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일 공연의 서윤신-강혜림 'Entschuldigung! ⓒ 문성식 기자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제21회 창무국제무용제가 7월27일부터 8월4일까지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제21회 창무국제무용제(조직위원장 및 예술감독 김매자)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대무용까지 우리나라와 세계춤의 정서를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하며 춤의 산실이 되어왔다.
올해는 국내 창무회를 비롯해 윤명화무용단, 툇마루무용단, 김명숙늘휘무용단, LDP무용단, 고블린파티 등이 우리의 전통춤과 젊은 시선의 현대무용을 공연했으며, 해외팀으로는 뉴질랜드를 주축으로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말레이시아의 무용가들이 개성 넘치는 춤을 선보였다.
지난 8월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이지현, 서윤신-강혜림, 일본팀 아피라키의 공연이 열렸다.
이지현의 <1 8 2 8 >는 궁중정재, 춘앵전을 모티브로 해석했다. 천장으로부터 실로 연결되어 매달린 검정색 갓 6개가 무대에 분위기를 더한다. 이지현은 처음에는 느리게, 점차로 음악에 맞추어 빠른 호흡으로 우리네 정서를 풀어낸다. 중반부 이후 무대장막 뒤에서 구음(전병훈)이 더해지면서 춤의 역동성과 현장감이 더욱 살아난다.
서윤신-강혜림의 <Entschuldigung!>는 지난 드림앤비전 공연에서의 작품이 어머니와 아들, 부모세대와 젊은이 사이의 갈등과 화해였다면, 이번에는 버전을 바꾸어 젊은 남녀사이의 삶의 무게를 표현했다. 따라서, 더욱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무대가 되었다. 제목의 "Entschuldigung"은 독일어로 ‘용서, 사과, 변명’ 등의 의미이다. 남녀라는 다름으로 느끼는 삶의 무게와 서로가 느끼는 그로 인한 시각차, 그리고 미안함,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공연 시작부에 여자가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을 움직인다. 뜻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종당하는 삶의 무게를 남자가 마리오네트 인형 같은 동작으로 이어나간다. 종이비행기가 무대 밖에서 안으로 날아 들어온다. 남녀의 휘도는 몸짓, 남자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비행기를 먹기도 하고, 입으로 찢기도 하고 고달픔과 분노를 표현한다. 마지막, 서로 손을 잡고 무대 뒤를 바라보며 걸어간다. 남자 관객을 바라보며 씨익 웃으며 여자를 거뜬히 업고 가는 장면은 힘들어도 다시 한번 다짐하는 희망일 것이다.
마지막의 일본팀 아피라키의 <삼라만상>공연은 창무국제무용제 프로그램 중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3일간의 아피라키의 <삼라만상> 워크샵의 결과물을 무대에 올렸다. 일본 안무가 카오루코에 의해 창단된 무용팀 “Api ∞ Lucky(아피라키)"는 즉흥을 기초로 몸으로 내는 자연의 소리 떨림을 ”네이처 바이브레이션(Nature Vibration)"이라는 메소드로 창안해 춤에 적용하고 있다.
지도자와 워크샵 참가자까지 20여명 남짓의 무용수들이 입으로 각종 새소리와 물흐르는 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입으로 내며 바람과 공기를 휘도는 손짓, 너울거리는 발짓으로 공간을 밟아나간다. 서로간 비슷한 몸짓이면서 신선, 혹은 선녀 같은 아름답게 너풀거리는 의상과 함께 각자의 개성이 넘치고 또한 서로의 동작이 어울리며 전체를 이룬다. 마지막에는 카오루코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부르고 무용수들이 관객까지 무대에 함께 올려 온 공연장이 하나 되는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한편, 올해 창무국제무용제 연계행사로 7월 31일 강원도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한 여름밤의 꿈의 무대” 공연이 열렸다. 뉴질랜드,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팀과 한국의 툇마루무용단이 여름 밤 바다 무대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김매자 예술감독은 고향이기도 한 고성의 초청으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 참고로, 지난 7월 31일은 한 달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블루 문(Blue Moon)이 선보여졌으며, 다음 번 블루문은 3년 후인 2018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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