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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혁신적 사운드로 현대 음악의 지평을 넓힌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예술고문이었던 펜데레츠키의 ‘3대의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1번’두 거장의 작품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위대한 시간을 KCO 창단 60주년과 함께 한다

클래식

by 이화미디어 2025. 7. 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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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0912베토벤교향곡전곡6

공 연 명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창단 60주년 기념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 6
일 시 20250912() 오후 730 장 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 연 음악감독 김 민 초청지휘 폴 마이어
첼로 조영창 송영훈 김두민
소프라노 박재은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효종 베이스 송일도
합창 노이오페라코러스(단장 박용규)
프로그램 Krzysztof Eugeniusz Penderecki : Concerto Grosso For 3 Cellos No.1
L.van Beethoven : Symphony No.9 '합창(Choral)'
입 장 권 R10만원 S7만원 A5만원 B3만원
주 최 온스테이지 주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문 의 02-592-5728 kce1965@gmail.com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 이준형 (음악평론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베토벤 교향곡 9번과 펜데레츠키의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1을 연주한다.

 

폴 마이어 Paul Meyer가 지휘자로 나서는 이번 공연은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의 여섯 번째 무대이자, 악단의 역사와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현대음악, 그리고 작곡가 펜데레츠키를 기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KCO2015년 창설 50주년을 맞아 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로 명칭을 바꾸면서 악단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2016년부터 기존의 현악 앙상블에 목관과 금관 악기가 추가되면서 훨씬 더 폭넓은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2018년에 하이든의 주요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시작된 여정은 자연스럽게 2019년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로 이어졌다.

 

랄프 고토니 Ralf Gothóni를 지휘자로 초빙하고 국내 음악학자들이 프로그램북 해설에 참여한 이 야심찬 기획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20232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베토벤 사이클의 하이라이트, ‘합창교향곡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끝낸 후 KCO는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 등 낭만주의 관현악곡까지 레퍼토리를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관현악단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24년 교향악축제에서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8번은 음악가와 청중에게 찬사를 받은 인상적인 연주였다. 그런 의미에서 창단 60주년을 맞은 KCO가 베토벤 교향곡 전곡에 도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베토벤이 남긴 아홉 곡의 교향곡은 서양음악사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어떤 악기와 연주 양식을 채택하는 악단이든 그들만의 연주 전통을 갖추어야만 하는 레퍼토리이기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연주는 19세기 초반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작된 연주 전통부터 바그너 이후 후기 낭만주의 전통, 20세기 초반에 대두된 신즉물주의, 1980년대 이후 큰 흐름이 된 시대악기와 역사주의 해석과 최근의 절충주의 해석까지, 2세기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의 역사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주회, 더 나아가 시리즈에서 KCO는 베토벤 교향곡의 여러 해석과 연주 전통을 신중하게 탐구하는데, 편성에서도 베토벤 당대의 연주 규모를 고려했다.

 

베토벤의 아홉 교향곡은 근현대 오케스트라가 완성되고 지휘자라는 새로운 직업이 막 등장하는 시기에 만들어졌다.

 

베토벤이 태어난 1770년 무렵부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오케스트라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지만, 초연과 당대 연주 기록, 주변 사람들의 증언, 베토벤의 회화 수첩 등을 살펴보면 교향곡 5번과 6번까지도 연주 규모가 50명을 넘지 않았다.

 

반면 후기작인 교향곡 7, 8, 9번 초연은 규모가 확장되었는데, 연주회장과 청중의 규모를 고려해서 연주자(상당수는 아마추어)를 추가로 동원한 결과였다.

 

여기에 현대 악기가 대체로 당대 악기보다 음량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서 이번 연주회에서 KCO당대 연주 관행에 부합하는 규모 (오케스트라 66, 합창단 80)로 편성된다.

 

더불어 교향곡 9합창의 역사적 중요성은 단지 예술적인 면에 그치지 않는다.

