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막에서 파미나(박현주)를 모노스타토스(김병오)가 납치하고 있다. ⓒ 예술의전당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7월 15일(수)부터 19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인기리에 공연되었다.

예술의전당 기획제작오페라 '마술피리'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토월극장에서 가족오페라로 공연해 왔다. 10회를 맞는 올해는 토월극장이 아닌 오페라극장에서 우리나라가 배출한 탄탄한 실력의 세계적 성악가들이 꾸미는 2시간 30분 정통 오페라로 올려져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 성악가들의 탄탄한 노래 실력과 연기, 임헌정 지휘의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정확하고 유려한 반주, 그리고 흰색으로 깔끔하면서도 다채로운 영상에 의해 변화되며 풍부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 디자인으로 위대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더욱 위대하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우선, '마술피리'의 선과 악의 대결구도 중에 '선'을 상징하는 흰색이 무대 전체를 장식한다. 도화지 같은 흰색 배경의 무대와 삼각형 구조물은 연출가 이경재의 의도 대로 여러 구도로 옮겨지고 장면별로 코끼리, 기린 등의 동물, 달과 밤, 삼각형 영상 등이 투사되어 세련된 조명과 함께 무대에 색을 입힌다.

오케스트라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CD음질이라서 일반인은 어느 정도 잘 하는지 가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데다가, 이미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음의 끝 하나까지도 신경 써서 맞췄겠나 싶을 정도로 세심하고 정성껏 모든 음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 2막에서 밤의 여왕(서활란)의 아리아를 열창하고 있다. ⓒ 예술의전당

평소 임헌정의 음 하나까지 다듬는 연습방식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정말가족오페라로 또한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로 기록에 남는만큼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정성과 노력이 분명 가치 있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주역 성악가수들이 노래와 연기면에서 모두 무척 안정되게 잘하였다. 기자가 본 7월 16일 공연은 더블캐스팅 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우경, 공병우, 박현주, 전승현, 서활란의 무대가 아니라 그보다 젊은 성악가 배역진의 무대였다. 이들도 모두 유럽에서 맹활약중인 가수들로 그 실력이나 경험이 탄탄함을 이날 무대에서 느낄 수 있었다.

타미노 역 테너 이호철의 흐트러지지 않고 기품 있는 연기와 노래, 파미나역 소프라노 최윤정의 고음에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연기는 2막에서 듀엣이나 각자의 솔로곡에서 모두 빛을 발했다. 베이스 김대영은 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로 품격 있는 자라스트로 역을 잘 소화했으며, 모노스타토스 역 김병오도 감초연기로 무대를 빛냈다.

이날 가장 박수 갈채를 많이 받은 사람은 곡의 특성상 단연 밤의 여왕 역인 소프라노 이윤정이었다. 흠잡을 데 없고 정확한 음의 도약과 죽 뻗어가는 추진력으로 2막에서 시원하게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불타오르네"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아리아만큼 소프라노의 기량을 시원하게 선보이는 노래도 없거니와, 요 근래 국내 소프라노 가수들의 기량이 무척 높아졌지만 또 이만큼 완벽하고 깔끔하게 CD음질로 불러내면서 적절한 연기 제스처도 선보이는 장면도 드물기 때문에 관객들은 무척 감격했다.

또한 마술피리의 빼놓을 수 없는 파파게노 역 이응광은 익살스런 행동과 입담, 거기에 매력적인 노래 실력까지 갖춰 극의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막 후반 "파파게노에게 어여쁜 애인이 있다면"에서 그 남자들의 마음을 어찌나 솔직하고 재밌게 표현하던지 관객들도 박수를 보냈다. 그가 드디어 찾은 베필 파파게나 역의 소프라노 이세희 또한 못지않은 매력을 선보이며, "파파파파~" 하며 노래하는 둘의 듀엣은 어린이들의 동심에 어필하며 즐거운 선율을 선사했다.

▲ 두 주역 타미노(김우경)와 파파게노(공병우,왼쪽)의 모습 ⓒ 예술의전당

세 시녀와 사제들, 그리고 천사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또한 극의 중요흐름이었다. 또한 지휘자 구천이 이끄는 국립합창단도 장중한 합창과 깊은 울림으로 극을 안정되게 받쳐주었다.

결국 빛의 세력 자라스트로가 승리하고 피날레에는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 타미노와 파미나,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세 커플이 손을 잡고 '낮이 밤을 이겼다'라며 "아침 여명이 밝아오네"라고 합창하며 꿈과 같았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말 공연은 꿈과 같다. 두세 시간의 공연 속 세상은 우리를 사로잡아 다른 것을 잊고 몰두하게 만든다.

임헌정 지휘자의 기자간담회 말처럼 오페라 '마술피리'의 메시지는 "착하게 살아라~!!"라는 것을 이번 오페라에 특히 많았던 어린이 관객들이 음악 작품의 연출과 구성대로 잘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징슈필(독일오페라의 말하는 부분)을 우리말 대사로 바꾸어서 연극처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 때문인지, 평소 다른 오페라보다 관객이 극을 느끼고 웃을 수있는 부분이 더욱 많았고, 이것은 어려운 오페라라는 장르를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azl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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