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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악계의 별 , 테너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 별세

오페라

by 이화미디어 2023. 4.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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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故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1980, 90년대 한국 가곡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테너 신영조 한양대 명예교수가 14일 저녁 오랜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국 가곡의 황금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테너가수 신영조 교수는 한국가곡의 전성기였던 90년대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던 수천 회의 한국가곡 연주회에 출연했던 천상 노래꾼으로 본인의 독창회 2부는 반드시 한국가곡만으로 구성하는 원칙을 평생 고수해 올 정도로 가곡을 사랑했다.

 

재직 중이었던 한양대학교 성악과에 국내 최초로 한국가곡문헌과목을 개설하는 등 평생 동안 한국가곡의 부흥과 학문화에 힘써왔다.

 

그의 목소리를 입어 빛나던 가곡들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초롱꽃’, ‘기다리는 마음’, ‘황혼의 노래’, ‘산노을’, ‘풍년가’, ‘간다 간다 하더니’, ‘그리운 마음’, ‘’, ‘그리운 금강산’, ‘님이 오시는지’, ‘보리밭’, ‘내마음’, ‘진달래꽃등이 특히 사랑받았다. 이중 이전에는 소프라노의 노래로만 인식되던 진달래꽃이 신영조 교수가 부른 이후, 많은 테너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고인은 1970년 한양대 오페레단 리골렛토의 만토바 공작 역으로 데뷔한 뒤 유학,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과 독일 뮌헨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독일 슈튜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주역 오디션에 합격하는가 하면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국제성악콩쿠르를 입상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1975년 여름 오페라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역을 제안받아 일시 귀국했다가 유려하게 하이C를 뽐내는 청아한 목소리로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단박에 성악계 스타가 되고, 당시 한양대학교 총장이었던 고 김연준 이사장에게 발탁돼 한양대 교수로 임용되었다.

 

귀국 이듬해 마술피리’,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3편의 오페라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떨친 그는 국립오페라단 정단원으로 20여 년간 활동하며 오페라의 진수인 라 트라비아타’ ‘리골렛토’, ‘쟌니스키키’, ‘돈조반니’, ‘사랑의묘약등과 춘향전’, ‘자명고’, ‘원술랑’, ‘원효대사등 창작오페라까지 수십편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1976년 귀국 독창회 이후로 2009년까지 국내외에서 100여 차례의 독창회를 개최했으며 특히 1987, 1990, 1993, 1996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의 성악가 단독 독창회는 당시로선 전후후무한 기록이다.

 

독일가곡에 조예가 깊었던 신 교수는 독창회 프로그램에 한국가곡과 더불어 항상 독일가곡을 넣었는데 특히 1990년 기획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전국투어 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종교곡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베토벤 장엄미사’, 헨델 메시아’, 바흐 요한수난곡하이든 천지창조’, 베르디 레퀴엠등의 오라토리오를 1000 여회 이상 연주하였다.

 

고인은 고교 야구부 활동으로 얻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클래식 음악에 운명처럼 빠져들어 결국 진로를 바꿔 한양대 음대 성악과에 입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교 입학 후 동급생들과의 실력 차를 크게 느끼고 좌절해 군에 자진입대했으나 오페라 스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음악이 없으면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계속 정진하기로 결심했던 신 교수다. 고인에게 가장 큰 좌절의 순간은 다시 찾아왔다. 복학 후 무리한 연습을 하다 성대결절이 발병,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치유를 택하고 2년여 간을 필담으로 의사소통하며 견뎌내 마침내 회복한 불굴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음반도 다수 출반, 신영조 애창곡집 1,2.3, 바로크음악집, 데뷔 25주년 기념음반, 내마음의 노래1,2, 성가곡집 등 10여 개의 단독앨범이 있으며 1998년에는 콜린 데이비스 경 지휘로 런던심포니와 한국가곡 음반을 취입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 성악 부분 단독 여름음악캠프를 열어 2006년까지 16년 동안 개최하는 등 교육자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유족은 부인 이순호 씨, 딸 신교진·신명진·신경진 씨, 사위 문훈 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 장지는 경춘공원묘원이다. (02)2290-9442.

 

 

수상경력

 

1975년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국제콩쿨 입상

1984년 월간음악 주최 제13"올해의 음악가상"

1994년 서울정도 600주년 기념 "자랑스런 서울시민"으로 선정

1996년 한국 음악평론가 협회 주최 제12"올해의 음악가상"

1999년 한국 음악협회 주최 "한국음악상"수상

2002년 한양대학교재단 주최 백남학술상

2008MBC가곡의밤 주최 가곡공로상

2009년 옥조근정훈장

2021년 세일음악문화재단 주최 제13회 세일한국가곡상

 

mazlae@hanmail.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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