 

합창교향곡은 음악이 음악 너머의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인 영역을 포괄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상징하는 작품으로서, 음악학자 니콜라스 쿡 Nicholas Cook의 표현을 따르자면 초연이래 지금까지 서로 완전히 정반대인 여러 가지 해석에 영감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KCO는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서, 합창단과 독창자까지 함께 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통해서 지난 60여 년 동안 축적한 모든 역량과 우리 시대의 베토벤 해석을 드러낼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박재은,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효종, 베이스 송일도가 독창자로 나서며,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함께 연주한다.

소프라노 박재은 메조 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효종 베이스 송일도
합창 노이오페라코러스 (단장: 박용규)

 

KCO와 현대음악, 펜데레츠키

 

한편 이번 연주회에서는 KCO와 깊은 관계를 맺었던 21세기 대표적인 폴란드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 (1933-2020)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1도 연주한다.

 

펜데레츠키는 합창곡과 교향곡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평생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탄테 작품을 꾸준히 쓰면서 중요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 장르에서 그의 초기작은 대개 독주 악기의 기교를 강조하는 짧은 작품이 많았는데, 바이올린 협주곡 1(1976) 이후 낭만주의 전통을 포용한 대규모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런 경향은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서 쓴 첼로 협주곡 2(1982)과 안네-소피 무터를 위해서 쓴 바이올린 협주곡 2(1995)을 거쳐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1(2001)에서 정점에 도달했다고 할 만하다.

 

계속 이어지는 여섯 악장에서 세 대의 첼로는 독주 악기이자 앙상블 악기로서 다채로운 표현을 들려주며, 오케스트라 역시 실내악단에 가까울 정도로 정밀한 앙상블로 독주 악기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조영창, 송영훈, 김두민, 세 첼리스트가 독주자로 나선다.

 

초창기부터, 그리고 음악감독 김민이 1980년에 악단을 재창단한 이후로는 더욱, 현대음악은 KCO 활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윤이상과 김병곤과 긴밀히 교류하며 작품을 꾸준히 연주하고 녹음했으며, 그 밖에도 수많은 국내외 현대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했다.

 

그중에는 지그문트 크라우제 Zygmunt Krauze,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Sofia Gubaidulina, 아울리스 살리넨 Aulis Sallinen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포함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작곡가는 펜데레츠키다.

 

펜데레츠키는 2005년에 처음 KCO를 지휘한 이후 2008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악단의 예술 고문을 맡아 프로그램과 연주에 적극 참여했다.

 

펜데레츠키는 1995년에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교향곡 5코리아를 발표하고 2005년에 음악가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었는데, KCO와의 인연은 아름다운 마지막 챕터였다고 할 만하다.

 

KCO2024년 교향악축제에서 펜데레츠키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한 바 있는데, 이번에 연주하는 세 대의 첼로를 위한 합주협주곡 1번은 작곡가 사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강한 예술적인 유대를 드러낸다.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첼로 조영창 첼로 송영훈 첼로 김두민

 

지휘자 폴 마이어

 

이번 연주회에서 KCO를 이끌 지휘자는 세계적인 클라리넷 독주자이자 2006년부터 세 시즌 동안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해서 우리나라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폴 마이어 Paul Meyer.

 

특히 마이어는 2019년부터 만하임 챔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며 빈 고전주의 음악의 모태가 된 만하임 악파 작곡가와 하이든, 모차르트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주해서 찬사를 받았다.

 

또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드 샹브르 드 파리,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 등 국제적인 실내악단을 두루 지휘했는데, 그런 점에서 KCO와 함께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Paul-Meyer-Seoul-Philharmonic

 

그 밖에 마이어는 도이체 그라모폰(DG)를 비롯해서 Alpha, CPO, MDG, Aeon 등 여러 레이블에서 녹음한 음반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ewha-media@daum.net

(공식페이스북) http://facebook.com/news.e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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