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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다프 2015 개막작 '꼬꼬리꼬', 동심과 관찰 속 순수한 웃음

무용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7. 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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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다프 2015 개막작 '꼬꼬리꼬'로 순수한 웃음을 선사한
파트리스 티보(가운데)와 필립 레이냑. ⓒ 레베카 조세트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제5회 융복합공연예술축제파다프(PADAF) 2015가 6월 30일부터 7월 12일까지의화려한 막을 올렸다.

파다프2015((조직위원장/예술감독 : 한선숙 상명대학교 교수)는 올해는 '장르간의 충돌, 하모니의 미학(Difference? Harmony by Convergence!)'을 주제로 한다. 그간 무용과 연극 두 장르간 융합에 그치지 않고, 영화, 사진, 음악, 미술, 패션 등 더욱 다양한 장르의 충돌과 결합으로 풍성한 문화 컨텐츠 융복합을 실험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개막작인 '꼬꼬리꼬(Cocorico)'는 프랑스 유명 희극배우 파트리스 티보와 음악담당인 필립 레이냑 두 배우의 천진난만하고 인간감성의 세세한 부분을 여과없이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한 웃음을 끌어내는 수작이었다.

'꼬꼬리꼬'는 지난 2010년 춘천마임축제와 모다페로 국내에 찾아온 후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개막작 20분짜리로 만들어진 이후 전세계 650회 공연을 하며, 모든 곳에서 환영받는 웃음전도사가 되었다.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PADAF 개막공연으로 선보인 '꼬꼬리꼬'로 한국의 많은 관객들은 긴 대사없이 마임 형식이지만, 마치 무용과 같은 아름다움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설의 배우 '찰리 채플린'을 연상케하는 우수어림과 인간미학이 있으면서도, 우리가 TV에서 봐왔던 코미디프로의 듀오개그들, 그리고 옛 남철-남성남 원로 코미디언의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는 기품이 있는 연기였다.

컨셉은 어린아이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 같은 '장난꾸러기' 컨셉이었다. 국내에도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가 에딘버러 프린지에서도 활약한 바, 그러한 유형의 작품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이 '꼬꼬리꼬'작품의 특징은 다양한 상황을 심플한 무대에서 항상 실황 음악반주와 함께한다는 것이었다.

무대에는 세 개의 사각형 판넬이 크기별로 세워져 알록달록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다. 그 옆에는 조스음악, 바로크음악, 현대음악, 타악기 등으로 순식간에 변화되는 피아노를 작은 체구의 필립이 늘 무표정, 혹은 심드렁하게 연주한다. 익살스러운 티보는 필립을 골탕먹이고 괴롭히지만 그것은 사실 사랑의 표시이다. 둘은 마치 톰과 제리같다.

무대 위에 작은 가방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필립이 '뿅'하고 나타나자 관객들은 어떻게 그 안에 몸이 들어갈 수 있는지 깜짝 놀란다. 조스음악을 연주하고, 티보는 조스흉내와 해변의 사람들 흉내를 낸다. 1인 다역인데 그 표정과 상황묘사가 일품이다. 필립이 피아노에 금속을 끼워서 중세 쳄발로 소리를 내고, 티보는 흰색 가발을 쓰고 귀부인이 되고, 궁정 악장이 되고, 거드름피우는 귀족이 되기도 하고 참으로 그 다양한 표정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80여분동안 6-7게의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데 어떻게 그 상황의 연결이나 심리 저 안쪽을 잘 알고 자극하는지 신기하다. '피아노 레슨' 장면에서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필립이 마음먹고 선심쓰듯이 티보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준다. 자신은 반주를 하고, 포인트되는 높은 '파'음을 티보에게 치게 한다. 처음에는 타이밍도 못맞추고 어색해하던 티보는 점차 박자는 물론이고, 한음뿐 아니라 같은 그 '파'를 두번 세번 치더니 나중에는 타이밍을 끊고 자신의 연속 '파' 두드림 액션에 심취해서 급기야는 반주하던 필립이 열받아 뛰어나가게 만든다. 

그 과정에 관객들은 배꼽이 빠진다. 처음에 어색해하는 티보의 뒷모습, 점차 우쭐해하며 한 음 치고 관객을 쳐다보며 자만하는 제스처, 나중에는 거드름피우며 건반의 '파'를 장악하며 상황을 역전시켜 자신이 음악을 장악해버리고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작은 소유 하나로 천하를 다 아는 것같은 행동의 과장이 참으로 재미있다.

마지막 부분 즈음엔 '물개쇼' 장면에서 물개, 악어, 조련사 등의 모습을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흉내내던지. 그리고 '황야의 무법자' 장면에서는 필립의 우쿨렐레 반주와 피아노 두드리는 타악 반주가 무척 감성어리고, 그에 맞춰 슬로우 모션의 총알장면, 그리고 피아노옆면을 이용해 정말 뒷발길질 하는 말의 뒷모습과 꼬리가 연상되게 하는 모습 등 너무나도 돋보기처럼 모든 행동과 상황을 관찰하고 보여주는 이 두 아티스트가 신기할 따름이다.

파다프2015는 7월 12일까지 대학로 대극장과 소극장, 갤러리이앙, 동숭소극장,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 등 대학로일대에서 계속된다.


mazlae@daum.net

(공식 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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