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뉴스 박순영기자] 국립오페라단의 박혜진 신임단장 인사와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공연될 피터그라임스 프로덕션 미팅이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 1층에서 27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되었다.
국립오페라단 박혜진 신임단장은 “마치 부잣집에 시집온 느낌이다”라는 표현을 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서울시오페라단보다 10배 많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제가 5년 단장으로 있었던 서울시오페라단이 시를 위한 오페라단이라면, 국립오페라단은 국가를 위한 오페라단이다. 어려운 레파토리의 소개와 발굴도 중요하지만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오페라도 중요하다. 또한 해외로 뻗어가는 K-오페라에도 중점을 두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은 해마다 네 개의 정기공연 외에 지역학교, 교정시설 등 올해 66회의 지역순회 공연으로 문화 격차해소에 앞장선다. 2029년까지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 시리즈 완주가 목표이며, 이용훈, 황수미, 안나 넵트레코 등 세계적인 성악가, 지휘자와 함께 작품성과 화제성을 갖춘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야외오페라, 27년 3월에는 가족오페라 <피노키오> 공연 등으로 전연령에게 다가가는 오페라를 선보인다.
그가 서울시오페라단 재임시절 논란이 되었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소동과 무대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이 날 처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안젤라 게오르규는 약속되지 않았는데 혼자 무대에 나온 경우였다”라고 말했다.
고 안영재 테너에 대해서는 “저도 아들을 둔 엄마,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입장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1년이 지나서 사건을 알았습니다. 논란에 대해서는 굉장히 억울하게 생각하고요. 저는 경찰조사를 받고 무혐의를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연계는 오페라단 외에도 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난다. 국립오페라단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협의해 신속히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단장 인사 후 <피터 그라임스>의 프로덕션 미팅이 진행되었다. 2년 전 <죽음의 도시>를 연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줄리앙 샤바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국립오페라단과 죽음의 도시 작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그는 "당시 합창단과의 호흡이 제게 큰 선물이었고 지금도 행복하다"라면서, "20세기 걸작 <피터 그라임스>를 보면서 관객들은 폭풍같은 감정을 느끼고 전율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연출컨셉은 ‘교차와 대조’이다. 이 작품은 사회극이다. 신이나 공주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 사이에 간주곡을 끼워넣었다. 어부들의 삶이 시적이고 꿈결 같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 이것을 대조하는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피터 그라임스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벤트리스는 세계적인 헬덴테너, 즉 바그너 전문가수이다. "이 역은 보컬이나 액션 면에서 다이나믹하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따로가 아니라 듀엣처럼 함께가는 작품이다. 소리와 감정 면에서 훌륭한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그라임스 역의 테너 김재석은 독일 올덴부르크 주립극장 전속가수로, 한국 오페라무대가 이번 국립오페라단과 처음이다. "지휘자 알렉산도 조엘과는 많이 작업했었고, 연출가 줄리앙 사바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다. 지금 기대반 걱정 반인데, 너무 어려운 역이기 때문에 소화할 수 있는 테너가 많지 않은데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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