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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2026년 정기공연 ∥'피터 그라임스' 오해와 소문이 만든 비극…

오페라

by 이화미디어 2026. 5.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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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리를 꿰뚫는 문제작 브리튼 음악과 강렬한 서사가 만난 '스릴러 오페라'

혐오와 배제의 시대, 오페라에 동시대적 메시지 담아

2026.6.18.(목) ~ 6.21.(일) 평일 19:00 주말 15:0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플레이뉴스 문성식기자]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혜진)은 오는 6월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벤자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국내 제작 초연이자 국립오페라단이 3년 연속 선보이는 현대 영어 오페라로, 한 개인을 둘러싼 오해와 소문이 어떻게 집단적 폭력으로 번져가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작품이 던지는 서늘한 질문은 동시대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 '피터 그라임스'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확고히 만든 작품이다.

 

영국의 시인 조지 크랩의 시 '자치구(The Borough)'에서 영감을 받아 재탄생한 이 작품은 영국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 견습 어부의 사망사건 이후 피터 그라임스가 재판을 받으며 시작된다.

 

사건은 사고사로 결론 지어지지만, 그를 둘러싼 오해와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간다. 그는 성공과 인정만이 자신을 둘러싼 편견과 의심을 거둘 수 있다고 믿으며 새로운 소년 견습 어부를 들인다.

 

그러나 또다시 피터가 소년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끝내 피터는 광활한 바다로 나가며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또다른 주인공' 바다와 인간 심리 그려낸 브리튼의 걸작

 

'피터 그라임스'는 집단 심리를 꿰뚫는 서사뿐 아니라 음악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오늘날 독립적인 관현악 명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바다 간주곡(Sea Interludes)’은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브리튼은 바다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거대한 자연이자 인간을 압도하는 존재로 그려낸다. 특히 브리튼 특유의 불안정한 화성과 날카로운 관현악법은 폐쇄적인 공동체의 긴장감과 인간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음악은 때로는 차갑고 냉철하게, 때로는 시적으로 흐르며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킨다. 직관적이고 극적인 음악은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막

 

다채로움과 긴장감 사이의 균형, 지휘 알렉산더 조엘

2024년 화제작 '죽음의 도시'의 연출, 줄리앙 샤바

 

이번 무대의 포디엄에는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선다. 영국에서 태어나 독일을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해온 그는 오페라와 관현악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해석과 구조적인 균형감을 겸비한 음악가로 평가받아왔다. 

밥 볼스

 

특히 악보 속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뉘앙스와 긴장 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지휘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그는, 브리튼 특유의 냉철함과 서정성이 교차하는 음악 세계를 밀도 있게 이끌 예정이다.

 

연출은 2024년 국립오페라단 〈죽음의 도시〉에서 회색 도시의 풍경 속에서도 인간의 온기 포착하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줄리앙 샤바가 다시 맡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리얼리즘과 추상성 사이의 긴장감을 무대 위에 구현하며,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폭력을 날카롭게 포착할 계획이다. 동시에 음악이 만들어내는 시적이고 몽환적인 공간감을 살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이는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3막

 

무대 디자인 역시 강렬하다. 회전 무대 위에 해체되고 녹슨 거대한 배가 놓인다. 이 배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공간이자 피터 그라임스의 내면세계를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각도와 움직임에 따라 선술집, 바닷가, 피터의 집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모하며 불안정한 정서를 시각화한다. 의상은 어부의 실제 생활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낡고 거친 질감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렸으며, 우비, 조업복, 워크웨어 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합창단은 그라데이션 염색이 적용된 의상을 착용해 관객들에게 집단적 이미지로 인식되도록 작업했다. 

세들리 부인

 

세계 무대가 주목한 테너들이 선보이는 피터 그라임스

 

타이틀 롤인 피터 그라임스 역에는 세계적인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함께한다. 영국 출신의 벤트리스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활약하며 파르지팔 역을 100회 이상 소화한 헬덴테너로 잘 알려져 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2013년 '파르지팔'을 통해 호흡을 맞췄으며 당시 탄탄하고 날카로운 고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2013년 도이치 베를린 오퍼의 '피터 그라임스'에서 주인공 역을 맡아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지속해서 자신의 레퍼토리를 넓혀왔다.

 

또 다른 피터 그라임스 역에는 테너 김재석이 맡는다. 김재석은 독일 올덴부르크 주립극장과 오스트리아 빈 폭스오퍼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유럽 극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테너다.

네드 킨

 

유럽 극장이 사랑한 실전형 테너로 평가받는 그는 25년 만에 한국 오페라 무대에 올라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길 예정이다.

           공연명 일시 장소
벤자민 브리튼 '피터 그라임스'
 
2026.6.18. 목 ~ 6.21. 일
평일 19:00 주말 15:0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리하르트 바그너 '라인의 황금' 2026.10.29. 목 ~ 11.1. 일
평일 19:30 주말 15:00
주세페 베르디 '돈 카를로스' 2026.12.3. 목 ~ 12.6. 일
평일 17:00 주말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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