 <내 삶에 이유가 되어준 당신> 수진 역 영화 <우리> 우리 역
[주요이력]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대표
     
  앤 마가렛김가린
난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난 그냥 나야.”
[주요작품] 연극 <정의의 사람들> 도라 역 <황금용> 꼬마 역 영화 <헛소리> 김솔 역 <사인> 이유라 역
     

  에디 아이비김연수
우리의 시대야, 스탤리언들! 소리쳐 스탤리언 프라이드!
[주요작품]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무직남자 역 <사랑 셋> , 의사 역 <해더웨이가의 유령> 집사 역 영화 <하다보니> 심민규 역
     
  엘리자베스 요크김소정
우리 둘이 예술을 구하는 거야!”
[주요작품] 연극 <[ ]를 기다리며> 존재 역 <GV빌런 고태경> 조혜나 역 <집 가까이에 이렇게 많은 물이> 미연 역 <돼지떼> 조르주 상드 역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김미주 역
     
  클라리사 듀크강해리
나 학생회장 못하면 스탠포드 못 가
[주요작품] 연극 <GV빌런 고태경> 윤미, 박종현, 민현석 역 <집가까이에 이렇게 많은 물이> 홍미리 역

주요 출연진 소개 - 수어 통역

  리처드 글로스터수어 통역김도희
[주요작품] 연극 <옥상 위 카우보이> <사라지지마> <안녕, 우리동네 2022> <내 나이가 어때서> <주디> 수어문화제 장애인식 개선 영화 <여보세요> 등 수어 통역
     

  바바라 벅 버킹엄수어 통역이수현
[주요작품]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 발톱 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당선자 없음> <어디로 갈지 모르는> <어디로 갈지 > 음악극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 수어 통역
     

  앤 마가렛수어 통역문은비
[주요작품] 행사 남아공 관광 세미나’ ‘춘천 강원 바이오 수출 상담회’ ‘주한 호주대사 교내 특강수어 통역
     
  에디 아이비수어 통역조유나
[주요작품] 연극 <여름이 지나갈 때> <앨리스 인 배드> 콘서트 <나다페스티벌 2020-2022> <복지티비> 영화제 서울 배리어프리 영화제’ ‘인권영화제등 수어 통역
     
  엘리자베스 요크수어 통역김홍남
[주요작품] 연극 <앨리스 인 배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어디로 갈지 모르는> <어디로 갈지 >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 발톱 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로드 킬 인 더 씨어터>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사슴 코딱코의 재판> <소매각시> 등 수어 통역 및 수어 감독
     

  클라리사 듀크수어 통역이은채
[주요작품] 연극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걱정 상자> 수어 통역 뮤지컬 <유정, 봄을 그리다> 수어 자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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